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 네 여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배은지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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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제일 앞에 여행을 써 놓았다. 여행에서 세세하게 순서를 나누었는데 가장 위에 적어 놓은 것이 아이슬란드 '블루라군'을 직접 보고 즐기는 것이다. 작년에 케이블TV '꽃보다 청춘'에서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온 프로를 보면서 더더욱 아이슬란드는 나의 여행의 로망이 되었다.


'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은 여자 넷이서 열흘 동안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며 결혼 전 선물이라는 동업자의 도움 없이는 결코 하기 힘든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고 다른 세 명 또한 약국 개업을 준비하는 있고, 광고회사 아트디렉터, 남들과 다른 여행을 즐기는 방송국 마케팅 담당자까지... 여행은 가족, 베프친구와 떠나고 꼭 싸움을 하고 안 좋은 일이 생기는데 서로 연관성 없는 직업과 저자를 제외하고는 일면식도 없는 그들이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이들은 6개월을 준비하고 여행을 떠나며 각자의 성격을 토대로 일을 분담하여 여행을 계획하고 떠났기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길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여권을 잃어버리는 일행이 생기거나 섬뜩한 공포감을 갖게 하는 야간 운전과 역주행, 아름다운 호수와 온천을 보기 위해 찾아가던 중 셀프 주유소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날파리 떼의 습격을 받으며 재난 영화를 찍는 듯 한 체험을 하고, 야생동물과 마주치는 등 결코 쉽지 않은 여행이지만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이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블루라군은 꼭 가고 싶은 곳이지만 엄청난 크기의 금빛 폭포 굴포스, 오로라, 아기자기한 카페,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을 즐긴 사진처럼 선명한 아름다운 도시 아퀴레이리, 유황 호수와 동화 속 폭포 고다포스, 2시간의 빙하 투어가 아쉬울 정도로 TV에서나 본 빙하는 아이슬란드를 여행한다면 필히 보고 싶은 여행지로 점찍어 둔다.


올 추석이 지나고 바로 독일, 스페인, 동유럽 3도시를 아들과 세 번째 자유여행을 떠난다. 난 70일 아들은 90일을 계획하고 떠나는 여행인데 책을 읽으며 자꾸만 아이슬란드가 너무나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필히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것이 좋다지만 잠깐의 시간을 내어 아이슬란드를 여행을 방법을 아들과 의논 중이다. 책에서 본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시간, 금전적인 면에서 다소 부담이 되는 면이 있는데 이번이 아니면 언제 다시 긴 여행을 할지 기약이 없기에 책에 담겨진 아이슬란드를 들려 보고 싶다.


여행은 나를 좀 더 성숙하게 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자들만의 여행이 참 좋구나 싶어 살짝 부럽기도 했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여행욕구를 자극한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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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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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데뷔하여 요즘 케이블 TV로 방영되는 '청춘시대', 손예진, 감우성이 나와 인기가 있었던 '연애시대'에서 젊은 남녀의 현실적인 연애, 사랑, 결혼에 대한 감각적인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박연선 작가가 소설 작가로 첫 선을 보인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저자의 유쾌함 위트 넘치는 재미가 스토리 곳곳에 담겨 있으면서도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재밌는 추리소설이다. 몇 십 년 만에 푹푹 찌는 더위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이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의 조합이 스토리의 재미를 더하며 기분 좋게 읽게 한다.


첩첩산중 오지 마을에 사는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끝내고 늦잠으로 인해 아버지가 남기신 50만원 용돈과 어쩔 수 없이 홀로 되신 할머니 홍간난 여사와 함께 생활하게 된 스물한 살의 삼수생 강무순... 이미 여섯 살 때 아픈 동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 곳에 살았던 경험을 가진 아가씨로 오래전에 묻어 두었던 다임개술로 발견하며 시골 생활의 답답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지내게 된다. 무순은 마을 사람들의 특징을 눈에 익혀 가며 우연히 속이 좋지 않은 낯선 여자와 마주친다. 마을 사람이 아닌 그녀의 존재가 궁금해지지만 누군지 알 길은 없다. 


15년 전에 백 살을 한 해 앞둔 마을 할머니의 생신날을 기념해 다른 때와 달리 마을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떠나며 마을이 텅 빈 상태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네 명의 소녀들에 대해 알게 된다. 다임개술에 들어 있는 목각인형은 분명 사라진 소녀 중 한 명의 직접 만든 것이다. 너무나 다른 네 명의 소녀... 그들이 어떻게 한꺼번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게 되었는지 의문점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남아 있고 가족들 역시 시간이 흐른 만큼 아픔 또한 여전히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순과 남다른 인연을 갖게 된 꽃도령은 돋보이는 누나가 사라진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목각인형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싶은 무순의 조사는 계속되며 할머니 홍간난 여사의 멀미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인물과 충격적인 만남을 갖는다. 목각인형의 주인이며 꽃도령의 누나인 유씨 가문의 예의바르고 어른들의 칭찬을 듣었던 소녀 유선희, 유씨 가문이지만 첩의 자식으로 예쁜 미모로 어릴 적부터 남다른 행동을 일삼은 유미숙,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가족 모두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하지만 착한 심성의 둘째딸 황부영, 목사부부의 딸이며 무순과 함께 어울렸던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어렸던 조예은... 서로 다른 환경과 부영과 선희만 동갑이며 다른 두 명과는 나이 차이를 있던 그들이 어떻게 함께 사라지게 되었는지... 실종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한 무순과 할머니,  꽃도령이 사건에 매달린다. 엉뚱하게 방향에서 우연히 밝혀진 한 명의 진실과 손가락으로 인해 또 다른 인물도 밝혀낸다. 이 인물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어른의 폭력성과 그것을 용인하고 살아가는 와중에 믿었던 어른에게 느낀 배신감이 만들어낸 결과라 안타깝고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렇지 않았다면 좀 더 빨리 속을 태우며 마음을 끊이고 살지 않아도 될 가족이 있었기에... 그로인해 벌 받아야 할 인물이...


기존에 저자가 쓴 드라마나 영화와 다르게 실종사건과 연관되어 아픈 가족사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안타까우면서도 무겁지 않고  유쾌함이 곳곳에서 빛을 내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정통 추리소설을 원한 독자라면 살짝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무거운 추리소설을 선호하지 않는 독자라면 만족할 거란 생각이 든다.

 

 

희망은 원래 재앙이었다. 전쟁, 질병, 살인 등과 같은 상자 안에 들어 있던 것.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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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 <어른은 겁이 많다> 두 번째 이야기
손씨 지음 / MY(흐름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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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내뱉는 말은 곧 후회가 뒤따른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속마음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돌아보며 혹시라도 나의 서투른 감정표현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기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자꾸만 망설여지는 것은 어른이 되어 성숙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내 마음을 감추며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솔직하고 투박하지만 담백하게 자꾸만 사는 것에 겁을 내는 어른들의 속마음을 담아낸 손씨의 '어른은 겁이 많다'의 두 번째 이야기 '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 책이 나왔다. 저자의 전작에 나도 비슷한 마음일 때가 있어 공감하며 보았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이 갖고 읽기 시작했다.

 

 

 

첫 장부터 어른이 가진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담아낸 문장에 눈길을 확 잡아당기며 시작한다. 솔직함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서너 명 있다. 그들은 솔직함이라는 표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할 때 보면 좀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 때가 꽤 있다. 이런 사람들은 발가벗고 다니는 어린애와 다름없다는 글을 보며 다른 사람의 상처는 신경 쓰지 않는 그들은 어린아이의 단순하지만 이기적인 마음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 옳고 상대의 생각이 그른 것이 아니라 살아 온 시간이 다르기에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만 참는다고 생각하지만 상대 역시 똑같이 참고 지내는 것은 미처 알지 못한다.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기 전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말을 해야 한다. 결혼을 하고 부부로 지낸 시간이 꽤 흐르고 있어 대충 남편의 행동,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귀찮고 이기적인 마음에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시간이 흐르며 작은 상처가 곪지 않게 더 자주 표현하며 나의 감정을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젊은 시절 해군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처지기에 꿈을 포기해버린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성공하고 싶지만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란 글에 공감한다. 나의 부모님도 자신의 꿈을 접었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조금 더 자신의 꿈에 도전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은 맞는다는 생각에 잠시 씁쓸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꿈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런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감정을 내색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다독여주는 글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자신의 삶과 사랑조차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새삼 돌아본다. 솔직하고 담백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던 책으로 요즘 이래저래 힘든 일이 있었는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오늘 저녁은 가족이 좋아하는 된장찌개와 반찬을 만들어 맛있는 밥부터 먹으며 하루를 보낸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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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현대지성 클래식 9
사마천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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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현재지성에서 나오는 인문학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작품들은 물론이고 다소 어렵거나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작품이 아니란 생각에 피했던 작품들도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얼마 전에 읽은 서양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담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도 좋았는데 이 책과 더불어 인물 전기 최고의 고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공자, 진시황, 강태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사마천의 '사마천 사기56'은 흥미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솔직히 다른 책을 통해 몇몇 인물들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방대한 규모의 인물전은 내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책은 진시황을 담은 '본기'로 시작한다. '세가', '표', '서','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엄청난 분량의 이야기에 감탄부터 하게 되는데 인물 하나하나 스펙터클한 이야기, 제후국의 흥망성쇠는 대하사극 몇십 편을 한꺼번에 몰아서 본 듯하다.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불로장생을 찾아 영원한 삶을 꿈꾸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라고 말할 수 있는 본기편의 진시황은 예사롭지 않은 출생을 어린 나이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데 그의 등극을 남달랐던 여불위의 이야기나 군주로써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최초로 통일시키며 강력한 통치를 해야 한다는 한비자의 책에 빠진 진시황이 통치가 강압적이지만 그로인해 많은 흉토를 토벌하고 영토를 확장하며 다양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물론 그의 탐욕스럽고 자신이외에는 다른 누구도 믿지 않으며 한 나라의 군주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백성이나 선비들조차도 결코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이기적인 모습에 뜨악하게 되지만....


진시황을 비롯해 뛰어난 인물들이 무수히 많이 나온다. 본기에서 가장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항우'란 인물은 영웅이 가져야 할 모습을 가진 인물이다.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들은 많지만 우직하고 성실하며 인간미를 갖춘 영웅 항우는 전쟁에 나갈 때조차도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사람됨에 끌려 저절로 항우에게 귀순한 선비들이 많았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인간성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항우를 일컬어 사기 전편에 걸쳐 그 자체가 한 폭의 영웅 초상화이고 사상과 예술을 통일시켜냄으로써 문학적인 차원에서도 대단한 성공적인 작품이란 평가를 말할 정도로 뛰어난 인성과 실력을 갖춘 영웅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전략, 전술은 중요하다. 여기에 인지()·인력()의 집적으로만 필승의 조건이 따라붙는데 손자를 쓴 '순무'의 이야기보다 용병을 쓰는 것에 능했던 오기란 인물이 더 흥미롭다. 아내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아내를 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빠진 소문에 앙심으로 고향 사람들을 몇 십 명이나 죽이는 그가 증자의 제자가 되고 병법을 익혀 노나라 왕에게 봉사를 한다. 허나 그는 노나라에서 떠나 위나라에서 문후에게 보배란 소리까지 듣지만 공주를 아내로 맞는 것을 거절하면서 관계가 껄끄러워지며 결국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초나라로 온 그는 재상에 임명되며 초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지만 결국에는 반란군의 화살에 죽음을 맞는다. 허나 알고 보면 그가 초나라에서 벌인 각박하고 몰인정한 행동이 그의 죽음을 불러온 결과라고 한다.  

 

중국의 역사를 다양한 방면으로 풀어내는 '사마천 사기56'은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지만 방대한 양에 기가 눌러 선뜻 읽어보기를 꺼렸거나 중국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시작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에 책의 밑에 달린 주석이 달려 있어 의문 나는 것을 바로바로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처음에 책을 보았을 때는 방대한 양에 놀랐지만 읽을수록 중국 역사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읽었지만 다음에 또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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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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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지만 이 분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나? 싶은 정도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김창완씨... 평소에 TV이를 잘 시청하지 않는 편인데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올해부터 'TV 책을 보다' 진행을 맡고 있는 김창완 씨의 프로그램은 우연한 기회에 시청을 한 후 생각이 날 때마다 보는 프로그램이다. 볼 때마다 느끼는 봐이지만 가수, DJ, 연기자 등 참 재주가 많은 분이란 걸 새삼 느낀다.


'안녕, 나의 모든 하루'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 느끼고 생각하는 평범한 모습들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소소한 행복이 주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매일같이 하는 세수를 통해 산뜻한 기분을 얻을 수 있고, 같은 하루의 시작을 생각을 전환하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어제와 다른 하루가 될 수 있다. 가난한 화가 지망생이지만 지금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마음이 부자였던 시절이 있다는 이야기,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김창완씨는 녹슨 자전거를 통해 사람도 녹슨 자전거와 같은 처지에 놓였는지 내 주변을 돌아보라고 알려준다.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지만 저자의 인생철학이 담겨진 이야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무엇을 하기 전에 이런저런 핑계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에 자꾸 핑계를 생각하게 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생각하기보다 실패하더라도 시작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주변에서 흔히 죽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남들보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경제적 부를 위해 달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렇게 달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곁을 지키는 소중한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을 흘러가게 하는 것은 아닌지... 어릴 적 읽었던 파랑새 동화책의 교훈을 나 역시 자주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힘들 때는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과거의 시간들이 오늘의 일상을 만들어가며 오늘을 행복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 이야기에 나의 일상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졌는지... 평범한 일상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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