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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 시인 장석주가 고른 삶과 죽음, 인생의 시 30 시인의 시 읽기
장석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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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의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를 읽고나서 이 책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를 읽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이 순서로 장석주 시인이 선별해놓은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시인 장석주가 고른 사랑과 이별, 청춘의 시 30편을 담은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가 1권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는 삶과 죽음, 인생의 시 30편을 담은 제2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시인의 시를 선별해서 워밍업부터 절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맛보는 시간을 보낸다.

 

폴 발레리는 "시의 첫 줄은 신이 주는 것"이라 했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침묵이 무언지를 안 뒤 다시금 말하는 힘을 얻은 입들"이라고 쓴다. 이 침묵의 언어는 시인이 아니라 자연의 입, 신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시인은 다만 그 침묵의 언어를 받아 적는 사람이다. (6쪽)

시는 시인의 입에서 나오지만, 신과 자연의 메시지가 시인의 감성을 거쳐 표현되는 것이다. 그 행간을 읽는 것이 시를 읽는 묘미다. 깊이 있게 시를 해석하며 우리의 삶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얕은 사색의 깊이로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항상 진지하고 사려 깊은 모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시 속에서 삶의 철학을 읽어내는 데에 소홀하게 마련이다. 장석주 시인이 짚어주는 철학적 이야기로 시를 더 깊게 읽으며 사색에 빠져드는 시간을 보냈다.

 

깊이 있게 시를 감상하며 행간을 읽는 맛의 절정은 이수명 시인의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를 읽으면서였다. 불과 6행으로 이루어진 아주 짧은 시에 담긴 철학적 깊이를 장석주 시인이 짚어주고 나서야 문득 깨닫게 된다. 아마 나혼자 이 시를 읽었다면 그냥 그런 시라고 생각하며 흘려버렸을 것이다. 흘러가는 수많은 시를 잡아 끌어 각인시켜준다. 이수명이 '우연'과 '시간'이라는 우리 생을 지배하는 두 독재자를 '도끼'라는 은유에 쓸어담았다는 설명을 읽고 나서야 이 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본디 도끼와 번개가 포식자고, 나무는 피식자일 텐데, 이 시에서는 관계의 역전이 일어난다.

나무는 도끼와 번개라는 타자를 자기 속에서 포용해 냄으로써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대립 구도를 무너뜨린다. 나무는 피해자의 처지에 있으면서도 도끼와 번개가 가진 파괴의 에너지를 생성의 에너지로 바꿈으로써 상생의 꿈을 오롯하게 품는다. (97쪽)

6행의 짧은 시에 우리의 삶을 담았다는 것은 해설을 본 후에야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라는 문장도 이 시에대한 해설 속에 나와있다.

누구나 가슴에 벼랑을 하나쯤 품고 산다. 나무가 제 속에 도끼를 품고 번개를 품고 살듯이. 벼랑을 품은 삶과 그렇지 않은 삶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낫냐는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내는 것이다. (98쪽)

 

삶과 죽음, 인생의 시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포괄적인 우리의 생 자체이다. 우리가 항상 진지하게 삶에 임할 수는 없지만, 때때로 쉼표를 찍고 삶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런 시간이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시간을 선물했다.

 

이 책 역시 시인 장석주가 『톱클래스』라는 월간지에 연재했던 글들 중에서 가려 뽑은 것들이다. 배한봉의 「육탁」을 시작으로 나희덕의 「물소리를 듣다」까지 총 30편의 엄선된 시를 소개해준다. 다양한 삶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시인은 세상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으며 삶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 장석주 시인이 중개자가 되어 자칫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의미를 내 안에 던져준다. 이 책을 읽은 봄날, 시가 내 마음으로 들어와 조용히 침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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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 - 시인 장석주가 고른 사랑과 이별, 청춘의 시 30 시인의 시 읽기
장석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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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감성이 부러울 때가 있다. 같은 것을 보아도 시인들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읊어내는 시를 보고 나서야 내 안에도 존재하는 시의 감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내가 그것을 먼저 보고 느낄 수 있다면, 내가 시인이 되었겠지? 부럽고도 아쉬우면서도 여러 감성이 교차한다. 장석주 시인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시인이 들려주는 시 이야기에 귀기울여보고 싶어서였다. 행간에서 어떤 의미를 끄집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겨보았다.

 

시인은 궤도에서 이탈해 우주를 떠도는 혜성, 늦여름의 매미, 가을의 숲을 보고 뜻없이 짖는 개다. (5쪽)

그가 말한 시인에 대한 글이 먼저 나를 사로잡았다. 장석주 시인은 아직도 시가 뭔지 모른다고 한다. 시는 전적으로 무의식에서 솟구치는 우연의 산물이기에 심오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인이 시를 잘 모른다고 하니 왠지모를 안도감같은 것이 느껴졌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살면서 시를 읽지 않아도 아무 문제는 없지만, 감수성과 취향의 세계가 풍성해져서 결과적으로 삶이 윤택해진다는 말에 동의하게 된다.

 

이 책의 문장들은 시인 장석주가 『톱클래스』라는 월간지에 연재했던 글들 중에서 가려 뽑은 것들이다. 이 책에는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를 시작으로 고영민의 「오늘 한 일이라곤 그저 빗속에 군자란 화분을 내놓은 것이 전부」를 마지막으로 총 30편의 시를 소개해준다. 먼저 시의 전편을 읽으며 그 시 자체를 음미해본다. 그 다음으로는 시인 장석주의 시 해설이 이어진다. 시인 장석주가 고른 사랑과 이별, 청춘의 시 30편이 식재료라면, 각각의 시를 잘 꺼내 다듬고 요리해서 독자의 앞에 한 상 음식으로 차려낸 것은 장석주의 몫이다.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시를 맛보는 시간이다. 제대로 요리할 줄 모르는 식재료를 완성된 요리 형태로 맛있게 먹어보는 시간이다.

 

눈에 익은 시인보다 낯선 시인이 많은 것은 내가 시인에 대해 잘 모르고 시를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일테다. 낯선 느낌으로 시작해서 익숙한 듯 하다가 다시 낯선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시인으로서 다른 시인의 시를 소재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반 독자들이 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오는 부분이 각각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어느 시인의 시가 가슴을 툭 치며 마음을 울릴 것이며, 누군가는 장석주 시인의 해설을 보고 공감하기도 할 것이다. 어떤 이는 시와는 전혀 상관없는 어느 부분에서인가 휘감아도는 감상에 빠지게 되기도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다 느끼는 나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를 읽으며 여전히 시는 시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왜 이런 시를 진작 알아보지 못했는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렇기에 시인들의 다양한 소리를 접해볼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이 책에 수록된 시만을 읽으라고 했다면 어쩌면 자꾸 뒤로 미루다가 결국 여전히 읽지 못한 상태로 남겨두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나같은 독자에게 필요한 책이다. 요즘들어 누군가가 골라준 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의 개인적인 생각이 술술 풀려있을 때, 결국 나도 나만의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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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첫 쿠바 여행 First Go 첫 여행 길잡이
남기성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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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은 천지로 많다. 여전히 낯선 곳도 많고, 여러 번 여행하게 되는 곳도 있다. 배낭여행을 하다보면 어디가 좋았냐는 질문을 서로 하게 되는데, 그때 들었던 곳 중 하나가 '쿠바'였다.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 전혀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첫 여행 길잡이, 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을 얼마나 알차게 담아놓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가 쿠바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했을 때, 다음 여행지로 그곳을 찜해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때로는 여행 준비를 할 때, 꼼꼼하게 정보를 모아가며 준비에 정성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는 것 또한 여행의 일부인 셈이다. 하지만 일상에 바쁜 우리가 늘 그렇게 철저히 준비하며 여행을 떠날 수는 없다. 무턱대고 덜컥 짐을 싸들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정보가 없는 여행도 고단하고 힘들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기본 정보는 있어야 든든하고, 제대로 된 정보였을 때에 안심할 수 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그러한 짐을 덜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행기 안에서 펼쳐 보는 쿠바에 대한 모든 것! 항공권과 이 책만 들고 카리브 해의 낙원 쿠바로 떠나라!'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다음 여행할 때 정말로 이 책 한 권 들고 카리브 해의 낙원 쿠바로 떠나보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한국에서 22시간의 긴 비행을 해야만 겨우 도착하는 나라, 긴 비행의 고단함을 설렘과 흥분으로 바꾸어주는 나라, 콜럼버스가 "지상 최대의 아름다운 낙원"이라고 칭송한 나라, 바로 쿠바다. 나라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인 곳이 또 있을까? 쿠바는 시간이 흐르는 듯하면서도 멈추어 있고, 멈추어 있는 듯하면서도 여유를 가진 나라다. 세계에 얼마 남지 않은 공산국가로 고립된 이미지가 있지만 쿠바는 오히려 그들만의 당당한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열정은 여행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은이의 말_저자 남기성)

이 부분을 읽어보니 저자가 쿠바에 빠져든 이유를 알 것 같다.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며 보니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설렌다. 그곳에 대한 정보가 아무 것도 없다해도 걱정 없다.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 떠먹여주며 쿠바 여행을 결심하고 처음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준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책에서 일러주는 6박 7일 여행기를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Part 1에서는 내 생애 첫 여행지 쿠바에 대한 기본 정보와 여행 준비를 위한 간단한 기본 사항을 일러준다. 출국 절차와 쿠바 교통정보를 점검해본다. 여행 전에 이 부분을 확실히 파악하고 가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Part 2의 '쿠바, 6박 7일간의 여행기'이다. 이 책의 제목인 '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쿠바에 처음 가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가 담겨있다. 처음 가보게 되는 쿠바에 대해 설렘과 두려움이 반반씩 섞이게 될 것이다. 다음에 또 가볼 때에는 자신만의 노선을 만들어 다닌다고 하더라도, 첫 여행이니만큼 안전에 신경을 쓰고 이 책에서 일러주는 코스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한다면 쿠바 언어도 모르고, 여행지 정보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밀려드는 이런 저런 걱정 앞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쿠바 여행 6박 7일동안 할 일을 상세하게 일러준다. 제대로 가이드를 해주는 셈이다. 여행지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여행 정보를 들려주는데 그 느낌이다. 나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는 듯 친절하고 세세하게 짚어준다. 처음 그곳에 가니 제대로 돌아다니기는 할지 걱정 가득한 선배같은 느낌이다. 그곳에 가면 꼭 보아야할 것을 보게 하고, 어떻게 가야할지, 그곳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이야기해준다. 거기에 가면 꼭 먹어볼 음식도 잊지 않고 소개해준다. 가는 방법을 번호 매겨가며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니 길을 잃을 새도 없겠다.

 

이 책의 대부분은 6박 7일 일정에 맞춰 채워져있다. 얼마나 상세하게 잘 알려주는지 첫째 날의 일정부터 든든하게 느껴진다.


쿠바에서의 첫날, 이방인의 눈에 비친 쿠바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만 하다. 바쁜 일상에 지친 여행자들 앞에 놓인 쿠바는 멈추어진 시간 속의 여유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어 낯선 여행지에 대한 두려움을 금세 잊게 한다. 어느새 도시의 민낯을 드러내고 여행객을 활짝 반기는 쿠바는 우리에게 기분 좋은 첫날을 안겨준다. 하루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여기가 쿠바가 맞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자유로운 모습에 놀라게 된다. 길거리 풍경도 여느 나라의 모습과 다를 바 없고 거리마다 시가를 입에 문 사람들의 모습에서 쿠바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벗겨진 회칠 속의 쿠바는 그들만의 낭만과 자유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책 속에서)

 

첫째 날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비스뽀 거리 >아르마스 광장 >비에하 광장 >까삐똘리오 >빠르따가스

 

첫째 날 일정 지도


생동감 넘치는 쿠바의 명동, 오비스뽀 거리다. 차량이 통제되어 사람들만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으며 쿠바에서 가장 생동감 있는 거리다. 아바나 비에하에 갔다면 거리의 정취를 느끼며 꼭 한번 걸어봐야 할 필수 관광 코스다. (46쪽)

저자는 오비스뽀 거리가 쿠바인들이 가장 많이 활보하고 있는 자유로운 거리라고 한다. 오비스뽀 거리라면 공산국가의 생경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여행지에서 처음 접하는 곳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군데군데 저자의 느낌 한 마디가 담겨 있어서 그곳의 분위기가 어떨지 짐작하게 된다.

 

길을 잘 헤매는 사람도 찾아가는 데에 어려움 없을 듯이 상세하게 길을 알려준다.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갈지, 사진과 글로 안내해준다. 이렇게만 따라가면 길을 잃을 걱정은 없겠다. 지도를 보아도 길을 잃는 나에게는 정말 필요한 정보다. 이런 식으로 오비스뽀 거리에 어떻게 가야할지, 어떻게 돌아볼지, 꼼꼼하게 일러준다. 포인트를 잡고 돌아보며 마음에 드는 곳에서 좀더 머물러도 좋을 것이다. 거리의 악사를 만나게 되면 팁을 줄 생각을 하고 당당하게 사진을 찍는 것도 기억해두어야겠다.

 

이렇게 자세하게 여행지에 대해 소개되어 있어서 처음 여행하는 자들에게는 제격인 책이다. 쿠바 여행을 하며 만나는 한국 여행객 중 같은 표지의 가이드북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 날이 머지 않았음을 짐작해본다.

 

'아주 특별한 쿠바' 코너에서는 쿠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일러준다. 이 정도는 그곳에 가면 반드시 먹어보고 쿠바의 기억에 담아놓아야 할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담겨있는『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저자와의 인터뷰

 

영화를 통해 먼저 쿠바를 만나보고 여행을 떠나면 그 재미가 훨씬 커질 것이다.

 

쿠바라는 여행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 처음 쿠바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 쿠바 여행 6박 7일간의 일정이 궁금한 사람들 누구에게나 좋은 정보를 제공해줄 책이다. 이 책 한 권이면 쿠바 여행 준비를 든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쿠바라는 여행지에 대해 알게 되고,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첫여행을 떠날 때에 이 책에 여행 가이드를 맡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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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로의 행복한 비행
구이도 콘티 지음, 임희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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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때로는 어른들에게도 동화같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 한 편을 읽고 나면 마음에 윤활유를 칠한 듯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잊고 지내던 무언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내 안의 소리를 듣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 책 속의 글과 그림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시키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황새 닐로의 여행 이야기를 보며 인간의 삶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석양이 벽돌 공장 굴뚝 위에 자리 잡은 둥지를 비추었다. 둥지 안에는 엄마 황새가 아기 황새를 바라보고 있다. 엄마 황새는 아기 황새에게 동방의 공주라는 뜻의 '닐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5쪽)

이 책에는 닐로의 탄생부터 생의 여정을 담아냈다. 자라나서 첫 날갯짓을 할 때의 두려움과 성취감, 무서움을 떨쳐보고 둥지를 떠나는 용기를 보게 된다. 좀더 강해진 닐로에게 엄마는 이젠 도시를 떠나야 할 때라고 한다. 닐로는 또래 황새들과 함게 있으니 즐거운 것은 사실이었으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기도 하고, 태어나서 지금껏 지내온 편안하고 아늑한 둥지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울적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더욱 더 먼 길을 떠나야 했다.

"근데, 우린 언제 출발해요, 내일요? 어떻게 길을 안 잃어버리고 가죠? 만약에 길을 잃으면 어떻게 다시 찾아가죠?"

"네 가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어보렴. 그것이 너를 항상 자연스럽게 이끌어줄거야. 두고 보렴." 닐로가 계속 궁금해하자 엄마 황새가 대답했다.

닐로는 낯선 세상을 향해 날아갈 힘이 마구 솟구쳐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두려움보다 훨씬 더 강했다. 황새 닐로의 아프리카 비행 여정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여행길에서 머리깃털이 선 황새 '미안'을 만났다. 그곳은 닐로의 엄마가 자신의 짝을 만났던 곳이고, 그때와 똑같은 순간이 지금 반복되고 있는 것이었다. 미안은 남쪽 나라에 도착하면 닐로와 함께 둥지를 짓고 싶다고 용기내어 말을 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겨 서로 떨어지게 되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운명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폭풍우가 지나간 숲, 닐로는 길을 잃고 무리에서 떨어져나왔다. 엄마와 미안을 찾아 외롭고도 힘든 여정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 길은 혼자만의 외로운 투쟁이 아니었다.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길동무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시련이 눈앞에 닥치기도 했다. 말로만 듣던 아프리카 동물들을 직접 만나보기도 하고, 위험천만한 모험이 펼쳐지기도 했다. 닐로는 엄마와 미안을 만나게 될까? 이들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궁금한 생각에 끝까지 책장을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었다.

 

이 한 권의 동화 속에는 우리의 삶이 들어있다. 황새의 기나긴 여정을 보며 인간 삶의 모습을 보게 된다. 평탄하지만은 않더라도 다양한 경험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평온한 듯 하다가도 폭풍이 몰아치기도 하고, 이제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좌절하기에 앞서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기도 한다. 운명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기도 하고, 큰 틀에서 보면 삶의 모습은 반복되며 이땅을 채우고 있다. 황새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기린이 이야기하는 '마음의 소리 듣는 법'은 인간 세상의 현재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을 잊고 살았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잠깐 멈추어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에 대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나 보구나. 아주 간단하면서도 어렵지! 귀 기울여 듣는 게 생각보다 어렵단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실패하지. 특히 사람들은 더 못 듣지."

기린은 계속 잎사귀를 따먹으며 되새김질을 했다.

"사람들은 이 선물을 완전히 잊어버렸어. 시끄러운 도시에 살기 시작하면서 이런 조용한 생활을 못 견디게 되었지. 그들의 영혼은 생각이 아닌 소음으로 가득 차 있어. 감정이란 고요한 영혼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법인데,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하지. 밤낮으로 미친 듯이 일하고 틈만 나면 싸워. 갈매기들이 사는 해안가를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버리질 않나, 이제는 우리가 사는 숲까지 파괴하고 있어. 그들은 마음이 주는 선물을 잃어버린거야. 그렇게 방향을 잃고 살아가다가 결국엔 인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허무하게 죽어가지. 그깟 종이 쪼가리 돈이 뭐라고 목숨 걸고 달려드는 걸 보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어. 사람들은 참 어리석어. 키가 커서 내 눈엔 다 보인다고." (181쪽)

 

이 책의 글과 그림은 구이도 콘티의 작품이다. 강한 터치로 역동적인 힘을 느끼게 하면서 동물들을 생동감 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어우러져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다. 그림이 글을 전달하는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느낌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하루하루 시간만 가고 있다고 느낄 때, 삭막해진 현실에서 따뜻한 동화를 읽으며 감수성을 채워주고 싶을 때, 이 책 속의 글과 그림을 보며 잠깐 마음의 쉼표를 찍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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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부자특강 - 평범한 월급쟁이 부자되는 공식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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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30 여성들을 위한 재테크 서적이다.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을 할 계기를 마련해주고, 어떻게 작은 부분부터 실천을 할지 제시해준다. 좀더 어린 나이에 재테크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함께 힘써 나갈 수 있도록 부추겨준다. 부자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생활 속에 스며들어야 가능한 것임을 인식하게 되면 실천만이 남은 것이다. 좀더 어린 나이에 재테크에 눈을 떴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 커진다.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는 20~30대 여성만 가입 가능한데 1만 5천여 회원들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지속적인 실천을 위해 재테크 동지들과 함께 교류하면 부자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저는 뭐 부자까지는 아니고, 그냥 집 한 채 있고 차 한 대 있고, 아이들 키울 때 돈 없어서 교육 못 시킬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고,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고, 입고 싶은 것 입을 수 있고, 여행 다니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저는 큰 욕심은 없어요.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니니까요." (82쪽)

이 책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준다. 서울에서 집 한 채 사려면 못해도 3억 원 이상은 있어야 하고, 차 한 대 사려면 2천만 원 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평균 2억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평범하게 보이는 일이지만, 평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돈으로 계산해보면 알 수 있다.

'이래도 나는 큰 욕심 없고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할 건가?' (83쪽)

 

이 책의 저자는 유수진. 자산관리사, 재테크 컨설팅 컴퍼니 「루비스톤」대표이다. 자산관리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가 부족했던 2005년 삼성생명 전략채널본부 VIP 자산관리조직 Wealth Life Tech에 입사했다. 고객에게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자가 되는 삶의 방식까지 알려주는 차별화된 라이프 컨설팅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이 아닌, 앞으로 부자가 되어야 할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전하는 자산관리사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많은 2030 여성들의 든든한 언니이자 지원군이다.

 

시간이 흐르고 보면 경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훤히 보인다. 그때 그 주식을 샀으면 대박이었을텐데, 그곳에 아파트 한 채 사놓았으면 몇 배 올랐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재에는 절대 볼 수 없는 것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바라보면 아쉽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다. 이 정도의 소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좀더 지나고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소비는 심리다'라는 말이 뇌리에 들어온다. "수백만 원 하는 명품 백도 아니고 오만 원짜리 향초인데 뭐. 이 정도쯤이야 나를 위해 선물할 수 있지." 그런 생각으로 소비에 연결시킨 일이 어디 한두 가지이겠는가?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절제 없이 돈을 쓰고, 반성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다가 또다시 충동구매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비를 심리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자존감이 없을수록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장 내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에 몰두하니,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카드 긁으면 늘어난 카드값으로 스트레스만 더 쌓인다. (36쪽)

 

한동철 교수의 『부자들도 모르는 부자학 개론』에 의하면, 부자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현재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반면 보통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미래에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또 부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자기존중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가 훨씬 강한 게 특징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 일에서 인생의 가치와 기쁨을 찾으며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는 데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생리적 욕구와 안전에의 욕구가 강하며, 일차적인 그 욕구가 충족되면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는 데서 그친다. (36쪽)

2030 여성이여, 원하는 일을 현재 하는 사람이 될지 미래에 할 수 있는 사람이 될지는 지금 현재에 달려있다. 부자언니가 멘토가 되어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소비에 대한 마음을 다잡고 나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점검해보게 된다. 재테크는 테크닉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점, 벼락치기로 부자되는 것은 길 가다가 벼락 맞을 확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언니의 부자되는 공식을 보다보면 어떤 식으로 자신의 로드맵을 그려볼지 방향 설정이 될 것이다. 물론 저자가 강조하듯이 이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안다고 금방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도면을 펼쳐놓고 나의 부를 어떻게 불려나갈지, 그 부를 내 자식들에게 어떻게 이전해줄지, 부자들의 마음으로 철두철미하게 설계해나갈 필요가 있다.

 

막연히 부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어느날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무자가 되려면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종잣돈을 모으고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저축은 습관을 들여야 가능하다. 저금통 만들어 동전 모으기, 매주 천 원씩 1년간 저축 금액을 늘려가는 '52주 챌린지', 사흘 동안 돈을 모으고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작심삼일 돈 모으기' 등의 전략을 실천함으로써 돈 모으는 재미와 습관을 기를 수 있다. 그렇게 종잣돈을 모아 어떻게 투자를 하지 경기변동을 이해하며 판단한다.

 

여자들도 돈에 관심을 가지고 재테크의 능력을 끌어내야 한다. 여자의 타고난 촉을 백퍼센트 끌어내는 부자언니 유수진의 특별한 재테크 노하우를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부자는 되고 싶지만 부자가 되기 위한 기초적인 학습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젊은 직장인 여성들이라면 이 책이 재테크의 든든한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경제 관련된 이야기만 들어도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는 여성이라고 할 지라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저자의 입담에 잠에서 깨어나리라. 지금껏 아무 것도 몰랐어도 상관없다. 저자가 콕콕 짚어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로드맵을 그릴 수 있으니, 사회 초년 여성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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