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는 수련
모리야마 다이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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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크르노 크루세이드>의 작가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초기 단편집 두 권과 최신 연재 만화가 발매되었다. 모리야마 다이스케는 애니메이터 출신 작가답게 작화가 뛰어나다. 초기 단편집 <여기에 있는 수련>과 <마법의사 고양이와 가시나무 공주>를 보아도 최근 작화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작화가 세련되고 아름답다. 세 권 모두 남성향이며, 여성 캐릭터의 신체를 노출하는 장면이 많다. 세트 구매 시 표지 일러스트 캘린더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참고로 캘린더는 병풍처럼 접히는 형태다).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첫 번째 단편집 <여기에 있는 수련>에는 표제작 <여기에 있는 수련>을 비롯해 단편작 <마더스 가디언>, <앨리스 인 사이버랜드>가 실려 있다. <여기에 있는 수련>의 주인공은 불의의 사고로 구천을 떠도는 몸이 되고도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 여동생 케이를 걱정하는 오빠 아리카와 메구무이다. 메구무는 저승의 안내인 스이렌을 만나 여동생 케이도 얼마 후 죽게 된다는 걸 알게 되고, 케이를 구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너의 이름은>을 연상케하는 설정이 나와서 신기했다.


<마더스 가디언>과 <앨리스 인 사이버랜드>는 <여기에 있는 수련>과는 결이 약간 다른 판타지 만화다. 두 작품 모두 비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하지만 가족 간의 정과 인간애를 그린다. 이 점은 <여기에 있는 수련>도 마찬가지다.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만화풍을 그리워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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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리다 웅진 세계그림책 18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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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이 프리다 칼로의 어린 시절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떤 느낌일까?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멕시코 여행 중 알게 된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아 지은 그림책 <나의 프리다>가 출간되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예술가 프리다 칼로는 여섯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절었고, 여러 달 누워 지낸 탓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십 대에는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 병마와 사고에 시달린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프리다 칼로는 예술에 대한 꿈과 희망을 꺾지 않았다. 자신과 달리 다리를 절지 않는 상상 친구를 만들어 함께 놀고, 창문에 문을 그려 그 밖으로 나가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꿨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앤서니 브라운은 병마와 사고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프리다처럼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형제자매와 사이가 좋지 않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도 상상 속 친구를 만들어 함께 놀 수 있는 상상력과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문제없다. 마음껏 공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공상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프리다 칼로의 작품 중에는 상상 속 친구를 기억하며 그린 작품들이 있다. 1939년에 발표한 <두 명의 프리다>가 대표적이다. 프리다 칼로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자화상과 상상 속 친구의 모습을 함께 그렸다. 그리고 이 작품에 대해 어릴 때 경험한 '마법 같은 우정'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일기장에 썼다. 앤서니 브라운의 <나의 프리다>에도 프리다와 프리다의 상상 친구가 함께 있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독특한 인상을 남길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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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노히 2 - 시무룩 고양이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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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한 마디 없는데도 보는 사람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만화 <네코노히> 제2권이 출간되었다. 일본 트위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일찍이 짤방으로 국내 커뮤니티 게시판을 정복한 '네코노히'는 작년에 한국어판 단행본 제1권이 나오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나처럼 1권 읽고 너무 좋아서 2권 언제 나오나 기다리느라 목이 빠진(?) 사람도 적지 않을 듯 ㅎㅎㅎ





<네코노히>의 작가 큐라이스(Q-rais)는 고양이와 산책을 사랑하는 만화가이자 연출가이다. 1985년 일본 도치기현에서 태어났으며,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는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뚱냥이 네코노히 캐릭터가 트위터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네코노히>, <친절한 티베트 여우 스나오카 씨>, <스키우사기>, <차코> 등이 있다. <네코노히>, <친절한 티베트 여우 스나오카 씨>는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네코노히>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 실패하고 번번이 울상 짓는 네코노히의 표정이다. 나무젓가락이 깔끔하게 잘리지 않았을 때, 토스터로 식빵을 구웠는데 까딱 잘못 해서 새까맣게 탔을 때, 영화관에 갔는데 앞자리에 자기보다 몸집이 훨씬 큰 사람이 앉았을 때, 탄수화물 제한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읽는데 좋아하는 음식이 죄다 탄수화물 위주인 걸 깨달았을 때 안구가 촉촉해지고 울먹울먹해지는 기분. 설마 나만 느껴본 건 아니겠지? ㅎㅎㅎ





내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하고 식탐이 많아서 그런지 네코노히의 음식 관련 에피소드가 특히 좋았다. 방금 구워진 몬자야키를 먹다가 혀가 데이는 에피소드도 귀엽고, 밀크레이프 케이크를 한 장 한 장 떼어먹는 에피소드도 귀여웠지만,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에피소드는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서 휴식 중에 초코바를 꺼내 먹는 에피소드와, 오징어튀김을 먹는데 오징어와 튀김옷이 분리되어 난처해하는 에피소드다. 운동 다 하고 나서 칼로리 높은 간식 먹고 도루묵 되는 건 레알 내 모습이라서 뜨끔했다. 작가가 나를 사찰하나 ㄷㄷㄷ





전철 안에서 백팩을 멘 사람에게 의문의 공격(?)을 당하고 있던 네코노히가 친절한 티벳 여우 스나오카 씨의 도움을 받는 장면도 반가웠다. 친절한 티벳 여우 스나오카 씨는 겉모습은 험악해도 속마음은 스위트한 신사인데, 소심한 뚱냥이 네코노히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걸 어떻게 알고 이렇게 구해주는지. 진정한 신사다(엄지 척b). 이 밖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네코노히의 즐거운 일상이 담긴 에피소드가 빼곡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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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고전.인류.사회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차이나는 클라스 2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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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즐겨 보지는 않지만 JT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 질문 있습니다>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자와 명사들을 강연자로 초대해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지식과 교양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차이나는 클라스 - 질문 있습니다>의 강연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 인기 강연을 모아 엮은 책 <차이나는 클라스 :고전, 인류, 사회> 편이 출간되었다. 먼저 출간된 <차이나는 클라스 : 국가, 법, 리더, 역사> 편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 이 책은 JTBC 손석희 사장의 추천사와 JTBC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는 고미숙, 김상근, 폴 김, 이정모, 이명현, 이진우, 전상진, 박미랑, 이나영 등 고전, 인류, 사회 분야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강연자들의 강연이 실려 있다. 


고전 편에는 고전 평론가 고미숙, 연세대 신학대학 교수 김상근이 참여했고, 인류 편에는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 폴 김,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이정모, 세티(SETI) 연구소 한국 책임자 이명현이 참여했고, 사회 편에는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이진우,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전상진,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박미랑,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나영이 참여했다.





고전 평론가 고미숙은 '연암과 구암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연암 박지원과 구암 허준의 생애를 소개한다. 나는 고미숙 선생님의 오랜 팬이자 독자인데, 고미숙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연암과 구암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고 흥미롭다. 괜찮은 가문과 뛰어난 문재(文才)를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벼슬길을 물리치고 자유롭게 살다간 연암의 생애는 현대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암 허준의 생애도 흥미롭다. 고미숙 선생님은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동의보감을 공부하기 시작한 '본투비 공부벌레'다. 고미숙 선생님에 따르면 동의보감은 그저 한방으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의술서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다양한 군상과 우주의 삼라만상을 서술한 종합인문자연서이다. 언젠가 한 번은 동의보감을 정독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이정모는 '여섯 번째 대멸종은 진행 중'이라는 제목으로 자연의 역사를 배워야 하는 까닭을 설명한다. 과거에 지구에서 살았던 생명들이 왜 멸종했을까. 왜 3억 년 동안이나 바닷속을 지배했던 삼엽충이 멸종했을까. 인간의 삶과는 하등 상관없어 보이는 질문이지만, 이런 것들을 탐구하지 않으면 인류가 어떻게 더 지구에서 삶을 지속할 수 있는지 답을 찾을 수 없다. 


세티(SETI) 연구소 한국 책임자 이명현은 우주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진공 상태의 우주에 나가면 우리 몸이 터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몸이 터져서 죽기보다 얼어서 죽는다. 우주 공간에 나가면 온도가 영하 270도이기 때문에 얼어 죽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단순히 학문적 지식이나 교양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질문들에 답하는 점이 좋다.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이진우는 '개인주의적으로 살아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개인이 없는 사회는 개인 혐오 사회와 마찬가지이다. 개인이 개성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인에게 무리해서 집단적 사고를 강요하는 것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획일화된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의 진짜 위기는 무엇일까.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전상진은 '세대 전쟁'이라고 답한다. 세대 전쟁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정부 재원을 둘러싸고 세대 간에 다투는 것을 뜻한다. 양로원을 세울 것인가, 유치원을 세울 것인가를 두고 세대마다 다른 생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조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현재 한국 사회의 과제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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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 - 나를 아프게 하는 거짓말 20가지
레이첼 홀리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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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홀리스는 미국 LA 할리우드에서 웨딩과 이벤트 기획자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수백만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 '시크사이트(Thechicsite.com)'와 이벤트 기획사 '시크이벤트(Chic events)'를 설립해 비즈니스 매거진 <Inc.>에서 선정한 '30대 이하 우수 기업가 30인'에 들었고, 수많은 여성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디지털 오프라 윈프리'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화려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레이첼에게도 그늘이 있을까?


레이첼 홀리스의 책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은 레이첼의 다사다난했던 어린 시절과 우울증, 불안 장애 등을 극복하고 혼자 힘으로 자수성가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에세이집이다. 레이첼 홀리스의 어린 시절은 혼란스러웠다. 아버지는 스트레스를 분노로 풀었고, 어머니는 방에 처박혀서 몇 주일씩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첼의 오빠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레이첼은 큰 충격을 받았고, 하루빨리 이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닥치는 대로 수업을 들어서 조기졸업한 레이첼은 무작정 LA로 갔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고, 이벤트 사업을 시작해 더욱 큰돈을 벌었다.


돈을 벌고 자립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멋진 구두를 사면 더 멋진 구두를 신은 사람이 눈에 보였고 시기심이 들끓었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서 멋진 옷을 입으면 제모하지 않은 팔과 다리가 눈에 띄었다. 레이첼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영영 행복해질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뭔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생 스스로 행복해지지 못한다. '내일 시작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생 시작하지 못한다. '난 너무 부족한 사람이야'라는 사람은 평생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살면서 경험을 통해 체득한 삶의 교훈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말한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상사든 간에 누군가에게 당신 자신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허락하면 그들은 계속해서 당신을 막 대한다. 당신 스스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당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했던 실수를 다른 여성들이 반복하지 않기를 원한다. 내 모습 그대로 솔직하고 당당하게 살아도 괜찮다.


살면서 해보고 싶은 일은 다 해보자. 저자는 맷 데이먼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미라맥스에 입사했고 얼마 후 회사 파티에서 맷 데이먼을 만났다. 책을 출판하고 싶은데 그 어떤 출판사에서도 원고를 받아주지 않자 자비로 출판했고 그 책은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자는 '크리스천은 고아와 과부와 핍박받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입양을 결심했고, 여러 힘든 과정을 거친 끝에 딸을 입양해 예쁘게 키우고 있다. 할까 말까 망설일 시간에 일단 해보라는 저자의 조언이 마음에 확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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