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집 - 이다 치아키 작품집
이다 치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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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집>은 섬세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화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치아키의 첫 작품집이다. 이다 치아키의 주 관심사는 가구와 생활 소품으로, 이 책도 상상 속의 집과 생활을 다룬 작품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정식 출간 이전에 동인지로 발표했던 그림들을 묶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만화뿐 아니라 일러스트도 동인지로 나오는구나 싶어서 신기했고, 동인 시절의 작화와 현재의 작화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완성형이었군!). 컬러 그림도 있는가 하면 흑백 그림도 있고, 몇 년 사이에 그리기 시작한 만화와 에세이도 실려 있어 보는 재미가 풍성하다.


책의 앞부분은 이다 치아키 특유의 가구와 생활 소품 그림이 주로 실려 있다면, 뒷부분은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와 만화가 주로 실려 있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좋아했던 테디베어와 어른이 되면서 취미를 붙이게 된 그릇, 자매들과 함께 읽었던 순정만화 잡지와 아버지가 외국 여행길에 사온 파란 스웨터 이야기 등 자체로도 흥미로운데 작가의 그림과 함께 봐서 더욱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작가의 그림을 보려고 책을 펼쳤다가 글에 반해 버렸네... 에세이 안 내주시려나.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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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판 유리가면 2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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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연기에 대한 재능과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은 키타지마 마야는 전설의 대배우 츠키카게 치구사의 눈에 들어 그가 이끄는 극단에 장학생으로 입단한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마야는 극단에서 가장 낮은 클래스에 속하게 되는데, 수업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낮은 사람들이 주로 속해 있는 클래스 안에서도 실력이 가장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되어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다. 하지만 츠키카게는 마야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이는 데다가, 극단의 첫 발표회에서 올릴 <작은 아씨들> 공연의 주연급인 '베스' 역에 마야를 발탁해 모두가 의아해 하는 반응을 보인다. 


1권에서 츠키카게 선생은 마야에게 "재능이란 자기 자신을 믿는 거"라고 말했지만, 2권을 보면 마야는 같은 극단의 연구생들과 비교해 보아도 확실히 남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제시되지 않은 것까지 스스로 생각해서 간파해 내는 점이 그렇고,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은 물론이고 자신의 사생활, 자신의 인격, 자신의 신체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는 점이 그렇다. 배우뿐 아니라 누구라도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까지 했다고 하면 요즘에는 좋게 볼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살면서 이렇게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 대상을 만났다는 게 솔직히 좀 부럽지 않은가. 일단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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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판 유리가면 1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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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팬은 물론이고 만화 팬이 아닌 사람도 제목 정도는 들어보았을 전설의 명작 만화 <유리가면>이 특별판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나 역시 오랜 만화 팬으로서 <유리가면>의 명성을 익히 들어 왔지만, (내가 태어나기 10년 전인) 1976년에 연재가 시작된 작품인 데다가, 총 49권인데 아직도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그동안 좀처럼 읽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대원씨아이에서 특별판으로 출간되어 읽어 볼 마음이 들었는데, 읽어보니 과연 명작답게 재미있다. 왜 그동안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수많은 만화, 영화, 드라마 등등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알겠다.


주인공 키타지마 마야는 평범한 정도가 아니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중국집에서 더부살이 종업원으로 일하며 혼자서 마야를 키웠다.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마야는 엄마 일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공부도 잘 못하고 친구도 못 사귄다. 그런 마야의 유일한 낙은 영화나 드라마 속 화려한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보는 것인데, 엄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정신 차리고 일이나 거들라며 마야를 비웃거나 야단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야는 어렵게 손에 넣은 티켓으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인 히메카와 우타코가 주연을 맡은 연극 <춘희>를 보러 간다. 공연장에서 마야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왕년에는 천재 배우였고 현재는 극단 <츠키카게>의 설립을 준비 중인 츠키카게 치구사의 눈에 든다. 츠키카게는 전설의 연극 <홍천녀>의 공연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자신의 제자이기도 한 우타코보다도 마야의 재능을 높이 사 마야를 배우로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가난해서 입에 풀칠도 겨우 하는 데다가 유일한 자식인 마야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엄마의 반대가 거센데...


설정이나 줄거리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만화, 영화, 드라마 등등을 숱하게 봐서 새롭지는 않았다. 요즘 만화에는 잘 나오지 않는 폭력적인 장면이나 가정 내 학대, 집단 괴롭힘, 미성년자의 가출 등 심각한 소재를 이때는 참 쉽게 사용했구나 싶은 대목들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싶었는데, 일단 작화가 너무 좋고, 대사가 유려하면서도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는 마야에게 츠키카게 선생이 "재능이란 자기 자신을 믿는 거"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나이가 들어 보니 알겠다.


연기의 세계를 만화로 구현한 솜씨도 훌륭하다. 연기에 대한 재능과 열정만 있을 뿐 정식 훈련을 받은 경험은 전무한 마야는 츠키카게 선생이 이끄는 극단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받게 된다. 마야가 수업을 받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연기의 기본이라든가 좋은 연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아마 이 만화를 보기 전에 비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괴로운 경험을 한 마야에게 츠키카게 선생이 "하나하나의 경험이 그대로 연기로 이어진다"며, 너(마야)는 천 개의 가면,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될 거라고 격려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예술가, 창작자가 되기 위해 안 해도 되는 경험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일들은 겪으면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그 경험이 예술이나 창작 활동에 반영되기는 하는 것 같다. 예술가가 괴로운 일을 겪고 그걸 표현한 작품을 보고 관객이 감동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면 잔인한 것 같지만, 그걸 통해 누군가는 위로를 받거나 삶을 이어갈 기운을 내기도 한다고 생각하면 예술 또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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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라바치 9 (특별판) - 토비무네, 아크릴 스탠드 2종 + 자개풍 홀로그램 아크릴 코스터 1종 + 화투풍 능력카드 4종 + 갤러리 보드 1종 + 후가공 일러스트카드 1종 + 렌티큘러 카드 1종 + 초판한정 일러스트 시네마 티켓 1종 + 더블특전 요도 계약자 pp 북마크
호카조노 타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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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차세대 만화대상 단행본 부문 1위, 2025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자 편 6위를 차지한 호카조노 타케루의 만화 <카구라바치>는 검을 활용한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할 만한 작품이다. 주인공 로쿠히라 치히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검을 만드는 도장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요술사 조직 '히샤쿠'의 손에 목숨을 잃고 그 복수를 하기 위해 나서면서 검객의 길에 들어선다. 치히로는 히샤쿠에게 아버지만 빼앗긴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여섯 자루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요도도 빼앗겼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곱 번째 요도 '엔텐'은 치히로의 손에 있다.


최근에 나온 9권은 교토 살육 호텔을 무대로 요도의 주인 세 사람이 맞붙는 대결을 그린다. '토비무네'의 계약자인 사무라 세이이치의 딸 이오리의 봉인된 기억이 해제되자, 히샤쿠의 일원이자 '쿠메유리'의 계약자인 히루히코 일당이 호텔로 찾아와 치히로와 이오리를 공격한다. 그러자 하늘에서 검은 맹인 검사가 나타나 치히로와 이오리를 비호하는데, 그의 정체는 바로 사무라 세이이치. 계약자 전원을 죽이려고 히샤쿠와 손을 잡았지만 딸이 히샤쿠로 인해 위험에 빠지자 목숨을 걸고 나타난 사무라는 치히로를 없애고 싶은 히루히코의 공격 대상이 된다. 공동의 적이 된 히루히코에게 맞서는 과정에서 치히로와 사무라는 일종의 버디가 되는데 이 조합 대찬성이요 ㅎㅎ


<카구라바치> 9권은 인기에 힘입어 '더블특전판'과 '특별판' 이렇게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특별판은 단행본 9권(단권), 아크릴 스탠드(2종), 화투풍 능력 카드(4종), 자개풍 홀로그램 아크릴 코스터(1종), 갤러리 보드(1종), 후가공 일러스트 카드(1종), 초판 한정 일러스트 시네마 티켓(1종), 더블특전판에도 포함되어 있는 요도 계약자 PP 북마크(1종)이 포함된다. 종류도 다양하고 완성도도 높아서 소장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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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스로 걷자 1
미모토 한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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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스로 걷자>는 순수한 중학생들의 다정한 일상을 그린 힐링계 학원물이다. 매사에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하는 여학생 콘도는 매사에 '마이페이스'인, 그러니까 조금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앞자리 남학생 타카하시가 불편하면서도 부럽다. 매일 아침 머리를 완벽하게 세팅하고 등교하는 자신과 달리 자다 깬 머리 모양 그대로 학교에 오는 타카하시처럼 하루하루를 살면 어떤 기분일까. 점심시간마다 좋아하는 자리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기분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타카하시를 관찰하던 콘도는 조금씩 타카하시의 일상에 스며든다.


1권의 초반은 겉보기엔 똑같이 평범한 중학생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콘도와 타카하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권 중반부터는 자리가 바뀌면서 두 사람의 주변에 앉게 된 타치바나와 닛타가 가세한다. 타카하시는 친구가 많은 타치바나와 결석이 잦은 닛타를 각각 인싸와 불량으로 분류하지만,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보면 타치바나도 닛타도 평범한 중학생일 뿐이다. 남자 둘 여자 둘이 나오지만 네 사람이 연애 관계로 엮이는 내용은 아니고(적어도 1권은 그렇다), 학교 안팎에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서로 성장해 가는 내용이다. 어릴 때 본 <쫑아는 사춘기> 생각도 나고.. 읽는 내내 아이들이 다 너무 귀여워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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