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 - 공부머리를 깨우는 하브루타의 기적
전병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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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하브루타'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브루타란 대체 무엇일까. 경력 18년 차의 초등 교사이자 하브루타 전문가인 전병규의 책 <초등 6년 공부, 하브루타로 완성하라>에 그 답이 나온다. 하브루타는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2명이 짝을 지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리를 찾아나가는 것'을 뜻한다(8-9쪽). 예부터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공부할 때 하브루타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질문하며 능동적으로 지식을 쌓고 생각을 확장했다.


저자는 유대인들의 고유한 학습 방식인 하브루타를 초등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브루타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주체는 바로 부모다. 책에는 저자가 교육 현장과 가정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는 하브루타 공부법이 자세히 나온다. 하브루타 공부법은 대화, 질문, 생각으로 이뤄진다. 한국의 교육은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제대로 된 대화나 질문 없이 진행된다. 이러니 아이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확립하거나 확장할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 저자는 아이가 아침에 학교 갈 때 "이따 다녀와서 오늘 배운 내용을 설명해줘"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부모가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하루 종일 목적을 가지고 훨씬 더 적극적으로 수업을 듣게 될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가 뭘 배웠는지 물을 것이다. 이때 아이가 제대로 대답을 못해도 다그치거나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조금이라도 기억나는 내용을 말해보라는 식으로 대답을 유도하는 편이 낫다. 하브루타 공부법을 시도하면 부모는 아이가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수업 내용 중에 뭘 알고 뭘 모르는지 확인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아이는 그날 배운 내용을 부모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복습을 하게 되고, 수업을 들을 때는 아리송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복기하며 이해하게 된다. 책에는 하브루타 공부법을 이용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을 통합적으로 향상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각 학년별로 적용할 만한 하브루타 공부법 로드맵도 나온다. 초등 1, 2학년 때는 절대 강제로 공부를 시켜서는 안 되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초등 3, 4학년 때는 부모가 직접 공부하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아이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등 5, 6학년 때는 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가 혼자서 공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하는 습관이 제대로 든 아이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한다. 아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불안하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노트 검사를 하고 노트에 적힌 내용을 다 아는지 문답을 통해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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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키가 작아 1
후유노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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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는 외모도 성적도 평범 수준인 여학생이다. 그런 나츠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오빠가 생긴다. 아내를 잃고 나츠키와 단둘이 살던 아빠가 출장을 간 곳에서 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여자에게 나츠키보다 나이가 많은 아들이 있었던 것이다. 오빠와 처음 만나는 날. 나츠키는 웬일로 예쁜 옷까지 차려 입고 잘 보일 생각을 한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나서 현관문을 열어보니 택배 기사가 있다. 택배를 받고 풀어보니 그 안에는 인형, 아니 인형 사이즈의 인간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피가 섞이지 않은 오빠와 여동생의 로맨스인가 싶어 불안했는데, 오빠가 겨우 햄스터 크기만 한 걸 알고 안심(!) 했다. 작아도 너무 작은 오빠와 살게 된 나츠키는 오빠의 사이즈에 맞는 인형 옷을 구하거나 인형 컵을 사다 주는 등 때아닌 인형 놀이(?)에 빠져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소재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나츠키가 짝사랑하는 같은 반 남학생과 오빠를 자신의 옛 연인으로 착각하는 할머니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복잡해질 것 같다. 모처럼 귀여운 만화를 만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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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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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중학교 때를 돌아보면 학교 운동장에는 늘 남학생들이 있었다. 남학생들이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축구를 하거나 농구를 하면, 여학생들은 운동장 구석에서 수다를 떨거나 학교 안에만 머물렀다. 여고에 진학한 후에는 달랐다. 점심시간이 되면 전교의 여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나와서 놀거나 산책했다. 여대에서도 운동장에는 늘 운동을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여학생들이 있었다. 적어도 나의 경험으로는 남자들은 바깥에서 움직이길 좋아하고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건 편견에 불과하다.


<빡빡머리 앤>은 교과서 수록 작가 6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각각의 소설은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편견을 반영하고 있다. 고정욱의 소설 <빡빡머리 앤>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 중학생 조앤이 나온다. 어려서부터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조앤은 "여자애는 조신하게 요리나 미용 같은 걸 배우라"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축구를 그만두었다. 그러다 같은 반 남학생들이 자꾸만 축구 시합에서 지는 모습을 보니 자기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같은 반 남학생들을 설득해 마침내 축구 시합에 선수로 나간다. "여자가 무슨 축구를 하느냐"는 남학생들의 말에 열받아 머리까지 빡빡 밀고 온 조앤은 어떻게 될까. 당당하고 호쾌한 조앤처럼 유쾌 상쾌 통쾌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읽어보시길.


이어지는 <언니가 죽었다>는 죽은 언니가 어릴 때 성폭행을 당했던 기억 때문에 자신의 딸을 과잉보호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예할리>는 오빠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들어가라는 부모의 말을 거역하고 요리를 배우고 싶은 해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분장>은 상담을 받으러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에게 성희롱을 당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카롱 굽는 시간>은 남아 선호 사상이 있는 집안에서 딸 둘을 낳았다는 이유로 고통받는 엄마와, 그런 엄마 때문에 고통받는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넌 괜찮니?>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중에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은 <마카롱 굽는 시간>이다. 나 역시 남아 선호 사상이 지배적인 집안에서 딸로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 한 번 받지 못했다. 엄마는 딸 둘만 낳고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할머니에게 '씨받이'를 붙여주겠다는 모욕을 당했다. 나와 내 동생 이름이 남자 이름인 것도 겉으로는 집안의 돌림자를 따랐다고 하지만 내심 딸이 아니라 아들을 낳고 싶었던 부모의 소망이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딸이 아들 노릇하길 바라는 마음은 과연 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일까. 삼십몇 년 동안 나를 괴롭혔던 문제를 이 소설에서 보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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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멈추다 - 초록빛 힐링의 섬
이현구 지음 / 모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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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살면서 그곳을 고향처럼 느끼는 일은 가능할까. 작가 이현구가 쓴 <초록빛 힐링의 섬 아일랜드에서 멈추다>를 보면 그런 일이 가능할 것도 같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잡지사 기자, 사보편집사 기획자, 광고기획사 카피라이터 등으로 일했다. 일하면서 틈틈이 해외여행을 다니다가 삼십 대 중후반의 나이에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낯선 곳에서 잠깐 지내면서 영어도 배우고 글도 쓰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한 일이었는데, 아일랜드 사람인 현재의 남편을 만나 벌써 10년째 정착해 살고 있다. 현재는 '마야 리'라는 필명으로 아일랜드에 관한 글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하고, 동시대 아일랜드 연극을 한국어로 번역해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행이 삶이 되고, 사랑까지 찾아줬다고나 할까.


10년 가까이 아일랜드에서 거주한 사람이 쓴 책답게,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나 가이드북과는 정보의 양이나 질이 다르다. 저자의 남편 존은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아이리시 펍의 주인이다. 직접 경영하는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함께 산 릴리 이모에게 물려받았다. 남편이 펍에서 자란 펍의 주인이다 보니 저자 역시 펍에 대해 잘 안다. 존의 직업이 요리사인 만큼 아일랜드 요리에 대해서도 잘 안다. 아일랜드의 명물인 감자 요리는 물론, 스콘, 카버리 같은 요리도 소개한다. 저자와 존이 틈날 때마다 여행한 아일랜드의 크고 작은 도시에 관한 소개도 나온다. 더블린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인 '다트'를 타고 더블린 근교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자동차를 타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까지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일랜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아일랜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헨리 스트리트와 그래프턴 스트리트다. 저자는 인디 예술가의 핸드메이드 제품과 빈티지 물건을 파는 플리 마켓을 더 좋아한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는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이는 나라다. 아이리시 남편과 사는 저자가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이해하기 위해 읽은 책과 본 영화 등도 종종 소개된다. 이제는 한국보다 아일랜드가 더 고향 같다는 저자의 말에서 아일랜드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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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퍼트리샤 윌트셔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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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삶은 소설보다 극적이다. <꽃은 알고 있다>의 저자 퍼트리샤 월트셔의 삶이 그렇다. 퍼트리샤 월트셔는 지난 25년간 300건 이상의 까다로운 범죄 사건을 해결했다. 퍼트리샤 월트셔의 직업은 형사일까? 아니면 법의학자? 놀랍게도 퍼트리샤 월트셔의 직업은 식물학자다. 그것도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꽃가루를 연구하는. 대체 어떻게 식물학자가 범죄 사건 해결에 투입된 걸까. 꽃가루로 시체를 찾거나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는 증거를 찾는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 <꽃은 알고 있다>를 읽어보길 권한다.


책은 저자가 범죄 현장에 투입되어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와 저자의 지난 생애에 관한 이야기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웨일스의 광산촌에서 젊은 부부의 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기관지염을 앓은 저자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식물도감을 읽은 적이 많았다. 의대에 진학했지만 동물 실험이 꺼려져 연구원의 길을 포기했다. 이후 '여자다운' 일을 하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따라 비서 수업을 받고 유명 기업에 들어갔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저자는 20대 후반에 킹스칼리지 대학에 진학해 식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식물도감을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마침내 저자를 식물학의 세계로 이끈 것이다.


이후 저자는 식물학자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킹스칼리지 대학에서 미생물과 일반생태학을 강의했고, 런던대학교에서 환경고고학자로 일했다. 그렇게 남은 생을 식물학자로 살아갈 줄로만 알았는데, 오십 대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인생이 확 바뀌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형사였다. 형사는 중국 삼합회가 저지른 범죄를 뒤쫓고 있는데, 범인이 사체를 버리기 위해 차를 타고 도랑을 지나면서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만한 생태학적 증거를 남기지 않았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왠지 모르게 사건에 끌린 저자는 차 안팎을 샅샅이 뒤져 약간의 진흙 덩어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덩어리에서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만한 옥수수 꽃가루를 발견했다.


이때부터 저자는 식물학 또는 생태학을 이용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체를 찾지 못할 때는 범인이 시체를 묻고 온 장소에서 자기도 모르게 묻히고 온 꽃가루, 먼지, 포자 등에서 시체를 묻고 온 장소의 특징을 밝혀냈다. 범인을 모를 때는 용의자의 몸이나 옷, 신발 등에 미세하게 남아 있는 흙이나 모래를 채집해 그가 범인인지 아닌지를 가려냈다. 이는 범인이 범죄 현장에 머리카락이나 혈액, 정액 같은 DNA 증거를 남기지 않은 경우에 더욱 용이하다. 목격자가 없고 범인이 자백하지 않는 상황에서 범죄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과정을 밝혀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일흔이 넘은 저자는 세계법의학협회, 영국왕립생물학협회, 린네협회 등의 회원으로 왕성한 연구와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자는 '여자다운' 일을 해야 한다고 했던) 전 남편과의 이혼 후 더 멋진 남자를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좋았고,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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