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 전2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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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기적 유전자'로 잘 알려진 현존하는 위대한 과학자 중 한 사람 리처드 도킨스의 인생을 담은 회고록이다. 올해가 '이기적 유전자'가 세상에 나온 지 40년이 되고 또 하나의 저자의 뛰어난 작품인 만들어진 신'이 출간된 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고 한다. 솔직히 저자의 이름과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는 얼핏 들은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저자의 책을 직접 읽어 본 것은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회고록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부터 과학을 어렵다고 느끼던 사람으로서 주위의 평판에 이끌려 책을 선택했지만 내가 이 책에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무색하게 저자의 조상부터 그의 책들이 세상에 나오고 그런 과정에서 뛰어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담겨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1권은 리처드 도킨스의 조상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어릴 적부터 괴짜로 보였던 식물학에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아버지와 그림 등 예술적인 남다른 어머니가 전쟁으로 인해 서둘러 결혼을 하고 케냐에서 리처드 도킨스를 낳는다. 행복한 기억이 가득하다는 어머니의 회고와 달리 리처드는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을 갖는데 이웃집에서 메시지를 전하러 간 이웃집에서 사자를 만나고, 사실 전갈에 쏘이는 것이야 아프리카니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의사에게 주사 맞은 이야기는 살포시 웃음을 짓게 하는 이야기다. 케냐가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동식물과 접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잘 속는 편이었다고 밝히며 숨바꼭질하다 요술을 부렀다는 이야기에 속는가 하면 사람처럼 개들도 그들만의 행복한 사냥터로 간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순진하고 귀여운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5살 나이에 이웃집 아줌마가 운영하는 아주 작은 탁아소에 들어가고 7살에는 지금은 독재국가인 짐바브웨이의 이글 스쿨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아이들이 끝이 없는 잔인함을 직접 목격하기도 하고 유령을 무서워하며 기괴한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가 하면 혼자서 비행기로 여행을 한 적도 있다니 나는 성인이 된 지금도 비행기를 타고 여행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7살의 어린아이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아버지에게 생각지도 친척으로부터 부기에 부동산을 물러 받으며 영국에 정착을 하게 되고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는데 공작실에 대한 아버지의 욕구로 인해서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흥미가 없기에 토스트를 해먹고 앨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듣고 그를 숭배했으며 양봉 클럽에 들어 벌에 쏘이면서도 벌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저자의 학업성적이 다소 떨어지지만 훌륭한 교사에게 튜터(개인지도)를 통해 저자의 인생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 옥스포드에 입학하게 된다. 생화학을 전공 신청했지만 거절당하고 동물학으로 제안 받는데 이것은 제대로 된 선택이었다. 동물학은 그의 흥미를 완벽하게 끌어내며 열정적으로 매달리게 만든다. 옥스포드에서 그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조언자 마이크 킬런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자신이 경험했고 본인 또한 튜더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튜더에게 지도받기 위한 다양한 질문들이 예로 거울, 승려 문제는 문제를 재구성하는 기법의 가치와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나온다. 우리나라 대학도 이런 방식의 면접을 볼까 싶은 생각도 들고 면접 지원자들에 대한 애정을 담고 도와주려는 모습에서 권위가 아닌 배움을 함께 나눌 사람으로 인정하는 모습이 부럽게 느껴진다.


 

병아리가 물을 마시는 동안 그 눈높이를 시간으로 나타내고 가상의 모형을 떠올리며 수학적 예측을 이끌어내고 그 다음에 실험으로 예측을 반증하고 확인하려는 충동 문턱값 모형을 정교화 한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는 이해하기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을 통해 오케스트라 충동 문턱값을 저자의 최초의 발표 실험은 생각지도 못한 곤경에 빠지지만 이를 바로 잡아줄 고마운 사람 마이크 킬런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귀뚜라미가 노래를 부르게끔 만드는 연구를 잠시 중단하고 네 사람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쓴 저자의 최초의 책 '이기적 유전자'를 쓰게 된 계기와 유전자가 세대를 거치면서 스스로의 집을 짓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설명한다. 세상에는 시대를 거쳐 살아남은 유능한 유전자만이 채워지고 살아 남는데 필요한 유전자와 이에 협동하는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 편집자 마이클 로저스의 강력한 출판제의 의해  두 번의 정서본을 거쳐 세상에 나온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밈' 새로운 복제자로 유전자를 이끌어내며 인간의 문화를 새로운 원시 수프란 생각을 하는데 넓은 의미에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밈'의 개념을 생각해낸다.

 

 

1권을 덮으며 이런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튜터와 친구가 기숙사에서 이성과 있다가 한 선생님에게 들켰는데 그 나이 또래의 남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행동이라 너그러이 포용하는데 이 친구가 세계 최고의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가 되었고 그 선생님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었다는 글을 보며 이런 너그러운 좋은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행복한 학창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유전자는 어떤 의미에서 불멸이다. 유전자는 세대를 거치면서도 계속 살아남고, 부모에서 자식으로 전달될 때마다 뒤섞인다. 동물의 몸은 유전자가 임시로 머무는 장소일 뿐이다. 유전자가 그 이상 생존하려면, 최소한 동물이 번식할 때까지는 그 몸이 생존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유전자는 다른 몸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 생략~~   -p339- (1권)


2권은 옥스포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능력의 차이와 저자가 효과를 경험한 튜터로서 개인 지도를 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친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과 만나는 파나마해협의 한 섬에서 밀림의 다양한 생명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일상의 기분전환을 하고, 효용만을 극대화된 유전자의 생존에 대한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은 동물, 사람 모두 행동과 발달에 의한 결정 모두 경제적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의 연구에 힘을 실어 줄 인물들이 함께하며 벌 연구도 하고, 여러 강연회에 초청되어 뛰어난 인물들을 만나고  강연도 한다. 어린 여자아이가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실험에 참여하고자 했던 이야기나 어두운 유머와 심오한 철학을 가진 이야기를 읽어 줄 덩치 큰 지원자 사실 이 남자는 나중에 저자 리처드 도킨스와 화가이자 배우며 예술가인 그의 아내 랄라 워드를 소개시켜주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진 크리스마스 강연은 저자의 유머 감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텔레비전에 나오며 10년 후 과학의 장벽을 깨뜨리다를 해설자로 나서며 다시 텔레비전에 출현하며 또 십 년 후 텔레비전에 출연하며 다양한 인물들을 만난다. 무신론자로 알려진 저자가 '만들어진 신'은 과학책이지만 충분히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약의 내용과 인간의 원죄라고 알려진 선악과 사과에 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나 역시도 신은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인자한 인상을 풍기는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전화를 받고 낡은 그의 차를 타고 농사꾼의 점심을 먹은 이야기 역시 즐겁게 보았다.  

 

 

거짓 기억 증후군... 거짓말을 진심으로 사실로 믿는 자기기만에 빠지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이고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거짓 기억을 일부러 심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뇌가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직업 두 가지 기억을 하나로 합쳐 버리는 것으로 저자 역시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있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와 자코브도 저자의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과 아주 흡사하게 표절... 작년에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문화계의 표절시비를 연상시키는 글이라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들도 저런데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은 더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던 이야기다.

 

 

 

 

저자가 자신의 책에 담겨진 이야기를 간략하게나마 풀어낸 이야기와 가족, 아내, 자신이 너무나 존경하고 따라가고 싶은 찰스 다윈의 이론과 뛰어난 지식인들과의 만남과 함께 한 이야기가 저자만이 가진 재치와 유머, 부드러운 듯 꿰뚫어 보는 뛰어난 통찰력, 박식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회고록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은 오래간만에 무척이나 재밌게 읽은 자서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꽤 있고 다소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도 있어 다시 한 번 더 읽어보며 리처드 도킨스가 대중 과학서를 대표하는 인물인지 음미해 볼 생각이다. 선조부터 풀어낸 1권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2권 중반을 넘어서며 저자의 책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풀어낸 이야기들이 호기심도 자극하고 재밌게 다가와 저자의 다른 책들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옆나라 일본에는 저자가 간 적도 있는데 기회가 되면 직접 보고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그동안 소설의 역할이 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19세기 사람들은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의문을 얻고 싶을 때 소설을 읽었습니다. 돌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를 읽었죠. 그러나 요즘은 누구나 그런 주제에 대해서 소설가보다 과학자에게 들은 말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나는 독서에서 뭔가 진실되고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는 과학책을 보고, 가벼운 기분 전환을 위해서는 소설을 읽는 편입니다.        -p19~20- (2권)


<확장된 표현형>은 과학일까, 철학일까? 사실은 둘 다다. 이 책은 틀림없이 과학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철학이 갖춰야 할 것, 그러나 실제로는 간헐적으로만 갖춘 것을 갖춘 책이다. 철학이 갖춰야 할 것이란 바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애매한 것이나 오해된 것을 명료하게 밝히고, 우리가 이미 안다고 여겼던 주제를 새롭게 바라볼 방법을 알려주는 꼼꼼한 논증이다.    ~~ 생략~~~                       -p449, 450-  (2권)


"동물이 현재 모습이 된 것은 그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p487- (2권)


<만들어진 신>에는 통계적 불가능성이라는 중심 논증 외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종교의 진화적 기원, 도덕성의 근원, 종교 경전의 문학적 가치, 종교에 의거한 아동 학대를 다룬 대목도 있다. 가끔 이 책을 성마르고 거친 비난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오히려 유머 있고 인간적인 책이라고 여기고 싶다.   -p564-  (2권)


성경을 문학으로 읽을 이유는 많다. <만들어진 신>에서도 말했지만, 서구 문화는 성경과 워낙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성경을 모르고서는 수사를 알아들을 수 없고 서구 역사를 이해할 수도 없다.              -p578-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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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키 1cm를 찾아주는 하루 30초 뼈 스트레칭
마쓰무라 다카시 지음, 이수경 옮김 / 김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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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건강이 최고란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란 말이 몸으로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다는 느낌이 오면서 더욱 건강에 관심이 가고 신경 쓰게 된다. 건강한 육체를 갖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은 운동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중심으로 날씬한 몸매와 건강한 몸만들기에 열심이다. 나 역시 운동을 하면 힘이 든 근력운동 보다는 몸무게 줄이기를 위해 유산소 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편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몸의 근육량을 높이기 위한 근력운동이란 말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지만 원활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뼈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낯설다. '하루 30초 뼈 스트레칭'은 건강을 위해, 좀 더 날씬한 몸을 갖기 위해 무리하게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유산소운동보다 짧은 시간에 의식적으로 행하는 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 몸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뼈 스트레칭으로 뼈를 바로 잡으면....

*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웃는 얼굴이 된다

* 몸의 결림이나 통증이 사라진다

* 몸이 탄탄해지고 자세가 좋아진다

* 몸놀림이 가벼워진다

* 운동 성과가 눈에 띄게 향상된다.                                  -p10-


이 모든 효과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다.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뼈... 뼈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뼈를 위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많이 생소한 뼈 스트레칭이 무엇이며 어떻게 이런 운동을 만들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저자는 육상선수였기에 기록 단축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심으로 한 운동을 했지만 효과보다는 부상과 좌절을 맛보았다. 육상선수를 그만두고 트레이너가 되어 전통무술을 접하면서 뼈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뼈를 의식하고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바탕으로 뼈 스트레칭을 만들게 된다. 뼈 스트레칭에 대한 효과는 입소문을 타고 다양한 종목의 운동선수를 지도했으며 일반인들...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뼈 스트레칭의 일반인들에게도 높은 효과를 보았다. 

 

 

의식하면서 하는 뼈 스트레칭의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들이 있다. 뼈 스트레칭의 기본 동작은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맞붙이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손가락을 중심으로 손목에 자극을 주고, 흔들다. 기본이 이 동작은 아주 간단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다른 기본동작으로 빗장뼈를 엄지와 새끼손가락으로 각각 양쪽으로 잡아주고 눌러주며 몸을 좌우로 비트는 것만으로 몸의 유연성은 물론이고 허리 사이즈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자세로 한 손으로 다른 사람에게 펀치를 날려도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힘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더블 T로 서는 기본자세도 있는데 이 자세를 꾸준히 해주면 피로가 풀리고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 버스에서도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이 자세 역시 자신의 팔 힘이 세진 것을 느낄 수 있는 동작이다. 이외에도 뼈 스트레칭의 자세들은 까다로운 동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진으로 동작들을 시범을 보여 알려주기에 책을 보며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이다.

 

 

모든 운동의 기본은 꾸준히 하는 것이다. 다른 운동들보다 뼈 스트레칭은 단시간을 투자하여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하였음에도 즉시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나 역시도 책을 보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맞붙여 뼈를 누르고 흔드는 동작과 빗장뼈 누르기 동작을 하며 몸을 움직여주는 것을 며칠하지 않았는데도 찌푸드하게 느껴지던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 허리가 약해 간혹 너무 아파 움직임에 힘들어 할 때가 있는데 뼈 스트레칭을 해주며 이전보다 한결 부드러워지고 허리가 유연해진 느낌을 받고 있다. 솔직히 약한 허리가 튼튼해졌으면 하는 것도 있지만 내심 뼈 스트레칭을 하면서 가장 기대한 부분은 허리 사이즈가 줄어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빗장뼈 누르기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기에 하루에 두 번씩 해주고 있는데 조만간 나의 몸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설렘이 있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빠른 시간 내에 운동 효과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평소에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운동량보다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기를 바라는 조금은 헛된 욕심도 내심 갖고 있다. 허나 운동이란 게 투자와 시간과 노력만큼 효과가 나타난다. 너무나 쉽게 따라하며 곧바로 몸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의식적으로 하는 뼈 스트레칭... 몸이 가벼워지고 유연해짐을 체험하게 되며 뼈 스트레칭이 자신의 몸에 익으면 어깨결림, 요통, 무릎통증 등과 같은 다양한 관절통에서 편해짐을 느끼게 된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마디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는데 평소에 몸이 개운하지 못하고 찌푸드하다고 느끼며 몸의 건강을 찾고 싶은 사람이나 자신의 숨은 1cm와 허리가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들도 책에 나온 간단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뼈 스트레칭을 직접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과 응용이 가능한 동작들도 직접 따라하며 마음과 몸의 안정을 찾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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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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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55 사이즈에 48kg이 평균 체중인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우리들... 특히 여성들은 이제는 자신도 모르게 이 사이즈와 체중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는 아니더라도 추구하고 있다. 美가 모든 경제활동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여성뿐만 아니라 이제는 남성들 역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열심이다. 오죽하면 남성 화장품 시장과 옷, 피부맛사지샵 등이 점차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이렇듯 美를 중심으로 한 사업이 성행하는 가운데 여성들은 같은 여성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더 들어내고 있다. 여성이 적은 여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성인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날카로운 잣대와 적대감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새삼 돌아보게 된다. 김영사에서 나온 나오미 울프의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많은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쫓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배경을 날카롭게 꼬집은 작품이다. 나 역시 여성이라 겉으로는 쿨한 척 하지만 내심 이왕이면 예쁜 것이 좋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기에 관심이 간 책이다.

 

 

예쁘고 날씬한 몸매와 얼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여성들이다. 자신이 가진 선천적인 신체적 특징을 아름다운 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관념에 익숙해져서 자라고 추구한다.


1970년대에 일어난 남성처럼 여성들도 자신이 갖은 욕망과 권리, 기회의 평등을 가질 수 있으며 여성으로서 여성의 특징을 갖추고 사회적∙정치적 운동... 억압받는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추구하는 페미니즘 운동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의 권리, 자유, 자유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고 높은 성과를 이루었다. 허나 여전히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아름다움의 신화 속에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이런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남성들이 만든 제도와 권력 속에서 아름다움을 강요받고 있는 여성들은 자신이 아름다움의 신화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인식조차 하고 아름다움을 쫓고 있다.

 

 

베티 프리단은 그의 책에서 미국 내 많은 주부들이 정체성 결여와 목적 목적 부재로 인해서 교묘하게 숨어든 마케팅의 전략에 함락되어 그들 스스로 가정용품의 소비자가 되도록 조종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흘러도 계속적으로 심리적 부가가치를 더하여 지식과 기술의 문제와 동일시 되도록 유도하여 가정용품보다 다이어트 제품과 피부 노화 방지 크림에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고 그래야 자신이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름다움이란 인식을 갖게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백화점 1층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화장품 제품들이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비싼 성유 제품 구입에 기꺼이 많은 돈을 쓴다. 예전에 가끔씩 비싼 화장품과 싼 화장품의 성분비교 결과 크게 효과 면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주었던 기억이 있다. 허나 소비자... 화장품을 구매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비싼 값을 주고 산 화장품이 그나마 나은 효과를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증명된 결과보다 심적으로 효과를 누리게 되는 면도 있어 고가 화장품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는 결코 그 제품들이 어려 보이는 효과도 나이 드는 것도 피할 수 없지만 계속 될 것이다.

 

 

 

아름다운 여성에게 더 큰 성적 욕망을 느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허나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여성이 여성으로서 아름답고 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도 어려움이 많다. 남성중심의 성적 판타지와 생각들이 여성들에게 주입되고 있는 면도 크다. 여성이 만족하지 못한 성생활을 하고 있고 법의 규제나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젊은 남성들이 성범죄에 해당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여성은 여성 그 자체로 아름답다. 우리는 스스로의 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신체가 가진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고 여겨야 한다. 남성의 욕망을 자극하는 도구로서의 여성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성적 아름다움은 남녀가 똑같고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이 드는 나의 몸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여성들이 많다. 나 역시 중년에 들어서면서 새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두렵다기 보다는 조금 천천히 변화가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름, 이목구비, 몸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꺼이 거금을 투자해서 주름을 없애고 지방을 흡입하고 할 수 있는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예뻐지고 젊어지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모습은 나이를 먹은 여성뿐이 아니라 젊은 여성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은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거식증 환자가 늘고 있을 정도로 마른 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서양여성들보다 체중미달에 해당하고 정상체중에 대한 기준이 아주 엄격하다고 한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다이어트업체나, 의료기관의 선전 등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인식이 이제는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고 있다. 하루빨리 여성의 몸은 마른 것이 하나의 증상에 불과하며 마르고, 뚱뚱한 것 모두 아름다운 몸이란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도 TV이나 기타의 매체를 보면 가장 많은 광고가 다이어트제품과 미용성형에 관한 광고일 것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성형수술의 발전으로 인해 어린 나이의 학생은 물론이고 나이든 어른들까지 예뻐지고, 젊어지기 위해서 성형병원을 찾는다. 그들의 목적은 하나다. 무조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예뻐 보이고, 젊어 보이고 싶은 욕구가 그들을 병원으로 이끈다. 시간이 흐르면 나이를 먹고 자연스럽게 세월의 흔적이 얼굴과 몸에 남는 것이 당연하다. 허나 우리는 이 자연스러운 현상을 거부하고 싶어 한다. 이익을 쫓는 기업과 사회가 여성의 아름다움은 젊음과 미모에 있다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문제란 생각을 새삼 든다. 이제는 여성 스스로 나이를 먹고 세월에 따라 일어나는 몸의 현상들에 자연스럽게 대응할 필요가 있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준비가 필요하다.

 

 

 

                                                                                            


 

아름다움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름다움이라고 규정지어진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그것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 여성이 여성으로서 같은 편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화해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폭식증, 거식증, 다른 여성에게 들어내는 적대감 등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같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활동하며 유대감을 쌓아야 한다. 스스로 자신감을 찾고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며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여성으로 자라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름다움의 가상의 무기에서 자유로워지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같은 여성들끼리의 도움이 절실하다. 남성들의 욕망을 위해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가진 아름다움을 경쟁적이지 안는 것으로 보고 받아들이는 움직임을 가져야 한다.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은 아름다움의 신화 속에 갇혀 있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우리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라고 좋을 정도로의 성형열풍, 사회적으로 문제로 인식되는 거식증, 폭식증, 남성중심의 관점에서 보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여성 스스로 빠져 아름다워지기 위해 추구하는 여러가지 모습, 들어내 놓고 말하기 쉽지 않은 여성의 성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 재밌게 읽었다. 마냥 재밌게만 읽을 수 없는 읽다보면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여성 스스로 어떤 것을 보고 추구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 세대 전에 저메인 그리어가 여성에게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래서 여성이 한 것이 지난 사반세기 동안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혁명을 낳았다. 여성 개인으로서, 전체 여성으로서, 이 행성에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는 우리가 거울을 볼 때 무엇을 볼 것인가에 달려 있다.

    여성이여, 무엇을 보겠는가?                    -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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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와 마법의 물렛가락
닐 게이먼 지음, 크리스 리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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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아름다운 공주와 백마 탄 왕자님의 이야기는 늘 두 눈을 반짝거리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린 마음에 아름다운 공주님이 나쁜 마녀, 계모 등에 핍박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안타깝고 빨리 누군가 구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커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에 반감도 생기고 이제는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살짝 바꿔 새롭게 만들어진 이야기를 좋아한다. 김영사주니어에서 새로 나온 잠자는 미녀와 마법의 물렛가락은 이런 나의 구미에 딱 맞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했던 두 개의 동화가 교묘하게 섞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닐 게이먼'이란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을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한 동화책... 어른들이 읽기에도 전혀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책이다.

 

 

자신의 결혼식을 1주일 앞둔 여왕이 통치하고 있는 나라 옆 나라는 모든 것들이 잠들어 있는 나라다. 아카이어 숲에 둘러싸인 잠들어 있는 성에서 시작하여 7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전염병처럼 퍼져 그 세력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여왕에게 선물할 물건을 구하러 갔던 난쟁이 세 명은 이 사실을 여왕에게 알린다. 여왕은 자신의 결혼식보다 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오기에 과감하게 매력적인 예비신랑을 두고 난쟁이들과 길을 나선다.

 

 

그들이 가는 길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여왕 역시 일 년 정도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던 전적이 있지만 만만치 않다. 거미줄에 쌓여 있는 사람들은 마법에 걸려 굶어죽지도 늙지도, 죽지도 않는 상태로 잠들어 있다. 이 사람들을 깨워야 하는데... 어떡하든 아카이어 숲을 헤치고 성에 도착하여 사람들을 잠 속으로 빠져들게 한 공주를 깨워야 한다. 여왕은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한 인물의 기억이 강렬하게 떠올리며 공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나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누워 있는 공주... 그녀의 심장을 찌르면 다시는 살아나지 못하기에 노파는 빨리 손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허나 자신의 앞을 막는 소란스런 무언가를 발견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아름다운 공주에게 입맞춤을 하는 것은 멋진 왕자님이어야 진리겠지만 예상을 깨고 침대에 누워 있는 공주를 깨우기 위해 여왕은 진한 입맞춤을 하게 된다. 공주를 찾으려는 노파와 여왕의 입맞춤에 깨어난 공주가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허나 이것은 또 다른 결과를 야기하는 일이 야기한다.

 

 

천재적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듣는 닐 게이먼.. 그는 잠자는 미녀와 마법의 물렛가락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첫사랑 책인 '백설공주'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읽었을 두 작품이 이렇게 흥미로운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한 것이 무척이나 반갑다. 환상적인 이야기에 힘을 넣어주는 일러스트 역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예전과 달리 능동적이고 솔직하며 직진하는 여성이 요즘 인기다. 여왕은 그런 면에서 매력이 넘치는 인물이다. 잘 생기고 매력적인 젊은 왕자와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과감히 옆 나라의 공주를 떠나는 여왕의 추진력이 멋지다. 여왕, 난쟁이, 공주, 마녀, 계모 등 흥미로운 인물들이 담겨진 닐 게이먼의 잠자는 미녀와 마법의 물렛가락 동화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평소 창작동화를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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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조 R. 랜스데일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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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이 끝난지도 한참이 흘렀지만 여전히 흑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지속되고 있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흥미로운 추리소설 '밑바닥'... 저자 조 R. 랜스데일의 이름이 낯선데 '콜드 인 줄라이'의 원작자로 무려 여덟 번에 걸쳐 브람스토커 상을 수상한 적이 있으며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 상을 비롯해 다양한 상을 수상한 뛰어난 작품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


화자는 열두 살의 소년 해리로 아홉 살 여동생 톰과 함께 등이 부러져 고통스러워 하는 개 토비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다가 강가에서 벗거벗은 채로 죽어 있는 여자를 발견한다. 농사를 지우며 이발소를 운영하는 아버지는 제이콥이 법 집행관으로 활약하고 있기에 해리는 아버지와 함께 죽은 여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흑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을 찾게 된다.


죽은 여자가 가진 직업으로 인해 짐승의 탓으로 돌리며 백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인의 지갑을 주운 인물에 대한 조사를 위한 조치가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제이콥을 둘러싼 여건은 자꾸 꼬여만 간다. 형제처럼 자랐던 남자와는 결정적으로 한 여인을 두고 벌인 싸움에 사이가 틀어지고 제이콥의 이발소는 손님을 잃어가고 남다른 센스와 말솜씨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실의 이발소는 더욱 번창해 간다. 가정폭력에 골통 짓을 하는 아들들을 가진 인물들은 살인 사건을 짐승의 탓으로 돌리는 등 여러 인물들은 의심스럽다. 헌데 KKK단으로 나타난 인물들에 의해 용의자? 로 의심되는 인물이 죽음을 맞으며 제이콥은 사람과 믿음이 흔들린다. 위태로운 제이콥을 바라보는 자식들과 아내... 여장부 스타일의 할머니가 오시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나서며 스토리는 급물살을 탄다. 흑인의 죽음의 진실은 외면하면서 마을의 매력적인 미망인의 죽음은 커다란 파란을 몰고 온다. 누가, 무슨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는데.... 제이콥은 자신을 추스르며 진실을 향해 나아가지만 엉뚱한 방향에서 위험이 제이콥의 가족에게 다가온다.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늙은 해리는 과거의 시간을 회상하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벌거벗은 흑인여성을 발견하면서 사람들이 가진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의 뿌리에 대한 흔들림으로 고민하고 자식을 위해 기꺼이 외로운 삶을 선택하는 등 여러 인물의 모습이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흥미롭게 전개된다. 위험에 놓이면 흔들리고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으로 인해 더욱 단단해지고 견고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해리의 가족이 후자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 명탐정 뺨치는 할머니의 출현으로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 앞에 성큼 다가서는 모습이 재밌게 다가온다.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많은 외국인이 많이 있기에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 차별 섞인 생각이나 행동은 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며 저자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기에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백인과 흑인 중 어느 쪽이 더 뛰어나고 나쁘고 그런 것은 없어. 무슨 인종이든 그저 남녀가 있고, 어떤 사람들은 좀 더 나쁘고, 어떤 사람들은 낫지. 그 문제는 그렇게 봐야 하는 거야.                  -p117-


"………… 가능하다면 그 누구도 피부색만으로 싫어하지 않아. 가끔은 내게 나쁜 일이 닥쳐오기도 하지만, 난 노력한다. 해리. 노력하고 있어. 너희 어머니는, 그래. 늘 그랬지. 어떤 사람들은 뭘 보면 단박에 진짜를 파악할 수 있어. 너희 외할머니도 그런 분이셨고 너희 어머니에게 그걸 물러주셨고, 너희 어머니는 내게 내켜하지 않을 때 이해하도록 도와줬다. 증오는 쉬워, 해리. 흑인이 뭘 했다거나 안 해서 이런저런 일이 벌어진 거라 말하기는 쉽지만, 인생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경관 일을 하면서 최악의 인간들을 여럿 봤고, 백인도 있었고 흑인도 있었어. 피부색은 선악과 아무 관계가 없어. 명심해 둬라."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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