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12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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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만화는 물론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제12권이 나왔다. 주인공은 중학교 같은 반이자 옆자리에 앉는 니시카타 군과 타카기 양. 니시카타는 타카기와 대화를 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고 흥분하는데, 타가기는 그런 니시카타가 귀여운지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장난을 친다.


12권에서 니시카타와 타카기는 마침내 2학년이 된다. 니시카타는 이번에도 같은 반 옆자리일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타카기는 그런 니시카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니시카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거나 내기를 걸면서 니시카타를 더욱 흥분시킨다. 니시카타는 타카기와 같은 반이 될까 봐 불안해하면서도 내심 같은 반이기를 기대한다.


아무래도 내 눈에는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직 어리숙한 니시카타의 눈에는 타카기의 표정이나 행동이 장난 또는 잔망으로 보이는 것 같다. 어른이 된 두 사람의 알콩달콩 사랑스러운 결혼 생활을 그린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과 함께 읽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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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의 해수 3
츠리마키 노도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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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1권부터 읽었는데 이제야 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된다. 그동안 1,2권 읽으면서 나처럼 무슨 내용인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독자라면 부디 3권까지 꼭 읽어보시길.


3권에는 주인공 줄이 구한 아리따운 미소녀 마나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신의 아이'라는 미명 하에 끔찍한 폭력을 당했다. 아파도 아픈 줄을 모르고 당하기만 하던 마나는, 한 소년과의 만남 이후로 아픔을 깨닫고 탈출을 감행했다. 마나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해 곡예단에서 생활하다가 우연히 자신에게 내재된 능력을 알게 되는데, 그것이 저주일 수도 무기일 수도 있음을 감지한다.


한편 줄의 아버지의 이야기도 나온다. 철이 들기 전부터 줄은 배에서 살았고, 아버지의 등을 보면서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는 아들인 줄에게조차 말 못 할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 때문에 결국 목숨을 잃었다. 그 후로 줄은 아버지의 원수인 레비아탄을 모두 잡아 없애겠다고 다짐했지만, 마나와의 만남이 줄의 운명을 바꿀 것만 같다.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마나로 인해 이야기가 급물살을 탈 것 같다. 아직은 순조롭게 항해 중인 라리마르 호의 선원들에게도 조만간 큰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 작화도 내용도 모두 환상적인 수작이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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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신데렐라 1 -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
아라이 마마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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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약사로 일하는 아오이 미도리의 일상을 통해 현대 의료 체계의 크고 작은 문제점들과 의료진들의 노고를 알게 해주는 만화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의료진들의 고충을 생각하며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약사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사, 조산사, 환자 등 병원 내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그려진다. 드라마화되어도 좋겠다.


병원 약사가 따로 있는 건 알았지만 일반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들과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몰랐는데 이 만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만화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하루에 처리되는 처방전은 약 220만 장. 그중 6만 장이 넘는 처방에 의의 조회가 제기되며, 그중 약 70퍼센트가 처방이 변경된다. 병원 약사는 의사들이 약을 처방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바로잡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환자들이 보다 적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인 아오이 미도리는 머릿속에 일 밖에 없는 워커 홀릭이자, 환자들을 위해서라면 의사, 간호사들과 맞서는 일도 불사하는 열혈 약사다. 신약이 나오면 스스로 맛을 볼 만큼 열정이 대단한데, 때로는 열정만큼 능력이 따라주지 않아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금방 좌절하고 포기하기는커녕 빨리 반성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점이 좋았다. 선배 약사들은 물론 의사들, 간호사들까지 미도리를 귀여워하는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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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어 판판야 단편집
panpanya 저자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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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작가 panpanya의 단편집 <침어>를 읽었다. panpanya 월드를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단편집 <게에게 홀려서>도 함께 읽었는데, 세계관이 이어지므로 동시에 구입해 연이어 읽으면 좋을 듯하다.


표제작 <침어>는 제목 그대로 베개[枕] 역할을 하는 물고기에 관한 만화다. 몸에 맞지 않는 베개 때문에 고생하던 '나'는 몸에 맞는 베개를 구하러 규슈에 있는 가고시마로 향한다. 가고시마 현 '마쿠라[枕]'자키 역에 도착한 '나'는 '침어'라고 쓰인 간판을 단 가게에 들어간다. 소문대로 그곳에는 베개 역할을 하는 물고기가 여럿 있었고, 고민 끝에 '나'는 몸에 맞는 최적의 침어를 찾아낸다. 물고기를 베개 대신 베고 잔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친절라면>이라는 만화도 재미있었다. 장을 보다가 매대에서 '친절라면'을 발견한 '나'는 호기심에 한 번 사본다. 대체 무엇이 얼마나 친절하기에 '친절라면'이라는 이름이 붙은 걸까 궁금해하면서 개봉한 '나'. 그때부터 시작된 친절의 퍼레이드. 과연 '친절라면'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했다. 이 밖에도 기발한 영감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이 있다. 새로운 감성의 만화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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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에게 홀려서 판판야 단편집
panpanya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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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panpanya의 단편집 <게에게 홀려서>를 읽었다. 명성대로 'panpanya 월드'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책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오묘하게 섞여 있는 그림부터가 멜랑꼴리한 기분을 자아낸다.


표제작 <게에게 홀려서>는 시트콤의 한 장면처럼 유쾌한 작품이다. 평소처럼 통학로를 걸어가던 '나'는 골목 한구석에서 튼실한 대게 한 마리를 발견한다. '나'는 생물인 듯 활발하게 움직이는 대게를 보고 황급히 따라간다. 싱싱한 대게의 뒤를 쫓아 난생처음 보는 거리를 달린다.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왜 몰랐을까 생각하면서. 마지막에 '나'가 의외의 '득템'을 한 것은 그날 오후 내내 열심히 달린 대가라고 해야 할까.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


<게에게 홀려서>처럼 유머러스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코코넛으로 전기를 생산한다고 알려진 공장의 비밀을 그린 <innovation>이나 전철을 타고 가다 우연히 내린 역에서 발견한 섬뜩한 풍경을 묘사한 <방황하는 바보> 같은 작품도 있다. 나도 한때 <방황하는 바보>의 '나'처럼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알지 못하는 동네에 내려서 길을 잃고 헤매는 꿈을 꾸곤 했다. 그런 꿈을 꾸고 나면 몸도 마음도 기진맥진해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았다.


이 밖에도 다음 전개를 예측하기 힘든 기묘한 내용의 만화가 총 18편 실려 있다. 각 단편의 끝에는 작가 후기가 덧붙여져 있다. 현실과 비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이 책을 읽은 날 밤에는 평소와 다른 꿈을 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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