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도서관 -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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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누가 나 대신해주었으면 싶을 때가 있다. 이른 아침 찬바람 맞으며 출근하기 싫을 때, 저녁에 야근하기 싫을 때,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 차려 먹기 귀찮을 때, 주말에 약속 있는데 꼭 가야 하는 경조사가 겹칠 때 등등. 누가 나 대신 생각 좀 하고 생각한 걸 정리해서 글로 써주었으면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주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머릿속을 꽉 채운 생각들이 언어화되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정리된 생각들 속에서 좋은 아이디어나 그때까지 생각지 못한 깨달음이 떠오른다. 나처럼 대신 생각해주고 대신 글로 써주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독자들이 있기에, 출판계가 아무리 불황이어도 작가는 탄생하고 책은 팔리는 게 아닐까. (출판계여, 귀차니스트를 귀하게 받들지어다!)


  나는 여행을 대신해주는 사람이다. 의뢰인이 정해준 여행지와 날짜, 기간과 목적에 맞추어 경비를 산출하고 스케줄을 짜고 난이도를 감안하여 일당을 계산한다. 몇 차례의 조율이 끝나고 출발일이 정해지면, 공식적으로 또 대외적으로, 나의 의뢰인을 한동안 '여행 중'인 상태로 만드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바나나 리브즈>, p.10)


  황경신의 소설집 <국경의 도서관>에는 남을 대신해 무언가를 하는 대리인이 유난히 자주 나온다. 맨 처음 나오는 소설 <바나나 리브즈>에는 의뢰인 대신 여행을 하는 여행 대리인이 나온다. 그렇게 편한 직업이 정말 있을까마는,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 그런데도 남들한테 여행 이야기를 떠들어보고 싶은 사람, '여행 중'이라는 팻말을 걸고 한동안 잠적하고 싶은 사람 등등을 위해 여행 대리인이 필요하다는 (소설 속 여행 대리인의) 설명을 들으니 있을 만도 하다. 이어지는 <나비와 바다의 놀라운 인생>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경쟁하길 좋아하는 어머니들을 대신해 경쟁하는 '나비'와 '바다'가 나온다. 이 또한 이런 부모 자식 간이 있을까마는, 없으라는 법도 없다. 사람마다 누가 나 대신해주었으면 싶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테고, 그중에는 이따금 비상식적이고 불가해한 것도 있을 테니.


  이미 고인이 된 작가의 대리인이 나오는 소설도 있다. <무거운 꽃>이라는 소설의 화자는 자신을 '에밀 싱클레어'라고 밝히는 사람으로부터 언제라도 좋으니 베를린에 오라는 초대를 받는다. 조건은 단 하나, 머무는 동안 단 한 줄이라도 좋으니 글을 쓸 것.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베를린에 간 화자는 에밀 싱클레어, 그러니까 <데미안>의 저자인 헤르만 헤세(에밀 싱클레어는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을 출간할 때 사용한 필명이다) 대신 그의 대리인만을 만난다. 작가가 존재하든 하지 않든 '글을 쓰라'는 조건은 변하지 않는다. 표제작 <국경의 도서관>에는 작가와 대리인이 동시에 나오는데, 그 작가는 무려 셰익스피어다. 해마다 열리는 셰익스피어의 낭독회에 우연히 가게 된 화자는 셰익스피어가 원문을 읽으면 같이 간 남자 엠이 번역하는 걸 듣는다. 그러면서 이야기 속을 걷는 동시에 이야기를 듣고 또 만드는 특별한 체험을 한다. 


  그가 이끄는 대로, 나는 겨울날의 스산함과 봄의 들판을 방문한다. 사랑의 시작과 끝을 통과하고, 욕망의 무게에 휘청이고, 생의 빈 잔을 들었다 놓는다. 노래를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영상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동시에 그것을 듣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혹은 모든 이야기의 창조자이기도 하다. (<국경의 도서관>, pp.323-4) 


   대리인은 본인 대신 대리인이 하는 것과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같다는 믿음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과는 다른 삶을 '대신 살아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나도 그 삶을 경험한 것과 같아진다는 믿음. 이런 믿음 없이는 이야기 속의 인물에게 몰입하기도 어렵고 공감하기도 어려우며, 그런 짜릿한 체험 없이는 책을 계속 읽어가기도 어렵다. 

  

  나 대신 살아주는 주인공. 나 대신 말해주는 화자. 나 대신 글 써주는 작가. 이들이 모여있는 곳이 책 속이라는 세계는 참으로 편리하고 아늑하다. 반대로 그런 세계를 만드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들지만 가히 전설로 남을 만한 작품은 한 세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에 실린 소설 중에는 내가 깊이 몰입하여 읽은 것도 있고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다. 작가가 나 대신 내가 못한 체험과 내가 차마 읽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한 책을 읽고 쓴 글이니 어려울밖에. 그럼에도 어떤 작품은 쉽게 읽히고 깊이 빠지기까지 했으니 그 기적이 반갑다. 이런 대리인이라면 몇 번은 더 의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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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1-1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다보면 소소하거나 위대한 기적 같은 게 일어나지요. 그 기적이 반갑다,에 좋아요 꾸욱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
우다 도모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효형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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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도쿄에 있는 대형서점 준쿠도의 직원 우다 도모코는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에 새로 생기는 지점에 가겠다고 자원했다. 우다는 오키나와 출신도 아니고 오키나와에 좋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키나와에 관한 추억도 로망도 없었다. 떨떠름해하는 상사에게 일단 2년만 가있기로 약속하고 떠났다. 앞으로 오키나와에서 무슨 일을 벌이게 될지 상상도 못한 채.


  우다는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부터 살 곳을 정하고 개점 준비를 하고 오키나와 특유의 출판 및 유통 환경에 적응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는 동안 2년이 금방 흘렀다. 도쿄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오키나와에 남을 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왔다. 우다는 오키나와에 남기로 정했다. 그러고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그 해 11월 11일 헌책방의 주인이 되었다. 헌책방의 이름은 '시장의 헌책방 울랄라'. 일본 오키나와 현 나하 시에 있는, 일본에서 가장 좁은 헌책방이다.


  여유롭고 평온하기로 유명한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한다고 장사도 여유롭고 평온하게 하는 건 아니다. 헌책방 주인이 된 그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우다에게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계산대를 놓을 공간조차 없는 좁은 공간에 책을 어떻게 진열할까. 어떤 책을 들여놔야 찾아온 손님이 실망하지 않고 한 권이라도 사서 돌아갈까. 손님들이 찾을 만한 헌책은 어디서 매입할까. 매일같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답을 찾아야 할 것들이 샘솟는다. 


  다행히 우다에게는 든든한 지원자들이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우다가 헌책방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우다를 지지하는 사람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우다처럼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헌책방 주인들, 오키나와 출신 작가들, 출판인들, 시장 상인들, 손님들, 예전 동료들, 심지어는 얼굴도 모르는 팬까지. '울랄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곤 주인인 우다 한 사람뿐이지만, 우다는 어쩌면 대형 서점이라는 거대 조직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일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오키나와에 처음 갔을 때 우다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그 나이에 놀 거리 즐길 거리도 많고 만날 사람도 일할 곳도 많은 대도시를 뒤로하고 연고지도 아니고 지인 하나 없는 섬으로 떠나다니. 심지어 2년 후엔 직장마저 그만두고 헌책방 주인이 되다니. 웬만한 사람이라면 엄두도 못 낼 결정이다. 예전 지인들이 뜯어말린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 눈에 우다는 남들이 좋다는 직장에 다니고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해 보인다. 남들은 끽해야 휴가 때 며칠 머물다 가는 게 전부인 오키나와에서 일 년 365일 밤낮을 만끽하고, 책 읽는 사람 보기가 점점 귀해지는 시대에 헌 책이라도 좋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니 매일매일이 얼마나 행복할까. 살고 싶은 곳에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사회 물 좀 먹은 어른이라면 잘 알 터. 사람 많은 서울에 살며 코딱지만 한 월급 받겠다고 일하는 내 처지가 가엾다. 나의 '울랄라'는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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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
우다 도모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효형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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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읽으려고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내용이 흥미로워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저자의 체험도 재미있고 오키나와 사람들의 책 사랑, 오키나와 특유의 출판 환경도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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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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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덜 소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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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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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고 '인생이 빛나는' 경험을 했다. 그때까지 생각 없이 사들인 책과 CD를 처분했고, '설레지' 않으면서 본전 생각에 버리지 못한 옷을 모두 버렸다. 틈만 나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버릇도 없앴고, 쇼핑에 쏟아부었던 시간을 책 읽기, 영화 보기, 사람 만나기 등 경험으로 채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뭔가 부족했다. 현재의 생활이 전보다 나아진 건 분명하지만 꿈꾸던 삶은 아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러던 중 트위터에서 사진 한 장을 보았다. 모델 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단정하고 깨끗한 이 방의 주인은 일본에 사는 오후미와 티 부부. 두 사람은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중요한 것을 위해 그 외의 것을 줄이는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이다. 물건을 130킬로그램이나 버렸다는 이들은 현재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물건만이 남아있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산다. 아아, 이는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닌가. 정리를 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물건을 끌어안고 있는 것이 문제였던 것일까. 어떻게 하면 이들처럼 살 수 있을까.  



(출처 : 오후미 블로그 http://mount-hayashi.hatenablog.com/entry/2015/12/28/185352)



마침 이들의 이야기가 실린 책이 있어서 읽어보았다. 제목은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원래 더 많이 가질수록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직업이 출판사 편집자라서 책 욕심도 많고, CD, 카메라 등 취미로 수집하는 물건도 많았다. 그렇게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더 많이 가지길 원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일 중독자가 되었고,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했다. 자연히 몸은 물론 정신까지 피폐해졌다. 연애도 잘 안 되고 인간관계도 소원해졌다. 행복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미니멀리즘을 알게 되었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든 것을 버렸다. 집이 깨끗해졌다. 물건이 없으니 청소가 쉬워져 매일 청소하는 습관이 생겼다. 욕심도 사라졌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대신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게 되었다. 무리해서 일하지 않아도 일의 효율이 높아졌고 그 결과 직장에서 승진도 했다. 방에서 멍하니 TV를 보는 대신 명상을 하며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고, 인간관계도 개선되었다. 행복해졌다.


  필요한 물건은 전부 갖고 있으면서도 내게 없는 물건에만 온통 신경이 쏠려 있으니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저것만 손에 넣으면 나는 행복해질 수 있는데, 저것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 (p.48)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그 외의 물건을 과감히 줄이는 사람이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소중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미니멀리즘에 정답은 없다. (p.52)   



(저자 사사키 후미오를 취재한 EBS <하나뿐인 지구> 물건 다이어트 편)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은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 책상 위에 물건이 가득하면 본래 책상에서 해야 할 공부나 일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반대로 꼭 필요한 물건만 남기면 물건을 사고 정리하고 치우고 버리는 데 쓰는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그렇게 아낀 돈으로 꼭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살 수도 있고, 여행이나 취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물건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지도 알 수 있다. 수건 한 장, 티셔츠 한 벌이 귀하고, 추운 밤 몸을 녹일 따뜻한 방이 있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이 있다는 사실에도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책에 '인생이 가벼워지는 배움의 기술 55'라는 것이 있길래 하나씩 실천해보았다. 여러 개 있는 물건은 버리라고 해서 책상 서랍 한 칸 가득 있던 포스트잇, 메모지, 책갈피 따위를 하나씩만 남기고 버렸다. 일 년 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리라고 해서 몇 년 전에 사놓고 본전 생각에 버리지 못한 원피스와 스웨터를 버렸으며, 이제는 좀처럼 쓸 일이 없는 USB도 버렸다. 한 번 더 사고 싶지 않다면 버리라고 해서 효과는 없으나 아까운 마음에 발랐던 화장품을 버렸다. 버리기 힘든 물건은 사진으로 남기라고 해서 앨범과 학창시절 상장, 성적표, 대학 때 과제물 등은 조만간 전부 사진으로 남기고 실물은 버릴 참이다. 오늘도 얼마쯤 버렸는데 마음이 서운하기는커녕 개운하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조언을 따라 웬만큼 버렸지만 여전히 버릴 게 많다. 아직 뭐가 필요하고 소중한 지 잘 몰라서 한 번에 버리지 하고 상자를 마련해 생각나는 대로 조금씩 버리고 있다. 그 결과 일주일 만에 책장 하나를 비워서 책장을 방에서 뺐고, 책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베란다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요가 매트를 깔았다. 겨우내 찐 살을 열심히 뺄 생각으로.

  어쩌면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덜 소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진지하게 생각함으로써 버릴 용기, 덜 소유할 용기를 내는 일련의 과정을 강조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번에 내가 책장 하나와 그 안에 있던 물건을 모두 버림으로써 날씬하고 건강한 몸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것처럼 말이다. 책장 하나를 빼도 이런데 아직 방에 있는 책장과 책상, 침대를 모두 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알게 될까. 궁금해서라도 미니멀리스트의 생활을 실천해봐야겠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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