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 - 그림으로 읽는 내 아이 심리
실비 쉐르메-캐로이 지음, 김성봉 옮김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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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두돌이 된 우리 아기도 뭔가를 열심히 그리려고 노력하고 집중을 한다. 보통은 동그라미, 선 등으로 표현되는 것들이고, 대개는 부모인 내가 나서서 가르치기도 한다. (어쩐지 어린 아기에게는 세모, 네모, 동그라미, 선 등을 그리는 것을 가르쳐야할 것 같고, 더 자라서는 점점 더 많은 것을 가르쳐야한다는 생각이 뿌리박혀있었다.) 어쨌거나 지금 그리는 것은 어떤 특정형태를 띈 것으로 보기는 힘이 들어서 아직 너무 어린 아기의 그림을 분석하기는 힘들었고, (책에 나온 그림도 두돌, 세돌이 지나서야 비로소 어느 정도 형태를 띄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미래의 아기가 그릴 그림, 혹은 과거의 내가 어릴적에 그렸던 그림을 연상하면서 비교해보게 되었다.

 

어릴적에 나는 주로 뛰어노는 말을 그리곤 했다. 말 중에서도 뿔이달리고, 날개가 달린 유니콘에 아주 매료가 되어 초등학교 다니던 때에 흔하게 그리던 것이 그 유니콘이었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나온 그림 분석 중에 말을 좋아하는 , 특히 달리는 말을 그리는 아이들은 자유가 억압되어 갈망하는 아이들이라 하여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저 좋아서 그린 건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단걸까?

 

아이들이 그린 동물들에 대한 해석도 나와 있었지만, 말에 대한 부분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분석할때 중요한 점은 색깔, 동물, 그리고 다양한 의미의 상징들을 모두 한 쪽면만 보고 편협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 한번만 그린 그림으로 아이의 성향을 규정짓지말고, 아이의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그 양상이 나타난다거나, 동물을 그려도 그 주위의 선이나 배경 등을 모두 고려하여 해석을 해야 좀더 올바른 해석에 근접할 수 잇다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사람을 그렸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아이 자신임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림은 우리에게 아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아이가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아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직접 엄마에게 주었다면, 이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메시지를 엄마가 직접 읽어주기 바라는 애정 표시라고 볼 수 있다.

 7p 프롤로그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 아이가 미처 본인도 모르고 있는 심리적 불안이 있다거나, 엄마에게 말하고 싶어도 미처 말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그림으로 대신 설명해낼 수 있다면, 엄마가 그것을 읽고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말이다. 글이나 말보다도 더 빨리 습득하는 그림, 그것으로 아이때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수많은 내면 심리를 묘사하고 표현해낸다고 하니..

 

인물화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사람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그리는가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부여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크기가 너무 왜소하고, 또 구석진 곳에 따로 떨어져 있다면 자신감의 결여를 보여주는 것으로, 부모는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86p

 

종이가 아까울 정도로 항상 정 중앙에 꽉찬 인물을 그렸던 어릴적의 나는, 다른 아이들이 그린 다양한 그림들을 보고 놀랐다. 티브이에서도 그런 그림을 모아모아 보여주고, 책에도 많은 아이들의 그림이 비교가 되고 설명이 되어 있다. 종이의 한쪽면에 몰려있는 인물 그림에서부터 꽉 차 있으나 망토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인물이라던지, 아이들의 그림은 한결같지가 않고 모두가 제각각이다. 그런 다양성이 존재하고, 그 이면에는 아이의 심리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 하니 그림으로 분석한다는 것이 절대 간과할수만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른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아이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아이의 그림 속에 어른의 생각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그림 속 인물은 바로 일상에서 괴로워하고 망설이며 끊임없이 자아와 안정을 찾으려 하는 아이 자신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림 분석은 아이들에 대한 보다 많은 이해와 사랑을 필요로 하며 부모로서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새삼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100p

 

어른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이고 정형화된 그림을 얻어내기 위해 아이를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아이의 심리를 무시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스테레오타입, 즉 개성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존의 인물이나 만화의 주인공들을 정확히 모사한 그림은 현실로부터의 도피나 포기 혹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나타낸다. 109p

 

어떤인물을 그려보라는 지시에 갑자기 너무나 똑같은 만화주인공인 미키 마우스를 그린 아이, 너무나 잘 그렸지만, 정작 어른의 말은 듣지 않은 결과물.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뜻이라 하였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부모의 갈등으로 빚어진 가정사의 문제에서부터 동생이 태어나 충격을 받은 아이의 불안정한 심리상태까지 다양한 경고들이 아이의 그림에 나타나 있었다.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보통의 아이들의 그림에서도 자신감 결여나, 지나친 자신감, 혹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성에 대한 궁금증 등 다양한 메시지들이 표현되고 있었다. 어떤때에는 지나친 해석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분석을 위한 분석이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저 아이의 상상력, 혹은 독특한 시선이라고 생각했던 그림들이 중요한 의미를 다루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 꼭 기억해야할 부분이었다.

 

나무 그림 검사는 주로 지적, 정서적 평가를 다루는 심리학 분야나 정신의학 그리고 진로 선택을 위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 분석법은 현재를 평가하는 동시에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36p

 

아이의 그림은 무의식을 표현한 일종의 내면적 언어로, 잠재된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드러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 분석은 한 개인의 내면세계나 경험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이다. 251p

 

어른처럼 분명하게 말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그림을 통해 읽을 수 있고, 짐작이라도 할 수 있다면 내 아이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도와 줄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어른들 또한 그저 빠르게 낙서처럼 혹은 진지하게 오래 그린 그림이라도 다 하나하나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니 이 책에서 나온 해석들을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림으로 심리를 추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적일 수는 없는 것이기에 또 그림은 어느 일부분만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기에 아이의 심리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으로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에 만족을 해야지, 그림만을 맹신하고 그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겠다. 편협한 시선을 갖지 말라는 것, 좋은 정보를 주면서도 단호하게 중심을 잡기를 권하는 내용이 끝까지 조언으로 이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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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살림의 여왕 -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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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의 모 인기 리포터가 진행하는 (조영구씨로 기억을 하는데) 살림의 여왕들의 빛나는 팁, 또 잡지 및 신문 등에 소개되는 유명 와이브로거 주부들의 팁들, 짧게는 가계부 등에 소개되는 실속 정보들까지.. 아, 저렇게 하면 좋겠구나 하는 놀라운 살림 지혜들을 속속들이 소개하는 그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일일이 다 챙겨 보거나 읽고, 기록까지 하면서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을때가 있었다. 볼때는 정말 무릎까지 쳐가면서 감탄하며 보지만, 막상 내가 일을 하려고 하면 그저 빨리빨리에 치우쳐서 그 방법들을 잊어버리고 그냥 기존에 하던 식으로 하곤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적어놓은 쪽지가 사라졌거나 적지 않아 기억나지 않아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큰 이유가 되곤 했다.



청소, 세탁, 친환경 인테리어, 에코라이프, 식품 보관, 가족건강과 화장품, 피부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 거의 모든 정보를 망라하고 있으면서도 하나하나 다 기록하거나 혹은 인터넷 등에서 찾아보고 싶었던 유용한 정보들만 모아모아, 세심하게 소개된 책.

이 책 [친환경 살림의 여왕]은 바로 월간 헬스조선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생생한 정보, 독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생활 밀착형 살림 노하우를 엮은 것이다.




결혼 5년차임에도 아직도 초보 주부티를 벗지 못한 나는 살림, 특히나 청소쪽에는 유난히 취약한 편이었다. 비위가 약해 한때 떨어진 머리카락등을 보는 것도 싫어해서..화장실 청소를 꼼꼼히 하지도 못했고, 덕분에 깨끗하게 리모델링해서 들어온 집의 화장실이 반짝반짝한 새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청소를 해놔도 어딘가 엉성한 것이 다시 청소하고픈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허술한 면모를 보이곤 했다. 특히나 변기 청소는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광나게 할 수 있을까가 항상 고민인 주부였다.



티브이 홈쇼핑 등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아주 강력한 세정력을 가진 세제를 쓴다?

이 책에서는 친환경 삶을 강조하면서도 인체에 해가 덜가는 재료들로 깨끗하게 소독하고, 청소하고, 살림을 빛이나게 하는 각종 노하우들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게다가 청소법등에 대한 팁들도 친절히 소개되어 있어서 정말 친절한 청소 매뉴얼을 얻은 그런 느낌마저 들었다. 내게 꼭 필요했던 그런 책이라고 계속 누누히 다짐이 되는 그런 마음.


스타킹에 10원짜리 동전을 몇개 넣어 음식물 쓰레기 망에 걸어두면 음식 찌꺼기가 부패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4p

가스레인지의 경우에는 손잡이도 손때와 기름때가 덮여있으므로, 손잡이까지 떼어내어 후드와 마찬가지로 식초와 뜨거운 물을 1:1로 섞은 물에 2시간 정도 담근 후 마른 행주로 닦는다. 25p



변기는 표백과 세정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세제보다는 염소계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1p

변기청정제대신 붕산, 소다로 자주 청소한다. 162p(진짜 에코라이프)

거실 바닥은 진공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후 식초와 물을 1:3으로 희석해 스프레이에 담아 뿌리고 걸레로 닦는다. 유통기한이 지나 상한 우유를 마른 헝겊에 적셔 마룻바닥의 얼룩이나 가구를 닦는다.

우유로 닦은 후에는 반드시 물로 한번 더 닦는다. 34p



이제 두돌이 된 아기를 키우며 백일까지는 아기 내복과 가제수건을 항상 삶아주곤 했었다. 내복에는 삶지 마세요 라고 씌여있었지만, 너무 어린 아기는 면역력이 약할 것 같아 천기저귀, 내복, 가제수건을 모두 삶아야 직성이 풀렸다. 지금은 거의 삶아주지 못하는 편이지만 말이다. 그때 방법을 잘 몰라서 (빨래후 삶는건지 삶은 후 다시 세탁하는 건지..)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하였지만 방법도 제각각이고 궁금증은 사실 100%해소된것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세탁 방법까지도 꼼꼼히 다루고 있어서 빨래 삶기도 나와 있었다.




빨래비누로 애벌빨래를 한 후 삶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오래 삶지 않는 것이 포인트.(왜 우리 신랑은 나한테 30분 이상 오래오래 삶아야한다고 강조를 했는지..) 빨래 삶는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20~30분 고온 상태로 두면 천이 덜 상한다.



빨래를 삶으면 표백작용과 살균작용의 효과를 얻지만 끓는 물에 노출된 면 소재는 빨리 상하고 쉽게 늘어난다. 삶을 수 없는 소재는 저온에서 살균하도록 액체형 살균 표백제를 구입해 넣거나 표백제나 표백기능이 있는 과탄산을 이용해 세탁하면 된다. 78p



아기옷은 표백제와 섬유유연제는 자제하고, 표백제 대신 베이비파우더, 유연제 대신 식초를 헹굼물에 1~2방울 넣어 3분 정도 담근 후 세탁한다. 삶을 때는 3~4분 정도가 적당하며,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가스불을 끄고 이미 뜨거워진 물로 삶는다. 82p








그동안 궁금했지만, 어디에 일일이 다 물어볼 수도 없고 (지식인도 한계가 있지 않은가? 혹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 미처 묻지 못했어도 알면 너무나 유용한 생활의 팁이 될만한 각종 지식과 노하우들.

식재료에 대한 것들과 화장품 등에 대한 정보들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게 해주는 것들이 많았다. 살림의 여왕이 되면서, 친환경까지 생각해 가족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일등 주부로 만들어주는 책. 이 책을 읽고 나니 아득하게만 보이던 살림이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가까운 지인이 결혼을 하거나, 혹은 미처 살림에 익숙하지 못해서 곤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봄으로써 그녀를 살림고에서 구해주는게 어떨까? 사실 초보주부뿐 아니라 살림 만능꾼으로 거듭나고싶은 보통 주부들에게도 너무나 유용할 그런 책이었기에 어느 누구에게 추천을 해도 각각의 눈높이에 따라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친환경 살림 백과 사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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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구두 2010-10-2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잘 보고 갑니다...ㅋㅋ

러브캣 2010-10-29 03:1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방가방가요~
 
유럽 맛보기 - 미슐랭도 모르는 유럽의 진짜 음식 이야기
김보연 글 사진 / 시공사 / 2010년 8월
품절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

겨울에는 축축한 안개

그리고 돼지 오줌보

생각만 해도 왠지 찝찝하다.

쿰쿰한 냄새에 코를 틀어막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거기서 1년이 지나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비싼 살코기가 태어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를

이 작은 시골 마을로 불러들였던 것.

위생상의 이유로 수입을 금지한 미국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의 비밀 메뉴에 몰래 오르는 그것.

135p


가장 센 음식이 뭐였어요? 라는 제목의 글에 서문으로 달린 알쏭달쏭하면서도 눈길을 확 잡아끄는 무서운 요리가 나올법한 그런 말이었다. 이탈리아의 폴레시네라는 곳에서 만들어지는 특별한 햄 쿨라텔로에 대한 이야기였다. 돼지 뒷다리 정강이쪽 살을 소금에 절여 며칠 둔 후에 다시 소금을 뿌려 돼지 방광에 넣어 1년 이상 자연 숙성시키는 것. 이 절대진미를 맛보기 위해 찰스 왕세자, 디자이너 아르마니 등이 찾아와 자기 이름이 적힌 쿨라텔로를 찾아 직접 먹고 가기도 한다는 것. 그 지역을 떠나면 맛이 떨어지기에 직접 먹고 가게 하기 위해 위층은 숙소로 만들어 쓰고 있다고 하였다.



아주 새로운 경험이랄까? 맛집을 찾아 구석구석 세계를 누비고 다닌 당찬 여인 김보연님이 유럽의 맛집도 구석구석 찾아 정리를 해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의 다양한 나라들, 다양한 도시의 맛집 정보를 올려놓은 책.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그런 맛집 보다는 그녀가 겪어보고 맛있다 느낀 소박한 곳에서부터 진정 유명한 집들은 그 조리 과정까지 소개를 하거나, 쉐프와 직접 인터뷰한 내용까지 싣기도 하는 등, 유럽 미식에 대한 그녀의 넘치는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돼지 방광에 숙성시킨 그런 햄이라.. 프로슈토 같은 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쿨라텔로라는 독특하면서도 그다지 땡기지 않는 햄 이야기는 처음이었고, (외국인들이 묵은지에 처음에 적응하지 못하듯, 그녀에게도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설명이었다.) 말로만 들었던 송로버섯의 이야기와 포도만으로 만들어진다는 진짜배기 발사믹 식초, 닭 목이 그대로 올려지는 어지간한 비위를 갖지 않고는 먹기 힘든 요리들까지..



맛있어서 맛있는 그런 맛집만 실렸다기 보다는 접하기 힘든 유럽의 다양한 맛집들에 대한 가감없는 그녀의 솔직한 소개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게다가 미슐랭 가이드에 의존한 최고의 맛집만을 찾은게 아니라 오히려 동네 소박한 맛집임에도 그녀의 입맛에는 더 나았다는 소박한 마카롱도 인상적이었고, 그녀의 글에는 그런 소박함이 기본으로 배여 있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사실 언젠가 티브이에서 캐나다 벌목공들이 즐겨 먹는다는 소박한 식당의 음식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서양 사람들이기에 투박한 스테이크에 거친 야채 볶음 등이 나와 있었던것같은데,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정형화된 혹은,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춰진 그런 레스토랑의 특급 메뉴가 아닌 우리나라 시장통의 소박한 분식집 혹은 국밥집 같은 그런 느낌의 요리나 가정식이라도 소박한 서민음식이 먹어보고 싶었던 나로써는 그녀의 글에서 이런 소개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아 더욱 기뻤다.



파리의 아저씨표 레스토랑의 "옛날 메뉴에 양 많고 최신 트렌드를 지양(!)하는 곳. 조세핀 셰 뒤모네 (조세핀, 뒤모네의 집이라는 뜻이 거창해보이지만 우리나라말로는 전주댁, 선희네 같은 소박한 이름이란다.) 의 오리 콩피, 뵈프 부르기뇽, 카술레 등의 아직 먹어본적 없지만, 오랫동안 시간이 걸리는 가정식 요리에서부터, 대자 생일 케이크만한 밀푀유 디저트까지 (밀푀유는 유럽에 가서 꼭 먹어보고픈 디저트였다.) ..최고의 맛은 아닐지라도 두고두고 생각나는 맛이라는 그 레스토랑에 나도 꼭 가보고 싶었다.


최고의 미식을 추구한다는 산세바스티안의 미슐랭 최고 스타 마르틴 베라사테기의 레스토랑 탐방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간다면 현지인의 맛집서부터 유럽이니 최고의 맛집까지 고루 맛을 보고 싶은 이상, 기회가 닿는다면 그녀의 멋드러진 설명이 어울리는 별중의 별 쉐프의 맛을 어찌 보고 싶지 않겠는가?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에는 와인 한모금에 주인공이 말을 타고 다니고 산속 싶은 계곡에 신비한 물고기가 뛰논다. 나도 먹는 것에 심하게 빠져 있는 사람 중 하나지만 그런 표현에는 과장이라 웃어넘기곤 했다. 그런데 마르틴 베라사테기의 레스토랑에서 만화는 현실이 되었다.

청정한 붉은 계곡에 신기한 조개가 살고, 5월의 요정이 상큼히 입안에 머물다 갈 수 있음을 . 세월의 흐름에도 건재한 그의 메뉴 중 몇몇은 내 입안에서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332p








아직 못가본 유럽이지만, 가게 된다면 꼭 맛집 몇 군데는 다녀오리라 다짐하는 나였기에 이 책은 더욱 소중한 책이 되어주었다. 가이드북에 나온 그런 맛집 외에도 어쩐지 우리 주위의 제대로 된 미식가가 다녀온 맛집을 꼭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드는사람이라면 유럽 여행에 앞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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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와 코기
타샤 튜더 지음, 김용지 옮김 / 아인스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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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 할머니의 책은 "타샤 튜더의 열두달"이라는 그림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어릴적에 많이 접한 피터 래빗의 따뜻하고 귀여운 느낌이 나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셨고, 아이들과 동물들을 사랑하고, 시골 생활을 즐겼다는 할머니의 마음이 담긴 그런 책이라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이 나만 몰랐지, 타샤 튜더 할머니가 무척 유명한 분이라는 사실까지도..



그림책으로도 유명하지만 예쁜 그림을 많이 그리고 목가적 생활을 많이 하셔서인지 십자수, 퀼트 등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욱 유명한 분이셨던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이시지만, 이 분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았으면 하고 바래게 되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책 타샤와 코기.



척 보아도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가 눈에 띄는 표지.

그래서 난 코기가 강아지 이름인줄만 알았다. 영국 왕실에서도 키운다는 영국의 강아지 종류중 하나라는 것은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끝 부분에 타샤의 아들이 쓴 이야기를 읽어보니, 그 이전에도 많은 강아지를 길러본 타샤 할머니셨지만, 코기와 만나고 난 후에는 반평생을 코기와 함께 할 정도로 (책에는 그녀가 키운 코기의 족보까지 하나하나 소중히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이 느껴졌다.) 코기에게 푹 빠졌다 했다.


피터 래빗의 작가를 동경한 나머지 영국을 방문하고자 했던 할머니의 바램이 이루어져 일년쯤 영국에 가게 되었을때 둘째 아들이 먼저 반한 스승의 애완견 코기를 통해, 할머니 가족에게도 영국에서부터 코기 한마리가 입양되는 첫 만남이 이뤄지게 되었다 한다. 이름을 브라운이라 붙여서 애칭이 미스터 b가 되어버린 첫 코기.




할머니는 코기들의 특성, 생김새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고, 기록하고 사진과 그림으로 남겼다.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들을 바라보는 할머니와 가족들의 따뜻한 시선은 우리에게도 정말 남다른 여운을 가져다주는 듯 했다. 강아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 자녀들이 모두 자라고 나자 코기가 진정으로 할머니의 자식이 되어 할머니 곁을 지키게 되었다는 것까지.. 스케치하고, 물감으로 그리고.. 모두 비슷한 강아지 그림 같은데 할머니는 언제 누구를 그린 것인지까지 기록을 해놓아 강아지들의 특징을 살려놓았던 것이다.




삼색의 털빛을 가진 코기 같은 경우(메건이 낳은 프레디)는 마스코트 인형으로 창조되어 또다른 새로운 생명을 갖게 되기도 하였고, 잠깐 키웠다 입양을 보낸 새끼들 마저도 모두 이름을 붙이고, 집에서 직접 키운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햄버거로 케익을 만들어준 후 생일파티까지 해주는 등 정말 이것이 사랑이다 싶은 그런 표본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카메라에 담긴 강아지 모습들도 정말 사랑이 가득하다. 특히나 할머니가 마지막까지 같이 한 메기의 경우에는 카메라렌즈를 바라보는 그 갸우뚱한 시선마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할머니의 눈길을 느끼기에 강아지도 그런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게 아니었을까?



배를 내놓고 누워서 잠은 오웬의 사진은 인터넷에서도 가끔 봤던 귀여운 다른 강아지들의 잠자는 모습과 겹치기도 했지만, 언제 다시 봐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런 모습이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여운 아기보고서 강아지 우리 강아지 하는 이야기를 새삼 실감하듯,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너무 예쁜 우리 아기가 생각날 정도였다.


코기에 대한 사랑으로 숱한 그림을 그린 끝에 코기빌 마을 축제라는 대 베스트셀러를 내게 되기도 하였던 할머니, 코기들의 귀여운 상상 속 마을에서 그들은 서서 축제에 참가하고, 다른 동물들과 귀여운 교감도 나누고 그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도 그 유명한 책의 맛보기가 들어 있어서 우리 아기에게도 꼭 그 책을 사서 보여줘야겠단 각오를 하게 만들었다.



워낙 강아지를 사랑하는 아가인지라, 이 책을 보고 멍멍이를 외치며 반겨했던 아들.

흰머리 쪽진 할머니를 가리키며, 할머니와 강아지 하며 이야기를 해주니, 우리 할머니는 흰머리도 없고, 주름도 없는 분이라며, 자신의 진짜 할머니를 가리키는 아가. (흰머리 할머니라면 나의 외할머니인 왕할머니밖에 못 봐서, 왕할머니 뵌 적도 아주 가끔인지라 많이 낯설어한다.)



강아지 그림책만 보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는 책이었다. 엄마도 아가도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가득 만날 수 있었던 책. 타샤 할머니가 소개해주는 멋진 강아지와의 만남이 더욱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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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박진주.임서연.허보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절판


2006년 12월. 쌍춘년의 마지막달에 (음력으로는 아니지만, 양력으로는..)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자니 정말 많은 신혼부부들이 몰려서 신혼여행 예약하기도 정말 하늘의 별따기였던 기억이 난다.당시 유행처럼 번져 나가던게 몰디브 여행 아니면 풀빌라 여행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나도 몰디브? 하고 생각을 했다가 다녀온 이들이 왕복 비행기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말에 조금이라도 더 쉬고, 더 놀아보고 싶은 마음에 다른곳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고민했다. 그러다가 발리 풀빌라로 고민이 낙찰되었다.




해외여행을 한번도 안가봤고, 무엇보다 너무나 바빴던 신랑이 내게 일임을 한 까닭에..신랑만큼 바빴지만, 신혼여행을 허투로 결정해서, 웨딩 플래너에게 맡기거나 아무데나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터라 (웨딩드레스에 대한 환상은 없었으되 허니문에 대한 환상은 지대하였다.) 욕조에서 바다가 보인다거나 (리츠칼튼 클리프), 아침에 일어나 바로 침대에서 바다가 보이는 (후아힌의 에바손 풀빌라?) 환상적인 허니문을 꿈꿨다. 결국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여 리츠칼튼 클리프 풀빌라로 낙첨을 봤다.



내 딴엔 조금이라도 더 둘러보고 여행을 좀더 하다오고픈 마음에 홍콩까지 경유해서 5박 6일 일정으로 예약을해서 다녀왔는데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홍콩은 따로 자유여행 가는게 낫고, 직항으로 발리로 가서, 발리 숙소에서 더 묵다가 오는게 더 나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처음 간 풀빌라이자 발리였는데, 역시 허니무너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우리 마음에 쏙 드는 그런 곳이었다. 다른 일정 하나도 않고 그저 넓다란 우리 숙소에서만 쉬고 싶은 그런 곳. 그래서 앞으로 5년후에 꼭 다시오자며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2010년. 햇수로만 하면 이제 결혼5년차에 접어든 우리 부부.

사실 다시 발리 신혼여행지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긴 하지만, 이제는 아기도 있고, 이름도 리츠칼튼에서 아야나로 바뀐 그 곳의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새삼 다시 깨닫게 되니 다시 가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못가본곳이 천지인데 간데 또간다는것이 무슨 의미일까도 싶었고..일반 리조트도 호텔 수영장을 잘 이용하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마음도 들었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그때 아무 정보없이 인터넷으로만 검색했을때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 몰랐는데.. 발리 100배 즐기기를 통해 수많은 리조트와 풀빌라들을 접하게 되니 하나하나 매력적이고 너무나 아름다운 곳들 (정말 다 가보고 싶은, 가격만 생각않는다면..정말 매년 하나씩 둘러보고 싶은) 이 많음에 깜짝 놀랐다.



여행은 가서도 즐겁지만, 가기전 준비하는 과정도 그에 못지 않게 설레고 기쁜 과정이다.

그 즐거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주는 것이 바로 발리 100배 즐기기였다. 다른 100배 즐기기 책들도 여러권 있었지만, 이 책에 더욱 빠져든 것은 허니문여행이나 가족 여행 모두를 만족시킬 아름다운 리조트, 풀빌라 정보가 한가득있어서 마치 고급 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상상만해도 너무 행복해지는 그런 시간 말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미스때도 친구들과 같이 이런 행복한 여행을 가끔씩 다니고 그랬을텐데..

이젠 허니무너가 아닌 아기가 있는 가족여행이다보니, 그저 아름답고 신비한 곳 말고도 다른 정보를 더 찾게 되었다는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시선이다. 아기가 수영하기 좋은 얕은 풀이 있어야 할 것, 공항에서 너무 깊숙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좋고, (차나 비행기로 한참 더 들어가야한다면 아기에게는 더욱 힘든 시간이 될테니..동선이 짧은 곳이 좋다.) 아기와 함께 하니 가까운 시내 등이 있음 더 좋은 곳이 되겠다.




사실 책 앞부분에 소개된 가족여행지에 좋은 곳, 허니무너에게 인기있는 곳, 럭셔리 숙소로 손꼽히는 곳,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등의 숙소들이 3위까지 실려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까유마니스 짐바란의 경우에는 까유마니스 중에 가장 나중에 신설되어 시설도 좋고 서비스도 정말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최근까지 아기 손님은 받지 않고 커플만 받았는데, 올해 4월부터는 모든 연령의 가족손님을 다 받는다는 사실. 풀빌라 내부도 다른 풀빌라의 두배 정도 크기에 프리 미니바, 무료 세탁 서비스, 24시간 버틀러 서비스 등 남다른 장점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또한 정말 가고 싶지만, 깊은 곳에 위치해 나중에 가봐야할것같아 아쉬웠던 명소로, 깎아지른 절벽처럼 튀어나온 곳에 수영장을 2층으로 지은 행인가든도 정말 놀라운 풀빌라였다. 바다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깊은 숲속에 정말 공중에 떠있는 수영장처럼 놀라운 건축물을 지어놔서 그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최고의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은 곳이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아야나의 모습 또한 여전한 그 인기를 대변해주는 듯 했다. 3026호로 기억하는 우리 부부의 풀빌라. 다시 그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이제는 다른 풀빌라나 아야나 리조트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인생은 짧고, 가볼곳은 많으니 참~ 즐거운 고민이 된다.

근처의 포시즌 짐바란 풀빌라까지도 (우리 부부 말고 다른 커플은 포시즌에 묵어서, 그 커플과 같이 다니느라, 픽업 차량이 포시즌에 항상 주차하곤 했다.) 아기자기했던 아름다움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었다.




그때먹었던 랍스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신랑의 말처럼, 짐바란의 씨푸드는 여전히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다시 여행가면 꼭 짐바란 씨푸드를 다시 먹으리라. 가이드와 같이 하는 패키지 여행도 있겠지만, 이번 코타키나발루처럼 자유여행을 가게 된다면 어떻게 가서 주문을 하면 좋을지, 몇 군데의 짐바란 씨푸드 레스토랑이 소개되어 있어서 100배즐기기를 믿고 가도 좋을 것 같았다.




보면 볼수록 설렘이 가득한 책.

아직도 못다한 신혼여행의 꿈이 남아있는 듯, 다시 나를 설레게 만드는 책.

발리 100배 즐기기는 내게 행복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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