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마흔 - 두근거림과 여유가 있는 마흔의 라이프스타일 43
야나기사와 고노미 지음, 이승빈 옮김 / 반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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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기를 앞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답게, 마흔>의 저자 야나기사와 고노미는 마흔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려고 아등바등하는 대신 억지로 무리해서 '애쓰고 있던 것'을 딱 끊어 보았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따라 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살아보았다. 그랬더니 삶에 여유가 생기고 마흔이라는 나이가 더 이상 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에는 40대인 저자가 인생의 전환기를 지나면서 인테리어, 음식, 패션, 건강, 라이프 스타일 등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마흔이 되면서 억지로 애쓰는 것을 그만둔 것처럼 집 안에 넘치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풍성한 식단을 간소하게 정리하고, 입지도 않으면서 욕심 때문에 간직했던 옷들을 대량 처분했다. '설레는 것만 남기라'는 미니멀리스트의 조언에 따라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 일상에 꼭 필요한 것 정도만 남겼다.


남들과 맞추는 데 썼던 시간을 이제는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데 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중요해지는 것 중 하나가 건강 관리다. 저자는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목욕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폼롤러로 몸을 풀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젊을 때는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금방 피로가 풀리지만 나이가 들면 한 번 쌓인 피로가 여간해선 풀리지 않는다. 평소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꾸리는 등 작은 노력을 습관처럼 반복해야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중국 음식, 대만 음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중국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중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하면 효율이 높다는 말을 듣고 다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 오래지 않아 다도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주일에 한 권 이상 독서를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SNS는 가까운 사람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 나에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사람 위주로 팔로우한다. 이 밖에도 좋은 팁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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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반찬 - 김수미표 요만치 레시피북 수미네 반찬 1
김수미 외 지음 / 성안당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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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즐겨 보지 않아서 <수미네 반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몰랐다. 어느 날 어머니가 <수미네 반찬>이라는 책이 나왔다며 한 권 주문해달라고 하셔서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순히 레시피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송에 나온 조리 장면과 저자가 방송에 언급한 조리 팁 등이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재료를 써는 모습,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 모습, 플레이팅 직전 음식이 완성된 모습 등이 방송 캡처 이미지로 제시되어 따라 하기 좋을 것 같다.


책에 소개된 음식은 고사리 굴비 조림, 김수미표 연근전, 묵은지볶음, 묵은지 목살찜, 갑오징어 순대, 김수미표 간장게장, 게딱지 계란찜, 보리새우 아욱국 등이다. 비빔국수나 김치 같은 일반적인 메뉴부터 김수미 배우의 취향이 반영된 메뉴까지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점이 좋았다. 레시피뿐만 아니라 김수미 배우의 자전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어 읽는 재미도 있다. 2권도 출간되었던데 이 책도 어머니와 함께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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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를 읽는 기술 - 세상의 시선과 이목을 집중시킬 감성 사고
무라타 치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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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벌새>를 만든 김보라 감독이 명상을 즐겨 한다는 말을 듣고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일본의 디자이너 무라타 치아키의 책 <크리에이티브를 읽는 기술>에도 명상을 추천하는 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정확히는 명상이 아니라 폭포 수행이지만.


저자는 한때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만 디자인학교 출신이 아니라서 디자인을 할 수 없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디자인학교에 들어가야 하나, 겨우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데 포기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숙모로부터 폭포 수행을 해보라는 말을 듣고 속는 셈 치고 폭포에 갔다. 폭포에 들어가기 전에 스님으로부터 "스스로 물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냥 하는 말이려니 했다. 그런데 폭포에 들어가 온몸에 힘을 빼고 스스로 물이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아픔이나 고통이 전부 잊히고 자연스럽게 물줄기에 동화될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저자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좌우되지 않고 디자인에만 몰두해 경력을 쌓고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디자인학교 출신이 아닌데도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만의 디자인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가 디자인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감성'이다. 저자가 말하는 감성은 단순히 감정이 풍부하고 최신 유행에 민감한 것을 뜻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감성은 '센서처럼 어떤 것을 포착하고, 자신의 필터로 맛을 본 다음에, 자기 나름의 피드백을 하는 것'을 뜻한다. (39쪽) 이때 센서처럼 어떤 것을 포착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취향이나 관심사, 필요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그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 사람이 당장 배고프지 않으면 선택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감성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면 평소에 자신의 감성을 열심히 개발해야 한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페르소나 보드'라는 것을 만들어 자신을 소개해보라는 과제를 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 음악, 장소, 물건, 동경하는 사람, 관심 있는 나라, 자신의 근원 등 자신에게 자극을 주고 자신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요소들을 보드에 붙여보게 하는 것이다. 보드가 완성되면 학생은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알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비슷비슷한 문화, 비슷비슷한 문화 속에서도 저마다 다른 것을 좋아하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는 고객의 감성을 정확히 자극해야 한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감성을 가능한 한 효과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저자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낙차'다. 낙차란 상대의 예상을 웃돌거나 뒤집어서 놀라움을 주고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돗토리 현의 스타벅스가 있다. 돗토리 현은 일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데, 돗토리 현에 스타벅스가 생기자 '일본에서 가장 늦게 스타벅스가 문을 열었다'는 것이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사람들은 '최초'에도 열광하지만 '꼴찌'에도 열광한다는 것을 잘 활용한 예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최근 10대, 20대 사이에서 '6공 다이어리'가 인기라는 말을 들은 것이 떠오른다. 6공 다이어리는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한창 유행했던 건데, 휴대폰,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다이어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아날로그 열풍이 불면서 6공 다이어리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니 반갑고 신기하다. 이 또한 평범한 것을 싫어하고 나만의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젊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 성공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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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 세상을 읽다
박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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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유튜브에 접속해 테드(TED) 영상을 찾아본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연사로 나서서 자신의 지식 또는 경험을 공유하는 테드 영상을 보다 보면,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하고 같은 나라에 사는 또래 친구들에게서는 배울 수 없는 지혜를 얻기도 한다.


박경수의 <테드로 세상을 읽다>는 테드의 수많은 강연 중에서 저자가 인상 깊게 본 강연 영상,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강연 영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총 27개 강연을 사람, 리더, 경영, 기술, 이렇게 네 개의 키워드로 분류해 소개한다. 단순히 강연 내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와 관련된 컨설팅, 강의, 코칭 등을 하는 저자의 이력을 살려 강연을 통해 독자가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교훈을 알기 쉽게 갈무리한 점이 눈에 띈다. 내가 이제까지 본 테드 영상이 수십 편은 족히 넘는데, 영상을 볼 때마다 저자처럼 내용을 정리하고 배울 점, 느낀 점, 생각한 점 등을 기록해 두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정작 행복한 삶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인지는 모른다. 막연히 좋은 대학에 가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삶을 살아도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고, 그런 삶을 살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은 많이 있다.


긍정심리학 연구자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Emily Esfahani Smith)의 강연에 따르면, 행복한 삶보다 중요한 건 '의미 있는 삶'이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의미 있는 삶이란 유대감, 목적, 초월성, 스토리텔링이 있는 삶을 뜻한다. 스미스도 한때는 부와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원하던 부를 얻고 성공을 해보니 자동적으로 행복해지는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밀하게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을 추구할 때,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여 자기 자신을 잊는 경험을 할 때, 과거를 적극적으로 회상하며 이야기를 만들 때 더 큰 행복을 느꼈다. 저자 역시 스미스의 의견에 적극 공감하며 감사일기를 써보라고 충고한다.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고 해도 살면서 꼭 한 번 성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벨 페시(Bel Pesce)는 '절대 성공하는 시크릿 코드'를 찾다가 역으로 '절대 성공하지 못하는 시크릿 코드'를 발견했다. 강연의 제목은 '당신의 꿈을 없애는 5가지 방법'이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첫 번째 방법은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하룻밤 사이에 기적적으로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부터 오랜 시간을 들여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닦았다. 두 번째 방법은 내가 모르는 답을 남이 알고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내가 모든 문제의 답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남이라고 모든 문제의 답을 아는 건 아니다. 그러니 남의 말은 적당히 듣고 적당히 믿는 게 좋다. 세 번째 방법은 성공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고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다. 성공하면 나를 따라 하거나 넘어서려는 사람이 곧바로 나타난다. 성공의 기쁨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혁신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직업과 공부, 라이프스타일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줄 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나처럼 테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못 본 영상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아직까지 테드를 접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이 기회에 이 책에 소개된 테드 영상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테드의 세계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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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스터 렌 - 어느 신사의 낭만적 모험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김경숙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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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누구일까? 바로 싱클레어 루이스다. <우리의 미스터 렌>은 싱클레어 루이스가 등단 초기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당시 미국 사회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와 재치 넘치는 비유로 문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퓰리처상, 노벨문학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싱클레어 루이스의 초기작은 무슨 내용이고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한 마음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소설의 배경은 1900년대 초 미국 뉴욕이다. 주인공 미스터 렌은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남들에게 주목받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퇴근 후 혼자 사는 집에 홀로 쓸쓸히 앉아 있는 게 싫어서 밤마다 뉴욕 14번가에 있는 극장으로 달려가 얼굴을 잘 아는 검표원과 인사를 나누며 외로움을 달래는 게 취미일 정도다. 어느 날 렌은 영화를 보다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외국으로 여행을 가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다. 회사 일은 안 풀리고, 상사는 맨날 렌에게 화만 내고, 렌이 떠난다고 붙잡을 친구나 애인도 없고... 무엇 하나 잘 되는 일 없는 지금이 먼 곳으로 떠날 최적의 시기가 아닐까. 그렇다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나도 될까.


떠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렌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편지에는 렌의 아버지가 렌에게 유산으로 남긴 농장이 팔려서 렌의 은행 잔고가 빵빵하게 채워졌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붙잡는 사람 없겠다, 거액의 여행 자금까지 생겼겠다, 신이 난 렌은 마침내 뉴욕을 떠나 여행을 하기로 결심한다. 얼마 후 렌은 보스턴에서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아일랜드 해를 지나 영국에 도착한다. 나 같으면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등 유럽 여러 나라를 부지런히 돌며 여행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렌은 오로지 영국만 여행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 아마도 짐작했겠지만 - 렌이 영국에서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후 렌은 한 달이 조금 넘는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극작가가 된다. <80일간의 세계일주>와 비슷한 여행 소설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여행 부분이 짧은 게 아쉬웠지만, 평범한 영업 사원이었던 렌이 염원했던 여행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렌의 이야기가 요즘 유행하는 여행 에세이의 줄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려 100년 전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만한 소설을 발표하다니. 역시 미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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