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첫 문장 -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세계문학의 명장면
윤성근 지음 / MY(흐름출판) / 2015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제목과 표지의 느낌은 책을 선택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친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첫 문장이 주는 느낌으로 그 책을 계속 읽어나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첫 문장을 모아 한 군데에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출간을 보니 나의 막연한 생각이 실현된 것 같아 기대하게 되었다. 어떤 책의 첫 문장을 모아 '내가 사랑한 첫 문장'으로 담았을지 저자의 이야기에 따라가 보는 시간이다.
 
첫 시작 '세 줄 법칙'은 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됩니다.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입니다...(중략)...무엇이든 깊게 들어가 보면 제 나름의 매력을 다 갖고 있다지만, 한편으로 깊게 들어가려면 우선 첫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짧은 순간의 승부에 모든 걸 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5쪽)
어떤 글이든 첫 문장의 매력에 빠져야 계속 읽어나갈 힘이 생긴다. 그것은 독자는 물론, 작가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얼마나 마음 졸이며 첫 문장을 만들어내야할지 작가의 고뇌가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이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헌책방 일을 하는 틈틈이 여러 곳에 글을 쓰고 강연도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심야책방》《침대 밑의 책》《헌 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책이 좀 많습니다》가 있다.
 
이상의《날개》, 나쓰메 소세키의《나는 고양이로소이다》어니스트 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장 지오노의《나무를 심은 사람》등을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떠올린다. 읽었지만 첫 문장이 희미한 작품들의 첫 문장을 바라보며 저자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첫 페이지의 세 줄 정도는 자세히 읽은 후에, 그 책을 계속 읽을지 그만둘지를 결정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책을 읽는다. (36쪽)
특히 소설을 읽을 때에 그런 식의 결정을 하게 된다. 처음에 매력적으로 나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기대감이 떨어지고, 어느 순간까지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들지 못하면 책을 읽다가 말게 된다. 그렇게 중단하면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고민이다. 읽다보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억지로 읽게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끝까지 읽었을 경우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되었다. '그렇다고 아무 소설이나 읽을 수 있나? 소설은 이야기가 있는 긴 글이기 때문에 중간에 읽다가 재미가 없다든지 하는 이유로 포기하면 기분이 찜찜하다. (37쪽)'
 
이 책을 통해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의 첫 문장과 저자의 글을 보면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책들이 많았다. 수많은 책의 바다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을 건지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성과였다. 영화의 예고편을 보듯 궁금증을 유발시켜 책과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준다. 친구와 책에 관한 수다를 떨다가 '그책 한 번 읽어봐야겠네?'라며 책 제목과 저자를 적어놓는 듯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또한 앞으로 책을 읽을 때에 첫 문장만 따로 모아놓고 나만의 '내가 사랑한 첫문장'을 엮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동적인 독서에서 좀더 적극적인 독서로 향하는 첫 걸음으로 이 책이 나에게 자극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게리 클라인 지음, 김창준 옮김 / 알키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는 게리 클라인. 40년 이상 인지과학 분야를 연구한 자연주의적 의사결정론의 창시자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함께 의사결정이론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현재 매크로코그니션의 수석 과학자이며, 미국심리학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술한 책으로는 《인튜이션》《직관의 힘》《작업하는 정신》《이기는 결정의 제1원칙》등이 있다. 《직관의 힘》을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 책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를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일은 단순히 신문과 잡지에서 오려낸 기사들을 모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누군가가 비범한 발견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면, 나는 그걸 오려 책상 위에 있는 기사 더미 위에 추가하곤 했다. 그 더미에는 내가 인터뷰나 대화 중에 들었던 이야기를 적은 것도 포함됐다. 다른 열정적 관심사와 마찬가지로 그 더미는 때때로 다른 경쟁적 관심사가 차지하는 공간이 확장되면서 매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것들과 달리 이 더미는 살아남았다...(중략)...다른 이들에게는 쉽게 보이지 않는 걸 알아챌 수 있는 비범함, 나는 이러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21~23쪽)

저자는 성과 개선을 위해서는 실수를 줄이고 통찰을 늘려야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실수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실수를 제거하는 데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다면 통찰을 얻을 확률은 더 줄어든다. 저자는 한 강연에서 청중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통찰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그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통찰에 대해 아는 바가 전무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때부터 통찰에 대해 조사하고 많은 사례를 수집하며 꾸준히 연구를 해나갔다. 이 책을 통해 통찰을 촉발하는 것이 무엇인가와 무엇이 통찰을 방해하는가, 어떻게 통찰을 촉진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통찰의 문으로 들어가다'는 통찰은 어떻게 촉발되는가에 대해 알려준다. 제2부 '문을 닫다'는 무엇이 통찰을 방해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제3부 '문을 열다'에서는 어떻게 통찰을 촉진할 수 있는가 일러준다. 통찰이 중시되고 있는 시대, 어떻게 통찰의 문을 열고 통찰의 힘을 키울지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저자의 연구 진행을 엿보며 통찰에 대해 살펴보게 된다.

 

통찰은 여러 방향에서 우리를 변환시킨다. 통찰은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을 바꾼다. 통찰은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을 바꾼다. 통찰은 우리의 보는 방식을 바꾼다. 통찰은 우리가 느끼는 방식을 바꾼다. 통찰은 우리가 욕구하는 것을 바꾼다. (53쪽)

이 책을 통해 저자가 통찰에 대해 연구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 '더 나은 이야기로의 예상치 못한 이동'이라는 통찰의 쓸 만한 정의를 얻게 되는 과정이나 알게 될수록 혼란스러워지던 마음까지 공유하며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통찰에 대해 함께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이 통찰이라는 미로를 헤매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번쩍'하고 뇌리를 스치는 생각을 얻거나 고정관념에 갖혀 있던 부분을 살짝 열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 때, 나또한 연구에 동참하듯 함께 기뻐하게 되는 시간을 갖는다.

 

나에게는 3부의 내용이 통찰을 증대시킬 방법을 찾는다는 점에서 더욱 크게 다가왔다. 통찰력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눈이 번쩍 뜨인다. 조직은 노력의 대부분을 실수를 피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일에 쏟아붓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이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진정으로 혁신을 원하는 조직이라면 통찰을 키울 수 있는 일에 더 힘을 써야한다는 점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통찰 사냥꾼이 되기 위해 늘 사냥 준비를 해야겠다.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관심이 있는 사람은 주석에 담긴 논문과 서적을 찾아보는 것도 유용하겠지만, 일반인으로서는 이 정도의 이론과 사례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워낙 유명해서 꼭 한 번 읽어보리라 결심했지만 지금껏 읽어보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음으로 미루다가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새롭게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를 읽어보기로 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40개 국어로 번역, 전 세계에서 4천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책이고,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스테디 베스트셀러이다. 1961년 퓰리처상 수상을 비롯하여, 1991년 미국 국회 도서관 선정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1998년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등 화려한 수상과 유명세의 소설을 읽어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이제야 접했지만 오히려 지금 읽었기에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번역에 대한 글을 보고 나서였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국내에서 그동안 해적판으로 나돌다가 2003년 문예출판사가 미국의 하퍼 출판사로부터 번역 판권을 획득하면서 정식으로 출간되었고, 10년 넘게 처음 번역한 거의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었으며, 한국어 번역 판권이 문예출판사에서 열린책들로 넘어가면서 거의 새로 번역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어색하거나 부정확하다고 생각되는 어휘나 표현을 바로잡았고, 평어체 문장을 경어체 문장으로 바꿨으니, 새로 쓰여진 뜨끈뜨끈한 글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소설은 6살 소녀 스카웃이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직전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작가는 어른이 된 진 루이즈가 여섯 살에서 아홉 살이 되던 때 일어난 사건을 회상하는 수법을 구사한다. 앨라배마 주에 세운 가상의 마을 메이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지금의 독자가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읽다보면 그렇기때문에 지금껏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고, 그 명예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앵무새 죽이기』는 하퍼 리의 처녀작이자 대표작인데,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에 걸쳐 그토록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작가가 직접 겪은 체험과 그가 주위에서 목격한 사건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자전적 색채가 짙고 작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삶의 경험이 오롯이 스며들어 소설 작품으로 승화된 것이다.

 

우리들에게 공기총을 사주셨을 때 아빠는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잭 삼촌이 기본적인 사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삼촌 말씀에 따르면 아빠는 총에 관심이 없으시다는 거였지요. 어느 날 아빠가 젬 오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난 네가 뒷마당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되겠지. 맞힐 수만 있다면 쏘고 싶은 만큼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어떤 것을 하면 죄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디 아줌마에게 여쭤봤습니다.

「너희 아빠 말씀이 옳아.」아줌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 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174쪽)

이 부분을 보면 다소 쌩뚱맞은 제목인『앵무새 죽이기』라는 제목과의 연관점을 찾을 수 있다. 천천히 읊조리며 음미하게 된다. 앵무새가 단순히 앵무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 이 책이 나를 뒤흔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묘미는 두 번째 읽을 때에 있었다. 처음에는 유명하지만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꼈는데,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처음으로 다시 가서 읽게 되었다. 두 번째 들여다보니 그제야 그 안에 숨은 행간이 보인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면 그저 흘려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파악하게 되고 놀라움에 전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 소설읽기라는 생각이 든다. 왜 이 책이 수많은 찬사를 받으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지 알려면 한 번의 독서로는 안 될 수도 있다. 책장에 꽂아두고 또 한 번 독서를 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사가 환자를 만들고 약이 병을 키운다
박명희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건강할 때에는 건강의 소중함을 모른다. 건강을 잃고나서야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에 집착하게 된다. 그것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정보에 휩쓸려 건강을 잃고 만다. 이 책의 제목은 다소 위협적이다. 환자가 되면 의사를 찾아야 하고, 병에 걸리면 약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상식을 깨는 질문이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이 책 『의사가 환자를 만들고 약이 병을 키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명희. '맑은몸 자연건강연구소'를 운영하며 건강에 대한 강연과 건강 컨설팅과 코칭을 진행한다. 저서로 『인문의 몸 바라보기』『돌봄의 미학- 인문간호』『탈 MASK』『집: 시공간의 향연』이 있으며『여자의 물건』외 2권을 공저했다.

 

 

이 책에서는 습관적으로 의사와 약에 내 몸을 맡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서양인들의 기준에 맞춰진 서양의 문물과 교육,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건강과 멀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은 자연에서 나왔지만, 자연을 거부하고 역행하는 의식주에 안주하는 현대인들은 결국 병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왜 유독 우리는 이렇게 많이 아픈 걸까', 제2장 '잘못된 생활 습관이 병을 부른다', 제3장 '식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건강해진다', 제4장 '내 몸에 맞는 올바른 운동법이 몸을 살린다', 제5장 '병원과 약을 멀리하고 자연과 가까이하라' 이렇게 총 5장의 이야기를 보면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병을 얻게 된 원인을 짚어보고 기존에 알고 있던 잘못된 상식을 깨며,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운동을 할지 살펴본다. 무엇보다도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치유의 힘을 일깨워주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건강열풍이 질병을 만든다는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열풍에 솔깃해 이것저것 구입해 복용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데, 무분별한 정보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2장, 3장, 4장이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몸에 이롭기만 할까?','흰 우유, 정말 몸에 좋을까?','다짜고짜 수술부터 권하는 병원을 멀리하라','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곧 운동이다'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정보와 상식처럼 알려진 것에 대한 오해 등 새롭게 짚어보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특히 과일과 채소, 흰 우유에 대해서 무조건 좋다는 식의 생각을 버리고, 어떤 부분에서 해로울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 "~에 좋다! 내가 체험해봐서 잘 안다."라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대로 믿고 구입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들에게든 다 잘 맞는 약은 없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서 일한 언론인이자 저술가인 한스 올리히는 "건강은 대안 종교가 되었다."라며 사람들이 건강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안 종교의 주체가 "다국적 기업으로 온갖 종류의 가공식품과 기능성 제품 등 세계화 된 식품 분야에 뛰어들어 건강에 좋다는 제품들을 점점 더 많이 생산한 이후로 정작 우리의 건강을 위태로워졌다."라고 말했다. (60쪽)

 

과일이나 채소는 우리에게 언제나 풍요롭고 달콤하며 건강을 챙겨줄 것 같은 이미지를 준다. 그런데 과연 과육이나 껍질이 사람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껍질째 먹을 수 없는 것이 요즘 과일이다. 냉증이 있는 사람도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으면 이득보다 손실이 더 많다. (87쪽)

 

흰 우유, 정말 몸에 좋을까?

우유가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칼로리만 지나치게 높고 영양가는 열악한 식품이다. (89쪽)

 

'내가 먹는 음식이 내 성격을 만든다'는 부분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내 몸을 만들고, 나를 건강하게 하며, 결국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니 아무 거나 먹으며 무신경하게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운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무작정 유행하는 운동법에 휩쓸리지 말고, 내 몸에 어떤 방식의 운동이 맞는지 고민하고 선택해야할 것이다. 나에게 맞는 운동이 아니면 그것은 운동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건강은 평생 함께 해야하는 것이니 건강에 대한 몇 가지 습관을 제대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 건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건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요즘 건강염려증인 사람들도 많고, 건강식품 하나 챙겨먹지 않으면 몸관리에 소홀한 것처럼 생각되는데, 오히려 과도한 관심은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을 해치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뒤엎어보고,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방법'은 쉬우면서도 상식같은 이야기이지만 꾸준히 실천하기 힘든 습관일 수도 있다.

 

인생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소중한 경험은 때로는 자연보다 더 위대하고, 최고의 지혜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자성과 성찰은 아름다운 노년을 대비한 황금같은 습관입니다. 자부심을 가질 만한 생애 이력을 쌓으며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주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최고의 날을 위해 모두가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을 엮어가기를 바라며,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익어가는 모습이 자신의 인생 과정이기를 기대합니다. (29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목의 심리학 - 생각의 틀을 깨고 주의를 끌어당기는 7가지 법칙
벤 파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이 바뀌었다. 함께 있어도 소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카페에 마주보고 앉아있으면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을 읽다보니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방대한 정보를 거의 즉시 입수하는 데에 따른 대가는 집중력의 일부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우리는 쉽게 다른 데에 눈길을 돌리고, 금세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린다. 집중력이 부족한 세상이다. 저자는 누군가가 우리 집문 앞에 매일 174종의 신문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하는데, 우리의 일상은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의 필요성에 주목하게 된다. 저자는 오래 지속되는 주의는 마치 캠프파이어처럼 단계별로 성장하는데 세 단계를 거친다고 말한다. 첫 번째 불피우기 단계에서는 '순간 주의'라고 이름붙인 것을 끌어당겨야 한다. '순간 주의'란 주변 사물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뜻한다. 두 번째 불쏘시개 단계에서는 '단기 주의'라고 이름붙인 것을 얻어야 한다. 어떤 사건이나 자극에 대해 사람들이 짧은 시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캠프파이어 단계에서는 '장기 주의'라고 이름붙인 주의력을 끌어와야 한다. 이렇게 주의력의 캠프파이어를 피우려면 주목을 끄는 일곱 가지 열쇠가 필요한데, 이 책은 그에 대해 언급한다. 이 책은 사람의 주의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몇 가지 열쇠에 집중하여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벤 파. 벤 파는 언론인이면서 기업가, 벤처 투자가이며 무엇보다도 주목의 대가이다. 『주목의 심리학』에서 벤 파는 생각의 틀을 깨고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7가지 법칙을 흥미로운 사례와 다양한 심리학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셰릴 샌드버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등 주목을 끄는 데에 성공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고도 특별한 조언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목을 끄는 일곱 가지 열쇠'자동반응 열쇠, 가치관 열쇠, 돌발 열쇠, 보상 열쇠, 명성 열쇠, 미스터리 열쇠, 연대감 열쇠를 일컫는다. 각 열쇠의 특징에 대한 설명과 다양한 예시가 가독성을 높인다. 이 모든 열쇠를 다 갖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읽다보면 그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중에서 어느 순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열쇠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유용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열쇠는 필요한 때에 열 수 있는 도구이니 열쇠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순간에 주의를 끌어당기며 주목받는 기술을 차곡차곡 습득해둔다.

 

이 책은 주목받아야 하는 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처럼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금세 다른 데로 주의가 분산되는 시대에는 주목을 끄는 일곱 가지 열쇠 정도는 마음에 품어두고 사람을 대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주목을 끄는 일은 어렵지만 큰 틀에서 법칙을 정리해보고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하는 것은 가능함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 띠지에 있는 '악플보다 무플이 더 두려운 시대 주목을 받아야 살아남는다!'라는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