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 1 : Prelude
니와 하루키.후지사키 준이치 지음, Rayark Inc.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게임 <DEEMO>를 코미컬라이즈한 작품이다. 게임에 문외한이라서 <DEEMO>의 존재조차 모르고 이 만화를 읽었는데 만화 자체가 재미있어서 역으로 <DEEMO>라는 게임에 관심이 간다. 음악 게임이라니 대체 어떤 세계일까.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스.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을 가졌으며, 어릴 때부터 최고 수준의 음악 학교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아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어린 여동생과 단둘이 남은 한스는 학비는 물론이고 생활비조차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결국 피아노를 그만두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는데, 주변 사람들은 한스의 재능이 아깝다며 걱정하고 한스 자신도 이게 진짜로 자신이 원해서 하는 선택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막막할까. 그래도 그런 한스의 곁에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사랑스러운 동생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 한스가 철저히 혼자였다면 속절없이 피아노를 그만두고 학교도 떠나야 했겠지. 1권의 줄거리가 흥미진진해서 2권도 궁금해진다. 작화가 아름다워서 눈도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라타너스의 열매 2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아과 의사 스즈카케 마코가 주인공인 휴먼 드라마 형식의 만화다. 산부인과 의사의 활약을 그린 <코우노도리>의 소아과 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코우노도리>의 주인공은 부모가 양쪽 다 없었는데, 마코는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만 남은 상태다. 근데 이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아서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않았다고. 


어머니의 성묘를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마코는 유튜버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피아니스트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첫 만남에서 '의사의 감'이 작동해 소녀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마코. 이후 소녀는 병원에 입원하고, 소녀는 마코를 만나서 이런 신세가 되었다며 마코를 원망한다. 은인에게 감사하지는 못할 망정 왜 이런 소리를 하나 싶지만, 소녀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려나... 


한편 마코는 소녀가 입원한 병원이 하필이면 아버지의 병원이라서 본의 아니게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불편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는 예전과 다른 모습과 태도를 보이는데... 부자 간의 갈등은 생각보다 일찍 해소될 것도 같은데, 베일에 싸인 형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개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이드 양은 먹기만 할 뿐 3
마에야 스스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3권 표지 너무 예쁘다. 1,2권 표지도 예뻤지만 3권 표지는 뭐랄까 시티팝 LP 커버를 연상케하는 그립고 청량한 느낌... 내용도 좋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메이드 양이 먹기만 하는 내용인데, 2권에 처음 등장한 소년과의 에피소드가 늘어나면서 청춘 로맨스 만화 특유의 두근두근 설렘설렘한 분위기가 가미되었다. 


주인공인 메이드 양 '스즈메'는 영국에서 살다가 잠시 일본에 왔다가 어떤 사정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일본에 체류하는 중이다. 이참에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일본 음식을 다 먹어보기로 하는데, 그 음식들이 대체로 계란 비빔밥(타마고카케고항), 야키소바,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소박하고 평범한 음식들이라 푸근하다. 


갑자기 동네에 나타난 메이드복 차림의 소녀의 정체를 궁금해하던 소년 엔도 소라와는 통성명도 하고 조금씩 친해지는 중이다. 둘은 함께 크레이프 가게에서 달콤한 크레이프를 사 먹기도 하고, 여름 축제에서 우연히 만나 베이비 카스텔라를 나눠먹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장어덮밥, 냉두부(히야얏코), 매실주, 보리차 등 일본의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출출할 때 보면 조금 괴로울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나니? 세기말 키드 1999
이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어른들이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을 하면 정말 그럴까 싶었는데, 요즘 십 대들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짧은 상의와 펑퍼짐한 바지, 허리까지 길게 늘인 배낭과 색색의 키링, 스티커 사진과 흡사한 인생네컷, 다이어리 꾸미기 등 많은 것이 내가 그들의 나이였던 시절에 유행했던 것이라서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 (속설에 의하면 유행은 20년 주기로 돈다는데 내 나이가 3X이니 그럴 만도... ㅠㅠ)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한 건 요즘 내가 '뉴진스'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며(사람들이 뉴진스 보면 S.E.S, SPEED, 스파이스 걸즈 생각난다고 하는데, 그 세 그룹 다 좋아했던 사람이 바로 나...), 뉴진스를 보면서 세기말(& 21세기 초) 감성에 대해 생각하다 책장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바로 이다 님의 <기억나니? 세기말 키드 1999>. 


이 책에는 1982년생인 저자가 누구를 좋아하고 무엇에 열광하며 어린이, 청소년 시절을 보냈는지가 자세히 나온다. 종이인형, 문방구, 미미와 쥬쥬, 만화 대여점, 슬램덩크, 짱,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스티커 사진, 육공 다이어리, 분신사바 등등 저자와 비슷한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그와 관련된 추억을 하나 이상 떠올릴 수 있는 키워드들이 잔뜩 나온다. 개인적으로 '사랑의 빵' 저금통과 '따조'가 나오는 대목에서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놀랐다(작가님 이걸 기억하시다니...!).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젝키 덕질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자보다 어리지만 내가 다닌 학교에서도 젝키 팬은 소수파였고 단지 젝키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H.O.T. 팬들에게 불링을 당했던(야만의 시대...) 기억이 있어서 이런 문화는 전국 공통이었나 싶었다(참고로 전 신화팬...). 그때는 학교 주변에 문방구가 몇 개씩 있었고, 문방구에서 연예인 사진을 팔기도 했다(초상권 개념이 없던 시절...). 문방구에서 팔던 것 중에 '미스터 케이(MR.K)라는 잡지도 있었는데 기억하실지... 


작가님 말씀대로 이 시절에는 지금과 달리 이미지가 귀해서 잡지 한 장, 만화책 한 장이 그렇게 소중했다. 대여점에서 만화책 빌리면 중요한 장면을 누가 잘라서 못 본 적도 많았고, 잡지 사서 예쁜 사진이나 화보는 따로 갈무리 해두었다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편지를 쓸 때 활용하기도 했다. 책에 스포트 리플레이(최창민!)가 나와서 검색해 봤는데 당시 화제가 되었던 일본인 모델이 지금의 하야미 모코미치구나... 비슷한 시기에 기무라 타쿠야 리바이스 광고도 화제가 되지 않았던가?ㅎㅎ 유행이 돌아올 때마다 추억도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지음 / 라곰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 지 올해로 십 년 정도 되었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머리로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의 방처럼 100개 이하의 물건으로 사는 삶을 그리지만, 지금 내 방에는 책만 100권, 의류만 100벌(속옷, 양말, 모자, 가방 등등 포함)이 넘는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저자 곤도 마리에의 말대로 '설레는 것만 빼고 다 버렸'지만, 인생은 계속되고 설레는 것이 너무 많아... ㅠㅠ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한 권의 책을 발견했다. 이혜림의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맥시멀리스트였던 저자는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필요 없는 물건, 더 이상 설레지 않는 물건 등등을 열심히 버렸고, 그 결과 사사키 후미오처럼 방을 거의 텅 빈 상태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시피 한 방에서 저자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사용하면 편한 물건이 없으니 불편했고, 단조로운 디자인의 무채색 의상만 입으니 지겨웠다. 


극단적 채우기와 극단적 비우기를 모두 경험하면서, 저자는 '무엇을 비울까'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우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채우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불편한 것, 원치 않는 것, 낭비되는 것을 열심히 버렸고, 덕분에 얻은 공간을 새로운 물건으로 채우는 대신 남편과 세계 여행을 떠났다. 7리터 배낭을 매고 여행하면서 사는 데 필요한 것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저자는,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최소한의 물건만 소유하며 원하는 것은 모두 해보는 삶을 살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저자에게 생긴 변화는 소유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전의 저자는 무엇이든 시작하면 끝을 보고,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지금의 저자는 극단이 아닌 자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균형 상태를 추구한다. 완벽한 미니멀리스트가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적당히 비우고 적당히 채우며 살아간다. 불필요한 소비와 소유의 원인이 되는 불필요한 관계, 욕망, 집착, 불안 등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미니멀 라이프의 본질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