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소리
엔도 슈사쿠 지음, 김승철 옮김 / 동연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3055 엔도 슈사쿠가 직접 쓴 <침묵>의 해설서. 본인이 썼으니 이 보다 더 정확한 해설은 없을듯 하다. 침묵은 침묵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을 추천한다면 나는 <침묵>을 고르겠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음 ㅋ)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3-09-25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누군가에 선물한다면 <침묵>입니다. 그래서 미리 새책을 사 놨어요. 언제 누구에게 이 책을 선물할 수 있을까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3-09-25 11:57   좋아요 1 | URL
저도 침묵 중고로 최상급 있으면 좀 삽니다 ㅋ 전 중고로 ㅋㅋ

yamoo 2023-09-25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슈사쿠의 침묵...이거 갖고 있는데...읽어보려고 하니 어디있는지 몰루겠다는...--;;

새파랑 2023-09-25 11:57   좋아요 0 | URL
이건 소설이 아니어서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데

아, 그렇구나 하면서 읽게됩니다 ㅋㅋ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3054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닌가? 아니, 애당초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짓는 벽 같은 것이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가?"


한때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면, 그런데 미치도록 만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방법은 하나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 시절이 이 세상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곳은 상상의 세계일 수도 있고, 꿈의 세계일 수도 있지만, 기억만 있다면 못할것도 없다.

[나나 너나 그전까지는 이렇게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자기 기분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터놓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런 상대를 만났다는 건 실로 기적에 가깝게 느껴진다.] P.20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현재세계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다른 세계를 통해서라도 만나고 싶은 누군가를, 결국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만나게 되는 곳이 현실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만난다는 행위 그 자체이다.

[너는 여러 가지를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내생각에, 이 세계에 서 마음속에 비밀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은 사람이 이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을까?] P.44



열일곱살의 나는, 열여섯살의 그녀를 만난다. 나는 그녀가 너무 좋다. 그녀의 모든것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그녀는 나에게 벽으로 둘러 쌓인 도시에 대한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를 버려야만 들어갈 수 있는 도시다. 나는 그녀와 꿈이야기를 하면서 그녀와 함께 그 도시를 구체적으로 만들어간다.

[그 도시에 가면 나는 진짜 너를 가질 수 있다. 그곳에서 너는 아마 전부를 내게 줄 것이다. 나는 그 도시에서 너를 갖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리라. 그곳에선 너의 마음과 너의 몸이 하나가 되고, 유채기름 램프의 희미한 불빛 아래서 나는 그런 너를 품에 꼭 안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바 였다.] P.134



어느날 그녀와의 연락이 끊긴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그녀를 찾을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할수는 없었다. 나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만, 많은 세월이 지나가 버렸지만, 결국 그녀와 함께 만든 이야기속 도시로 들어간다. 이건 꿈일까? 진짜일까?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P.15



그리고 그 도시에서 그녀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 도시에 있던 그녀는 진짜일까? 그림자일까? 어쩜 내가 열일곱살때 현실세계에서 만났던 그녀가 사실은 본체가 아니고 그림자였던건 아닐까? 아무래도 상관없다. 결국 너를 다시 만났으니까,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걸로도 충분하다.

["제가 하고 싶은 건 이런 얘깁니다. 티없이 순수한사랑을 한번 맛본 사람은, 말하자면 마음의 일부가 뜨거운 빛에 노출된 셈입니다. 타버렸다고 봐도 되겠지요. 더욱이 그 사랑이 어 떤 이유로 도중에 뚝 끊겨버린 경우라면요. 그런 사랑은 본인에게 둘도 없는 행복인 동시에, 어찌 보면 성가신 저주이기도 합니다. 제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하시겠습니까?"] P.448


간절히 원하면 결국 이루어진다. 비록 잠깐일 뿐이라도.




하루키의 신작을 읽는 동안 그의 전작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세계의 끝>을 닮았고,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해변의 카프카>가 떠올랐었으며, 고야스씨나 옐로서브마린 캐릭터는 양사나이 느낌이었고, 갑작스러운 상실은 <노르웨이의 숲>이 떠올랐다. 하지만 자기복제보다는 하루키 월드를 집대성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애당초 나는 지금껏 대체 무엇을 기다려왔다는 건가?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정확히 알고나 있었을까?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명확해지기를 그저 참을성 있게 기다렸 다, 그게 전부인건 아닐까? 나무상자 하나에 들어간 더 작은 나무상자, 그 나무상자에 들어간 더 작은 상자. 끝없이 정묘하 게 이어지는 세공품, 상자는 점점 작아진다-그리고 또한 그 안에 담겨 있을 것도. 그것이야말로 내가 지금껏 사십몇 년을 살아온 인생의 실상이 아닐까?] P.681




오래간만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아련한 기분과 함께 말이다. 대학교 때 하루키 작품과 함께했던 기억들이 지나갔다. 처음 읽었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뭔지 모를 허무함이 느껴졌던 <상실의 시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태엽감는 새>, 그리고 가장 감동했던, 그리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해변의 카프카>까지 그 책을 읽었던 대학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기억만 있다면 못할것도 없는것 같다. 기억만 있다면 나에겐 지금도 예전 행복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간절히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날수도 있다. 이 책의 '나' 처럼 말이다.

["조금 시간이 걸릴 뿐이에요. 망설이지말고 이대로 계속하세요. 당신은 올바른 장소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있 으니까."] P.75



Ps. 이 작품이 하루키의 마지막 장편은 아닐거라 믿는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09-19 0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집대성이라니, 하루키 애독자인 새파랑님께는 선물같은 책이겠네요^^

새파랑 2023-09-19 09:44   좋아요 2 | URL
오랜만에 읽은 신작이어서 좋았습니다. 지금 두번째 읽고 있는데 다시 읽어도 좋네요 ~!!
요새 우울했는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페넬로페 2023-09-19 0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소설에 대해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새파랑님께서 진정한 하루키 팬인 것 같아요.
어떤 수단으로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것 일 수 있겠어요.

새파랑 2023-09-19 10:01   좋아요 2 | URL
하루키 소설은 너무 많이 읽어서 기억이 다 납니다 ㅋ 더 많은 작품이 나오면 좋겠는데 그건 좀 힘들거 같고 ㅜㅜ

맞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건 좋은거 같습니다~!!

blanca 2023-09-19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변의 카프카>를 아껴 두었어요. 어느 누군가가 마지막 대목 인용해 준 거 읽고 정말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느껴서, 리버커판으로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서 기다리는 중이지만...영 나올 기미가 안 보이고...새파랑님이 제일 좋아하셨다니 더 기대되네요. 인용해 준 마지막 대목 저도 참 좋았어요. 용기를 주는 글귀들 많아서 아포리즘처럼 읽히기도 했어요.

새파랑 2023-09-19 11:33   좋아요 1 | URL
해변의 카프카 정말 좋습니다. 전 누가 하루키 장편 추천해달라고 하믄 해변의 카프카를 고릅니다~!

1Q84도 좋은데 너무 두꺼워서...

저도 해변의 카프카 리커버판이 나오면 좋겠네요~!!

하루키의 문장들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ㅜㅜ

yamoo 2023-09-19 1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이걸 어쩐다지....이런 리뷰를 쓰시면 하루키 책 읽을 계획이 없는 저같은 사람에게도 매우 유혹적이라는거...ㅜㅜ

새파랑 2023-09-19 16:43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보세요 yamoo님~ 기존 하루키를 좋아하셨다면 만족하실겁니다~!!

coolcat329 2023-09-19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참 안 땡기는 작가인데요, 새파랑님 강추시니 <해변의 카프카>는 읽어봐지 싶습니다.😉

새파랑 2023-09-20 14:06   좋아요 1 | URL
하루키 안땡기시는군요 ㅋ 그럼 해변의 카프카도 별로이실거 같습니다 ㅎㅎ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 이죠~!!

모나리자 2023-09-20 1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를 앞둔 시점에 하루키의 이 작품이 무척 핫 토픽인 것 같아요.
43년 전 습작을 완성한 작품이라는 작품 소개를 보았어요.
작가로써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후련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3-09-20 14:07   좋아요 3 | URL
이번 노벨상은 하루키가 받으면 정말 좋겠는데 ...

과연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희선 2023-09-21 0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기 기분과 생각을 그대로 터놓을 수 있는 상대... 그런 상대를 만나기는 어렵겠죠 소설 속에서 나는 만났군요 갑자기 헤어졌으니 왜 어디로 갔을까 하고 다시 만나고 싶어하겠습니다 하루키 소설의 집대성이군요 또 장편소설 쓰겠지요 여전히 건강하니...


희선

새파랑 2023-09-26 07:52   좋아요 0 | URL
하루키옹 연세가 있으셔서 ㅜㅜ

처음에는 몰랐는데 읽고나니까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선님 일본 문학 좋아하시니 꼭 읽어보세요~!!

그레이스 2023-10-01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새파랑님은 읽으셨네요 ~♡

새파랑 2023-10-02 10:25   좋아요 2 | URL
당연하죠~!! 전 두번 읽었습니다 ^^ 완전 제 취향이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10-30 1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두 번 읽으셨군요!!! 전 늦었지만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무척 좋았습니다^^! 꿈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 만큼요ㅎ

새파랑 2023-10-31 09:15   좋아요 1 | URL
저도 아주 좋았습니다 ㅋ 너무 좋아서 베개 옆에 두고 있습니다~ 한번 더 읽어야 하는데 ㅋ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3053

작품이 작가의 거울이라고 하면, 엔도 슈사쿠는 정말 착한 사람일 것이다. 작품에서 착함이 듬뿍 베어 있으니 말이다. 나는 무종교인이지만 엔도 슈사쿠는 정말 좋다. 만약 종교를 가져야 한다면 천주교를 믿을 것이다. (갑자기? ㅋ)


이번에 읽은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에는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든 작품에서 엔도 슈사쿠의 자전적 느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밑줄을 그을 수 없을 정도로 내용, 문장들이 정말 좋았다. (사실 책 읽는 동안 연필이 없어서 못그었지만...)


리뷰를 잘 써보고 싶지만, 읽은지 좀 지나서 자세히 쓰긴 좀 그렇고...


<그림자>는 독실한 믿음이 있었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종교를 버렸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믿음을 간직한 신부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침묵의 현대판 버젼이라고나 할까? 겉으로는 배교하였지만 마음속에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신부님을 보면서 꼭 종교라는게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잡종견>도 좋았다.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때문에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사는 한 소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했던 강아지 '구우'. 그 소년은 성인이 되어 잡종견 한마리를 또 키우게 되고, 이름을 다시 '구우'로 정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개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주인공은 어렸을적 상실해버린 개와 엄마를 떠올린다.


<6일간의 여행>은 작가인 주인공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위해 친척들을 만나러 가면서 듣게되는 충격적인 어머니의 과거를 담고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린다. 결국 아버지와 이혼하게 되고, 주인공은 아버지와 사는데, 그런 아버지를 무능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6일간의 여행을 통해 주인공은 어머니가 남긴 잔혹한 흔적을 알게 되고, 아버지에 대한 연민을 느낀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자신의 행복과 욕망을 위해 주위를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사람이 어머니 처럼 가까운 사람이라면?


<노방초>는 부부의 예루살렘 성지순례기를 그리고 있는데, 성지순례라는게 단어처럼 그렇게 성스러운건 아니라는, 힘든 여행 중 하나일 뿐이라는, 오래전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신에 대한 믿음 보다는, 예루살렘을 갔다 왔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려 했던걸까?


<나른한 봄날의 황혼>은 완치한 주인공과 병원에서 죽을날을 기다리는 한 여인, 그리고 과거에 경험하고 들었던 죽음에 대한 기억이 뒤섞인 이야기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주인공은 완치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병실에서 키우던 구관조에게 이렇게 말을 건낸다. "하느님은 정말 있을까?"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까운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엔도 슈사쿠의 자전적 이야기인게 확실한 <만약> 역시 좋았다. 만약 이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누구나 해봤을텐데, 엔도 슈사쿠는 만약의 배후에 어떤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남긴다. 알수는 없지만...


이러다가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을 모두 소개할까봐 그만써야겠다 ㅋ 엔도 슈사쿠는 장편도 잘 쓰지만 단편도 아주 잘 쓰는거 같다. 엔도 슈사쿠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단편이지만 장편만큼의 깊이와 울림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9-13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석원이 궁금할 땐?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9-13 18:31   좋아요 0 | URL
<보통의 존재>? ㅋ 이 책 너무 좋았는데 리뷰 쓰려니 쓰기 힘드네요 ㅋ

미미 2023-09-13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이야기만 읽다 중단한 상태예요.
새파랑님이 천주교를 믿고 싶다 하시다니 슈사쿠의 큰 그림? ^^

새파랑 2023-09-13 21:52   좋아요 1 | URL
역시 벌써 가지고 계시는군요~!! 최근에 엔도 슈사쿠의 작품이 땡기더라구요 ㅋ 리뷰를 급하게 써서 좀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좋았습니다~!!

페넬로페 2023-09-13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장 좋은 소설을 좋아하니
엔도 슈사쿠의 단편도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좋은 문장이 많다고 하니 더 기대됩니다.
딸아이가 이석원 책 추천하더군요.
이석원 작가 책도 읽어야 하는데 ㅎㅎ

새파랑 2023-09-13 21:53   좋아요 1 | URL
엔도 슈사쿠의 작품을 야금야금 모으고 있습니다 ㅋ

개인적으로는 이석원 작가님의 초기 글들이 더 좋더라구요 ^^

희선 2023-09-14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종교를 가질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일은 모르기도 할 테니... 그런 일이 일어나도 괜찮고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힘들 때 기대고 싶은 걸 바랄지도 모르니, 그게 종교여도 괜찮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3-09-14 08:32   좋아요 1 | URL
종교가 있는것도 나쁘지는 않은거 같아요. 믿을수 있는 게 있다는건 좋은거 같습니다. 너무 과도하면 문제겠지만~!!

페크pek0501 2023-09-15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까지 읽어서 완독한 책이 두 권 있는데 내용 까먹기 전에 리뷰를 써야 할 텐데, 하고 있어요. 결국 백자평만 남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리뷰 쓰는 게 저는 참 어려워요!!!

새파랑 2023-09-15 23:05   좋아요 2 | URL
가끔 리뷰를 쓰면서

‘차라리 리뷰 쓸 시간에 다른 책 읽는게 더 좋을거 같다‘ 라는 생각도 합니다 ㅋㅋ

전 리뷰쓰는게 쉽지도 않고 오래걸리더라구요 ㅜㅜ 잘 쓰지도 못하는데ㅋㅋ

얄라알라 2023-09-17 12:36   좋아요 3 | URL
오! 두 분 고민을 듣고(읽고) 있노라니, 동질감을 느낍니다. 저는 특히 소설의 경우, 책이 옆에 없을 경우 리뷰를 쓸까말까 고민하게 되어요. 원문의 문장을 중간중간 넣어주어야 작가님 고유의 문장과 분위기를 잘 전할 텐데, 제 머릿 속에만 남은 소설로 과연 리뷰를 쓸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그나마 며칠 지나면 어설프게 기억에 의존해 쓰느니, 그냥 100자평이나 남기자 혹은 다음에 다시 읽고 쓰자가 되거든요. 새파랑님처럼, 리뷰 쓸 시간에 책을 더 읽자 할 때도 있고^^

급 동질감에, 긴 주저리주저리 하고 지나갑니다^^;;;

새파랑 2023-09-18 10:26   좋아요 1 | URL
지금 리뷰써보고 싶은 책이 몇권 있는데 하나도 못하고 있습니다 옆에 책도 없고 ㅋ

저도 그래요 책이 옆에 없으면 리뷰를 못쓰겠어요 ㅋ
 

아직 읽고있는 중~!

이때 나에게 분명하게 하나의 자각이 생겼다. 어둠의 세계를 향하여 팔을 크게 벌린 채 기다리면 된다는 것. 머지않아 5월의 꽃들도, 제복을 입은 자들도, 짓궂은 급우들도, 내가 벌리고 있는 팔 안에 들어오리라는 것. 내가 이 세상을 바닥으로부터 쥐어짜서 움켜쥐고 있다는 자각을 지녀야 한다는 것. - P28

타인이 모두 멸망해야 한다. 내가 정말로 태양을 향해 얼굴을 들기 위해서는 이 세상이 멸망해야 한다... - P48

아직 본 적도 없는 금각에 드디어 접할 순간이 다가오면서 내 마음에는 주저가 생겼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금각은 아름다워야만 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은 금각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도 금각의 미를 상상할 수 있는 내 마음의 능력에 달려 있었다. - P74

그토록 실망을 주었던 금각도 야스오카에 돌아온 후 나날이 내 마음속에서 다시 아름다움을 되살려, 어느덧 보기 전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금각이 되었다. 어디가 아름답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몽상에 의해 성장한 것이 일단 현실의 수정을 거쳐 오히려 몽상을 자극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 P115

너의 아름다움은 지금 당장에라도 확실히 보일 것 같으면서 아직 보이지 않는구나. 내 마음속에 그리는 금각보다도 실물이 훨씬 아름답게 보이도록 해다오. 그리고 만약에 네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면, 어째서 그토록 아름다운가, 어째서 아름다워야 하는가를 말해다오.‘ - P138

단지 감정에 머물러 있는 한에는 이 세상의 최악의 감정도 최선의 감정도 차이가 없다는 것, 그 효과는 마찬가지라는 것, 살의도 자비도 겉보기에는 다를 바 없다는 것 등이었다. - P224

어째서 노출된 창자는 처참한 것일까? 어째서 인간의 내부를 보면 끔찍해서 눈을 가려야만 하는가? 어째서 흐르는 피는 남들에게 충격을 줄까? 어째서 인간의 내장이 추한 것일까? 그것은 매끄럽고 젊음에 넘치는 피부의 아름다움과 완전히 동질의 것이 아닌가? - P225

나는 단지 홀로 있고, 절대적인 금각은 나를 감싸고 있었다. 내가 금각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야 옳을까, 소유당하고 있다고 해야 옳을까? 아니면 모처럼 균형을 이뤄, 내가 금각이고 금각이 나인 상태가 가능해지려는 것일까? - P523

"언젠가 반드시 너를 지배할 테다. 두 번 다시 방해하지 못하도록 언젠가는 반드시 너를 내 것으로 만들 테다!" - P612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3-09-12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문구들에서 비장미가 ...느껴집니다. 즐독하시어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3-09-12 16:48   좋아요 0 | URL
이 책 밀리의 서재로 읽고 있는데 종이책이 아니어서 그런지 진도가 안나가네요 ㅜㅜ 쉬엄쉬엄 읽고 있습니다 ㅋ

페크pek0501 2023-09-15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래전에 읽은 책이에요. 초반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더라고요. ^^

새파랑 2023-09-15 23:06   좋아요 1 | URL
지금 밀리의 서재로 가끔씩 읽는데 종이책으로 다시 보려고 합니다 ㅋ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네요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은 하루키, 누가 읽어도 하루키 작품. 꿈, 상실, 벽, 그림자, 도서관 그리고 평행세계까지 하루키의 모든 소재들이 집결되어 있고,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진실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6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3-09-11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세상이 시뮬레이션이길 간절히 바라니 읽어야겠네요!!^^

새파랑 2023-09-11 21:14   좋아요 1 | URL
하루키 팬이 아니면 좀 심심할수도 있습니다 ㅋ 벽돌책이고 1~3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은 재미있고 2장 초반은 약간 그런데 2장 후반부터 3장으로 갈수록 흥미진진 해집니다 ㅋ

scott 2023-09-11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이 리뷰가 예리! 저도 출간 되자마자 원서 1장은 빛의 속도로 읽다가 2장은 몇주 묵혀 두기도 ㅋㅋ저 하루키옹 이전에 쓴 거리와 벽 원고 원문 읽어 봤는데 확실히 정식 출간 하지 않고 반세기 후에 하길 잘하신 것 같아여 ^^

새파랑 2023-09-11 22:20   좋아요 1 | URL
일단 오늘은 백자평을 쓰고 내일은 리뷰를 써볼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그 단편이 벌써 반세기 전 이야기네요 ㅜㅜ 제가 읽은 하루키 첫 책이 <세계의 끝..>인데 뭔가 의미심장했습니다 ~!!

바람돌이 2023-09-11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진실이 있기를 하면 다잖아요. ㅎㅎ
모두 읽어야 하는 책? ^^ 하루키 팬이 아니라서 막 고민되는데요. ^^;;

새파랑 2023-09-11 22:21   좋아요 0 | URL
하루키 팬이 아니면 좀 심심할수도 있습니다...그런데 가독성도 좋고 재미있어서 술술 읽힐겁니다~!!

페넬로페 2023-09-11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기에 진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넘 단순하죠. ㅎㅎ
그래도 언젠가는 이 책, 읽겠습니다^^

새파랑 2023-09-11 22:24   좋아요 2 | URL
제가 하루키 팬이어서 팬심 담긴 별점입니다 ㅋ 현실 탈출을 경헝사고 싶다면 하루키 소설이 최고죠^^

다락방 2023-09-11 2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의 진실을 원하지 않는데.. 전 현재 현실파 인데.. 새우깡이 중요한데.. 그래도 읽어보겠습니다!!

새파랑 2023-09-11 22: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T? ㅋㅋ

이미 사셨으니 곧 읽으실거라 봅니다. 나중에 이작가님 세번째 작품 내시면 이 책 소개해주세요~!!

blanca 2023-09-13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장 덮는데....하루키님이 나이가 있으니 쉬지 말고 에세이집과 단편집을 내주셨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을....정말 이기적인 욕망이죠. 순간 반성했습니다. 작가 후기도 너무 좋지 않나요? 새파랑님 100자평은 하루키님이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여튼 이 감동을 공유해서 너무 기뻐요.

새파랑 2023-09-13 11:0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니기를 ~!!
작가 후기도 좋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아쉬웠습니다 ^^

페크pek0501 2023-09-1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인기가 대단하네요. 신간 완독하신 분이 많아요.

새파랑 2023-09-15 23:07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에서 하루키의 인기는 어마어마 한거 같습니다~! 또 읽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