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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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은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를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다른 네 작품은 진작에 읽었고, 최신작이자 여섯번째 작품인 <인페르노>도 출간되자마자 읽은 내가 이 작품만 유난히 늦게 읽은 것은 다름 아닌 원서 때문이다. <로스트 심벌>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전에 원서를 사두었는데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결국 못 읽은 게 지금에 이른 것이다. <인페르노>도 읽은 마당에 <로스트 심벌>만 안 읽고 넘어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 울며 겨자먹기로 우리말 번역본을 사서 읽었다. 물론 원서는 아직도 책장 구석에 꽂혀있다. 과연 읽을까? 으음...... (실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더 잡>도 진작에 원서를 사놓고 안 읽었는데 최근에 우리말 번역본이 나왔다. 으으음...) 



줄거리는 댄 브라운 소설 특유의 기본적인 형식을 그대로 따른다. 주인공은 (언제나 그랬듯이) 로버트 랭던.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던 중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관장이자 프리메이슨의 최고위층인 피터 솔로몬이 연루된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다. 랭던은 오래전부터 막역한 사이였던 피터가 CIA까지 뒤쫓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을 알고 기호학, 역사학, 미술사학 등 온갖 지식을 활용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피터 솔로몬의 개인적인 아픔과 함께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과 프리메이슨과의 관계가 낱낱이 밝혀진다.



프리메이슨.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히 어떤 단체인지 몰라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진지한 내용은 별로 없고, 모 유명 기획사가 프리메이슨이라느니, 어떤 노래가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한 것은 프리메이슨 덕분이라느니, 심지어는 프리메이슨의 상징이 삼각형이기 때문에 삼각김밥이 프리메이슨 사이의 신호라는 웃지 않을 수 없는 내용만 있었다. 댄 브라운 역시 소설 속에서 이러한 대중들의 오해에 대한 염려를 나타냈다. 프리메이슨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음모론을 꾸미는 집단이나 비밀스러운 종교를 믿는 집단이 결코 아니며, 종교 또한 기독교 하나에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를 포용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프리메이슨의 진짜 목적은 과학과 의학, 예술 등 여러 학문의 발전을 주도하는 일종의 지식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프리메이슨이 개입된 새로운 과학으로서 작가는 '노에틱 사이언스'를 제시한다. 노에틱 사이언스란 인간의 마음, 생각 등 정신적인 힘을 연구하는 과학으로, 우리나라에는 '지력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런 게 정말 있는지 검색해봤더니, 결과가 나오기는 하는데 책에 소개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정식 과학이 아니라서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찾기 어려워도, 노에틱 사이언스와 관련 있어 보이는 사례를 찾아보면 많다. 말이나 생각에 따라 물의 상태가 바뀐다는 내용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메시지를 담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가 그렇다. <시크릿>도 같은 사례로 볼 수 있겠다.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영적 모색은 자기 자신의 얽힘을 인식하고 자신이 세상 만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한 것이었어. 끊임없이 우주와 '하나'가 되고 싶은 열망을 품어왔던 거지. '온전한 하나의 상태(at one ment)'에 도달하기 위해서. 지금도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은 '속죄(atonement)'를 갈구하잖아.(1권 p.100)"


프리메이슨 역시 노에틱사이언스나 고대의 수수께끼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마음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숭배하며, 메이슨의 상징 가운데 상당수는 인체의 생리학과 관련되어 있다. '마음은 육신 위에 얹힌 황금 갓돌과도 같다. 이것이 바로 현자의 돌이다. 등뼈의 계단을 통해 에너지가 오르내리며 순환하고, 마음과 몸을 연결시킨다.' 피터는 사람의 척추가 정확히 서른세 개의 등뼈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우연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33은 메이슨의 등급 숫자다.' 척추의 기초, 즉 천골은 말 그대로 신성한 뼈를 의미한다. '사람의 몸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신전이다.' 메이슨이 숭배하는 인체 과학은 그 신전을 어떻게 해야 가장 효과적이고 고상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고대의 해석 방식이다. (2권 p.277)



프리메이슨과 노에틱 사이언스 둘 다 믿지는 않지만, 그것들이 결국 인간의 몸과 마음에서 답을 찾는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프리메이슨의 중심 사상 중에는 고대 종교도 기독교도 아닌 인체 과학에서 따온 것이 많다. 노에틱 사이언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마음이 그 자체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연구한다. 학문의 범주 안에 갇혀 정작 무엇을 위한 학문인지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메이슨은 따로 학문의 경계를 두지 않고, 노에틱 사이언스는 통념을 깨고 아예 새로운 학문을 창시했다는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인류가 알고 있는 지식은 수천년 전에 살았던 조상들도 이미 알고 있었던 지식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도 생각해 볼 만하다. 얼마 전 체코 출신의 화가 알폰스 무하의 전시회에 다녀왔는데, 알폰스 무하 역시 프리메이슨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황도 12궁, 별자리, 사계절, 여성의 신비 등 고대 종교를 연상시키는 그의 그림들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당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유럽은 기독교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고, 기독교는 (본류이기도 한) 고대 종교의 상징들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그가 프리메이슨이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가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믿음 체계와 지식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앞에서 말한 프리메이슨에 연루되었다는 오해를 받은 모 기획사나 히트곡 역시 프리메이슨이라서가 아니라, 프리메이슨도 활용한 인류의 유서 깊은 상징, 기호 체계를 이용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끈 것으로도 보는 편이 맞다. 음모론의 메스를 들이대자면 끝이 없는 법. 그 전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정확한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라는 댄 브라운의 메시지는 언제까지나 유효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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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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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 나는 돈을 훨씬 적게 번다. 그나마도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을 때가 많아서 늘 아껴 쓰고 저축하지 않으면 안된다. 때로는 이런 내 처지가 싫다. 4,5천 원 하는 커피 한 잔 값이 아까워서 물만 마시고, 잘 버는 친구들이 두세 개쯤 가지고 있는 명품 가방 대신 길거리에서 산 만 원, 이만 원 짜리 가방으로 버티는 게 속상할 때도 있다. 그래서 궁금했다. 적게 벌어도 나보다 훨씬 많이 버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게 잘사는 방법이라는 게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잘산다'는 것의 정의부터 바로 해야 한다. 잘사는 게 하루에 4,5천원 하는 커피를 몇 잔씩 마시고 명품 가방을 몇 개씩 가지는 것이라면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해서 집을 산다든가, 여행이나 유학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라면 가능하다. <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의 저자 정은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저자는 대학 시절에는 호주로 어학연수 가기, 결혼 전에는 내 집 장만하기, 결혼 후에는 아파트 대출금 갚기, 대출금을 갚은 다음에는 남편과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할 자금을 마련하기를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오로지 그 목표만 바라보며 푼돈을 아껴서 목돈을 마련했고, 그 모든 꿈들을 이뤘다. 



푼돈도 쌓이면 큰돈이 된다.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말이라는 거 나도 안다. 하지만 진짜로 푼돈을 모아 큰돈을 만들어본 사람으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말이기도 하다. '그까짓 거'라고 하기엔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난다. 빵이 먹고 싶을 때 값비싼 브랜드의 빵 대신 저렴한 편의점 빵을 사먹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밥값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다닌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옷값을 줄이기 위해 옷을 직접 만들어 입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입은 지 10년 이상 된 옷들을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입고 다니는가? 나는 그렇다. (p.39)



단, 그저 아낀다고 될 일은 아니다. 저자는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는 방법, 즉 '저비용 고효율'로 사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대학 시절 저자는 영어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단돈 700만원(물론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다.)을 들고 호주로 어학연수를 갔다. 어학연수 하면 비행기 표값부터 유학원비, 학비, 생활비 등등 돈이 많이 드는 게 보통인데, 저자는 유학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발로 뛰어 학원을 알아봤고, 비싼 학원 대신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녔다. 그러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하고, TESOL 학원에서 강사도 했다. 귀국할 때 보니 통장에는 놀랍게도 호주에 올 때 들고왔던 700만 원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어학연수 가서 돈 안 쓰고 영어를 배워온 셈이다. 신입 아나운서 시절에는 월급에 비해 옷값이 너무 많이 드는 게 속상해서 직접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학원이나 문화센터 같은 데서 배운 게 아니라, 집에 있는 옷들을 다 뜯어서 패턴을 연구하고 다시 만드는 식으로 '무식하게' 배웠다. 그 결과 웬만한 옷은 다 만들어 입는 수준이 되었고, 만든 옷을 남에게 팔기까지 했다. 그렇게 아낀 돈은 다른 데 쓰지 않고 고스란히 저축했다. 이번에도 돈 안 쓰고 멋진 옷을 많이 입게 된 셈이다. 재봉 실력은 예상 외의 곳에서도 빛을 발했다. 신혼 때 싼값에 마련한 소파를 직접 천을 갈아서 멋지게 바꿨고, 시부모님 댁의 인테리어도 해드렸다. 돌잔치, 생일 파티 등 선물할 일이 생기면 직접 만든 아기옷이나 수공예품을 선물했다. 받은 사람도 좋아하고 돈도 아끼고, 일석이조였다.



절약과 저축의 생활재테크에는 결코 드라마틱한 과정이 없다. 주식으로 몇 배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와 비교한다면 지독하리만큼 지루한 재테크라고 볼 수 있다. 죽도록 지겹지만 효과는 틀림없는 절약과 저축의 노선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인생은 한 방' 정신으로 투자를 택할 것인가? 이는 어디까지나 스스로 선택할 일이지만 후자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절대로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하면 안 된다. (p.169)



재테크 하면 보통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투자를 떠올리고, 그나마도 높은 연봉을 받는, 돈 잘 버는 사람들한테나 해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거창하게 투자를 하지 않아도, 월급이 적어도, 그 월급을 아끼고 모아서 목돈을 마련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늘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다행히도 나 역시 저자처럼 학창시절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서 학비, 생활비를 마련한 경험이 있고, 지금도 옷이나 화장, 머리 등 겉치레를 하는 데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다. (옷은 늘 SPA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고, 미용실도 일 년에 한 번 갈까말까 하고, 그 흔한 네일아트, 마사지도 받아본 적 없다.)  유일하게 돈을 많이 쓰는 게 책인데, 그마저도 남들이 학원 다니고 스펙 쌓는 것에 비하면 '저비용 고효율'이니까 괜찮은 것 같다. 그렇다면 문제는 저축을 하는 데 있어 동기부여가 될 만한 목표가 없다는 것과 아직도 지출에 거품이 있다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적게 벌어도 잘사는지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 실천을 해야겠다. (늘 실천이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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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본질 - 세계적 투자자들이 공유하는 성공 사업가의 4가지 핵심
앤서니 K. 찬 외 지음, 김인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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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영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인데, 시험 싫어하는 사람은 많아도 테스트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심리테스트부터 성격테스트, 뇌구조테스트, MBTI 테스트, IQ테스트(이건 아닌가?) 등등 수많은 테스트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다른 건 몰라도 기업가, 경영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테스트는 꼭 한 번 해보길 바란다. 바로 벤처캐피탈 회사인 큐볼 그룹의 CEO 앤서니 찬, 큐볼 그룹의 회장 리처드 해링턴, 컨설턴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린하트 그룹의 설립자 선옌 시에가 만든 기업가 적성 테스트(E.A.T)다. 이 테스트는 성공한 기업가와 사업 경영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가슴(Heart), 두뇌(Smart), 배짱(Guts), 행운(Luck)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개인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게 해준다. 나는 <승자의 본질>이라는 책에서 이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결과, 나는 두뇌(Smart)가 가장 뛰어난 자질인 것으로 나왔다. 두뇌 하면 보통 높은 학식과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에서는 IQ로 측정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아닌 '사업적 두뇌'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학식, 경험, 대인관계, 창의성 이 4가지가 조합된 것을 일컫는 사업적 두뇌는 평균 수준의 IQ를 지닌 사람도 후천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오히려 지적 능력, 학문적 두뇌가 너무 뛰어나면 기업가로 성공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높은 지식 수준을 추구하다보니 생각의 과잉, 조사의 과잉, 분석의 과잉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똑똑한 사람,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 반드시 좋은 기업가가 되는 것은 아니며, 작은 지식, 적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도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기업가로서는 더 똑똑한 것이라고 한다.



옳아야 한다는 생각, 반드시 정답을 찾아내겠다는 마음이 학문적 두뇌가 뛰어난 사람들의 발등을 찍는 경우가 많다. ... 예전에 우리는 어떤 거래 과정에서 막대한 세금이 발생해서 이를 최대한 줄이려는 마음에 변호사를 만나 분석을 의뢰했다. 나중에 계산을 마치고 나서 보니 세금을 줄인 금액보다 변호사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 똑똑한 척 하려다 한 방 맞은 셈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중용이 중요하다. (pp.82-3)



나의 두번째로 뛰어난 자질은 가슴(Heart)이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애플의 故 스티브 잡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같은 이들이 바로 대표적인 뜨거운 가슴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먼저 발견했고, 남들이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할 때 먼저 사업에 뛰어들어 고지를 선점했다. 혹자는 그들을 무모하다고, 준비성이 없다고 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한 창업자의 70퍼센트가 계획 없이 일을 시작했다'(p.31)는 것을 아는가? 구글 CEO 래리 패이지 역시 '느리면서 좋은 결정은 없다. 빠르고 좋은 결정만이 있을 뿐이다."(pp.31-2)라는 말로 이들을 옹호했다. 하고 싶은 일을 진짜로 하는 것. 그것이 리더와 팔로워, CEO와 평사원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것일까? 내 가슴은 지금 무엇에 가장 뜨거운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뜨거운 가슴으로 창업한 사람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열정과 목표를 잃지 않고 산다. 이들은 만지고, 보고, 듣고, 하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이들은 관습에 사로잡히지 않고 이상주의적 사고를 한다. 물론 이들에게도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안전이라는 버팀목에 기대지 않는다. 안전이 위협받는 순간까지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업가가 많다. (pp.34-5) 



기업가 적성 테스트(E.A.T)를 비롯해 각각의 유형에 대한 설명과 장단점, 개선 방법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고, 경영자, 리더뿐 아니라 개인도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어떤 자질이 뛰어난지 알아보기 위해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유형마다 유명한 CEO와 대표적인 사례 같은 것도 제시되어 있어서 성공한 CEO의 유형과 리더십 사례를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 알아본 '승자의 본질'이라는 것이 아주 특별한 몇몇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게도 있고 개발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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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주목 경제경영/자기계발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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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비행기 1등석 담당 스튜어디스가 발견한 3%의 성공 습관
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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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를 점령하라- 99%의 화폐는 왜 그들만 가져가는가
마르그리트 케네디 지음, 황윤희 옮김 / 생각의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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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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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힘- 단순하고 강력한 삶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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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이제 만나서 - 희망의 길을 걸었다. 여덟 번의 기적을 만났다
안성기.배종옥.송일국.고수.양동근.한혜진.윤은혜.보아.KBS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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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희망로드 대장정 제작팀이 만든 <다행이야, 이제 만나서>. 이 책에서 나는 먼저 윤은혜의 마다가스카르 방문기를 읽었다. 전쟁과 기아, 빈곤에 시달리는 섬, 마다가스카르의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음식을 주워 먹는다. 그마저도 인근 농장에 가축 사료로 팔면 못 먹는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아이들은 채석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여자아이들은 매춘을 한다. 이들은 고작 아홉 살, 열 살이다. 윤은혜는 아이들이 잠시라도 팍팍한 현실을 잊고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밥을 사주고, 같이 노래하고,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서로 머리를 땋아주며 놀았다. 아픈 아이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교도 지었다. 아이들이 지고 있는 삶의 짐을 모두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일지 몰라도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누구라도 박수를 보낼 만큼 잘한 일이지만, 나는 어쩐지 가슴 한쪽이 저릿했다. 만약 그녀처럼 도와주는 사람이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다시 굶을 것이고, 병원에서 쫓겨날 것이고, 학교에도 다닐 수 없게될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녀와의 일을 그저 빛바랜 추억으로 기억하게 되겠지? 곁에서 계속 도와줄 수 없어서, 혼자 힘으로는 이 가엾은 아이들을 모두 도와줄 수 없어서 윤은혜는 너무나도 안타까웠을 것이다. 책을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밤이 다 되었을 때에야 나는 겨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런데 쉼터 바깥에 서서 안녕, 하고 인사하니 아이들은 안녕, 하고 쉼터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안아주지도 않고 그렇게 가버려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일부러 담담하게 구는 건지...... 혹시 내일 또 올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 제대로 인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들어갔다. 아이들은 저마다 응접실 구석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기약 없는 이별은 이 아이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슬픈 일이었다. 아이들은 내게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마음을 주었지만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토록 담담하게 굴어 놓고는 나와 헤어지는 게 슬퍼서 그렇게 울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었다. 마음이 짠해져 도저히 그곳을 떠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윤은혜 pp.46-8)  



이 책에는 윤은혜 말고도 안성기, 배종옥, 송일국, 고수, 양동근, 한혜진, 보아 등 8명의 스타들이 세계 각지에서 전쟁, 기아, 빈곤 속에 사는 아이들을 만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양동근은 어떤 사람을 만나든 소탈하게 잘 어울렸고,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한국에서 마술까지 배워갈 만큼 열정적이었던 고수는 밤낮없이 노예처럼 일하는 소년을 만나고 안타까워했다. 배종옥은 조혼 풍습으로 인해 여덟 살, 아홉 살 나이에 시집을 가야했고, 이른 성관계로 병까지 난 아이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탄자니아 땅을 처음 밟은 한혜진은 깨끗한 물이 없어서 각종 희귀한 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다못해 분개했다. 그런가 하면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온 베테랑 안성기는 내가 잘 먹어야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고, 송일국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부르키나파소에 다녀온 이후에도 그곳의 아이들을 잊지 못해 커피 한 잔 값을 저금통에 모으고 있다. 연예인이 이미지 관리하는 거라고, 방송국에서 시키니까 하는 거라고 안좋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연예인이고 아니고를 떠나, 같은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부러 시간을 내 먼 외국땅까지 가서 온갖 불편함을 감수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돕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보아의 경우 <K팝스타> 촬영을 마치자마자 지친 몸을 이끌고 인도의 빈민촌을 찾았다. 악취와 더위에 시달리는 것도 괴로웠을텐데, 보아는 평생을 그런 환경 속에서 노동을 하며 살아온 아이들을 보며 더욱 가슴 아파했다.



직접 부르키나파소에 가본다면 이해할 것이다. 내가 왜 한국에서도 부르키나파소의 아이들을 생각하는지. 왜 커피 한 잔에 마음이 무거워지는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먹는 밥, 버리는 음식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나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질 때마다 한 잔 가격을 그대로 저금통에 저금하기로 했다. 내 아들들 대한이, 민국이, 만세의 사진을 붙인 저금통을 마련해서 아내와 함께 수시로 어려운 환경에 사는 아이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저금통만 한 아주 작은 정성만 있으면 아이 하나가 생명을 얻고, 그만한 관심이 꺼지면 아이들의 목숨도 쉽게 꺼진다. 부르키나파소는 사람이 참 많이도, 쉽게도 죽는 나라다. (송일국 p.163)


"저기 미안해요." "뭐가요?" "그냥 미안해요...... 원래 우리는 모르는 사람들과 함부로 말해선 안 돼요." "천민이라서요? "네. 우린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이에요." "아냐 아냐, 마시마가 낮은 만큼 나도 낮아요." "그럴 리가요...... 이렇게 피부가 하얗고 좋은 냄새도 나는데." (보아 pp.284-5)



책을 읽으면서 요즘처럼 찌는 듯이 무더웠던 몇 년 전의 여름날을 떠올렸다. 이들처럼 외국까지 간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어느 지방 도시에서 결손 가정의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 여러 아이들 중에 유난히 나를 잘 따르는 아이가 있었는데, 하루 일과가 끝나고 같이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아이가 내 티셔츠를 잡아당기며 물었다. "언니, '봉사'가 뭐야?" 갑자기 왜 그런 걸 묻느냐는 내 질문에 아이는 내가 입고 있던 티셔츠의 뒷면에 인쇄된 글자를 가리켰다. 00봉사단. 봉사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서 물어본 것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아이의 말이 꼭 '하루 종일 같이 공부하고 논 게 언니한테는 봉사였어?', '우리가 불쌍해서 동정하는 거야?'라고 묻는 것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봉사단체에서 나눠준 티셔츠라서 그냥 입고 온 거라고 대충 얼버무렸지만, 아이는 어렴풋이 알았을 것이다. 봉사가 무슨 뜻인지, 우리가 왜 그곳에 갔는지. 그 날 이후로 나는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은 가급적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잘못하면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착한 일 한다고 생색낸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내가 '봉사'라는 이름으로 하는 일이 상대방에게는 상처나 열등감을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고쳤다. 좋은 일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내가 한 그 작은 일이 어떤 이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행운이 될 수도 있고, 삶을 이어가는 유일한 희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해를 살까봐, 상처를 줄까봐 남을 돕는 일을 포기하거나 주저한다면 그 어떤 기적도 일어나지 않고 희망도 생기지 않는다. 나 하나의 힘으로 부족하다면 오랫동안 계속 돕자. 사람을 모아 힘을 합치자. 그것이 이런 귀한 책을 만든 사람들과 이 대장정에 참여한 사람들, 그리고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각이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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