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해와 달 이야기
발리스카 그레고리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옛날 옛날 땅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새까만 먹물같은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듯

이야기 두개가 떨어졌어.

하나는 해 이야기고, 하나는 달 이야기야.

 어느 이야기가 진짜일까?

 

 어려서 내가 읽은 많은 동화책들은 그림이 거의 없는 글밥만 가득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저학년때부터 그림없는 동화책들을 읽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좋은 그림책들이 많지도 않았고, 좋은 그림책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서는 동화책을 볼 일이 없었는데,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아기에게 읽혀주고자 하는 핑계로 차츰차츰 동화책들을 만나면서 그 아름다운 그림의 세계와 동화의 세계에 엄마인 내가 먼저 폭 빠져들게 되었다.

 

다양한 그림체들도 많고 예쁜 그림들도 많았지만, 풀빛에서 나온 이 동화책의 그림은 굉장히 독창적이고, 색감이 좋아 느낌이 새로웠다. 사실 아이들 책이라 동물들이 더 아기자기하게 표현되는 방식에 익숙해 있다가, 이 그림책에서의 동물들은 우선 눈동자가 없이 흰자위만 있어서 무섭게 느껴지기는 한다. 또 곰의 경우도 발톱까지 그대로 묘사되어 있어서 귀여운 곰 아저씨 이미지에 익숙한 아이들은 좀 기괴하고 무서운 동화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선악을 구분하기 위해 과장되어 그리기보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그림으로써 아이들이 순수하게 이야기에 의존해서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만든 장치가 아닌가도 싶다.

그림을 그린 스테파노 비탈레의 경우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미술 공부를 해서, 그의 그림에는 여러 문화권의 전통기법이 녹아들어있는 특색있는 작품들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이 동화책의 그림은 여느 그림책에서 본 그림들이 아닌 참신함이 살아 있었다.

그림을 그린 질감이 새로워서 보니, 종이가 아닌 나무위에 그린 그림이라고 하였다.

아, 그래서 이런 기법이 살아날 수 있었구나. 결결이 살아나는 느낌의 아름다운 그림 말이다.

 

해의 이야기

 

어느날 여우가 하늘에서 해가 떨어져 나뭇가지에 걸린 것을 발견하였다. 여우는 나무를 덮을 천을 만들어 "밤낮은 내가 결정한다"며 동물들에게서 보물을 받고, 천을 열어 밤낮을 조절하였다. 어느 날 족제비가 여우의 보자기에서 구멍을 내고, 조각을 숨긴 후 그림자들이 나오게 하였다.    



그림자들이 동물들을 괴롭히자, 족제비는 "이제 밤낮은 내가 결정한다. 그림자를 사라지게 하는건 나뿐이다"라고 말한다.

족제비가 잠들자 까마귀가 족제비의 천조각을 훔쳐내어 "그림자를 사라지게 하는건 나다"라며 주장한다. 동물들은 여우, 족제비, 까마귀의 편으로 나뉘어 서로 상처투성이가 될 때까지 참담한 결말을 맺는 전쟁을 한다. 아무도 더이상 해를 신경쓰지 않아, 해는 찢겨진 천조각과 함께 그냥 그대로 나무에 걸려진채 잊혀져 버렸다.



달 이야기

 

곰이 땅에 떨어진 달을 발견했다. 어떤 동물들은 나눠 갖자고 했고, 어떤 동물들은 쪼개 보자고 했으나 곰은 "우리가 돌봐야 할 대상이고, 우리의 것이 아니야" 라며 모두가 볼 수 있게 다 같이 힘을 모아 하늘에 달기로 했다. 거미가 달 주위에 은빛 그물을 짜고, 거북이와 너구리가 도왔다. 매가 하늘에 달기로 하였다. 모두의 노력으로 달이 하늘에 걸리고, 동물들이 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때 달이 흑단처럼 검은 하늘에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두가지 이야기 중에 어느 것이 진짜일지 아이들에게 선택을 하라고 한다.

해의 이야기는 탐욕과 전쟁에 대한 이야기고, 달의 이야기는 협력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의 태도와 생각에 따라 달이 참이든, 해가 참이든 결정되는 것이다.

 

반드시 권선징악으로 끝내는 동화가 아니었다. 이 책은 두가지 결말의 두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독자에게 판단을 하도록 자율에 맡기고 있다.

아이들은 이 새로운 그림의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면서 정말 옳은 참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동화책도 이제는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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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세터 최여진의 비주얼 UP 프로젝트 - 인생이 예뻐지는 패션, 뷰티, 보디, 라이프 올 종합사전
최여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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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보다 동생이 먼저 읽었다. 한창 패션에 관심 많고, 예쁜 것들에 눈길이 많이 가는 여동생이 무척 좋아할 것을 알았기에 동생에게 먼저 양보를 했고, 동생이 다 읽은 후에 읽게 되었다. 역시나 동생은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그리고, 읽고 나서 바로 나에게 써먹었다.

책 속에 나온 최여진의 조언대로 내게 조언을 했던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야 동생이 한 말이 책에 나온 말임을 알았다.



사실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꿈꾸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이라도 많이 한다.

난 좀 그런 면에서 패션에 좀 관심이 덜하고,서툴기까지 한 편이었는데, 결혼하고 아기까지 낳고 살다보니 꽤나 패션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꼭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최여진은 내가 아는 날씬한 모델이자, 예쁜 탤런트, 그리고 나이어린 트렌디한 사람 정도의 이미지였다. 책 속에 나온 최여진을 만나고 나서야, 그녀가 진정한 웰빙을 추구하는 멋진 신세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미를 추구하는 것이 즐거움이자 생존의 한 방식이다. 직업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이기에 남들보다 패션감각을 더 익히려고 노력하고, 다이어트와 운동, 식이 요법 등도 그녀 나름대로 쌓인 노하우를 충실히 책에 반영하고 있었다.

또한 외관상의 이미지로는 웬지 사람들이 비난하는 '된장녀'의 이미지와 비슷할 것같은 착각이 드는데, 웬걸 그녀는 너무나 한식을 사랑하고, 검소한데다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줄도 아는 아름다운 신세대였던 것이다.



나의 어설프고, 그리고 실패가 연속되던 다이어트의 문제점도 콕콕 짚어 알 수 있었고, 역시 운동, 특히나 걷기 운동이 최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반성해야할 것..

그녀가 지적한 '나이를 급 부르는 뷰티 습관' 네 가지가 있었는데.. 난 그 네 가지에 모두 해당되었다.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는다.

-밤에 자는게 아까워 올빼미 생활을 한다.

-립밤을 안바르고 립스틱을 바른다

-목에 바르는 화장품에 신경 안쓴다.




동생이 지적한 부분도 내가 요즘 아기 재우고 나서 책 본다고, 인터넷 한다고 새벽 늦게서야 잠을 자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화장 안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외선 차단제 안 바르는 부분까지..

나는 나이를 급 부르는 나쁜 습관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최여진의 책을 보면, 자연주의 방식으로 팩하는 방법, 그리고 세안하는 방법 등 각종 피부 관리 노하우부터 특집처럼 나와 있는 대화를 이용한 패션 트렌드에 대한 그녀의 생각들, 그리고 알아두면 유용할 샵들과 인터넷 샵 홈피 주소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마치 우리네 이웃의 알콩달콩 노하우 들을 엑기스만 쏙쏙 뽑아서 보는 것처럼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다.



예뻐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더욱이 건강하게 예뻐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최여진과 친해지자.

그녀의 책을 한번 펼쳐보자. 그리고 최여진처럼 건강미인이 되자.



글씨가 작다고 불평하지말고 한권의 책에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자 알뜰하게도 적었구나 생각해주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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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d 상징 하우스 오브 나이트 1
P. C. 캐스트 지음, 이승숙 옮김 / 북에이드 / 2009년 10월
절판


인상깊은 구절
내가 지나온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를 사랑했구나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불쌍히 여기는 그녀를 사랑했구나
같이 읽으면 좋은 책
BETRAYED 배신 - P. C. 캐스트 지음 |이승숙 옮김



이 매력적인 소설의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까?

제법 두꺼운 소설이었음에도 10부까지 있다고 하고, 그중 나는 첫번째를 읽은 것이었다.



열여섯살 어린 사춘기 소녀 조이는 어느 날 추적자의 표식을 받고, 뱀파이어 교양 학고, 나이트하우스에 가게 된다. 뱀파이어 학교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죽거나 양단의 선택 밖에는 길이 없었다. 나는 왜 이 대목에서 신내림을 받은 무당들의 이야기가 생각난 걸까? 신내림을 받거나, 아니면 평생 아프거나 해야하는 신병을 받은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비참함..

처음에 조이는 주위 친구들로부터 괴물이라는 인식을 받고, 또 가족, 그것도 사랑받고픈 엄마로부터 냉대를 겪고, 원치않았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뱀파이어 교양학교로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한창 예민한 나이에 가족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두려움의 사회로 내몰려야 했던 조이의 고통이 컸을텐데.. 우리의 여주인공은 다행히도 뱀파이어 학교에서 좋은 단짝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나 빠르게 적응하게 된다. 또한 그녀는 보통 새내기 뱀파이어가 아닌, 여신 닉스의 부르심을 받은 최고의 여사제의 후예가 될 "특별한" 존재였다.



먼저 '상징'을 만난 많은 리뷰어들이 말했듯이, 정말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학교를 연상케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마법사 양성학교처럼 뱀파이어 학교가 있고, 특별한 새내기인 여주인공 조이 역시 해리포터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뱀파이어판 해리포터라고 해야할까? 제목 '상징'에서 나타나듯이 조이의 '상징'은 해리포터만이 받았던 특별한 표시처럼, 일반 학생들의 표지와는 다른 아주 색다른 것이었다. 바로 그녀에게 다른 뱀파이어 친구들이 동경 혹은 호기심을 갖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악의 무리라고 할 수 있던 어둠의 딸들의 리더 아프로디테가 그녀를 처음부터 찍어두고 괴롭히다가 결국은 조이의 승리로 끝나고, 조이가 어둠의 딸들의 리더가 됐다.



10부작으로 이어지려면 제법 긴 호흡으로 어쩌면 좀 지루하다 싶게 나열식으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초반부터 글의 속도감이 제법 붙어서 지루한 감 전혀 없이 책장을 덮을때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바로 2부인 배신이 나왔기에, 얼른 2부를 연달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42가지 생각"이라는 책에 보면,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재미보다도 , 우리의 마음이 불완전해서, 이치에 맞는 삶을 볼때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고 했다. 필름이 돌아갈때 완전한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을때도 마치 영화를 보듯 그런 느낌을 받았다. 심하게 꼬인 스토리로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고, 딱딱 빠르게 전개되는, 그리고 해소되는 문제해결로 카타르시스를 재미있게 느끼게끔 해줬던 것이다.



조이의 새 연인이 될 근사한 에릭 나이트의 등장은 1부에서는 약간의 맛뵈기처럼만 보여졌기에 아쉬움이 남았으나 앞으로도 이들의 사랑을 읽을 시간은 무궁무진할 것이니 천천히 기대해보기로 한다.



2부에서 과연 제목처럼 배신할 사람은 누구일 것인가?

조이가 상징(1부)에서 만난 인간세계의 친구인 가식적인 케이라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괜찮은 친구 스티비와 데미언 등의 친구들이 조이를 배신할 것인가? (그렇다면 조이는 너무 불쌍해지는데, 제발 1부에서처럼 나이트 하우스의 조이의 친구들은 베프로 남아주길 바란다. )아니면 2부의 띠지에서 나왔듯이 1부에서 미심쩍은 면이 많았던 최고 여사제인 네페레트 교수의 어두운 면이 새롭게 부각될 것인가? 조이에게 물러난 아프로디테는 과연 이대로 가라앉을 것인가?

또한 아프로디테의 예언이 암시하는 두려운 죽음의 정체와 조이가 본 뱀파이어가 못 된 유령들의 공격성은 무엇인가?



많은 궁금증을 남기며 1부는 2부 배신을 불러온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뱀파이어 이야기. 남들이 좋아해서가 아닌..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상징"으로 이 책을 불러주고 싶다. 그리고, 얼른 10부가 모두 완간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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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고민, 남들은 어떻게 해결할까
Arthur M. Nezu 외 지음, 최이순 옮김 / 이너북스(innerbooks)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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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온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힘으로도 가득 차 있다. -헬렌 켈러-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문제해결요법-임상적개입에의적극적접근 - THOMAS J.D'ZURILLA 지음 |박권생외 옮김



사람은 누구나 많은 고민을 하고, 고민을 해결하거나 떠안고서 살아간다. 또 그 고민에 의해 생기는 스트레스의 영향도 많이 받으며 살아간다. 나 또한 일상에서 생기는 많은 고민거리들로 머리가 아픈 적도 많았고, 우울한 감정이 지나쳐서 짜증나는 상황에 이를 때도 많았다.
실제로 내가 아는 선배 하나는 정신과 전문 병원에 가서 처방약을 받기도했다. 그 분이 정신질환이 있어서가 아니라, 실제 너무 고민이 많고, (결혼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인 분이었다.) 가족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아서, 병원에 가기까지 비밀로 하고 갈정도로 고민을 한 분이었는데, 잠깐 상담을 받아보니, 굳이 정신질환이 없는 일반 사람들도 고민이 많아 우울증, 스트레스가 거의 병적이다 시피 한 사람들이 상당수가 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도 상담이나, 약간의 약 처방으로 훨씬 나아질 수가 있는데, 정신과 병원이라는 편견의 벽에 부딪혀 실제 병원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어쨌거나, 고민으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집에서 아기를 보며 지내기에 부딪히거나 엮이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지만, 학창 시절이나 직장생활을 할때에는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때는 정말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간절히 바래기도 하였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사나?', '남들은 다 즐거워 보이는데..', '내가 너무 심약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상당히 안정을 찾은 상태에서, 읽은 책이라 그런지 책 중간에 나온 테스트에서도 나의 평가 결과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도 작은 고민에서부터, 큰 고민까지 이러저러한 스트레스는 계속 발생될 것이고, 그때를 위해서라도 나는 내 고민을 얼렁뚱땅 넘기고, 혹은 고민에서부터 현실도피적으로 도망가려는 태도를 갖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그때마다 읽고 있는 책이 과연 내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것이, 책을 읽을땐 크게 감동도 받고, 재미있거나 유익하게 읽었다고 느끼면서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그 책의 내용을 거의 잊어버리거나 해서 내 것으로 온전하게 만든 기억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연중에 알게 모르게 내 속에 녹아드는 지식들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책을 접하고는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 책은 정말 나에게 유용했어! 하고 기억이 나는 책은 많지 않았다.

252page 정도의 두껍지 않은 이 책은 어쩌면 앞으로 내게 기억될 실질적인 책이 될 수 있겠다 하는 기대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당장의 조언이 아닌, 오랜 세월의 연구를 거쳐 알려져 온 지침을 제시하여, 모든 사람들이 삶의 스트레스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좀더 행복해지도록 돕는 바람으로 이 책은 쓰여졌다 한다.

방법은 익히기 어려워도, 충실하고 효과적인 고민 해결을 위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고 쓰여 있다.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ADAPT를 실행해야하는데,
A : 긍정적인 태도 수용하기
D : 정확하고 현실적으로 문제 정의하기
A :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에 관한 전략과 전술을 브레인스토밍하기
P : 각각의 해결책이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다양한 득실을 예상하고 평가하기
T : 해결계획의 실행과 성과 평가하기

의 다섯가지 수행방안이 필요하다. 어려워보이는 개념들이고, 방법들이나 책에는 각 장마다 각각의 방법에 대한 부연설명이 잘 나와 있다.
이 책은 고민 해결 방안에 대한 안내 자습서 같은 책인 것이다. ADAPT의 장이 끝난 후에는 각 사례별로 예를 들어 설명이 되어 있고, 또 바쁜 와중에 곰곰히 책을 읽고 실행하기 어려운 때에 대비하여 신속하게 고민을 해결하는 방안도 부록에 나와 있었다.

어쩌면, 남의 고민이라는 것이 너무나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크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해결해주기에는 무리수가 따른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은 정말 친절하게도 그 고민들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거나, 고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다. 나처럼 고민이 많고, 또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책이 되어주는 것 같다.

고민이 있는가? 지금 그 고민으로 마음이 어지러운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188~189page에 나온 제인의 사례는 어쩌면 내가 예전에 직장생활 때 경험한 고민과 똑같았는지, 깜짝 놀라게 된 부분이었다. 이런 고민을 같이 하는 분들이 더 계실것같아서 옮겨본다.

제인의 경우 직장이나 사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왜 하나같이 모두 자신들의 일을 그녀가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뿐인지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를 알기 위해서는 외부 도움이 조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번에 걸쳐서 상담을 받은 결과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에서 일이 이러한 방식으로 되게끔 사람들을 대해 왔음을 알게 되었다. 가족들과의 관계에서조차 자신을 칭찬하고 좋아하게 하려면 자신의 욕구는 참고 남이 할일을 대신 떠맡아 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러한 통찰을 통해서 이제 남들보다는 자신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때, 제인은 왜 스스로 비판적인 문제들을 많이 갖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제인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끔 조심스럽게 경계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에 동조하지 않을때는 종종 섭섭함도 느끼고 화도 낼 수 있는 자기 주장적인 유형이 되었다. 이유를 알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을 하려 할때마다 그렇게 하지 않도록 자신을 다그치기가 쉬워졌다. 이렇게 해서 제인은 결국 스스로에게 더 만족하게 되었고,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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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명문 오닐 가 1500년 지속성장의 비밀
전진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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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0세기경 스페인 왕 밀레시우스는 26년간의 끔찍한 대기근의 고통 속에서 새로운 낙토를 찾기 위해, 삼촌을 보내 꿈의 땅 아일랜드를 발견하지만, 삼촌도 살해당하고, 밀레시우스도 그 전에 죽었다. 그리고, 8명의 아들들에게 그 땅에 먼저 손이 닿는 사람이 아일랜드의 왕이 될 거라는 말을 남겼기에, 아들들이 배를 타고 아일랜드를 향했으나, 풍랑 등으로 아일랜드에 발을 디딘 사람은 셋에 불과했다. 그리고, 왕이 된 사람은 헤레몬이었다.

헤레몬은 경쟁자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한발 뒤져 승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바로 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오른손을 칼로 잘라 힘차게 던짐으로써, 경쟁자보다 먼저 손이 육지에 닿게 하여 아일랜드의 왕이 되었다.

자랑스러운 헤레몬의 후손들은 피 묻은 붉은 손을 문장 속에 그려넣음으로써 조상의 빛나는 업적을 기렸다.

헤레몬의 후손 중에서 니알이라는 사람이 걸출한 정복자가 되어 후손들은 중시조로 여겨질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다. 후손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니알의 손자 라는 뜻의 오닐을 성으로 쓰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오닐가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닐가 뿐 아니라 헤레몬의 핏줄인 많은 아일랜드 가문의 문장 속에 헤레몬의 붉은 손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오닐가는 "아일랜드의 붉은 손"이라는 제명, 모토를 지니게 되었다.



기원전 500년부터 1000년까지 '백작의 탈출'로 불리는 오닐가의 최후를 맞게까지 1500년간이나 이어진 오닐가의 존속과 영예는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창업 1세대에서 4세대까지 생존하는 기업이 0.15%에 불과하고, 무수한 벤처기업들이 등장하는 현대 기업의 평균 라이프 사이클이 15년에 불과하다는 장수기업 연구자의 지적은 오닐가의 번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책에서는 고대 아일랜드의 대단한 왕족인 헤레몬의 후손, 오닐가의 이야기를 밑바탕으로 해서, 현대 기업들의 성공과 비전을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 것인지를 조목조목 비교해 보고 있다. 마치 얼마 전 읽은 "도설천하 36계"에서 고전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본받을 점, 대응할 점 등을 찾아본 것과 일맥 상통했다.



자기 후손들의 번영과 그 찬란한 미래를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즉각 판단해 내던질 수 있었던 헤레몬의 용기와 결단성은 최근의 빌 게이츠의 하버드 자퇴나 아마존 개발자 제프 베조스가 미지의 사이버 공간을 위해 100만 달러짜리 연봉 직장을 그만둔 것과 비교하였다.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만은,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정말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결단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소 보수적인 내가, 그리고 용기도 많이 부족한 내가 헤레몬처럼 또는 제프 베조스처럼 그런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을까? 나는 평범한 소시민이기에 그런 결단을내리기가 몹시 어렵고, 그래서 그들처럼 엄청난 큰 부나 낙토를 얻기에는 그만큼 더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거나 처음 만난 오닐가였지만, 오닐가가 그렇게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고, 영예를 유지했던 데는 헤레몬의 영향력이 컸을 것이라는데는 나도 크게 공감이 되었다. 헤레몬의 후손들은 벽에 걸린 붉은 손 그림만 봐도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결의에 차서 각오를 새롭게 했을 것이다. 그것이 목표인 것이다.



오닐가가 영국에 패하게 된 것은 사회적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구습에 젖어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라고 작가는 평했다. 현대 기업도 마찬가지라 한다. 그때 그때의 변화에 발맞추어 진화하고, 변모해야한다.



기업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지만, 내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우선 꿈을 갖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자.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될때까지 노력해서,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 따라 진화할 수 있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작가가 1500년이나 지속된 명문가의 이야기와 그 선조의 숭고한 뜻을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바 중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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