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모꼴 내 인생
배리언 존슨 지음, 김한결 옮김 / 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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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10대 소녀가 불룩한 배를 하고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고 있다.

내가, 아니 내 주위의 소중한 친구가 아직 어린 학생의 신분인 10대에 임신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우선 그런 일을 상상해본 적도 없어서 머릿속부터가 하얘졌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도 이른 10대 엄마, 아빠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또 이 책의 배경인 미국은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더 개방적인 국가라 그런 일이 더 빈번할 수도 있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 자녀의 출산을 너그러이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나보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로 말이다.

 

내 또래 친구들보다도 유난히 더 보수적이었던 나는, (친구들 머릿속에서 난 아마 10년이나 20년 전쯤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이 책을 읽기전에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다. 10대 임산부를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하고 말이다. 물론 그들이 아기를 낙태하지 않고 낳겠다 결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선택인지는 잘 알지만.. 좀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건.. 내가 보수적이라 그런 것일지 모르겠다.

 

그랬는데.. 책은 생각보다 상당히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론다라는 여주인공은 본인 말로는 뚱뚱하고 예쁘지도 않다고 하지만.. 적어도 수학 성적도 몹시 뛰어나고 학교에서 전과목 A학점을 받고, 미국 최고의 공대라는 조지아 공과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추천 받을 정도의 우수한 인재이다. 이런 그녀가 봉사활동으로 과외를 하는 센터에서 같은 고등학생, 그것도 그녀가 경멸하는 학교의 여신~ 사라를 맡아 가르치게 되었다. 사라는 집도 부자인데다가 치어리더를 하고, 엄마는 대법관인 그녀와는 딴 세상 사람이었다. 머리가 비고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던 사라가..사실은 마음 터놓을 친구 하나 없는 허울뿐인 여신이었다는 거, 그리고 지금 임신 초기라는 사실을 알고 론다는 3년전 낙태의 경험을 한 자신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렇게 둘은 가까워졌다.물론 사라의 오빠 데이비드에 대한 관심도 둘을 가깝게 만드는데 일조했긴 하지만..

 

소설은 그렇게 과거와 현재의 두 10대 임신 경험을 한 여학생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아버지의 강권에 의한 낙태, 그리고 그 이후로 한번도 안아주지 않는 아빠에 대한 좌절..

10대의 방황의 한계점이랄 수 있는 그런 부분을.. 우리나라 소설에서 미처 다루지 못할 그런 부분까지 민감하게 잘 건드리고 있는 소설 같았다.

 

론다가 가르치는 귀여운 쌍둥이들이 론다를 마름모꼴 론다라 부르자,데이비드는 웃으며 말한다.

마름모는 다른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고.. 그리고 론다는 고민 끝에 그것이 다이아몬드임을 알게 되었다.

소설 중간 중간 수학 천재 론다의 "인생은 곧 수학이라는 함수 관계"로 설명해놓은 공식들이 있는데.. 그녀의 생각과 수학 공식들을 매칭해서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나 맨 마지막 이야기 중에

크리스토퍼-졸업하기 위해 더 이수해야 할 2학점+ 한번의 음주운전= 해병대

라는 공식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최고!

 

고릿짝적 생각을 하고 있는 나였지만, 그래도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10대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책을 읽기 전에도 다큐에서 그런 아빠,엄마들을 보면서 힘들긴 해도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그 어린 마음이 참 갸륵하단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어린 사랑들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느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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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체지방 다이어트 - 요요 없이 지방만 골라 빼는
오상우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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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살찌지 않는 몸 만들기 12주 실천 프로그램!

이 한마디가 나를 강하게 이끌었다.

제발 살찌지 않는 체질로 좀 바뀌고 싶어라.

 

운동을 싫어하고, 먹는 것을 즐기다 보니 평생 마르거나 날씬하게 살아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고3때와 아기 낳은 직후의 체중은 정말 거의 막상막하에 이를 정도로 내 인생 최고의 체중을 구가하였다. 대학교땐 어찌어찌해서, 또 직장 다닐때도 어찌어찌해서 살을 빼긴 했는데, 남들처럼 엄청 날씬한 정도는 아니고 그저 예쁜 옷 적당히 입을 수는 있을 정도로 뺀 적이 있다. 하지만, 평생을 다이어트를 과업으로 사는 양, 먹고 싶은거 절대 못 먹고 , 운동에 목숨걸고 하는 다이어트 형 생활습관을 갖추지는 못했었다.

 

비만에 대해 논문까지 냈던 모 내분비 내과 여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본인은 평생 다이어트를 하느라 밥도 정말 눈꼽만큼만 먹고, (다이어트 약이나 운동보다도 본인에게 맞는게 금식이라고 이야길 하셨다.)체중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쓴다면서..선생님보다 젊은 내가 다이어트에 큰 관심이 없다는게 놀라울 정도라고 하셨다. 아주 어쩌다 내가 가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주로 나도 금식 다이어트에 들어갔던 것 같다. 모델 이휘재 다이어트와 디너 캔슬 다이어트를 해서 그나마 효과를 보았는데, 평소에 워낙 저녁에 먹는 양이 많아서인지 내게는 그런 방법이 효과적이었다.

 

결혼 전에 살을 잠깐 뺐다가. 신혼때 맛있는 요리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서 저녁때마다 만찬(?)을 즐기다보니.. 또, 둘이서 마트 등에 가서 야식을 사다가 즐기다보니.. 아기 갖기도 전부터 다시 살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기를 가졌을땐 이미 포동포동.. 그래서 임신하고서 체중이 많이 늘지 않게 조심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아기를 낳고 나서는 살빼는데 주력하지 못했다. 산후조리를 잘해야한다는 양가 어머님의 말씀에 따라 거의 누워 지냈고, 미역국도 거의 100일까지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산후 조리 도우미로 오신 이모님이 어찌나 솜씨들이 좋으신지.. 없던 입맛도 살아돌아올 판이었다.

 

그러니 저러니 해서, 아기 낳고 남은 살은 내 몸 안에 아직 축적되어 있다.

동생이 언니에게 최대한 잔소리를 해서 이 살을 빼게 만들겠다 하였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다행으로 봐야할지 의지박약으로 봐야할지.. 난 요요현상을 겪을만큼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지금도 아기 수유 하며 ..언젠간 빼야지 하고서 안이하게 있다가.. 이 책을 보고서.. 한달에 10kg라는 꿈의 다이어트는 아니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살빠지는 체질로 바꿀수만 있다면 시도해봐야겠단 마음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역시나 비만을 전공한 가정의학 박사님의 글이라 그런지, 실제 치료하거나 상담했던 환자들 중에 요요를 겪어 고생한 사람들, 그리고 고3때 살찐 케이스, 산후 비만으로 고생한 주부 등 나에 해당되는 많은 체험담들이 실려 있었다. 또한 거의 중반까지 kg감량에 목숨을 걸어 너무 과욕을 부리지 말고, 물과 근육이 아닌 체지방을 빼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나름대로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었다.

 

과거 어렵던 시절에는 극한기의 생존을 위한 지방 축적이 이제는 비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쉬워보이지만, 원론적인 내용이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그리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식사 일기를 쓰고, 식사를 천천히 한다. 등등의 우리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나로썬 실천하지 못했던 그런 방법들이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많은 다이어트를 해보지 않았던 나. 특히나 운동은 하지도 않았고, 아기가 보챈다고 식사때는 요즘은 거의 제대로 먹기는 커녕 마신다고 표현할 정도로 빠르게 대충 떼우고 말았넌 나의 식습관.

하나하나 뜯어 고쳐야할 것들이었다.

머리로는 쉽지만, 쉬울 수록, 그리고 이론에 가까울 수록.. 실천하기가 어렵다.

 

당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요즘의 나처럼 아예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살았던 사람에게는 오히려 새로이 각오를 다지면서 몇주 후에 10kg을 빼야지 하는 각오보다는, 12주 동안 조금씩, 천천히라도 좋으니 한번 시도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의 환자 중에 20대의 말 징그럽게 안 듣는 여자 환자가 있었다는데, (본인의 계획대로 마구 수정해서 하였기에 오히려 살이 덜 빠졌다는..) 어쩌면 나도 그런 부류였는지도 모른다. 난 운동하면 안 빠져. 굶어야 빠지지.뭐 하면서 다른 다이어트 법들에 귀도 쫑긋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그리고 힘들겠지만 노력하면서 한번 해봐야겠다.

변신해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며.. 결혼전에 입던 옷들 좀 제발 다시 입어보고 싶다.

문제는 시작을 언제 할 것이냐 라는데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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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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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소설, 아니 상상력만 풍부하다면 이 자체로도 이미 영화인 소설. 기욤 뮈소의 소설은 그렇다.

전에 읽은 "당신 없는 나는?" 역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그와 비슷한 듯 다른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에는 정말 너무나 부러운 연인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또한 쉽게 다루기 힘든 삶과 죽음이라는 복잡한 실타래를 엉키지도 않게 그는 잘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던 부분은 얼마 전에 읽은 "열세번째 시간"이라는 책과 비슷한 구성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책 역시 정말 스피디한 속도로 영화를 보듯 읽어내려갔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두 권다 읽어본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리라.

 

삶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15년이라는 세월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적어도 똑똑한 주인공 에단은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 15년 후 뉴욕 타임즈 1면에 실리겠다는 꿈을 갖고 약혼녀와 절친한 친구 지미, 그리고 가족들을 버리고 혼자 도피한다. 그 세월 동안 정말 영화처럼 그는 성공하였다.

의대 4년을 마치고, (의학 과정이 미국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사실 난 이 대목이 가장 궁금했다. 엉뚱한 이야긴지 몰라도 책을 읽다가 궁금한게 생기면 자꾸 그게 다시 떠올라 생각이 막히곤 해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과 2년, 본과 4년, 그리고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까지 마쳐려면 기본 10년이상이 소모되는데.. 최소한 6년은 마쳐야 의사 고시를 볼 수 있는데.. 의대 4년만으로 의사는 못됐더라도.. 진료소를 개설할 수 있다는게..궁금했다.) 정신과 진료실을 열어 우울증, 약물중독, 관절염 등을 치료하였다. 그러다가 유명한 방송인의 아이를 치료에 성공하여 그의 후광으로 성공으로의 탄탄대로를 밟게 된 것이다.

 

그가 버리고 떠난 약혼녀와 친구, 그리고 5년전 그가 이유도 말하지 않고 헤어졌던 운명의 여인 셀린..

그의 사랑은..그가 선택한 명예와 돈보다 훨씬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위대한 사랑의 힘, 그가 버리고 떠난 여인 셀린은 오랜 세월동안 그를 잊지 않고 그리워하였다.

말하고 싶어, 내 삶 속에 당신이 없어서 나는 서서히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고, 왜냐하면 당신이야말로 내 정착지니까.

말하고 싶어, 난 우리에 관한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다고. 우리의 엇갈림과 뒤섞인 숨결, 헤어짐과 빛을 말이야. 297p

 

그와 연결고리가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10월 31일 토요일 단 하루.

그 하루동안 무수한 일들이 일어난다.

운명이란 걸 거스를순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에단은 부단히 노력한다.그럴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성공한 삶이었지만, 에단은 그 성공한 삶 속에서 배제된 많은 것들을 그 하루 동안 되돌아보게 된다. 돈과 명예보다 중요한 것, 사랑을 찾아 돌아가는 것이다.

 

 

 

 


 

운명과 카르마는 오래전 시작된 이야기의 결말을 두고 언제나처럼 토론중이었다.

사랑과 죽음의 이야기

어둠과 빛의 이야기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

 

요컨대 삶이 계속 되고 있었다.

 4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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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의 건강 도시락
김주리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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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이 책을 보더니, 결혼하면 자기도 여기에 나온 둥그런 예쁜 스텐 도시락 통을 싸서 신랑에게 도시락을 싸줄거라면서, 준비된 신부감인데 아직 신랑감이 없어 아쉽다고 투덜대었다. 그리고, 책을 쭉 훑어보더니 하나하나 너무나 예쁘고 정성스러운 도시락이라면서 나중에 우리 예쁜 조카 자라면 언니가 틈틈이 도시락도 싸주고 그러란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결혼 전에는 정말 도시락에 대한 환상 같은게 있어서, 은@이네 초보 요리 같은 카페에 가입해서 다른 사람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10단 도시락부터 시작해 엄청난 정성의 도시락 사진들을 보면서, 하고 싶은 메뉴들을 정해놨다. 남.자.친.구.만.생.기.면.정.말.꼭. 해.주.리.라. 맘먹으며 말이다. 롤샌드위치, 베이컨말이김치볶음밥이 몇년전에 대유행했던 도시락 아이템이었다.

 

지금 우리 신랑과 결혼 전 연애하게 되었을때 정말 도시락을 쌀 기회가 생겼다. 당일치기로 일요일에 대천에 놀러갔다 오기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점심을 준비해가기로 한것이었다. 미리 계획했던 것은 있었고, 롤 샌드위치와 유부초밥(남자친구가 좋아한대서),김밥등을 싸보려고 재료를 준비했는데, 워낙 안해봤던 지라 엄마가 거의 다 해주셨다. 물론 남자친구에게는 내가 했다고 우겼고 말이다. 결혼 후 신랑이 하는 말, 당연히 장모님이 해주신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했다기에 그저 믿는척 웃어주었다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성으로 싼 도시락을 해주고픈 마음. 사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만은 무엇보다도 시간도 없고, 어떻게 하면 예쁘게 빨리 쌀수 있을지 몰라 도시락을 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요즘은 학교는 급식, 대부분의 직장도 직원식당이 있거나 아니면 근처에서 다른 사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도시락을 싸는 일이 많지가 않다. 그러나 어쩌다가 정말 도시락을 쌀 필요가 있거나 깜짝 놀래켜 주고 싶을때..그리고 정말로는 신랑에게 "건강"을 선물하고픈 마음으로 집밥으로 도시락을 싸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아기 돌보기 힘들다는 핑계로 집에서도 밥을 소홀히했던 나로써는... 서프라이즈 도시락 이벤트로 신랑을 깜짝 놀래켜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업무 특성상 혼자서 도시락 먹을 시간도 없고, 오히려 불편하다고 해서..직장에 들고 갈 도시락 이벤트는 하지 못했지만..집에서 만들어주기로 했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을 내기 위한 집필이 아니라, 실제로 남편의 도시락만 수년째 사온 아내의 경험이 무르익어 담긴 소중한 경험집이라는데 있다. 반찬이 세가지면, 그 세가지의 요리법이 하나하나 충실하게 나와 있는 것이다. 남들이 하면 쉬워보이는 요리가 초보 맘에게는 무척 어려울 수도 있는 법, 도시락 책이면서도 다양한 반찬 만들기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꼼꼼한 레시피들에 감동했다. 요리 팁과 팁 런치박스 등에는 우리가 따로 알면 좋을 그런 정보들이 가득해서, 직접 만든 도시락 만큼이나 그녀의 책에 대한 애정도 가득함을 알 수 있었다. 

 

정말 그녀가 만들어낸 이 책으로 나도 사랑받는 주부가 될 수 있으려나?

소설 책 읽듯이 책을 읽어내려간후에 고민을 했다.

자자, 무엇부터 만들어 볼 것인가?

 

며칠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코스트코에서 대용량들이 또띠아를 샀다.

피자도 구워먹고, 퀘사디아도 해먹으려고..

그런데, 이 책에 또띠아 말이.. 다른 말로 치킨 케밥 레시피가 나와 있는게 아닌가? 바로 이거다.

재료를 들고 친정에 가서 동생과 함께 열심히 만들었다. 정말 쉽고 간단한 레시피였는데, 쌈채소는 따로 없어서, 양상추와 오이, 당근, 피클, 그리고 양파를 추가로 넣었다. 동생이 자긴 양파가 꼭 들어가야맛있다기에..

그리고 재료 중에 토마토 소스는 있었는데, 사워크림이 없어 걱정이었다. 양념 한가지가 얼마나 큰 맛의 차이를 낼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제법 많은 양을 만들어 친정 식구들과도 나눠먹고..

마침 당직이라 늦게 퇴근하는 신랑 것을 포장하고, 여유분이 남아 근처 사는 친구에게도 갖다 주었다.

 

 친구에게서는 문자가 왔다. 정말 맛있게 먹었고, 고마우잉~ 으로 끝이 나는..

그리고 저녁 늦게 퇴근한 신랑에게 케밥을 짜잔 하고 내밀었더니..

정성이 많이 들어간 모양이라고..너무너무 맛있다고.. 파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에이.. 우리 신랑은 말을 너무 예쁘게 해준다.) 손을 추켜세워줬다. 그동안 너무 안해줬나? 하고 반성이 될 정도로..

쉽고 맛있는 레시피.

요리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그 점이다.

요리책은 책은 책이되,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보고 맛이 있어야 자꾸 그 책을 더 보게 되고 응용하고 추천도 하게 된다.

이 책의 레시피는 우선 내겐 합격점이다. 사랑받는 아내, 좋은 친구, 그리고 별걸 다 만드는 딸로 만들어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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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접시 요리 - 나를 위한 소박한 가정식
이보은 지음 / 사피엔스21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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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해본 사람은 잘 안다.

바깥에서 사먹는 밥이 물려서, 집밥 좀 해먹어봐야지 하고 요리책을 사거나, 레시피를 뒤져보면 대부분 듣도 보도 못한 각종 양념이나 허브 등 주재료 말고도 구비해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 좌절하게 된다는 것을..

간장, 고추장, 된장, 올리고당 등의 기본 양념 이외에도 요리책에는 대부분 생소하지만, 꼭 필요할 것 같은 양념들이 제법 많이 포함되어 있다. 두반장, 굴소스, 우스터 소스, 머스터드 소스, 발사믹 식초,참치액  등등..

 

하나 사고 나서 다른 요리 하려면 또 다른 소스들을 사야 하기에 첩첩 산중이다. 그래서 요리를 몇번 해보기도 전에 "에잇 라면이나 먹자." 내지는 "시켜먹자"가 되어버리곤 했다. 결혼 후에는 어찌 됐든 해봐야 했기에, 소스들을 하나씩 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는게 큰 차이일뿐..

너무 많은 소스들 덕분에 요리를 하려면 이번엔 또 뭘 사야하지? 하고 겁부터 났다.

그래도 신혼초에는 시간도 어느 정도 있고 해서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도 해낼 수가 있었는데, 아기가 생기고 나니 시간이 걸리는 요리들은 포기를 해야했고, 서툰 살림 솜씨에 아기 돌보기까지 하려니 자꾸 살림이 뒷전이 되곤 하였다. 정성스러운 식단은 챙겨주기 힘들었고, 그냥 국 하나 찌개 하나 끓여서 있는 밑반찬에 먹곤 하였던 것이다.

 

안 그래도 입이 짧은 우리 신랑.

여름이 되니 입맛도 없고, 도통 생각나는 반찬도 없다고 해 걱정이 많았다.

이제는 국 , 찌개처럼 뜨거운 음식도 안 땡긴다 하고, 바쁜 아침에 생선 발라먹기도 귀찮다, 꽃게 바르기도 시간없다 하니 뭘 해줘야하지? 하고 무척이나 난감했다.

 

그럴때 무척 빠르게 있는 재료  몇가지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레시피로 무장된 "한접시 요리"를 읽었다.

주재료도 대부분 집에 있거나, 구하기 쉬운 것들이고, 소스 또한 기본 소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재료면에서 우선 부담이 덜하였고 방법 역시 초 간단한 레시피들이었다. 바쁜 직장인들, 요리 초보인 자취생들, 그리고 나처럼 시간 모자라다 투덜대는 아기엄마들까지 간단한듯 하면서 새로운 요리를 먹고 싶을때 (근사하지는 않아도 소박한 가정식임에는 틀림없는) 후다닥 빨리 만들어내는 요리법들이 가득했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밑반찬과 오이 냉국만 있어서 어떻게 할까? (무엇보다도 시간은 신랑이 샤워할 그 잠깐의 시간만이 주어졌다) 고민하다가.. 간단히 책에 나온 주먹밥을 만들어봤다. 150p의 못난이 주먹밥을 만들어 본 것이다. 재료는 놀랍게도 시판 조미김과 깨소금, 참기름과 따뜻한 밥이 전부였다.

정말 간단해서 무슨 맛이 날까 싶었는데, 정성이 약간 첨가가 되니 그냥 김에 싸먹는 것보다 훨씬 그럴듯한 느낌이 살아났다. 단지 손에 기름이 묻을까봐 김봉투에 넣고 김을 부쉈더니, 비닐벽에 김가루가 많이 들러붙어서 책에 나온 양보다는 더 많이 넣었어야 간이 맞을 것 같다는 것이 만들어본 팁이라면 팁일까? 직접 손으로 부숴 넣는다면, 책에 나온대로 도시락 김 10장이면 족하겠지만, 비닐 등에 넣어 부술거라면 그보다 넉넉하게 넣어야 싱겁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그 안에 참치나 다진 장아찌, 볶음 김치등을 넣어도 좋고 말이다.

 

간단 레시피 덕분에 아침을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시작할 수 있었다.

정말 요즘의 나에겐 무척 요긴한 요리책이 되어 줄 듯 하다. 다양한 요리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 자기에게 맞는 요리책을 만나 요리하는 것은 정말 요리학원 몇달 다니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되어준다는 생각이다.

간단 레시피를 원할때는 .. 특히나 자취하는 사람들이 간단하고 소박한 집밥이 그리울땐 이 책..한번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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