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어도 부족한 거야 2
오시바 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레이싱 선수였던 아버지의 뒤를 잇고 싶지만 아직 학생이라 면허를 딸 수 없어서, 실제 자동차 대신 카레이싱 게임을 하게 된 여고생 카가미 유이카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설정이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장기 연재될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2권으로 완결이 났다. 작가로서도 갑작스럽게 연재를 마무리한 건지, 많은 내용이 순식간에 얼렁뚱땅 정리된 듯한 느낌적인 느낌. 근데 재미있기는 재미있어서, 장기 연재 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게임 연구부는 다른 동아리에 비해 비싸고 좋은 비품도 많고 활동비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래서 학교 내에 적이 많은데, 이를 간파한 배구부 에이스 코사카가 학생회와 힘을 합쳐 게임 연구부를 없애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충격에 빠진 게임 연구부 부원들에게 코사카는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고, 코사카의 사연을 들은 부원들은 그렇게 게임이 신경 쓰이면 게임에 올인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그 결과 코사카가 배구부를 그만두고 게임 연구부에 들어오는데... 


배구부 에이스가 게임 연구부에 들어가려고 배구부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제는 전교생이 게임 연구부를 미워하는 상황. 그러나 게임 연구부는 한 달 후에 있을 고교 e스포츠부 전국대회 현 예선 준비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부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대회 준비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보다 느린 호흡으로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티피플 공명 7
오가와 료 지음, 요츠바 유토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의 영웅 제갈공명이 현대 일본에 환생해 신인 여자 가수를 프로듀스한다는 설정의 만화다. 6권에서 공명과 에이코는 에이코의 고향인 교토로 향한다. 교토에서 두 사람은 오상제라는 상점가 연예 대항전에 참전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이 대회는 평범한 동네 축제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유서 깊은 행사였다. 에이코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확실히 보여줘서 이름도 알리고, 자신이 가수가 되는 걸 반대하는 엄마의 마음도 사로잡으려 한다. 


이 만화는 내용도 재밌지만, 만화 곳곳에 포진해 있는 삼국지 관련 지식들이 재미있다. 이제까지는 주로 삼국지 속 명대사나 명장면을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면, 7권에선 공명의 전공이자 장기인 병법을 대대적으로(?) 이용한다. 상점가 연예 대항전(戰)도 일종의 전쟁이라며, 적의 허를 찌르는 계(計)를 선보이며 상대에게 맞서는 공명. 삼국지 팬&지식인 개그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강추하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마의 포상 3
호시야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줄곧 여학교만 다녀서 남자에 대한 환상+망상이 엄청난 여고생 카노코의 첫사랑을 그린 만화다. 카노코는 옆자리 남학생 타마오를 좋아하게 되는데, 다행히 타마오도 카노코를 좋아한다고 해서 둘은 순조롭게 연인이 된다. 문제는 남자친구랑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카노코와 달리, 타마오가 너무너무너무 순진하다는 것. (카노코 같은 여학생이 있는 건 아는데 타마오 같은 남학생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ㅋㅋㅋ) 


이 와중에 레오의 분위기가 수상하다. 그동안은 남사친 포지션을 충실히 지켰는데, 카노코와 타마오가 사귀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로 카노코를 보는 눈빛이 다르다. 그런 줄은 꿈에도 모르는 카노코는 예전과 다름 없이 레오를 대하는데,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타마오의 눈빛이 또 다르다(성욕은 없는데 질투심은 있는?ㅋㅋㅋ). 그러고 보면 타마오X레오도 참 괜찮은 것 같다. 이래서 순정만화는 여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남주와 서브남이 사귀는 장르라고 하는 건가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댄스 댄스 당쇠르 10
조지 아사쿠라 지음, 나민형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댄스 댄스 당쇠르>는 얼굴 작고 팔다리가 쭉쭉 긴 미소년 미소녀들이 잔뜩 나와서 눈이 즐겁지만, 동시에 이렇게 예쁘고 잘난 애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 시스템 속에서 고생하느라 청춘을 즐기지 못하는 걸 보면 마음 아픈 그런 만화다. 준페이가 <댄스 댄스 당쇠르>가 아닌, 조지 아사쿠라의 다른 만화의 주인공이었다면 지금쯤 몇 명의 여자를 울렸을까. 적어도 이 만화에서보다는 많았을 게 확실하다(아님 말고). 


10권의 메인은 준페이와 루오우의 대결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YAGP의 일본 대표를 뽑는 대회를 준비 중인 준페이. 그동안 에너지가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경력이 짧은 만큼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걸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기본기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아마가사키에서 열린 예선 대회에 출전해 예전과는 다른 무대를 선보이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러시아에 있어야 할 루오우가 대회장에 나타나 '준페이답지 않다'라며 화를 낸다. 


준페이답다는 게 뭘까. 나는 준페이가 자기만의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발레의 전통을 존중하며 기본기를 연마하는 편이 낫다고 보기 때문에, 준페이가 연습 방향을 바꾼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오로지 발레리노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온 루오우는 다르게 생각한다니,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혹은 잠재적 라이벌에 대한 견제?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스 플라이트 오늘의 젊은 작가 20
박민정 지음 / 민음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말을 알고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로서는 다소 맥 빠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일부러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모종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혹은 독자가 아는 결말이 진짜 결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기대의 소산이거나.


박민정의 소설 <미스 플라이트>가 그렇다. 이 소설은 5년 차 승무원 유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부고를 들은 유나의 아버지 정근은, 추리소설에서 형사나 탐정이 범인을 찾는 자세로, 딸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유나의 전 남자친구, 대학 동기 등의 입을 통해 유나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드러난다. 공군 대령의 외동딸로 태어나 부대 근처의 관사를 전전하며 살았고, 교대에 진학했지만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고, 유부남인 부기장과 불륜 관계라는 추문에 휩싸여 유명을 달리했다는.


하지만 이는 표면에 드러난 유나의 이력일 뿐, 유나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유나의 아버지는 남들 눈에는 번듯한 군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도 전라도 출신이면서 전라도 출신을 혐오하고, 부하들은 물론이고 아내와 딸에게도 손찌검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다. 유나는 교사가 되려고 보니 학교가 군대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사의 길을 포기하고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지만 항공사도 조직 문화가 갑갑하고 각종 비리와 불합리가 만연하기는 같았다. 그러다 우연히 어릴 때 잘 따랐던 운전병 아저씨를 회사에서 만나 가깝게 지냈는데, 이 일이 유나의 발목을 잡았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유나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있느라 의식하지 못했는데, 소설을 다 읽고 결국 유나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덧없고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왜 늘 이렇게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은 죽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잘 사는 걸까. 한편으로는 유나의 '죽음'이 신체적, 물리적 의미의 사망이 아니라 구시대와의 절연, 구습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유나의 아버지처럼 '생'존, '생'계를 핑계로 부정, 불합리에 눈 감느니 차라리 생을 포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랄까. (그러나 그 의지를 표현하는 길이 죽음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한 여성의 죽음에 관한 소설인데, 남성들이 주로 말을 하고(아버지, 전 남자친구, 대학 동기, 운전병 아저씨 등) 여성들은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어머니) 말을 아예 못하는 상태이거나(운전병 아저씨의 아내) 연락이 안 되는 상황(승무원 동료)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의미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