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 Z 인터벌 피스
나가이 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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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 인터벌 피스>는 원작자 나가이 고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마징가 Z 인피니티>의 개봉을 맞아 마징가 시리즈의 10년 후를 그린 최신작이다. 극본은 오자와 타카히로, 작화는 오사다 카오루가 맡았다.


이야기는 모든 전쟁이 끝나고 10년 후의 상황으로부터 출발한다. <마징가 Z>의 주인공 카부토 코지는 10년 전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과학자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현재는 일본으로 돌아와 신광자력 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그레이트 마징가>에서 처음 등장한 그레이트 마징가의 파일럿 츠루기 테츠야 역시 신광자력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세상은 평화롭고 모든 것이 안정적이다. 카부토와 츠루기는 한때 세상을 구하는 두 거대 로봇을 조종하는 조종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현재는 금연 표시를 피해 옥상에서 몰래 흡연을 하는 처지다. 마징가는 이제 기념 박물관에 보관되어 시대의 유물로 남게 될 예정. 정부는 두 사람에게 통합군으로 옮기라고 제안하는데, 츠루기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카부토는 연구소에 남아 연구자의 길을 걷기로 한다.





<마징가 Z 인터벌 피스>는 지난 5월 17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마징가 Z 인피니티>의 프롤로그 격으로, 구체적인 악이나 대결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대신 카부토 코지와 츠루기 테츠야, 유미 사야카 등 주요 인물들의 드라마에 치중한다. <마징가 Z 인피니티>를 보기 전에 혹은 보고 나서 영화에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인물들의 개인적인 사연이나 소소한 에피소드를 알고 싶은 팬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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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마징가
나가이 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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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마징가>는 인기 만화 <마징가 Z>의 후속편이다. 광자력 연구소 소장 유미 겐노스케는 카부토 코지와 자신의 딸 사야카를 불러 '마징가 군단'을 만들 계획임을 밝힌다. 이제까지는 닥터 헬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방어만 하며 싸웠지만, 앞으로는 마징가 군단을 앞세워 공격 태세로 전환하고 닥터 헬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는 '지옥성 총공격 작전'을 펼친다는 것도 알린다. 





유미 겐노스케는 카부토와 사야카에게 박사는 광자력 연구소 과학의 정수를 집약한 마징가 군단을 보여준다. 카부토와 사야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모빌 슈트가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대씩이나 늘어서 있는 걸 보고 환희하며 전의에 불타오른다(모빌 슈트가 여러 대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니 영화 <아이언 맨>이 떠오른다). 


마징가 군단의 일원으로는 전직 레이서 롤리와 롤(두 사람은 쌍둥이 자매다), 전직 파일럿 아즈마 슈운, 육상자위대 출신의 코이데 마사오가 뽑힌다. 이렇게 완성된 사상 최강의 로봇 군단은 일본 본토에 대한 기계수 군단의 공격을 열심히 막아내지만, 전쟁이 막바지에 달해서 더욱 악랄해진 닥터 헬과 기계수 군단의 공격을 쉽게 물리치지는 못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그레이트 마징가이다. 그레이트 마징가는 과학요새 연구소의 소장이 만들어낸 초강력 로봇으로, 츠루기 테츠야가 조종을 맡는다. 그레이트 마징가의 등장을 계기로 코지와 사야카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르고, 이때부터는 그레이트 마징가와 암흑대장군의 싸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지막에는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가 힘을 합쳐 협공을 펼치는 멋진 장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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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 신장판 1
나가이 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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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Z~" 


<마징가 Z>를 본 적 없는 사람도 <마징가 Z> 주제가만큼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만화로든 애니메이션으로든 <마징가 Z>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마징가 Z> 주제가만큼은 따라 부를 수 있다. 그만큼 만화사에 길이 남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한 <마징가 Z> 시리즈가 신장판으로 돌아왔다. 


1권부터 4권까지 출간된 <마징가 Z> 신장판은 원작자 나가이 고의 데뷔 50주년과 애니메이션 영화 <마징가 Z : 인피니티>의 개봉(5월 17일)과 발맞춰 발간되었고, <마징가 Z> 원작을 가감 없이 원작 그대로 담았다. <마징가 Z>의 원작자 나가이 고는 1945년 이시카와 현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나가이 기요시. 데즈카 오사무를 동경해 만화가가 되었고, 1967년 <메아카시포르기치>로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파렴치 학원>, <데빌 맨>, <마징가 Z>, <큐티 하니> 등이 있으며, 소년 만화의 세계에 성과 폭력의 미학을 대담하게 도입해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가이 고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가이 고가 <파렴치 학원>, <데빌 맨>, <마징가 Z>, <큐티 하니>를 모두 그린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개그물을 그렸던 작가가 로봇물도 그리고 마법소녀 물도 그렸다는 사실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성과 폭력 묘사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작품 경향이나 주인공 캐릭터(특히 위로 뻗친 머리 스타일 ㅎㅎㅎ) 등이 비슷한 것 같다. 





"네가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얻게 된다면 그 힘을 어떻게 쓰겠어? 

그 힘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는 악마가 되겠어? 아니면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되겠어?" 


<마징가 Z>는 주인공 카부토 코지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부릅뜬 두 눈알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니. 연출이 대담하고 대단하다!). 카부토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전직 과학자인 할아버지, 어린 동생과 셋이서 살고 있다. 카부토는 언제나처럼 바이크를 타고 등교를 하다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지진을 만난다. 집에 혼자 남아 있는 할아버지가 걱정이 된 카부토는 바이크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정원이 함몰된 걸 발견한다. 


함몰된 땅속으로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지하실! 아니나 다를까 지하실은 할아버지의 비밀 연구실이었고, 카부토가 걱정한 대로 할아버지는 그 안에 쓰러져 있었다. 할아버지는 이때 처음 마징가 Z를 가리키며 이걸 타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인이 되라고 말한다. 신이 되어 인류를 구하든 악마가 되어 세계를 멸망시키든 카부토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한다(마징가 Z의 본래 용도가 인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탑승자를 초인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 신기하다).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마징가 Z에 올라탄 카부토. 용기는 좋았으나 마징가 Z의 조종법을 모르는 채 아무 버튼이나 누른 바람에 마징가 Z는 거리로 나와 온갖 건물과 차량을 망가뜨리고 도시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마징가 Z를 막기 위해 광자력 연구소 소장 유미 겐노스케는 자신의 딸 사야카가 조종하는 아프로다이A를 출격시킨다. 한편 마징가 Z의 존재를 알게 된 악의 세력은 마징가 Z를 손에 넣으려 나서는데...! 


1972년 작임에도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기상천외한 소재가 속속 등장해 오래된 만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괜히 명작이 아님을 재확인했다. 4권 마지막에는 원작자 나가이 고의 롱 인터뷰가 4페이지에 걸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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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4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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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을 읽고 '이건 1권부터 읽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마침 전자책이 있길래 1권부터 3권까지 구입해 빠른 속도로 읽었는데, 오 마이 갓! 너무 재미있다! 딱 내 취향이다! 


작화도 내용도 훌륭하고, 여성인 주인공이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라는 점까지 완벽하다. 주인공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거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절망하면서 내용이 산으로 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4권까지는 그런 전개를 보이지 않는다. 부디 완결까지 '무사'했으면 ㅎㅎㅎ 





16세기 초 피렌체. 귀족 집안의 소녀 아르테는 어려서부터 신부가 되기 위한 수업을 철저히 받았다. 하지만 아르테의 꿈은 귀족 집안의 멋진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것, 이 아니라 1인분의 몫을 하는 어엿한 화가 장인이 되는 것. 아르테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쓴 채 혼자 집을 나와 레오라는 장인이 운영하는 공방에 들어간다. 물론 이 과정이 결코 쉽진 않았다.


당대만 하더라도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은 물론 남성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인정되지 않았다. 아르테는 수십 군데의 공방에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요청했지만 하나같이 여자는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울분에 찬 아르테는 곱게 기른 머리칼을 단칼에 자르며 이래도 받아주지 않겠느냐고 '협박'했고, 그 모습을 눈여겨본 레오가 아르테를 자신의 공방으로 부른다. 여기까지가 1권의 줄거리. 


4권에서 아르테는 베네치아의 명문 귀족 페리에르 가(家)의 유리라는 남자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어린 여자애가 귀족 가문에서 호의호식하는 생활을 포기하고 화가가 되겠다고 나섰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그런 당찬 성격으로 자신의 조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아르테는 이제 막 도제 수업을 받기 시작한 자신의 무얼 보고 그런 제안을 하는 거냐고 묻는다. 그러자 유리 왈, "아가씨가 '여자'고 '귀족'출신이기 때문이지." 아르테가 여자이고 귀족 출신인 건 사실이지만, 아르테는 그 사실이 자신을 채용하려는 이유인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자'답게 살라고, '귀족'처럼 굴라고 하는 게 답답하고 싫어서, 혼자 힘으로 살기 위해 자신 있는 그림 솜씨를 활용해 화가가 되려고 하는 건데, 자신을 여자라는 이유로, 귀족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하다니 참을 수 없다. 결국 아르테는 유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는데, 막상 제안을 거절하자 초급 도제 주제에 어마어마하게 좋은 제안을 '건방지게' 걷어찬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그런데 얼마 후 레오의 지인이 레오의 공방을 찾아오고, 그 지인이 임신까지 한 몸으로 레오를 찾아온 이유를 아르테가 알게 된다. 이때만 해도 이탈리아에는 지참금 제도가 있었다. 여자가 시집을 갈 때 친정에서 얼마 간의 돈을 딸려 보내는 건데, 남편이 사망하면 지참금을 돌려주는 게 원칙이지만 지위와 권력이 없는 여자한테 그 돈을 돌려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아르테는 필요할 때마다 지혜로운 조언을 들려주는 코르티자나(고위층을 상대하는 창부) 베로니카에게 지참금 제도의 개념과 한계를 가르침 받는다. 그리고 레오의 지인을 도와줄 명안을 생각해낸다. 결국 남자의 도움을 받는 건 아쉽지만, 아르테가 그 대가를 지불하기로 했으니 공짜는 아닌 셈이고, 무엇보다 혼자였던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 위기에 빠진 여자를 도와주는 모습이 흐뭇하고 힘이 된다.


5권부터는 이야기의 무대가 피렌체가 아닌 다른 도시로 바뀔 예정이다.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16세기 이탈리아가 배경인 점도 이 만화가 마음에 쏙 드는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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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아서 할게요
박은지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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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야." 조언을 구하거나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남의 삶에 훈계 두는 사람들 꼭 있다. 그러고선 자기도 멋쩍은지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라는 말을 덧붙이는데 정말 그럴까. 실은 자기 기분 풀려고 하는 소리, 남 걱정하는 척하면서 자기 잘난 척하는 소리가 아닐까. 


프리랜서 에디터 박은지의 산문집 <제가 알아서 할게요>는 저자가 그동안 살면서 겪은 수많은 간섭과 오지랖을 고발하고 단호히 'NO!'라고 외치며 거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가족, 친척, 친구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온갖 조언과 걱정을 들었다. 취업하기 어렵다는 국문과에 진학했을 때,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저자의 주변 사람들은 "네가 아직 현실을 모르는구나.", "어떻게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아?"라는 비난 섞인 말을 들었다. 


저자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의아했다. 국문과에 진학한 것도, 퇴사를 결심한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저자의 선택이고 저자의 인생이다. 당사자인 만큼 저자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저런 훈수 두기를 멈추지 않는다. 저자도 때로는 주변에서 던지는 무성의한 말에 속이 상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보내는 우려 섞인 조언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남이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 너 잘 되라는 소리라며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리는 사람들의 말에 마음 쓸 여유도 없다. 


저자는 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죽이느니, 남들한테 비난 좀 받아도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기로 정했다. 필요하다면 갈등을 피하지 않고, 남편은 물론 시부모와 친정 부모한테도 싫은 소리 하기를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답답한 상황을 조목조목 따지는 과정에서 점점 더 단단해지는 저자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박수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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