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홈 스쿨링 : 영어 교육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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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부하는 엄마가 실력있는 아이를 만든다! 라는 카피 문구대로 저자 진경혜님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엄마였다. 두 아이를 모두 리틀 아인슈타인 남매로 불리우게 키운 진경혜님의 이야기, 게다가 이번 책은 내가 너무나 목말라했던 홈스쿨링 영어 교육 편이라 부푼 기대를 안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30대인 나의 영어 공부는 중학교때부터 시작되었다. 학교 교과과정도 중학교부터 시작되었고, 이르게 선행학습을 시작하지도 않았던 터라, 중학교 입학 딱 한달 일찍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알파벳부터 시작해서 영작을 위주로 공부했는데, 다행히 영작으로 시작한 공부를 재미있게 느꼈고, 영어에 매료가 되었지만, 듣기나 말하기는 크게 향상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영작과 문법 위주의 공부였기에 시험 보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영어로 말하고 듣는데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그 이후에도 주욱 나의 영어는 문법 위주의 주입식 공부로 남아 있었다. 대학 가면 따로 회화학원이라도 배워야지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어학원에도 안 다니고, 그러다보니 외국인 앞에 나서면 입을 봉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영어는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었으면서도 듣기 말하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는 나의 자신감을 꺾는 과목이 되었던 것이다. 단어를 많이 잊어버리기는 했어도 지금도 영어 책을 보면 읽는 것은 괜찮지만, 대화할 생각을 하면 우선 머릿속이 하얘지니 문제다.
 
이런 내가 아이를 낳고 보니, 요즘의 엄마들의 열띤 조기 교육, 특히 영어 조기 교육 등의 붐을 보면서 걱정이 안될리가 없었다. 뱃속에서부터 영어태교를 하고, 영어 동화, 테입, 그리고 영어 유치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영어 학원에 다니고, 어학 연수까지.. 사실 신랑은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너무 이른 조기 교육에는 반대의 의견을 내고 있다.
 
말하기와 듣기가 잘 안되는 나로서는 아기가 어렸을때부터 영어를 접하게 해주고픈 마음이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진경혜님은 미국에서 미술과 미술사로 학사, 석사를 따고, 일본에서 영어 교사로 활동을 하였다. 영어의 기본기가 어느 정도 탄탄히 받쳐주는 분인것이다. 물론 본인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를 하신 분이기도 하고.. 그런 분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딱 반 발자국씩 앞서 나가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쳤다고 한다. 이분이 쓴 책은 꽤 많이 나와 있다. 워낙 아이들로 유명한 분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진경혜님의 기사를 잡지에서 보고, 입이 딱 벌어지게 놀랐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아이들을 이렇게 잘 키울 수 있었을까? 존경스러운 맘이었다. 본인은 평범한 엄마라고 했지만,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서, 영재성, 천재성을 제대로 발휘해주는데는 이보다 멋진 가정교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과연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영어 공부를 어떻게 첫 단추를 채워야 하는지 이분의 책을 읽고 해답을 얻고 싶었다.
 
아직 아기가 어리다고 방심하고 있는 나였던 지라 가끔 엄마들 사이에 인기 많다는 브라운 베어나 시디로 틀어주고, 책도 그림 위주로 보여주면서 노래만 불러줬다. 그것도 정말 가끔 말이다.
어떤 엄마들은 영어 방송을 티브이로 보여주기도 했다는데, 어떡해야 하면 좋을지 막연하기만 하고, 영어책을 사주는 것 자체에 반감을 가진 (한글도 모르는 아기에게 무슨 영어교육이냐면 신랑은 크게 반발하였기에 ) 신랑의 눈치를 보자니 어설픈 영어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다.
 
사실 이 책에서도 우리나라의 지나친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주입식 영어 학원이나 원어민을 짧게 만나는 그런어학원의 공부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겠냐는 것이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었다. 엄마가 집에서 하루 15분씩이라도 아이와 영어로 놀아주고, 노래 불러주고 하는것이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인식하게 되어 아이들을 영어를 좋아하게 만드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법 위주의 교육을 받았던 나의 세대와 크게 다르게, 요즘 엄마들 사이에 유행이라는 파닉스와 라임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내게, 이 책에서는 미국식 파닉스 5가지 방법과 라임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등이 잘 나와 있다. 그리고, 실제 미국의 교육과정이 프리스쿨,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소개가 되어 있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궁금해하는 엄마들이 많았다니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놀랄뿐이었지만 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의 두뇌가 눈에 띄게 발달하고, 아이가 먼저 한글을 익히고 난 만 6~7세에 새로운 외국어 교육을 시작하는게 좋다고 한다. 대신 먼저 외국어와 가까워질수 있는 환경을 그전에 조성해주면 된다는것이다. 우리 아기도 아직 어리니 우선은 영어 노래를 자주 틀어주고, 익숙해지게 만들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라임이 무언지 파닉스가 무언지 기본도 모르는 엄마이기에 엄마가 먼저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툰 영어라도 아이와 대화하며 같이 공부하는 것으로도 아이에게 기쁨을 주고, 공부하는 흥미를 돋워줄 수 있다고 하니, 이제는 내 발음이 안 좋다고 기어들어가지 말고, 좀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이 책에 나온 진경혜님이 추천해주는 많은 사이트 정보들과 교재 정보들이 있으니, 또 무엇보다도 기대가 되는 진경혜님의 홈페이지까지..엄마표 홈스쿨링의 길이 멀고도 험하게 느껴지면서도 횃불 하나는 당당히 들게 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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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홈 스쿨링 : 글쓰기 훈련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나이의 쇼가 쓴 글을 저자의 책에 인용했을때 어느 지인이 마치 엄마가 대신 써준 글 같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그만큼 쇼가 잘 썼거나, 혹은 정말 엄마가 대신 써준 것 아니냐 의 두가지로 해석하였다. 그러면서 그만큼 아이가 잘 썼다는것은 엄마의 바램대로 아이의 작문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저자는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 역시 다른 표현력이나 읽기 훈련 등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가르칠까를 위해 고군분투한 분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은 먼저 읽어보고, 접하게 해줬다는 사실도 그 정성이 감복할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이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많은 글쓰기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추려내고, 또 자신만의 아이들 쓰기용 도표와 실제 방법들을 추가하여 만든 책이어서 아이들 작문지도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보다 더 실용적인 도움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미국의 경우 단순히 SAT 성적만으로 합격이 되기보다, 같은 점수의 SAT 성적을 갖고 있는 경우 보다 특이한 이력을 가진 학생들을 합격시킨다고 하였다. 그래서 공부 뿐 아니라 예능, 봉사활동, 그리고 작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한 활동을 하는 학생이 대학 입학 관문을 통과할 기회가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실정이지만, 분명히 글쓰기 능력은 대학입학 뿐 아니라 실제 사회에 나가서도 실생활 자체에 도움이 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 학교 다닐때는 물론 사회에 나가서도 아이가 표현하고픈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대부분 글로 표현할 일이 많기 때문에 글쓰기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데 제한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른인 나도 요즘에 책을 많이 읽고, 서평을 써보곤 하는데 어릴적 독후감을 써보던 기억을 되살려 쓰기도 하고, 나름대로 경험같은 것을 가미해서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떻게 써야할까 하고 많이 막히기도 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어른들도 서평이나 글쓰기 등에서 답답함을 느끼는지 실제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 등에서 글쓰기 등에 대한 책의 사람들의 인기는 제법 높은 편이었다.

 

이왕이면 아이때부터 그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들이 겪는 부담은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말대로 글쓰기 능력도 타고나는 것일수도 있지만, 갈고 닦아줄 수 있다면 타고난 솜씨 못지 않게 훌륭한 글을 쓰는 아이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설명한 방법들을 보면 우선 본인의 자녀 교육에 썼던 많은 도표들을 참고할 수 있어 좋았다. 요즘은 엄마들이 독후활동이라는 것에 굉장히 신경들을 많이 쓰는데.. 사실 어릴 적에는 책놀이 좀더 자라서는 책을 잘 이해했는지 질문에 대답하고, 독후감 쓰는 활동 들이 해당되는 것 같다. 저자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많이 어릴적에는 책을 읽고 간단히 그림을 그려 책 내용을 되살려 보고 느낌을 표현하도록 하였다. 또 짧은 글을 쓸 수 있을 적에는 간단히 그 평을 쓰도록 하였고, 좀더 긴 글을 쓸 수 있는 학년단계가 되자 책 속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엄마가 각종 질문들을 만들어 그에 맞는 대답을 하도록 예비 독후감 같은 단계를 넣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독후감이라는 긴 글을 쓰게 될 적에도 거부감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마치 우리 어릴 적에 일기를 쓸때 처음에 그림일기를 쓰다가 그 다음에 일반 일기를 썼던 것처럼 저자 나름대로의 단계별 독후감 쓰기를 진행하였고, 아이들은 이에 무리없이 잘 따라주었다.

 

사실 어릴적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내 책 읽기는 소설 등의 문학 장르에 많이 편중되어 있다. 같은 문학이긴 해도 시는 따로 챙겨 읽지 않을 정도로 즐기지 않는 편이었다. 저자는 시에서 얻어지는 감수성과 능력을 높게 보고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연환경 등을 보고 느낀 감흥을 그림 뿐 아니라 시로도 표현하도록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 작문을 실천하였다. 도움이 될만한 시집을 먼저 읽히고, 그 다음에 시를 쓴 후에 가족이나 친지 앞에서 낭송하는 시간을 가져 아이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시 표현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 것이다. 내가 먼저 부담을 갖는다면 우리 아이의 시 쓰는 능력은 향상 될리 전무하기에 엄마의 국한된 독서로 아이 또한 국한된 공부를 하며 자라지 않게 노력할 필요가 있었다.

 

독후감도 장르별로 다르게 연구하여 쓰도록 노력하고, 일기 쓰기, 또한 가족 신문 만들기 등으로 그녀가 추구한 글쓰기 방법은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그 안에서 엄마만큼 혹은 엄마 이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자연스레 될 수 밖에 없던게 아닌가 싶다.

 

저자가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많은 글을 읽고 또 자녀를 위해 보다 더 생각하고, 노력한 흔적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정말 타고난 글솜씨 일수도 있지만..

글쓰기도 훈련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일이다.

하지만, 그냥 막연히 아이들에게 일기써라. 책 읽고 독후감 써라.하는 식의 단순한 명령보다는 아이가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차근차근 계단식 과정을 밟아 가서 글쓰기에 대한 부담과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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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 1995년 뉴베리 아너 선정도서
낸시 파머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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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책을 고르는 하나의 방법으로 어느 수상작들을 골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 생각을 바꿔 놓은 것이 바로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품들이었다. <고래의 눈>과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이라는 소설을 모두 재미있게 읽었기에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라면 찾아서라도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이 작품 "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은 1995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자, 저자 낸시 파머가 총 이 상을 세번이나 수상한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명작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내 눈이 번쩍 뜨일 수 밖에..
 




 

흙 속에 묻힌 진주를 발견하고 눈이 커지듯. 이 책을 찾아내어 읽게 되었을때, 또 상당히 두꺼운 책을 단숨에 다 읽고 나서의 흥분은 정말 깊은 새벽 졸리운 눈꺼풀따위는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그 이상의 것이었다.

 

2194년 어느 날 아프리카 짐바브웨 최고의 장군 마치카 저택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홈스쿨링을 받아 밖에 나가 본 적이 없는 장군의 세 아이들은 스카우트 현장 체험을 하기 위해 밖에 몹시 나가고 싶어하였다. 13살의 텐다이 11살의 리타, 4살의 쿠다 이 세남매는 용감하고 똑똑한 아이들이었지만, 군인인 아버지가 거는 기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텐다이는 다소 공상에 빠지는 일이 많고, 쿠다처럼 용맹스럽지 않아 보여 아버지의 근심거리가 되었다.  

 

미래의 삶은 대부분 로봇과 컴퓨터에 의해 모든 가사노동이 진행되고, 애완견, 자연환경조차도 모조리 로봇이 대체되어 있는 삶이었다. 그들이 누리는 삶은 안락한 것이나 인위적인 것들이었다. 바깥 세상의 어려움을 전혀 몰랐던 아이들이 단지 스카우트 체험을 하기 위해 일탈을 꿈꿨다가 하루를 계획한 외출이 파란 원숭이 일당에 의한 납치로 그들을 고난의 세계로 첫발을 딛게 만들었다.

 

그들이 살았던 안락한 도시와는 비교도 안될 쓰레기 더미 같은 "죽음의 땅"으로 끌려가 쓰레기 광산을 뒤져가며 하는 중노동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들을 성장하게 만들었다. 또 레스트 헤이븐에 가게 되어 남녀가 철저히 구분되고 책에서나 배웠던 과거의 전통 방식대로 생활함은 텐다이에게는 지낼만한 상황이었으나 여자인 리타는 견디기 힘든 고난들이었다. 게다가 남매 쌍둥이는 불길하다며 여아를 태어나자마자 죽이려 하는 전통은 그녀를 더 견디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을 떨게 만드는 절대 권력자 마치카 장군이 얻고 싶은 단 하나의 자식들을 못 찾아서 힘들어하는 모습은 평범한 부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마치카 부인이 멜로워라는 찬양 시인 (우리에게는 생소한 존재이지만, 이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다. 아이들을 어렸을 적부터 키워준 유모같은 역할이자 이야기꾼이자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고, 이성을 잃게 만들 수도 있는 언어의 마술사 같은 사람인...)의 조언대로 세 탐정을 고용해 아이들을 찾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고난과 모험 만큼이나 또 하나의 큰 흐름이 된다. 세 탐정은 표지에 나온 밝은 귀, 멀리 보는 눈, 긴 팔 등의 외계인 같으나 놀라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어딘가 한발짝 씩 늦은 그들의 추적은 안타깝게도 하였지만, 그랬기에 세카이를 구할 수도 있었고, 정말 위급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

 

도서관조차 없어서 비싼 새책은 엄두도 못 내고, 헌책방에서 몇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0센트로 책 한권 사보며 그 책이 다 낡아지도록 돌려보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현실을 바라본 낸시 파머.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sf 공상과학 소설임을 알고 그녀는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존재하는 지명인 (소설 속과는 느낌이 좀 다른 곳이지만, 주위의 장소들과 분명히 차이는 있는 세계이다.) 레스트헤이븐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들 대니얼을 위한 소설이기도 하였다. 주인공은 텐다이였지만, 용감한 사자 같은 귀여운 네살의 쿠다. 당시 네살이던 아들 대니얼은 그 쿠다와 많이 닮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나 일본, 혹은 아예 서양이라면 미국이나 영국 정도의 소설들에 익숙하여 아프리카가 주배경이고 아프리카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은 처음 만났다. 우리가 그 아이들이 생소하듯, 그들이 느끼기에도 영국이나 다른 세계는 생소한 부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텐다이의 눈에 보이는 멜로워의 욕심많은 늙은 어머니는 항상 과거의 영화에 집착해 살고, 허영에 들떠 동물애호를 부르짖으며 정작 아이들은 노동력을 착취하고 보상금을 노려 부모에게 보내지도 않는다. 백인 우월주의에 젖어있는 다른 소설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착하지만 나약해보이고, 마치카 장군 밑에 있음을 충성으로 여기는 백인 멜로워의 이야기 또한 아프리카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꼬집기가 아닐 수 없었다.

 

불과 몇백년 앞의 일이지만, 미래는 더이상 지금처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 않았다. 물론 우리가 지금 어떻게 에너지를 아끼고 자연을 보호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자연을 유지할 시간이 조금 더 연장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아낌없이 자연을 마구 훼손시키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핵전쟁까지 일으키고, 돌연변이 유전자조작 동식물들을 마구 만들어낸다면.. 미래의 모습은 소설에서 나온 것 이상으로 암울한 배경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분명 그 안에도 희망이 있지만, 적어도 우리 자손들에게 모두 기계로 만들어진 인공 자연을 접하게 하고, 진짜 생명체와 자연을 책에서나 본 것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하라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세 소년 소녀의 목숨을 건 모험 이야기, 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그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이 무척 아쉬웠음을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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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홈 스쿨링 : 읽기 훈련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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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렸을때의 나는 독서를 즐기는 편이었다. 유아기적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 학교 문고에 꽂혀있는 책을 모조리 다 읽었다고 선생님이 부모님께 말씀드린 후, 아빠께서 210권짜리 소년소녀문고 전집을 사주셨고, 그 책을 초등학교 저학년 내내 정말 열심히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책 이외에도 손에 닿는 대로 책을 더 읽었고 말이다. 중학교에 들어가 여전히 소설을 즐겨 읽던 내 모습에 부모님이 이제는 책 그만 읽고 공부해라 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 이후로 나는 공부와 관련되지 않는(?) 독서를 하지 않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시간이 많아졌음에도 한번 쉬 손에서 놓은 책을 다시 잡기는 쉽지 않았다. 우선은 컴퓨터를 가까이 하게 되었기에 책이 더욱 멀어졌기도 하였다. 직장 생활 할적에도 책을 몇권 안 읽었다가 결혼 후 아기를 낳고, 아기가 돌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제대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올바른 독서습관이 무엇이고, 어떻게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게 좋은것인지 그때는 잘 몰랐고, 사실 지금도 그런 도움이 될만한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적어도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나 어릴 적은 그런 모습이었지만, 오늘의 엄마들의 아이 독서 열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수많은 자녀교육 사이트나 북까페를 모두 들어가보지는 못했어도 몇몇 카페만 들어가봐도 리딩트리라는게 있어서 그 날 읽은 혹은 그 달에 읽은 아이들의 책을 집계해서 올리는데 그 수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우리 아기만한 아기때부터도 엄마들은 정말 열성적으로 책을 사주고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아기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겪어온 것과는 또 다르게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신경써주는 것은 더욱 힘든 일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다른 엄마들과 같은 열성을 보인다는 것은 내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었고 말이다.
아직 19개월밖에 안된 아기임에도 다행히 책을 좋아하는 듯이 보여서 자꾸만 엄마에게 읽어달라고 내미는데 정말 몇십권씩 읽어주기는 커녕 하루에 몇권을 반복해 읽어주는 것도 힘들어할때가 있었고,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 끝내는게 거의 대부분의 지금까지의 독서활동이었다.
 

  Rethinking the Brain이라는 리서치 글에 의하면 아기 뇌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영아 시절에 겪은 조기 경험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책을 읽어주고 자연을 통해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누이 강조해왔던 내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이 아닌가 싶다.  20p


 
독서에 관해 이렇게 다양한 방법과 노하우가 있는지 미처 몰랐다. 사실 기억하고 싶어 접은 부분이 너무 많아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할지 추려야 할 정도였다. 아직 어린 유아를 둔 엄마로써 참고할 부분이 정말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독서습관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겠다.
생후 6개월이 된 아기에게 책을 읽어줄때도 책 커버의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큰소리로 읽고, 삽화까지 잘 살펴보고 책장을 넘겨 읽어주기 시작하였고, 덕분에 아이들은 교과서를 읽을때도 첫장의 그림부터 의미심장하게 들여다본후에 본문의 글을 읽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챕터북을 읽기 시작한 후에는 책을 얼마나 정확히 빨리 읽는지 스피드 게임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정독의 3단계 방법도 기억할만한 것이었다. 처음은 그냥 내용의 흐름만 파악하며 읽는것, 두번째는 단어를 찾아가며 이해 안되는 부분은 따로 떼어 잘 읽어보는 것. 세번째는 처음부터 다시 정독하며 챕터마다 내용을 요약하고 독서노트에 기록하는 것이다.
 
챕터 2장의 책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는 9가지 비결 역시 무척 흥미로웠는데 그중 가장 나의 눈길을 끈 부분은 <책꽂이를 정리하면 책과 가까워진다>와<일상에서 즐기는 책놀이> <네비게이션보다는 종이지도를> <마음의 도서관, 도서관을 활용하라>였다. 가장이면 하나를 꼽아야하는데 넷 다 너무 마음에 들어 어느 하나를 꼽기가 어려웠다. 
 
아이들 스스로 책꽂이를 정리하게 하는데 여러가지 재미난 방법으로 책들을 스스로 진열하고 정리하면서 홈 도서관 카드까지 만들어 책과 더 가까워지고, 책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였다.
 

 
쇼가 대학에 입학한 그해 미국 CBS TV 인기 시사 프로그램에서 쇼에게 던져진 질문 중에  "네가 받은 벌 중에서 가장 큰 벌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쇼는 "하루종일 책을 못 읽게 하는 벌" 이라 대답했고, "엄마가 책을 못 읽게 하면 시리얼에 붙은 영양 분석표라도 대신 읽는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을 웃겼다.    
53P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책놀이로 나온 6가지 방안들도 꼼꼼이 읽어보고 실천해보고픈 것들이었다. 쇼처럼 길거리 간판을 읽거나, 장난감 조립 설명서, 인터넷 서핑등에서도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알려주는 것, 이웃이나 반친구들을 한달에 한번 정도 초대해 피자를 먹으며 책 교환 파티를 여는 아이디어, 자동차 안에서 하는 책을 못 읽을때의 불편함에대한 상상게임 등은 책 읽기에 대한 그녀와 자녀들의 사랑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 지리 시간에나 했을 지도 보기를 아이들에게 놀이처럼 일상처럼 알려준 그녀의 방식 역시 새로웠다.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장소를 알려주고 주변의 볼만한 관광지를 아이들에게 직접 인터넷으로 찾아보라는 임무를 줬다. 그리고 고속도로나 내리는 곳등의 정보를 종이지도에서 미리 찾아 gps대신 가이드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다. 종이 지도 읽기는 고학년에 올라가 공부할 지리 공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유적지나 관광지를 찾는 인터넷 서핑은 고학년의 학습 리서치에도 유익하게 쓰였다. 또한 그냥 큰 형태만 나온 미국 지도,세계지도를 복사해 붙여 아이들에게 각 주, 각 나라와 수도 등을 찾아 써넣게도 하였던 것이다.  

 

또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독서활동이나 실제 그녀가 읽힌 책<조지와 마사><샬롯의 거미줄>과 우리가 가장 궁금한 그녀만의 질문 등의 독후활동이 수록되어 있어 참고하여 질문할 수 있도록 소개되어 있었다. 그녀의 친절함은 정말 책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읽게 만들었다. 

책을 읽고 그 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바른 독서효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그녀가 행한 독서후의 활동은 무척 중요하고 새로운 부분이었다. 적어도 어릴 적의 나는 독후감 그 이상의 활동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질문도 그저 단순하기만 한 것보다 그녀가 제안하고 실천한 것은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의 효과적 학습을 위한 분류학에 따른 이론에 근거한 것이었다.

 

우리 아기가 책을 좋아하도록 만들게 하고 싶었던 내 바램은 약간은 성공을 했지만, 요즘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아기가 티브이를 보고, 모 디브이디를 보는 시간을 많이 즐기게 되었다. 아기가 좋아하는 DVD를 틀어주면 적어도 나도 약간은 쉴 수 있고, 무엇보다 아기가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릴때 쉽게 달래지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기가 좋아하는 책을 좀더 재미나게 읽어주고 읽어달란대로 더욱 많이 읽어주고, 또 자연활동을 더 많이 접하게 했어야했는데 엄마로써 너무 쉬운길을 선택한게 아니었나 반성이 되었다.

 

오늘도 목욕 시간을 더 즐기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기를 안고 나오기 위해 "호비 보자" 하면서 달랬더니 쉽게 달래졌다. 그리고 얼마나 귀여운 눈으로 만면에 미소까지 띄워가며 TV를 봤는지 모른다. 그런 아기를 보며 옆에서 즐거워는 했지만, 한쪽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는 듯 했다. 호비 뿐 아니라 엄마가 컴퓨터를 좋아하니 아기도 자꾸 컴퓨터로 유아 동요를 틀어보는 시간이 늘었다.

 

매번 해왔던 습관으로 인한 중독때문에 tv앞에서 떨어지기가 어렵다는 저자의 충고대로 이제는 좀 아기에게 TV를 보여주는 일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기가 원하는 대로 책을 좀더 재미있게 읽어주고, 좀더 자라면서부터는 그녀가 제안한 방법들을 따라 아기에 맞게 적용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진경혜님의 엄마표 홈스쿨링 읽기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하나하나 놓치고 싶은 부분이 없어서 할말도 너무 많아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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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 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 미술 활동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 진경혜님은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미술과 미술사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은 미술 전공자이시다. 또한 예전에 만났던 홈스쿨링을 실천하는 신랑 직장 관계자분 와이프도 미술 전공이셨다. 어쩐지 내 주위의 홈스쿨링을 재미나게 실천하시는 분들이 미술이라는 공통점으로 엮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딱 두분 갖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실 인터넷에서 본 많은 아기 엄마들이 아기들을 위해 미술 활동을 열심히 해주는 것을 블로그 등을 통해 보았다. 무독성 물감으로 각종 놀이를 하게 해주고, 크레파스나 색연필, 또 색종이나 일반 종이로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가 있었다. 손에 묻지 않는 크레파스를 사봤는데 아기가 아직 흐릿한 크레파스보다는 짙은 사인펜으로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종이와 펜으로 그리기놀이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손에 많이 뭍다보니 엄마인 내가 귀찮아서 조금 하다 중단한 때가 많았다. 열성 엄마들에 비해 얼마나 무심한 엄마였는가.  물감을 사서 나도 좀 본격적으로 아기와 놀아줄까? 어떻게 놀아줄까? 궁리중이었던 터라 미술활동 부분이 가장 궁금하였다. 또한 진경혜님의 전공 분야이기에 더욱 세밀한 내용이 나올거라 기대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는 미술 활동은 단순히 미술이라는 그 자체 활동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식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시각적인 지능을 계발시키면서 집중력과 상상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과 작품이 칭송받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도 쑥쑥 자라나고 감성 능력도 많이 터득하게 된다. 이 모든 활동이 오른쪽 뇌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보다 균형잡힌 지능 계발을 돕는 것이다. 21p

 

저자는 틀에 박힌 실기에 치중하는 미술학원 교육보다는 집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홈스쿨링 미술 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하는 미술활동은 테크닉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느낌대로 표현하면서 창조하는 자유로운 활동이다. 게다가 부모의 손을 잡고 나선 박물관이나 미술관 나들이를 통해 아이들은 현실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17p

 

잭슨 폴록의 초창기 그림 <여인>을 딸 사유리에게 보여주고 그 느낌을 먼저 듣고 생각을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야 그림에 대한 배경을 다시 들려주는 것이다. 나름대로 충분한 상상을 하고 의견도 내고 해야 생각하는 힘이 자란다. 사유리의 논리력은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림을 보고 아름답다 라는 형용사만 뱉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앉아 분석하고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꼭 하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고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은 예시까지 곁들어주었다. 우리처럼 그림 한장을 두고 어떤 질문을 해야하지? 하고 막연해지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였으리라.

 

미술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이득 중에 또 한가지는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는 것이었다. 미운 세살을 밉지 않게 보낸 온순한 성격의 아이들이었음에도 쓸데 없는 일에 고집피우고 떼를 쓸때는 지체없이 아이들을 방안에 가두고, 불만을 글로 쓰든지 그림으로 그리라는 명령과 함께 종이와 연필도 함께 넣어주었다 한다. (아, 이 방법은 우리 아기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하게 될때 적용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미 간단한 문장을 쓸줄알았던 쇼는 자신의 슬픈 마음을 몇줄 쓰고, 하트를 그려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였고 고집센 사유리는 혀를 내미는 얄미운 아이를 그리며 나왔지만 종이를 건네는 눈길은 한없이 따스했다 한다. 자존심때문에 쉽게 미안하다라고 말은 못해도 눈길로 사과를 대신전했다고 해석하는 엄마의 마음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미술을 통해 마음 속 분노를 제대로 또 긍정적으로 폭발시켜주어야 함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열심히 미술 공부를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라고 해도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세세히 기억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때마다 모든 책을 다 찾아볼수도 없기에 그녀가 언급하는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설명해주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 부분도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또 창의력을 길러주는 3가지 미술활동, 관찰력을 길러주는 미술 활동 등의 따라할 수 있는 미술활동,표현력을 길러주는 미술활동 등은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해보기에 좋은 방법들이어서 꼭 해보고픈 미술활동들이었다. 특히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로 물감을 찍어 그림 그리는 것은 아이가 해보고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재미난 방법이었다.

 

미술관 견학과 야외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관찰력을 증진시켜주는 미술활동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스스로 의학도의 길을 걷겠다고 한 자녀들을 위해 원하는 분야를 공부할때 도움이 될만한 활동을 시켰다. 의사나 과학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관찰력을 길러주기 위해 비슷한 미술품 2점을 골라 비교하고, 들판에 나가 곤충, 식물을 관찰하고 현미경, 망원경으로 본 사물을 그림으로 옮겨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98p 길을 걷다 발에 채인 돌도 가져와 조사해보고 망원경으로 별과 달도 수시로 관찰하고 그녀의 미술활동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뒷받침이었단 생각이 든다.

 

그리기뿐 아니라 다양하게 표현하는 미술활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나와 있었다.


 

특히 색종이 접기 같은 경우에는 일본에서는 유치원 교과과정처럼 가르친다.

종이접기는 한단계라도 건너뛰면 원하는 형태를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누구나 주어진단계에 따라 차례차례 따라해야한다. 그만큼 인내력과 집중력을 길러준다. 또 한단계씩 정성을 쏟아 종이를 접으면서 평면이었던 종이가 입체적인 형태로 변해가는 체험은 나중에 기하학 공부는 물론 사고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는 손을 써서 하는 활동이 수학이나 과학 문제 몇개 푸는 것보다 아이들의 지능계발에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다. 종이접기 놀이와 색종이를 가위로 잘라 작품을 만드는 활동이 우리 가정 미술 활동의 주 메뉴였다.  
 

126p



 

끝으로 중학생이 되기 전에 알아야할 미술 이야기까지 해서 총 5장의 챕터에 가정 미술활동을 통해 얻는 이점과 필요성, 그리고 구체적인 활동과 그 효과들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엄마표 미술 교육으로 우리 아이의 사고력과 논리력, 지능까지 개발시킬 수 있고, 아이의 감성까지 다스려줄수 있다고 하니 이점이 너무나 많은 홈스쿨링이 아닌가? 게을렀던 예전의 모습을 반성하고 우선 무독성 물감부터 주문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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