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인문학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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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라고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드디어 개정판으로 만나보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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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완전 수록판 - 단권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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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심리 스릴러의 명작 <데스노트> 시리즈를 단 한 권에 수록한 <데스노트 완전수록판>이 출간되었다. '완전수록판'답게 시리즈 전 12권을 책 한 권에 수록해 총 페이지 수만 무려 2400페이지. 책등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량을 일본 현지에서 특수 기술로 제작한 초특급 한정판이다. 


여기에 <데스노트> 원작 영화 <L change the World> (한국 개봉명 <데스노트 - L : 새로운 시작>) 공개기념 특별판까지 추가 수록되어 있어 <데스노트>의 스릴과 감동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예약 판매가 풀리자마자 <데스노트> 완전수록판을 받아 포장을 풀어보았다. 완전수록판답게 은색의 멋진 케이스까지 제공된다(택배 상자를 옮기다가 떨어뜨리는 바람에 케이스 모서리가 구겨져서 마음이 아프다 ㅠㅠ). 케이스 표지에 그려진 라이토와 L 일러스트가 멋있어서 포스터로 제공되어도 좋을 듯. 케이스 옆면과 뒷면에는 류크 일러스트가 있다. 붉은색 글씨도 멋스럽다.






<데스노트> 완전수록판 사이즈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비교해봤다. 정면은 일반 만화 단행본과 별 차이 없다. 같거나 약간 작은 정도. 하지만 측면은 일반 만화 단행본의 약 4,5배. 웬만한 사전 못지않다. 두께도 상당하지만 무게도 상당해서 이걸로 사람 잘못 치면 '데스(death)'에 이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그래서 '데스노트'?). 


생각해보면 만화책 12권을 합친 책의 두께가 4,5권을 합친 책의 두께 정도밖에 안 된다면 두께를 많이 줄인 셈이다. 책의 두께가 줄면 공간이 절약된다. 책장을 보다 넓게 쓸 수 있다.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딱이다(나 같은 덕후는 책장 비면 책장 비었다고 또 다른 만화책 사겠지만 ㅋㅋ).


책 두께가 혁신적으로 줄어든 건 종이가 바뀌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반 만화 단행본에 쓰이는 갱지 비슷한 종이 대신(무식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보다 얇고 매끈한 데다가 흰색에 가깝지만 눈부심은 적은 종이를 사용해 책의 전체 두께가 크게 줄고 작화도 보다 깔끔하게 보인다.





나는 <데스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 않고 초반에 보다가 중간부터는 띄엄띄엄 봤다. 언제 한 번 끝까지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나온 <데스노트 완전수록판> 덕분에 <데스노트>의 시작부터 완결까지 한 번에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단행본으로 만화를 보면 단행본 한 권 끝날 때 중간에 이야기가 뚝 끊겨서 답답한데, 완전수록판은 중간에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챕터 1부터 챕터 100까지 계속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사이즈의 드라마 시리즈물이 아니라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랄까. 새로운 체험이었다.





혹시라도 <데스노트> 줄거리를 모르는 독자를 위해 간략하게 설명해 볼까. 고등학교 3학년 '야가미 라이토'는 어느 날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사신계에서 떨어진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죽음을 맞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라이토는 범죄가 없는 사회를 구현하겠다며 텔레비전에 나온 범죄자들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는다. 


한편, 범죄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현상에 의문을 느낀 인터폴은 명탐정 'L'을 고용한다. 뛰어난 두뇌를 지닌 L은 범죄자들이 소재지가 일본 관동 지방에 몰려 있는 것에 착안해 데스노트를 이용한 살인지, 일명 '키라'의 소재지 역시 일본 관동 지방일 것으로 짐작하고 집중 수사를 시작한다.





L은 꽤 이른 단계에서 키라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키라가 경찰 관계자 또는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까지 추리한다. 마침내 L은 경찰국장 야가미 소이치로의 장남 야가미 라이토가 키라일 것으로 짐작하고 라이토를 추궁하지만, 라이토는 강하게 부인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위와 L 못지않게 뛰어난 두뇌를 이용해 L의 추리를 훼방놓는다. 


<데스노트>는 처음엔 데스노트라는 설정이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점점 라이토와 L의 두뇌 대결에 흥미를 느꼈고, 두 사람의 두뇌 대결이 선과 악, 정의와 불의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며 심오한 주제로 넘어가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으니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벅차고 애잔하기도 했다(라이토의 결말은 볼 때마다 마음이 꿀렁꿀렁하다). 애니메이션은 못 봤는데 보고 싶고(라이토 성우가 미야노 마모루라지...), 영화도 전부 보진 못했는데 이참에 다 보고 싶고. 


덕질은 끝이 없다, 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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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4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전이 있는 동아시아사 - 색안경을 벗고 보는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이야기 반전이 있는 역사 시리즈
권재원 지음 / 다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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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책.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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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는 동아시아사 - 색안경을 벗고 보는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이야기 반전이 있는 역사 시리즈
권재원 지음 / 다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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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는 동아시아사>는 중학교 사회 교사인 저자가 한국과 가까운 동아시아 국가들 -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들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일본인은 비좁은 섬나라에 살아서 편협하다, 중국에는 중국어가 없다, 타이완은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순응했다, 홍콩은 짝퉁의 천국이다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편견 섞인 주장에 대해 쉽게 해명한다. 


몇 가지만 소개해볼까. 일본 하면 비좁은 섬나라라는 인식이 있는데, 일본 혼슈 넓이가 한반도 넓이와 비슷하고 홋카이도 넓이가 남한 넓이와 맞먹는다. 중국인 하면 '만만디'라는 말이 있듯이 성격이 느긋하고 여유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사람마다 성격 다르고 지방마다 또 다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있는 화베이 지방 사람들은 대체로 씩씩하고 자존심이 세다. 상하이가 있는 화둥 지방 사람들은 깍듯하고 신중하다. 홍콩이 있는 중난 지방 사람들은 씀씀이가 크고 과감하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식민지 시절을 거친 경험이 있다. 당시 타이완 사람들은 조선 사람들과 달리 강력하게 저항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타이완 사람들 역시 일제에 완강하게 저항했고, 일제가 타이완을 무력으로 완전히 제압하는 데는 무려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일제는 영국의 식민 통치 기술을 모방해 한족과 원주민을 차별하는 정책을 펼쳤다. 한족에게는 적극적인 동화정책, 유화정책을 실시하고 원주민에게는 가혹한 통치를 하며 분열을 꾀했다. 


홍콩 하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제작된 홍콩 느와르 영화의 영향으로 유흥과 환락의 도시, 범죄와 폭력의 도시라는 인상이 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현재는 일본, 한국보다 강력범죄 발생 건수가 낮은 치안 강국이며, 한때 폭력배의 소굴이었던 지역에는 수풀이 울창한 공원이 들어서 있다.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등산이라는 사실도 새롭다. 홍콩 하면 섬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로는 도시의 70퍼센트가 녹지대이며 강원도 못지않은 등산 코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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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리 오코너 -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 30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2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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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한 건 '이동진의 빨간책방' (이하 빨책) 덕분이지만, 플래너리 오코너를 알게 된 건 빨책에서 이 책이 소개되기 한참 전이다. 빨책과 마찬가지로 즐겨듣는 팟캐스트 '교보문고 낭만서점'에서 초창기에 문학수첩에서 나온 플래너리 오코너의 소설집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진행자였던 소설가 정이현이 하도 추천해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표지가 구려서' 구입하지 않다가, 빨책 듣고 현대문학에서 플래너리 오코너의 새 소설집이 나온 걸 뒤늦게 알고 이제야 구입해 읽었다(이 표지는 괜찮다). 


플래너리 오코너는 1925년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태어났다. 스물다섯 살에 루푸스 병이 발해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을 알았지만, 이후 12년 동안 장편 소설 두 편과 단편 소설 서른두 편을 발표하며 문학사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오코너는 아일랜드 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으며 평생 독실한 신앙생활을 했다. 작품에도 미국 남부의 정서와 함께 종교적 색채가 비교적 짙긴 하지만 오코너의 소설이 '종교 소설'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코너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위선이나 가식, 모순 등을 그리는 데에 집중했으며, 일부 종교가 약속하는 영생이나 구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책에는 <제라늄>을 비롯한 총 31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배경이나 소재는 다양한데 결말은 하나같이 씁쓸하다. 딸네 집에 왔다가 백인과 흑인이 동등하게 어울리는 것을 보고 말세라고 여기는 할아버지, 선과 악은 분명하게 구분되고 자신은 무조건 선의 편이라고 믿는 할머니, 시골 사람은 모두 다 착하다고 믿는 어머니, 평소에는 이성에게 관심 없는 척하더니 처음 본 연하남에게 나이까지 속이고 다가가는 독신녀 등 겉보기엔 멀쩡한데 속은 뒤틀려 있는 인물들이 주로 등장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좋은 사람은 드물다>이다. 이 소설에는 숙녀처럼 우아하게 행동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는 할머니가 나온다. 이 할머니가 어느 날 아들네 가족과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하필이면 길 위에서 할머니가 조간신문에서 본 탈옥수를 마주친다. 마주쳤어도 모른 척하고 지나쳤으면 될 것을, 할머니가 굳이 아는 척을 하는 바람에 할머니와 아들네 가족 전원이 위험에 처한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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