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는 요술쟁이
전영선 지음, 김홍대 그림 / 책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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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쟁이가 되고 싶은 "한글"이는 어느날 꽃의 요정이 찾아와 한글 지도에 자음과 모음을 모으면 요술쟁이가 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아요. 그리고, 여동생 별이와 함께 글자를 찾아 온세상,  우주까지 누비는 여행을 떠나지요.
 

사과나무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ㄱ"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밤하늘의 달님의 "ㄴ"을 따는 등 하나하나 자음을 모으다보니 바닷가, 냇가, 그리고 당근밭, 사막의 오아시스 정말 많은 곳을 다니는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음을 모두 모았는데, 그 짝꿍인 모음도 모아야 한다네요?

 

그래서 한글이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었지요. 야옹이와 멍멍이에게서 "ㅏ"와 "ㅑ"를 받고, 우주까지 가서 "ㅓ"와 "ㅕ"를 얻습니다. 얼음나라, 밀림, 과자집까지 상상 속의 마을까지 가서 모든 모음을 얻었어요.

 

이제 한글이는 요술쟁이가 되었어요. 자음과 모음으로 글자를 더해 낱말을 만들면 요술을 부릴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먼저 "차"를 만들었더니 빨갛고 멋진 차가 나타났네요.

착한 한글이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에게 요술을 부려 도와주러 다닙니다.

농부아저씨도 도와드리고, 창가에서 울고 있는 장미꽃도 도와주지요. 그리고 회사원 아저씨, 요리사 누나까지 모두모두 도와드립니다. 그랬더니 모두 모여 한글아 고마워를 외쳐서 모두를 위해 "파티"라는 단어를 만들어 "수리수리 얍"을 외치니 모두들 행복하게 파티를 즐길 수 있었어요.

 

한글이와 별이가 어떤 마을에서 어떤 글자를 얻었는지 한번에 볼 수 있도록 맨 끝에 한글지도도 예쁘게 나와 있어요. 한그지도에 필요한 자음, 모음은 cafe.daum.net/ishangeul 에서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처음 만나는 책이라 책 낯가림을 하는 건지 이 책을 18개월된 아기에게 읽어주니 (아직 이른 거겠지요? ) 우선 화려한 그림에 눈이 크게 떠지더니 이야기를 듣기 보다 우선은 그림 보는데 더 집중을 하네요. 엄마가 보기에도 정말 그림이 귀여워요. 그리고 색감이 정말 화려하구요.

 

억지로 한글 공부하기보다 이렇게 한글이와 여행하면서 한글자씩 찾아가면서 글자를 모으고, 또 모은 글자로 요술을 부려서 사람들을 도와주게 한다면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는데 너무나 재미나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왕이면 각각의 자음과 모음을 찾을때 그 그림이 글자의 모양에 맞는 그림이거나 아니면 그 자음이나 모음이 직접 들어가는 이름을 가진 그림이었으면 아이들이 연결시켜서 외울때에 더 재미있게 외워지지 않았을까 한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연상시켜서 떠올리기 쉬울것같아서요.

 

또 한글을 깨우친 언니오빠들이 봐도 그림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그림만 보고 있어도 따뜻해지는 느낌에 좋아하게 될 책 같아요. 우리 아기도 앞뒤 페이지에 나오는 날아가는 붕붕차를 보고 너무나 좋아했거든요.

 

얼른 '한글이는 요술쟁이'와 친해지도록 더욱 자주 보여줘야겠어요. 그러면 억지로 공부시키지 않아도 아기가 자연스레 한글을 깨우치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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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도공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2
정인수 지음, 이명애 그림 / 풀빛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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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 시간에 원하던 축구부에 인원이 너무 몰려 고리타분해보이는 도예반에 들어온 수공이는 우울하였다. 하지만, 좋아하는 여자친구 예림이도 도예반에 있었고, 인원은 적었지만, 선생님은 즐거워하시며 앞으로 도자기만들기 뿐 아니라 박물관 등에도 다니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자고 하셨다.

 

수공이는 그렇게 우리나라 도자기를 하나하나 만나게 되었다.

특히 첫 시간에 마치 달처럼 생긴 항아리를 보여주셨는데, 그것은 달항아리라는 조선백자로 최근에 미국에서 12억원에 낙찰되기도 한 도자기의 일종이라고 하셨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300여개 되는 국보 중에 50개가 도자기라니 이는 더욱 놀랄 일이었다.

 

고려청자에서부터 조선백자, 그리고 분청 사기 등 몰랐던 많은 도자기에 대해 속속들이 배우게 되었고, 자기도 모르게 도자기 박사가 되어가는 듯 하고, 사실 도자기 이야기만 나와도 귀가 솔깃해지는 수공이가 되었다. 그리고 끝으로 수공이가 만든 도자기 축구공을 집에 가져갔더니 어머니께서 사실은 수공이라는 이름도 빼어난 장인이라는 뜻으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라는 비밀도 가르쳐 주셨다. 수공이는 앞으로 뛰어난 도자기 명인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재미있는 동화 한편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 담겨진 많은 지식들에 나도 또한 배우게 되었다. 역사시간에 배웠던 도자기에 대한 것들은 어른이 된 지금은 많이 잊혀진 지식들이 되어버렸는데, 그때 배웠는지 아니 배우지 않았을지 모를 그런 지식들까지도 꼼꼼하게 잘 나와 있었다. 특히 국보 중 굉장히 많은 비율인 50여점의 도자기가 국보라는 사실에서 우리나라가 정말 도자기 강국임을 배웠다.

 

또 수공이의 궁금증만큼이나 궁금했던 나의 도자기에 대한 궁금증들이 교과서가 아닌 바로 이 책을 통해 간단히 해결되었다. 아름답기로는 고려 상감청자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은데, 왜 조선시대에 수수한 백자가 유행을 하였는지 고려 청자를 계승하지 못하고 퇴행한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조선 백자가 오히려 더 진보된 도자기 기술의 결과라는 점이었다. 좋은 흙인 고령토를 사용하고 청자보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야 하는데 고려시대에는 그런 기술이 없었기에 더 기술이 앞섰는데 굳이 옛날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지루한 도예시간으로 시작했던 특활 시간의 첫 수업이 나중에는 수공이의 꿈이 최고의 장인, 도예 명장이 되기로 마음 먹을 정도로 수공이의 도자기에 대한 지식과 생각이 갈수록 커져 간 것처럼 나도 수공이와 함께 도자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공이와 같은 또래의 초등학생 친구들이 보기에는 더욱 감동을 받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재미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쉽게 잘 풀이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도자기의 역사를 명료하게 배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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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걸
페터 회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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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눈과 귀와 마음을 크게 열어라

그리고 음악을 눈으로 읽을 수도, 혹은 문자를 귀로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언어의 마술사 같은 페터 회의 유려한 문체로 씌여진 소설을 만났다. LA 타임즈에서 "보석으로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표현한 작품. 콰이어트 걸.

제목이 왜 콰이어트 걸인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주인공인 카스퍼 크론은 타고난 광대이다. 세계적인 서커스 광대. 하지만, 그의 놀라운 재주는 비단 사람들을 웃기고 감동시키는 그 이상의 것이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발산되는 소리와 음조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 현재의 감정이나 기타 등등의 모든 것들을 느낄 수가 있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녔다. 게다가 그가 바라는 기도는 실제로 이뤄지기도 한다. 완벽해보이는 그이지만, 현실의 그는 완벽한 삶을 이뤄내지 못했다. 도박에 빠져 탈세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고, 곧 연행될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어느 날 그런 그 앞에 놀라운 한 소녀가 나타났다.

 

"그 소리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한 1초도 멈추지 않아. 하지만, 너의 시스템은 달라. 가끔 시스템이 정지되면서 완벽하게 조용해지더구나. 난 그 이유를 알고 싶어.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하는 지도 알고 싶고. 난 평생 그 침묵을 찾아왔어. "     191p

 

완벽하게 조용해지는 순간이 오는 소녀. 클라라마리아.

그는 이 기묘한 소녀 앞에서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어쩐지 소녀와 있는 순간 순간 자식같다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로 친근해지기도 하였다. 그녀와의 만남들 역시 평범하지가 않았는데, 어느 날 그녀가 유괴되었음을 알고 정말 전적으로 그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클라라마리아처럼 "조용해지는" 특이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수녀들에 의해 클라라와 다른 실종된 아이까지 두명의 아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대신 그의 탈세 혐의를 면제해주겠다는 제의와 함께..

카스퍼는 그가 가진 절대 청각에 의지해 클라라마리아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그가 슈퍼맨은 아니었기에 그는 결국 사망에 이를 정도의 심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야기는 그의 진정한 사랑인 스티나와의 인연까지 맞물려서, 클라라마리아를 추적하는 사건, 그리고 실종사건과 관련된 경찰의 추적 등 복잡한 사건들이 맞물려 돌아간다.

 

그의 절대 청각은 정말 절대적인 것이어서 공간과 영혼까지도 넘나들 수 있는 것이었다. 아이를 찾다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그를 다시 돌아오게 한 힘도 바로 클라라마리아에 대한 걱정이었다.

 

미처 언급하지 못했지만, 이 이야기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바흐 이야기.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 못한 나는 모든 문장마다, 그리고 모든 소리를 바흐의 음조로 표현한 놀라운 페터 회와 카스퍼의 능력을 100% 받아들이고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글자를 소리로 전환시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할 정도로 나는 음악을 잘 몰랐던 것이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읽었다면 책 속 행간마다 흐르는 그 음악에 전율을 느끼며 더욱 감동적으로 읽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 책이 영화라면 정말 끊임없는 음악이 연주되고 흐르겠구나 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그래서 거의 700페이지 가까운 책을 읽었음에도 어쩐지 나는 절반밖에 읽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나보다. <보나 녹스>와 <샤콘느> 책 속에 흐르는 수 많은 곡 중에서도 이 두 곡은 꽤 의미가 있는 곡이었다. 글의 흐름상 말이다. 하나의 단서가 되기도 하고, 당근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실제로 그 곡을 알지 못하고 그저 제목으로만 읽어야했던 나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책을 읽을때도 박학다식하고 다른 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더욱 깊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깊게 들게 한 그런 책이었다. 음악도 음악이었지만, 앞 부분은 다소 좀 느슨한 느낌이라 어려웠지만 읽을 수록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글의 흐름이 빠르게 전개되어 마지막 부분의 결말에 놀라게 되는 그런 책.

 

내가 만난 "콰이어트 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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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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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난 후의 재미와 감동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게다가 그 책이 모두에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베스트셀러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그 책들을 선택했을때 대부분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책을 고르는 일에 "실패"할 확률이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 아마존 프랑스 6연속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이 있다.

'기욤 뮈소 는 하나의 현상이다'라고 정의될 정도로 유명한 그 작가의 작품을 유행과 정보에 유난히 굼뜬 나는 이제서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내가 만난 첫 작품은 "당신 없는 나는?"이다.

 

소설의 첫 부분은 마치 영화 "비포 선셋"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이 비유는 조금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계 최고의 도둑이 멋지게 명화를 탈취하고 그리고 형사가 그를 뒤쫓는 수많은 영화들을 봤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화라고는 미션 임파서블의 거미줄 같은 데 매달린 탐 크루즈밖에 갑자기 안떠오르니 말이다.) 로 넘어가 팽팽한 긴장감과 스릴을 선사해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영화 "더 록"의 숀 코너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가..끝 부분은 환타지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새롭게 다가왔다가 예상못한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났다. 영화를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제목과 줄거리를 매칭시키지 못하는 스타일인지라 뭔가 떠오를듯 말듯한 이 느낌이 참 아쉬웠다. 어쨌거나 기욤뮈소의 책은 영화로 만들어져도 정말 멋진 그런 작품이 될 것 같았다.

 

정말 한편의 장편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줄은 몰랐다. 영화를 보는 듯 눈에 그려지듯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기욤 뮈소식의 서술은 소설 속 세계로 나를 더욱 바짝 끌어당겨주었다.그리고, 희곡과 소설이 적절하게 조화된 이 이야기가 이토록 재미나게 나를 이끌어줄줄은 몰랐다.

촌스럽지만, 나도 이제 기욤 뮈소의 팬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그가 내놓은 작품들도 하나하나 이제 읽어볼 생각이다. 또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나를 놀래켜 줄지 몹시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작가들의 스타일이 비슷비슷한 소설을 많이 내놓는지라 기욤 뮈소도 그만의 문체로 다른 소설도 그려냈을 것 같지만, 웬지 그는 그 이상의 상상력으로 나를 충분히 감동시켜줄 준비가 되어있는 작가 같아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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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내 이를 빼앗아 간대요 그림책은 내 친구 24
앨리슨 맥기 지음, 안민희 옮김, 해리 블리스 그림 / 논장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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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커다란 그림자의 선생님 그 앞에 작게 웅크리고 입을 가리고 있는 주인공 소녀.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선생님이 왜 내 이를 빼앗아 간다는 거죠?

 

오늘부터 학교에 가게된 일학년인 나.

나는 비밀을 하나 알게 되었어요. 일학년 선생님이 삼백살이나 먹은 외계인이라는 것을 이학년 언니가 알려준 것이예요. 게다가 아이들의 이빨을 모아서 자기네 별로 가져간대요. 하필 이때 이가 흔들리는 나는 정말 걱정이예요.

이학년 언니는 학교버스에서 내게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해주면서 선생님의 혀가 보라색이고, 귀고리랑 목걸이도 모두 이빨로 되어있다고 했어요. 과자상자에 이빨을 모아둔다고 했지요.

 

선생님이 내 이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간식도 못 먹고, 발표 하고 싶은 것도 꾹 참고..나는 학교에서 입을 봉하고 살게 되었어요.

 

아..얼마나 무서울까요? 일학년밖에 안된 꼬마 아이에게 고작 한학년 위인 상급생이 이렇게 겁을 주다니요. 하지만, 한 학년이라도 아이에게는 학교를 이미 경험한 선배의 말이니 정말 너무너무 믿음이 가는 말이었겠지요.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도 의심하지 못할정도로 말이지요.

 

다정했던 유치원 선생님도 그리워지고, 예쁜 초등학교 선생님이 눈에도 안 들어온채 그저 겁만 납니다. 게다가 선생님은 내 옆에 와서 너처럼 말없는 아이는 처음이라고까지 이야길 해요. 아, 무서워 죽겠는데..말입니다.

 

아이들은 유난히 또래집단의 말을 잘 믿는 것 같아요. 물론 어른들의 이야기도 잘 믿지만..어릴때에 웬지 친구나 학교 상급생의 이야기는 정말 희한하게 믿음이 잘 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신입생 놀리기에 재미들린 선배의 거짓말에 홀딱 속아넘어가고만 주인공입니다. 우리 어렸을적에 또 지금 아이들 어릴적 모습은 어떨까요?

 

이가 흔들려서 빠지는 것도 처음 겪는 무서운 일인데..게다가 처음으로 적응해야하는 학교 생활도 기대도 되는 한편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이라 겁도 많이 났을 거예요. 그런데 보라색 혀를 가진 이빨을 노리는 삼백살이나 먹은 외계인이라니.. 이런 황당한 겁으로 주인공을 완전히 기가 질리게 만드는 상급생의 등장은 정말 어른들이 보기엔 코믹하기 그지없지만 아이에게는 정말 대단한 공포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모두 밝혀지면서 아이는 선배가 말한대로 그대로 갚아주었지만요 "그렇게만 알고 있어"라고 아주 쿨하게요.

 

그림도 내용도 정말 기발하게 재미있었지만, 소소한 재미는 또 추가로 더 있어요.

가장 중요한 주인공 소녀 주위에 등장하는 다른 아이들을 살펴봐도 또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온답니다.

버스 뒤에 타고 있던 소년이 하도 떠들어서 옆자리 선배가 입에 테이프를 붙여놓는 다던지..귀신이 아닌가 싶은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소녈 보고 짝꿍은 기절하는데 좋다고 손흔드는 남자애도 있구요.

 

이빨때문에 공포가 가득해서인지 학교에는 온통 이빨만 도드라지게 보이는 그림과 글들 뿐이예요. 게다가 아이들이 읽고 있는 책 이름은 또 어떻구요. 하나같이 쏙쏙 읽어보면 재미있는 장치가 되어있는 웃음가득한 책이랍니다.

 

어린 동생들을 사랑으로 감싸야지 놀리는 재미가 있다고 이렇게 겁을 주면 쓸까요?

언니들에게는 반성을 하고, 동생을 아껴줘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동생들에게는 언니의 거짓말에 너무 현혹되지 않도록 재치있게 설명해주는 동화책 같아요.

 

어른인 제가 봐도 무척 재미있네요. 삼백살 먹은 외계인..후우~ 생각만해도 무섭지만.. 주인공 소녀가 다행히 금방 그 악몽에서 벗어나 정말 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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