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의 란 4
암미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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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애가 실재해?!”라는 말이 육성으로 나올 만큼 여성향 만화 독자들의 로망을 적극 반영한 달달한 로맨스 만화다. 주인공 란은 공부면 공부, 외모면 외모, 운동이면 운동, 빠지는 것이 없는 여자 고등학생이다. 그런 란을 남몰래 흠모하는 남학생들은 많지만, 너무도 완벽한 란에게 감히 대시할 용기를 지닌 남학생은 없다. 그래서 이제껏 남자친구를 사귀어본 적 없는 란에게 어느 날 한 남학생이 다가온다. 이름은 사에키 아키라. 외모도 성격도 완벽한 데다가 란이 좋아하는 꽃에 해박한 꽃집 소년이기까지 하다. 대체 어디에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니?? 


4권에서 란과 아키라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다. 란은 생전 처음 해보는 연애라서 그런지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란이라는 이름을 남이 부를 때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아키라가 불러주니 괜히 쑥스럽고 설렌다. 나란히 길을 걷거나 주말에 따로 만나 시내를 구경하는 것도 예전에 친구들과 다 해본 일인데 아키라와 함께 하니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연애 초반의 설렘을 만끽하고 있는 두 사람 앞에 의외의 복병이 나타난다. 이제까지 순탄하게 거리를 좁혀온 두 사람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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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라이프
타카기 나오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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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타카기 나오코가 결혼을 발표했을 때, 서운함을 넘어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꼈었다. 지금처럼 혼자 사는 여성의 이야기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지방에서 상경해 도쿄에서 자취하는 싱글 여성의 일상을 진솔하게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가 돌연 '탈 싱글 선언'을 하니 서운했다. 오랫동안 같이 잘 놀았던 언니가 갑자기 "이제 그만 놀래!"라고 선언하고 떠난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지난해 출간된 타카기 나오코의 책 <서로 40대에 결혼>을 읽을 때에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올해 출간된 저자의 신간 <엄마 라이프>를 읽으면서도 마음이 복잡했다. 41세에 결혼해 42세에 첫 딸을 낳아 열심히 키우는 모습은 대단하고 멋지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 년에 몇 번씩 해외여행을 가고 전국으로 마라톤을 뛰러 다녔던 언니가 독박 육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누가 울 언니 힘들게 해 ㅠㅠ) 


그래도 40대 나이가 무색하게 초보 티 팍팍 나던 엄마 아빠가 조금씩 '육아의 달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니 신기하고, 엄마 아빠 사랑 듬뿍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무짱'을 보니 귀엽다. 남의 집 아이는 빨리 자란다던데, 언젠가 무짱이 자라서 엄마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마라톤도 하러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려나. 그때까지 저자가 부디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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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 - 확고한 기준으로 가치를 소비하는 이 시대의 생활비법
안희진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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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쓴다는 것은 뭔가를 준비하는 일이다. 문득 사는 게 지루하고 똑같게 느껴질 때, 다가오는 하루를 기대하고 싶은 날 돈을 쓴다. (중략)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은 과연 나쁜 일인가. 이렇게 살맛나게 하는데! 그래서 어제도 샀고, 오늘도 샀다. 세상에 나쁜 쇼핑이 있을까. 누가 뭐래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쁜 쇼핑은 없다. (6-7쪽) 


독립출판물 <이 책을 팔아 커피를 살 수 있을까>의 작가 안희진의 신간 <미친, 오늘도 너무 잘 샀잖아>를 읽으며 여러 번 웃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는 자타공인 쇼핑 마니아다. 저자는 원래 고추장 색 솜 패딩으로 몇 년을 버텼을 만큼 지독한 짠순이었다. 그러다 사상 초유의 추위가 찾아오자 더 이상 못 버티겠다는 생각에 혹한기용 패딩을 구입했다. 비싼 만큼 튼튼했고, 유명한 만큼 따뜻했다. 그때 저자는 깨달았다. 웬만하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그만한 돈을 벌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책에는 그동안 저자가 쇼핑 마니아로 살면서 잘 샀다 싶은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쇼핑을 하면서 겪은 크고작은 일화들이 다수 나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화는 좋은 제품을 만나면 혼자 사용해보고 만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들한테 '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제품의 장점과 효능을 설명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안 맞으면 저한테 파세여. 집에 하나 더 있긴 한데 써보고 별로다 하시면 제가 살게여."라고 했다니 이 정도면 그 제품 만드는 회사에서 상 줘야 하는 게 아닌지 ㅎㅎㅎ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눈독을 들여봤을 법한 다이슨 에어랩 드라이기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도 고심 끝에 구입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라고. 성가신 아침 출근이 한결 편해졌을 뿐만 아니라 퇴근하고 돌아와서 머리를 감는 것도 전혀 귀찮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비싸디비싼 미용실 회원권 가격을 생각하면 큰맘먹고 다이슨 에어랩 드라이기를 지르는 편이 낫다니 혹한다(이번에도 영업 성공??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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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라이프 - 품위 있는 직장생활을 위한 76가지 방법
몰리 어만 지음, 김지나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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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단한 직장 생활을 조금이라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미국의 작가이자 미디어 전략가인 몰리 어만이 쓴 <워크 라이프>는 물리적인 의미에서 직장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팁 76가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첫 번째는 개인 책상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책상 정리의 기본은 책상 위가 지저분하지 않게 매일 수시로 정리하고 치우는 것이다. 책상 주변에는 지도나 너무 개인적이지 않은 사진들, 색감 있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담은 미술 작품 몇 점을 걸어두면 좋다. 작고 튼튼한 다육식물이나 선인장을 두는 것도 괜찮다. 직업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 몇 권이나 학구적인 분위기를 더해줄 수 있는 조명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두 번째는 메일함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메일함 정리의 기본은 메일함이 가득 차서 폭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날마다 매일 정리 시간을 일정에 넣어 그 시간에만 주요 메일들을 확인하거나 폴더에 넣어 정리한다. 또는 수시로 메일함을 체크하고 구독을 원하지 않는 뉴스레터나 답신할 필요가 없는 메일은 그때그때 해지하거나 지우는 것도 좋다. 이미 완결된 프로젝트에 대한 오래된 메일은 삭제한다. 


책상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나온다. 가장 손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호흡이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넷을 세고, 숨을 내쉬면서 넷을 센다. 책상 위의 잡동사니를 치우거나 퇴근 후의 계획을 확인하는 것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도 저도 도움이 안 되면 자리에서 벗어나 10분 정도 걷거나 허브차를 한 잔 타서 마시는 것도 괜찮다. 


직장에서 건강을 지키는 팁도 나온다. 매일 아침 사무실에 도착하면 큰 물병에 물을 채워서 수시로 마신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적어도 1시간 30분 단위로 일어나 걸어 다니고, 수시로 자세를 바꾸어준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추고, 눈을 자주 깜빡여서 안구건조증이 되지 않도록 한다. 이 밖에도 도움이 되는 조언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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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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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게 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의 저자이자 일본의 저명한 비즈니스 심리학 전문가인 나이토 요시히토에 따르면, 인간 심리를 공부하는 것만큼 가장 확실한 자기계발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학자로서 그동안 읽은 논문 중에 특별히 재미있고 신기해서 갈무리해두었던 연구들을 소개한다. '재미있는 심리학책'이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어렵고 복잡한 연구는 철저히 배제했다. 


인간은 타인의 시선을 느끼는 순간 괜스레 기분이 꺼림칙해지고 그 자리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지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하프 마라톤이나 정식 마라톤에 도전하는 경우, 되도록 관중이 많은 코스를 가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많을수록 시선을 많이 받게 되고, 그만큼 꾀부리지 않고 오로지 달리기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일에도 적용 가능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서 일하면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할 때보다 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모습을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꾀를 부리게 되고 게을러지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이든 공부든 타인이 보는 곳에서 할 때 집중도 훨씬 잘 되고 결과도 만족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잘나가는 사람일수록 가벼운 가방을 든다는 말은 사실일까.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행한 연구에 따르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일수록 신체적, 정신적 부담감이 높아져서 업무 효율이 낮아지고 삶의 의욕이 떨어진다. 반대로 가벼운 가방을 들고 다니거나 아무것도 휴대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매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 


저자는 이 연구 결과를 읽고 가방을 정리했다. 가방을 열어보니 의외로 필요하지 않은 잡동사니가 많았다. 혹시 몰라서 가지고 다녔던 보조 배터리와 책, 휴대용 게임기 등을 빼니 가방이 한결 가벼워지고 몸이 가뿐해졌다. 나 역시 한때는 보부상 소리를 들을 만큼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다녔는데, 요즘은 미니 크로스백 아니면 맨손으로 다닌다. 짐이 가벼워진 만큼 삶도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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