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오늘 몇 시간 하고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연초에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독서 계획을 몇 가지 세웠는데, 그 중 토지 전권 읽기를 제외하고,

미야베 미유키 역사 소설 전권 읽기, 고전 읽기, 심리학 책 읽기 등 대부분의 계획을 이루어 뿌듯하다.

(내년엔 꼭 토지 전권 읽기 도전에 성공하리라!)


올해 읽은 책은 모두 301권.

계산상으로는 304권이 나오는데, 중간에 시리즈물인 책들을 한 권으로 다시 계산해서 권수가 줄었다.

월별로는 1월 27권, 2월 22권, 3월 38권, 4월 35권, 5월 21권, 6월 29권, 

7월 22권, 8월 22권, 9월 23권, 10월 20권, 11월 17권, 12월 28권을 읽었다.

장르별로는 문학 59권, 에세이 53권, 경제경영/자기계발 80권, 인문/사회/예술 88권, 

만화 20권(시리즈물은 1권으로 침), 동화 1권.


2015년 독서에 관해 총평을 하고 싶지만 목록을 만드느라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었더니 

눈알이 빠질 것처럼 아프므로 내일로 미뤄야겠다. 잊지 말아야지.



* 감명깊게 읽은 책은 진하게 표시했습니다.



[문학]

1. 미야모토 테루 <환상의 빛>

2.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3. 박경리 <토지 6>

4. 미야베 미유키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5. 미야베 미유키 <메롱>

6.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7. 백지연 <물구나무>

8. 김중혁 <미스터 모노레일>

9. 미야베 미유키 <흔들리는 바위>

10. 미야베 미유키 <진상>

11.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

12. 요네자와 호노부 <멀리 돌아가는 히나>

13. 미야베 미유키 <괴이>

14. 파트릭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15. 미야베 미유키 <맏물 이야기>

--------------

16. 우부카타 도우 <천지명찰> 
17. 리사 맥먼 <꿈을 엿보는 소녀>
18. 리사 맥먼 <끝나지 않는 악몽>
19. 리사 맥먼 <최후의 선택> 
20. 무레 요코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21. 무레 요코 <일하지 않습니다>
22. 미야베 미유키 <얼간이>
23. 요네자와 호노부 <두 사람의 거리 추정>
--------------
24. 요 네스뵈 <데빌스 스타>

25.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26. 오노 후유미 <마성의 아이>

27. 오노 후유미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28.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

29. 넬레 노이하우스 <산 자와 죽은 자>

30. 오노 후유미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31. 미카미 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32. 미야베 미유키 <미인> 

--------------

33.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34. 요네자와 호노부 <야경> 

35.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  

36. 존 윌리엄스 <스토너> 

37. 미야베 미유키 <누군가> 

38. 미야베 미유키 <이름 없는 독> 

39. 폴라 호킨스 <걸 온 더 트레인>

40. 미야베 미유키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

41.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42. 소녀들의 우정은 영원히 _ 유즈키 아사코 <서점의 다이아나> 

43. 천국같은 죽음과 지옥같은 삶, 당신은 어느쪽? - 미우라 시온 <천국 여행> 

44. 김중혁 <가짜 팔로 하는 포옹> 

45. 인간은 이야기의 포로다 _ 요 네스뵈 <아들> 

--------------

46. 미우라 시온 <마사&겐> 

47. 미야베 미유키 <벚꽃 다시 벚꽃> 

--------------

48. 무라카미 하루키 <애프터 다크>

49.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50. 하퍼 리 <파수꾼>

51. 히가시노 게이고 <몽환화> 

--------------

52. 프레드릭 바크만 <오베라는 남자>

--------------

53.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54. 헤르만 헤세 <데미안>

55. 무레 요코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56.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57. 요네자와 호노부 <안녕 요정>

58.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59. 에쿠니 가오리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세이]

1. 츠카 코헤이 <딸에게 들려주는 조국>

2. 장석주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3. <도서관에서 책과 연애하다>

4. 고바야시 사토미 <사소한 행운>

5. 김탁환 <읽어가겠다>

6. 이동진, 김중혁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7.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8. 고현정의 여행, 여행 

9.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

10. 시오노 나나미 <이탈리아에서 보내온 편지 1,2> 

--------------

11. 사고력을 높이는 100가지 강의
12. 임경선 <월요일의 그녀에게>
13. 김영하 <보다>
14. 김이나 <김이나의 작사법>
15.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16. <책상 엿보기>
--------------
17. 김애리 <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18. 서진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9. 더글라스 케네디 <빅 퀘스천>

20. 나가오카 겐메이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 

--------------
21. 김혜나 <나를 숨쉬게 하는 것들>
22. 김영하 <말하다>
23. 샘 킴 <이 맛에 요리>
24.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25. <로산진의 요리왕국> 
26. 김수영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
27. <죽도록 일만 하다 갈 거야?>
--------------
28. 김리뷰 <세상의 모든 리뷰> 

29.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 

30. 소피아 아모루소 <#걸보스> 

31. 와카바야시 마사야스 <사회인대학교 낯가림학과 졸업하기> 

--------------

32. 고지마 게이코 <선택하지 않은 인생은 잊어도 좋다>

33. 윤성근 <내가 사랑한 첫 문장>

34.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35. 정은길 <나는 더 이상 여행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

36. 고레에다 히로카즈 <걷는 듯 천천히>

37. 줌파 라히리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38. 김소연 <마음사전> 

39. 정혜윤 <런던을 속삭여 줄게>

--------------

40. <나 홀로 미식수업>   

41. 임경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42. <문구의 모험>

43. <하루키를 찾아가는 여행>

44. 사노 요코의 죽음 철학 <죽는 게 뭐라고>

45. 손미나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46. 정여울 <그림자 여행>

47. 김영하 <읽다> 

48. 김남희 <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홋카이도 혼슈> 

49. 김남희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규슈 시코쿠>

50. 고금숙 <망원동 에코 하우스>

51. 김형경 <사람풍경> 

52. 김형경 <소중한 경험>

53. 요시모토 바나나 <어른이 된다는 건> 

 


[경제경영/자기계발]

1. 내 가게, 하고 싶다

2. 디자인 실행하기! 기획 발전소

3. 페이스북 장사의 신

4. 일 잘하는 사람의 6가지 원칙

5. 기브 앤 테이크

6. 헬로키티 성공신화

7. 시간자결권

8. A4 1장으로 끝내는 업무기술

9. 하루 27시간

10.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11. 사지 않는 습관

--------------

12. 디테일의 힘

13. 기록형 인간 

14. 일 잘하는 사람의 정리습관

15. 창업은 한 권의 노트로 시작하라

16.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

17. 무인양품은 왜 싸지도 않은데 잘 팔리는가

18. 메이커스 

19. 센스의 차이

20. 첫 번째 질문

21. 상하이 비즈니스 산책

--------------

22. 곤도 마리에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

23.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24. 부자가 될 방법은 있는데 넌 부자가 돼서 뭐하게? 

25. 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

26.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27.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28. 푼돈 재테크

29. 칼럼니스트로 먹고 살기

30. 지금 당장 경영전략 공부하라 

31.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습관 10C

32. 장사의 99%는 트렌드다

33. 혼자 일하지 마라

34.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100가지 방법

35. 인비저블

36. 일하는 여자 38세

37. 뷰티 레슨

--------------

38. 내 작은 출판사 시작하기
39.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40. 나는 특허로 평생 월급 받는다
41. 회사에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수학
42. 7번 읽기 공부법 
43. 0초 사고
44. 7가지 인간 행복 사용설명서
45. 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 
46. 머릿속 정리의 기술
47. 관계 정리가 힘이다

--------------

48.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떻게 기본을 실천할까

49. 고일석의 마케팅 글쓰기

--------------

50.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51. 송길영 <상상하지 말라>
52. <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53. <놓치고 싶지 않은 내 돈> 
54. <덜어냄의 법칙>

--------------

55. <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 

56. <주목의 심리학> 

--------------

57. <낯가림이 무기다>

58. 박신영 <보고의 정석> 

59. <한 번 고객 백 번 오게 하라> 

60. 이토 히로시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61. <나는 생겨먹은 대로 산다> 

62. <매출이 200% 오르는 아침 청소의 힘> 

63. <센스의 재발견> 

64. <이익의 90%는 가격 결정이 좌우한다> 

65. <런던의 착한 가게> 

--------------

66. <퍼스널 MBA> 

67. 리완창 <참여감>

68. <무계획의 철학>

69. <디지털 평판이 부를 결정한다> 

--------------

70. 사이토 다카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71.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72. 신현만 <사장의 생각> 

73. <괴짜처럼 생각하라>

74. <생각공유>  

--------------

75. <워너비 우먼>

76. <내가 일하는 이유>  

77. <단 -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

78. 배르벨 바르데츠키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79. 조셉 T. 핼리넌 <긍정의 재발견> 

80. 윤선현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인문/사회/예술]

1. 중국, 당시의 나라

2. 사랑에 대한 모든 것

3. 출근 길 명화 한 점

4. 생각의 해부

--------------

5. 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 

6. 공간의 위로

7. 애완의 시대 

8. 나이트 스쿨

9. 소비를 그만두다

10. 삐딱해도 괜찮아

11.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

12. 새벽의 인문학

13.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14. 고혜경 <나의 꿈 사용법>

15. 성격의 심리학

16. 김현경 <어느 별에서 왔니>

17. 김현철 <뱀파이어 심리학>

18. 알파레이디 북토크

19. 테스트북

20. 파리의 심리학 카페

21. 김선현 <그림의 힘>

22. 다치바나 다카시 <지식의 단련법>

23. MANAGA - Vol.3

24. 다치바나 다카시 <청춘은 길어도 아프지 않다>

25. 김서영 <내 무의식의 방>

--------------

26. 맛으로 본 일본
27. 글쓰기 클리닉
28. 글 고치기 전략
29.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30. 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
31.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
32.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33.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34. 감정의 성장 
35. 독거 예술가, 세상 밖으로
--------------
36. 인문학 페티시즘 

37. 강상중 <마음의 힘> 

38. 명로진 <내 책 쓰는 글쓰기>

39. 장하늘 <문장력 높이기 기술>

40.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41.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42. 걱정에만 올인하는 여자들의 잘못된 믿음  

43.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

44. 박웅현 <책은 도끼다> 

45. <북톡카톡> 

46.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  

47. <그때 장자를 만났다> 

48. <림비>

49.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50. <괴짜심리학>

51. 곽금주 <마음에 박힌 못 하나>

52. <일상의 디자인> 

53. <안자이 미즈마루 -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

--------------
54. <소설이 필요할 때> 

55.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

56. <모방사회> 

57. 정여울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58. 정여울 <시네필 다이어리> 

59. <딸에게 필요한 일곱명의 심리학 친구> 

60. <정리하는 뇌> 

61. 이중섭 <이중섭의 사랑, 가족> 

62. 이다 <이다의 작게 걷기> 

63. 이다 <끄적끄적 길드로잉>

--------------

64.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 

65. 애덤 샌델 <편견이란 무엇인가>

--------------

66.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67. <책 먹는 법> 

68. 서경식 <내 서재 속 고전> 

69.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70. <지방소멸> 

71.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72.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73. 기시미 이치로 <행복해질 용기>

--------------

74.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75. <탄탄한 문장력>

76. 목수정 <야성의 사랑학>

77.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

--------------

78. 정민 <책벌레와 메모광>

79. 서민 <서민적 글쓰기> 

80. <고종석의 언어학 강의 -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81.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

82. 쑤수양 <중국책>

83. 정지우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84. 정여울 <헤세로 가는 길> 

85. 이석연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 노트> 

86. 정민영 <편집자를 위한 북디자인>

87. 사이토 다카시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

88. 권승희 <좋은 그림책의 기본> 

 

 
[만화]
1. 고양이 낸시

--------------

2. 다니구치 지로 <에도 산책>

3. 모리시타 에미코 <적당적당 언니의 멋내기 일기>

--------------

4. <루나 파크 옷걸이 통신> 

5. 마스다 미리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6. <너, 살 빠졌지?> 

7. <날씬 미녀를 따라 했더니 5kg 더 빠졌어요>

--------------

8. 키리키 켄이치 <도쿄 셔터 걸 1,2> 

--------------

9. 키무라 이코 <달걀 간장 비빔밥>

--------------

10. <중쇄를 찍자 1,2> 

11. 마스다 미리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12. <슬램덩크 오리지널 박스판 1~5세트> 

--------------

13. <바라카몬 1,2, 3,4>

14. <한다 군 1,2>

15. 호시 요리코 <아이사와 리쿠 상,하>

--------------

16. 액션과 유머, 풍자를 한 방에 <원펀맨> 

17. 일본 라면, 알고 먹자 <라면이란 무엇인가>

18. 일본의 근대를 만날 수 있는 만화 <도련님의 시대 1~5>

--------------

19. 마스다 미리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20. 요시다 아키미 <바닷마을 다이어리 시리즈 1~6>



[동화]

1. 이채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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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3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책을 많이 읽으셨네요. 평소에 키치님의 글을 읽으면 저보다 부지런히 책을 읽고 글을 쓰신 분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알려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바쁜 하루였다. 정시보다 일찍 업무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늦은 점심을 먹었고,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외근이 이어졌고, 회사에 돌아와서는 금방까지 야근했다. 하루종일 쌓인 스트레스가 뒤늦게 정체(?)를 드러내, 점심에 쌀국수를 무려 라지 사이즈로 먹고 저녁도 제법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퇴근하고 집에 오니 심하게 허기가 져서 동생이랑 과자를 폭풍 흡입하고 도토리묵에 귤까지 먹었다(심지어 고독한 미식가 시즌5를 보면서ㅋㅋㅋ). 주말에 사촌 언니 결혼식에 가서 언니의 홀쭉한 허리를 보며, 나도 허리가 저래야 빨리 시집을 가는 건데, 하는 생각을 했건만 금세 잊고 먹방을 찍다니. 진짜 먹방을 찍으면 돈이라도 벌지ㅠㅠ


퇴근길에 라디오 책다방 연말 특집 듣다가 책 몇 권 '뽐뿌'가 와서 연말을 맞이해(?)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내일 올 책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그만뒀다. <사피엔스>는 총균쇠 생각 나서 안 읽으려고 했는데 읽을만 하다고 하니 궁금하고,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은 사놨다가 아는 사람 선물 주고 못 읽었는데 이 또한 읽을만 하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다. 올 한해 최고의 화제를 모은 한국 소설 <한국이 싫어서>도 궁금하다. 열심히 읽는다고 읽었는데도 놓친 책이 많다. 올해는 시집도 인기를 끌었다는데 한 권도 안 읽었다. 빨간책방에 나온 황인찬 시인 시집을 읽어볼까? (과연?)


주말과 오늘 열심히 일했으니 내일은 좀 편할 것 같다. 연말이니 한해 동안 읽은 책도 정리하고, 올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싶었으나 방금 내일 해야 할 업무가 하나 생각났다. 내일도 바쁘겠군ㅠㅠ 얼른 씻고 책 읽다가 자야겠다. 


+ 지금 보니 알라딘 서재의 달인 2015 엠블럼이 추가되었다.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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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편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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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의 <책벌레와 메모광>에 보면 '독기'라는 메모법이 나온다. 상자나 통을 하나 마련해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서 넣어두고 이따금씩 전부 꺼내서 같은 주제끼리 갈무리하는 것이다.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의 저자도 독기를 이용해 이 책을 쓰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무려 50여 년에 걸쳐 책을 읽으며 그 안에서 건져 올린 좋은 문장이나 사유의 결과를 독서노트에 꾸준히 기록했다. 책뿐만 아니라 신문기사, 여행지에서 본 표어, 유적이나 비문에 새겨진 문구, 영화 대사까지도 메모했다. 그렇게 기록하고 메모한 것을 법, 역사, 정치, 리더십, 인간관계, 글쓰기, 행복 등의 주제로 엮어낸 결과가 이 책이다. 

  

  몇 년 전 저는 <책, 인생을 사로잡다>라는 저서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세계를 정복한 유목민의 삶에서 힌트를 얻어 이미 유목적 읽기(노마드 독서법) 방법과 기술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남는다'라는 유목민의 정신이 바로 저의 독서편력입니다. 건너 뛰어 읽고, 장소를 달리하여 다른 책을 읽고(겹쳐 읽기), 다시 읽고(재독), 좋은 문장 베껴 쓰고 다시 쓰고 외우기 등이 바로 노마드 독서법입니다. (p.7)

 


  책 읽고 글 쓰는 사람인지라 글쓰기에 관한 글에 눈이 가장 오래 머물렀다. '작가는 해결자가 아니라 제시자여야 합니다(조정래, <황홀한 글감옥>)', '내 언어 능력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다. 생각도 지식도 어휘로 구성되기 때문에 상상력의 한계는 곧 어휘의 한계다(비트겐슈타인)', '가슴 속에 만 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 넘쳐서 그림과 글씨가 된다(추사 김정희)'... 한줄 한줄이 가슴에 맺힌다.


  저자는 젊은 시절 사찰에서 22개월 간 머물며 책을 400권 이상 탐독한 바 있으며, 이후 공직자, 법조인, 시민 운동가, 작가로서 사회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많은 주제와 장르의 책들을 읽었다고 한다. 이 책에 인용한 책들만 보아도 동서양의 고전부터 국내외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하다. 끊임없이 읽고 쓰고 행동으로 실천한 저자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책벌레이자 메모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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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5-12-2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책소개 감사합니다~^^

cyrus 2015-12-21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을 소장하고 있으면 글을 쓸 때 필요한 인용문을 쉽게 고를 수 있겠어요.
 
안녕 요정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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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의 신간 <안녕 요정>은 원래 고전부 시리즈 중 하나로 집필되었다가 별개의 작품으로 개고된 것이다. 고전부 시리즈를 통해 요네자와 호노부의 팬이 된지라 신작이 언제 나올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록 개고된 것일지라도 고전부 시리즈를 이해하는 힌트가 될 만한 것이 나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지방 소도시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모리야는 일본에 단기 체류 중인 유고슬라비아 출신 소녀 '마야'를 우연히 만나 친해진다. 어릴 때부터 세계 각국을 떠돌며 살아온 마야는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일본의 언어와 문화를 열심히 배워 훗날 모국인 유고슬라비아에 돌아갔을 때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모리야는 그런 마야를 보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내온 자기의 삶을 갑갑하게 느끼고 마야를 따라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원래 고전부 시리즈 중 하나로 집필된 만큼 <안녕 요정>에는 고전부 시리즈의 흔적을 상상케 하는 부분이 많다. 배경이 지방 소도시인 점, 주인공이 매사를 귀찮아하는 성격의 남자 고등학생인 점이 같고,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아이(마야, 치탄다)가 호기심이 많고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는 것도 비슷하다. 주인공이 유고슬라비아로 떠나는 마야의 뒤를 따르지 못하는 것은, 고전부 시리즈에서 호타로가 자기는 어른이 되어도 이 고장을 지킬 거라고 말하는 치탄다에게 "같이 하자." 라고 끝내 말하지 못한 것을 연상케 한다.

  고전부 시리즈와 비슷한 점이 많긴 해도 <안녕 요정>은 그 자체로 완결된 소설이며 고전부 시리즈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 무엇보다 배경이 1990년대 초이고 마야가 유고슬라비아 출신이라는 것에서 결말은 대강 짐작할 수 있으나, 그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지극히 요네자와 호노부답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뛰어난 천재나 고도의 트릭 없이 일상에 산재해 있는 정보와 지식을 조합하고 활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안녕 요정>에서 주인공도 의문을 풀기 위해 마야가 평소에 무심코 했던 말이나 책에서 알게 된 지식을 통해 끝내 답을 얻는다.
 
  <안녕 요정>은 결말을 맺었지만 고전부 시리즈는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비슷한 점이 많아도 고전부 시리즈가 <안녕 요정>과 같은 형태의 결말을 맞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과연 언제쯤 시리즈의 끝을 볼 수 있을까. <안녕, 요정>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고전부 시리즈에 대한 나의 애정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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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5-12-20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좋아요~ 표지도 예쁘고 스토리도 아기자기하고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

키치 2015-12-20 20:55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드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5-12-2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저도 고전부 기다리다가, 결국 ˝안녕 요정˝을 구매했답니다.

키치 2015-12-20 20:55   좋아요 0 | URL
저와 같으시네요 ^^ 고전부 차기작은 언제쯤 나올까요ㅠㅠ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 진짜 여행에 대한 인문학의 생각
정지우 지음 / 우연의바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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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뒤늦은 여름휴가 겸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6년 만에 가는 해외여행인지라 출발하기 한 달 전부터 가이드북이며 일본 관련 서적을 열심히 찾아 읽었다. 인터넷에서 여행 후기도 하루에 열 편, 스무 편씩 찾아봤다. 노트에 필기도 하고, 프린트도 하고 정신없이 공부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상한 걸 발견했다. 다들 똑같은 곳에 가서 비슷한 사진을 찍고, 똑같은 곳에 가서 비슷한 음식을 먹고, 비슷한 후기를 쓰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런 걸 보고 여행을 한다면 나 또한 이들과 똑같은 곳에 가서 똑같은 후기를 남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오싹했다. 나는 여행을 하려고 했지, 답사를 하려고 한 게 아닌데.


  한국인 여행객들은 순서와 머무는 시간만 조금 다를 뿐, 거의 동일한 여행 루트와 볼거리, 그리고 같은 목적 속에서 움직였다. 마치 똑같은 여행 컨설팅 회사에 의뢰하기라도 한 듯, 사람들이 가는 도시, 그 도시에서 보는 것, 하는 것이 거의 똑같았다. 피렌체에서는 가죽 쇼핑을 하고, 스위스에 가면 골든패스를 타고, 독일에 가면 학센을 먹는 식이었다. ... (중략)... 나는 보다 다양한 자기만의 여행, 그 속에서 느낀 것, 체험한 것, 나아가 자기 자신과 이 여행에 대해 했던 생각들을 폭넓게 듣고 싶었지만, 조심스레 그런 주제를 던져 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별로 없었다. (p.18)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의 저자도 여행을 하면서 비슷한 걸 느꼈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남들과 다른 걸 보고 느끼는 자기만의 여행을 추구하는 반면, 한국인 여행객들은 남들이 가본 곳에 가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볼거리를 보고 맛있다는 음식을 먹길 원한다. '어디 가서 뭘 봤다고 해야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하는 식이다. 이는 여행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이란 일상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는 활동이다. 익숙한 공간, 익숙한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생활해보는 경험이다. 그 속에서 뭔가 새로운 걸 느끼고 배우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다.


  저자는 여행의 의미와 목적이 변질된 것은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세상은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가 되었다. 소비가 인생 최고의 쾌락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여행은 그중에서 가장 값비싸면서도 가치 있는 소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4) 학생들은 방학 때 여행 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직장인들은 휴가를 가기 위해 회사에 나간다. 지금 뼈빠지게 일을 하는 건 은퇴 후 한가롭게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다. 일하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직업은 최고의 직업이다. 파일럿과 스튜어디스, 여행 작가 같은 직업들이 그렇다. 교사도 좋다. 방학 때마다 몇 달씩 여행을 갈 수 있으니까.


 

  "이제 이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여행이 되어가고 있다. 여행이 없다면 과연 자본주의는 얼마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저 수많은 도시들, 약속의 땅들, 아름다움과 행복이 가득한 천국들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없다면, 우리는 그렇게 충실히 돈을 버는 일에 몰두할 수 있을까? 언젠가 사랑을 얻으리라는 보장을 믿고 일하던 청년들은 이제 여행을 믿게 되었다. 세상 끝까지의 여행, 고급 호텔에서의 와인 한 잔, 크루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밤은 우리 욕망의 '최종 목적지'에서 손짓하고 있다. (p.7)


  오늘날, 특히 한국에서는 여행이 하나의 상품, 소비 대상으로 전락했지만, 잘만 하면 여행의 본질에 가까운 진정한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예로 든다. 저자는 20대를 통틀어 다양한 여행 경험을 했다. 패키지여행도 해보고 배낭여행도 해보고, 단기 여행도 해보고 100일간의 장기 여행도 해보고, 관광객도 되어보고 인솔자가 되어보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을 찾아갔다. 패키지여행보다는 배낭여행이, 단기보다는 장기 여행이 잘 맞고, 인솔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을 하면서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행을 하는 내내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나', '여행이 왜 가치 있나', '여행이 왜 좋은가', '여행을 다니며 어떤 생각을 했나'를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후기에 나오는 여행을 따라 하는 '답사' 여행은 이러한 질문을 하기에 부적절하다. 항상 시간과 일정을 생각하고 비용과 효율을 따지는 여행을 할 때도 불가능하다. 지난날의 나를 잊고, 떠나온 일상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내려두고, 오로지 시공간에 몸을 맡긴 채 천천히 걷고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받아들일 때만이 가능하다. 지난가을, 나는 이런 여행을 했을까. 한 번 깊게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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