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면 한번쯤 이천
최석재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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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하면 '도자기'나 '쌀'이 떠오른다. 도자기 축제때 한 번 가보기는 했지만, 갔다왔다는 기억밖에는 남아있지 않은 곳이다. 다른 지방에 오가는 길에 지나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이천의 새로운 모습을 알고 싶었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 가게 되더라도 적어도 앞에서 이야기한 두 단어 말고 그 이상이 그리워지는 곳으로 남았으면 했다. 너무 친근하거나 잘 모르면 여행책으로 담겨있을 만한 내용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되는데, 이천이 그랬나보다. 제법 두툼한 책 한 권으로 엮인 이 책을 보고 여행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부족한 나 자신을 탓한다. 이렇게 볼 거리가 가득한 곳이었구나, 이런 의미가 있는 곳이구나! 감탄하며 이 책 『그립다면 한번쯤 이천』을 읽기 시작했다.

 

유래담과 함께 걷는 답사여행

당산나무와 함께 걷는 답사여행

충절을 이야기하며 걷는 답사여행

우리를 설레게 하는 뜻밖의 답사여행

역사와 함께 걷는 답사여행

가족과 함께 걷는 답사여행

이천이라 더 특별한 답사여행

이 책에는 이렇게 7장으로 이천 여행을 소개해준다. 먼저 어느 도시에나 있기에 진부하지만 '이천 9경'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접해보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천의 아홉 가지 경치 중에서 첫 번째는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도드람산의 세봉우리다. 2경은 설봉산이 품고 있는 설봉호수, 3경은 설봉산 중턱의 삼형제바위, 4경은 백제가 만들기 시작해서 고구려가 완성하고 결국은 신라의 소유가 된 설봉산성, 5경은 노란 꽃물결의 산수유마을, 6경은 도선대사가 심었다는 반룡송, 7경은 조선의 왕들이 쉬어 갔던 안흥지와 애련정, 8경은 장수들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노성산의 말머리바위, 마지막 경치인 9경은 이천을 대표하는 이촌도예촌이다. (15쪽)

 

"혹시 개 비석 이야기 알아요?" 이 책에서 처음 들었다. 예전에 얼핏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불이 났을 때에 주인을 구하고 검게 그을린 채로 주인의 옆에 쓰러져 죽은 개에게 주인은 정성껏 비석을 조각해서 개가 죽은 둑에 뉘어 놓았다고 한다. 저자가 직접 찾아가서 개 비석을 발견하는 이야기에 나도 함께 여행하듯 즐겁기만 하다. 아이나 아내와 같이 여행한 이야기가 나오기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족 여행지로 선택해서 함께 다녀오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여행지를 새롭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은 그 안에 스토리가 있다는 발견에서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냥 보면 보이지 않는 곳이 이야깃속에서 살아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혼자만 아는 것보다는 가족들,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고, 함께 가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이천은 그리운 곳으로 떠올리게 되리라. 한 번쯤 들었던 것 같은 이야기가 구체화되고, 그 장소에서 다시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기자기 오밀조밀, 볼거리 들을 거리가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어느 계절에 가도 그에 맞는 '가볼만한 곳'이 있는 곳이 이천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을거리가 풍성하다는 것은 이천에 가볼만한 곳이 이렇게도 많다는 것일테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서 '이 여행 하고 싶다'는 느낌이 올 것이다. 아니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야겠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아무 생각이 없을 때 읽어보아도 '여기가 좋겠다'는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직접 가보고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행에 동참하는 기분이 든다. 『그립다면 한번쯤 이천』이라는 제목과도 잘 어울리고, 이천을 마음에 담아두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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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대, 러시안 블루 - 명품 백 대신 비행기 티켓을 택한 그녀, 배낭 한 가득 러시아를 담아오다!
서현경 글.사진 / 시그마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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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겨울에는 많이 추우니까 여름이 되면 러시아에 있는 바이칼 호수를 보러 가겠다고 몇 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다지 강렬한 소망은 아니기에 잊고 있다가 문득 다른 계절에 생각나곤 한다. 내년 여름에는 가볼까? 올해에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떠올리게 되었다. 러시안 블루 고양이를 떠올리는 제목과 동화속 그림같은 표지에 이끌린다. '명품백 대신 비행기 티켓을 택한 그녀'라는 말에 백배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가방 하나 산다고 생각해봐. 그게 명품 가방이면 100만 원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까짓 100만 원짜리 비행기 티켓 사면 좀 어때?"

살까 말까, 갈까 말까를 고민하는 내게 친구는 이런 명쾌한 조언을 했다. 그러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100만 원은 있으나마나 어차피 쓰게 될 돈이었다. 그렇다면 비행기 티켓을 사는 게 그렇게 망설일 만큼 어려운 일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명분 있는 여행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여행이란 그저 떠나는 것이 최대 이유이자 목적인데 말이다. 이제 잠시 이기적이어도 좋을 것 같았다. 결제 완료. 불안과 부담이 가득 담긴 고뇌의 결제 버튼이었건만, 누르는 순간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이제 누가 뭐래도 가야 할 일만 남은 것이다. (26쪽)

 

바이칼 호수를 보러 가기 위해 러시아 여행을 생각했기에 내가 러시아 여행에 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의 처음에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가 나에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계획한 곳이 아니라 문득, 순식간에 휙 떠난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금 내가 떠나도 그런 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고, 거의 그곳에 관한 정보가 없기에 그곳을 바라보는 눈이 더욱 신기하고 적당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러시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보드카? 추운 나라? 어쩌면 이게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러시아는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우리 나라와 가장 가까운 러시아 영토 블라디보스토크는 비행기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17쪽)

 

여행에 관한 책은 그 지역에 대한 전문가만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다녀온 사람도, 그곳에 오래 살고 있는 사람도, 자기만의 시선으로 책에 담아내면 그것이 여행서적이 된다. 나머지는 읽는 사람의 몫이다.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이라면 객관적이고 정보 전달의 딱딱한 말투로 채워져있을 것이고, 여행기를 위주로 하면 저자의 감성을 잘 담아내어 그곳에 가고 싶게 만드는 데에 주력한다. 이 책에서는 러시아에 처음 가보는 저자의 신기한 눈길을 보게 된다. 러시아에 대해 거의 모르는 사람이 그곳에 한 번 여행 해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을 때 읽어보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될 책이다. 

 

모스크바의 지하철이나 외투 보관소 이야기, 백화점 쇼핑 등 갖가지 소소한 여행 에피소드로 러시아와 한껏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힘겹게 여행 정보를 얻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닌, 그냥 발걸음 닿는 대로의 가벼운 여행을 꿈꿀 수 있는 책이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관해서 이 책을 통해 맛보기로 살짝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러시아' 하면 '바이칼 호수'만 생각했던 나에게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트'에 관한 호기심도 일어나게 한 책이다. 책에서 본 붉은 광장의 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 책을 읽으니 실제로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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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별로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현실감이 없어서이겠지요. 사극을 봐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말투에 호흡으로 다른 별에서 온 사람 같으니까요.

그런데 무지 재미있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조선왕조실'톡'』입니다.

 

 

 무적핑크 작가의 작품인데요.

<조선왕조실톡> 한 회를 그리기 위해 실록뿐만 아니라 관련한 역사서와 자료들을 섭렵했답니다.

인정!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역사에도 충실한 흥겨운 책입니다.

완전 매료되었다고 아뢰오!!!!!!

 

 

 

 

 

이 책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인생 살다보면 별일이 다 일어난다.

그러니까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나를 친추했다.

그리고 갑자기 쏟아지는 친구신청 알람.

놀라서 친구목록을 확인한 나는,

더욱 놀랐다."

 

 

 

 

놀랄만도 합니다.

태조, 세종, 양녕대군, 황희, 연산군, 이순신, 영조, 고종......

이 분들이 친구신청을 하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네요.

이렇게 접근하니 요즘 세대들에게도 역사가 친근하게 다가가겠어요.

 

1부 건국패밀리 (태조-정종-태종)

2부 성군패밀리 (세종-문종-단종)

3부 폭군패밀리 (세조-예종-성종-연산군)

36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제법 두툼한데, 넘 재미있어서 저녁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다 봐버렸네요.

그나저나 이 책이 1권이면 앞으로도 더 출간되는거겠죠?

메신저로 재현한 조선왕조실록

또 기다리고 있겠어요.

 

 

 

사관과 톡을 주고받는 태종 이방원

 

 

 

고기를 완전 사랑한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요.

수라간 상궁이 고민 많이 했겠어요.

 

 

 

수양대군과 문종의 우애도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표현되었지만

실록에 기록된 것과 기록에 없는 것을 끝부분에 추려놓았구요.

 

 

 

칼라 프린트 된 조선왕조실톡 화장지를 사은품으로 주네요.

세종대왕 고기 에피소드가 담겨있답니다.

그런데 이거, 언제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예요.

감히~ 세종대왕님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고이고이 모셔놓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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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보스 Girlboss - 훔친 책을 팔던 소녀, 5년 만에 1000억대 CEO가 되다
소피아 아모루소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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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의 성공담을 듣는 것은 흥미롭다. 그들은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리지는 않았다. 남들과는 다른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어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도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주기에 의욕이 땅에 꺼져있을 때에는 누군가의 성공담을 골라 읽게 된다. 저절로 힘이 생기고 무언가 해볼 만한 의욕이 솟아난다.

 

이번에 읽은 책은 『#걸보스』다. 여기에 독특한 이력의 사람이 있다. 훔친 책을 팔고,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먹던 그녀는 어떻게 7년 만에 연매출 1000억의 글로벌 쇼핑몰 CEO가 되었는가? 이 질문 하나로도 이 책을 읽어볼 이유는 충분했다. 어떤 계기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 쿨걸들이 손꼽는 글로벌 온라인 패션 쇼핑몰 내스티 갤의 창립자 소피아 아모루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소피아 아모루소의 유명세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CEO 1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내스티 갤, 스타트업 기업의 신데렐라 등 온갖 찬사를 받고 있는 기업가이다. 또한 내스티 갤은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서 SPA 브랜드에 질린 미국의 10대 소녀들이 트렌디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내스티 갤의 옷에 열광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쇼핑몰로 성장했다. 이 책을 통해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의문을 풀게 되었다.

 

맨 앞에는 걸보스의 연대기가 나온다. 1984 성금요일이었던 4월 20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났다. 혹시 이를 불행한 전조로 볼까봐 말해주는데 내가 태우는 건 오로지 경쟁 뿐이다. 왜 불행한 전조로 볼까 의문이 들었는데, 친절하게 각주가 달려있다. 성금요일은 부활절 직전의 금요일이자 그리스도 수난일로서, 신자들에게는 금육이나 단식이 권고된다. 4월 20일은 비공식적으로 '마리화나 데이'라고 불리는 날로, 마리화나 이용자들이 함께 모여 마리화나를 즐긴다. 이 두 가지가 합쳐졌으니 탄생부터 만만치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운은 스스로 개척해나갔던 것이고!

 

대략 8년 만에 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거부하는 무일푼 무정부주의자 '프리건(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구해 먹는 사람)'에서 중역 회의실을 드레싱룸처럼 편안히 드나드는 백만장자 여성 사업가로 변모했다. 모범적으로 살지 않았고 롤모델이 되고자 했던 적도 없었지만, 내 이야기의 어떤 부분들과 내가 좌충우돌하며 깨우친 것들 중에는 혼자 알기엔 아까운 내용들도 있긴 하다. (13쪽)

기가 센 여자 선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이 책은 술술 읽히는 것이 매력이다. 소피아 아모루소는 이 책이 페미니스트 선언도 아니고 회고록도 아니라고 한다. 물론 회고록이라고 보기엔 뭣하지만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인생이 바뀌었는지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해준다. 엄청나게 솔직하다. 민망할 정도로 다 쏟아냈다. 성공한 사람이 들춰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치부까지도 과감하게 아주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으며, 그런 것이 바탕이 되어 전체 내용의 신뢰도를 높여준다. 어쩌면 우리보다 못한 삶을 살다가 쑥 성장해나간 것이기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에너지를 얻어 행동을 꿈꾸게 될 것이다. "나도 이렇게만 있지 말고 걸보스가 되어야지!"

 

내스티 갤을 현재의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였다면 오래 전에 실패했을 것이다. 오직 결승선만 바라보며 출발하면, 가는 길에 쏟아져나오는 무수한 즐거움을 놓치게 된다. 개조하고 성장하고, 개선하면서 성장한다는 식의 접근이 더 낫다. 나는 이것을 "점진적 상승 잠재력"이라고 부른다. (216쪽)

모범생이 아닌 톡톡 튀는 사람들이 버텨내기 힘든 곳이 학교다. 그런 사람들이 억지로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사회는 더욱 곤혹스럽다. 이 책에서 충분히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장점을 살려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인력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길이 아닌 자기만의 방식으로 추진력있게 해 나가는 모습이 멋지다. 진정한 걸보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힘을 얻고 자신만의 모습으로 걸보스를 꿈꾸게 될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글을 보고 나니 용기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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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덩컨 12 - 하 - 최후의 전투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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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에 걸쳐 완성된 대작! 『타라 덩컨』드디어 그 마지막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시킨 최고의 판타지 소설『타라 덩컨』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완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권에 손을 대면 다음 편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완결을 기다리게 되었다. 드라마도 웬만하면 최종회가 끝나고 난 후에 보기 시작하는 나의 성향상 책도 마찬가지로 완결 후에 손을 대게 된다. 그래야 밤을 새워 읽더라도 속이 시원하기 때문이다. 사실 1권부터 읽으려고 했으나 12권을 먼저 읽을 기회가 되어서 살짝 맛보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다. 아르메니아 왕위 계승자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파리의 아사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두 딸을 둔 어머니이다.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러시아의 독특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열두 살 때 복막염을 앓으면서 꼼짝할 수 없게 되자 시간 죽이기 요량으로 첫 작품 「샹들리에, 황금 불사조」를 썼으며, 12,000여 권의 공상과학 소설을 잃은 독서광이기도 했다. 15년이라는 오랜 작업 끝에 1권이 출간된 『타라 덩컨』의 주인공 소녀는 두 딸의 성격을 합해서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한다. 캐나다, 일본 등 26개국에서 번역된 『타라 덩컨』시리즈는 2015년 12권으로 완결되었다. (책날개 中)

복막염을 앓게 된 것은 안 좋은 일이었지만 그것을 계기로 어마어마한 독서를 해내고 자신의 작품까지 탄생시킨 계기가 된 것이 놀랍다. 15년이라는 오랜 작업에 걸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판타지 대작이라는 수식어에 손색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시리즈물의 마지막을 먼저 보는 것에 대해 사실 걱정이 앞섰다. 앞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어쨋든 이 책에서는 앞에 친절하게도 '이전 줄거리'를 짤막하게 일러주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간추려서 요약하는 느낌으로 읽어보았다.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독자를 위한 배려이다. 또한 책의 뒷부분에는 '아더월드의 용어 해설'이 담겨있는데, 책을 읽어나가며 다소 생소한 단어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준다. 아더월드를 비롯하여 그밖의 다른 행성 및 종족들, 동식물상 및 속담 등 상상의 세계를 구체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타라 덩컨이다. 타라 덩컨에 대해 모르고 12권을 읽어나가기는 부족함을 느꼈기에 이 책에 담긴 '이전 줄거리'를 통해 주인공을 익숙하게 하는 작업으로 책읽기 워밍업에 돌입했다. 타라 덩컨은 자신의 탄생에 관한 비밀을 모른 채 프랑스의 타공 마을에서 할머니와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마지스터의 공격으로 할머니 이사벨라가 중상을 입으면서 타라는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과 아마존 정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 셀레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전 줄거리를 읽어나가며 11권까지의 줄거리를 대강 훑어보았다면 이제 12권 '최후의 전투'가 시작된다.

 

12권 '최후의 전투 하'는 17장부터 34장까지로 구성된다. 시리즈물의 뒷부분을 먼저 본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용 속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상권에 이어 하권까지 읽어나가며 판타지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이었다. 판타지 소설은 막막한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흥미롭다. 저자가 그 낯선 세계에 대해 친절하고 세세하게 설명해주기에 머릿속에 상상의 세계를 그려나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해리포터 처럼 영화로 제작되어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하며 인기몰이를 할 듯한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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