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귀족의 휴가의 권장 1
모모치 지음, Sando 그림, 문기업 옮김, 미사키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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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차림을 한 채로 거리를 걷고 있는 남자. 사실은 아무런 기억이 없다. 급한 대로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팔아 돈을 마련한 남자는 우수한 두뇌와 화려한 화술로 상급 모험가 질을 파트너로 삼는다. 여기가 어딘지, 자신이 원래 누구인지조차 모르지만, 이 시간을 일종의 '휴가'라고 생각하고 모험을 해보겠다는 남자. 질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남자가 왠지 모르게 싫지 않다.


미사키의 라이트 노벨이 원작인 <온화한 귀족의 휴가의 권장>은 독특한 만화다. 이세계 환생물이라는 장르 자체는 새롭지 않은데, '주인공의 기억이 없다'는 설정은 새롭다(보통은 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가진 채로 환생한다). 기억은 없지만 말투나 옷차림, 행동거지로 보아 귀족인 것 같은 주인공 리젤과 그런 리젤을 곁에서 지켜보는 질의 조화도 좋다. BL 느낌이 나는 이세계 모험 판타지물을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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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과 동물귀 소녀 멜 2
이토 하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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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과 동물귀 소녀 멜>은 겉모습은 차갑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주인님과 인간을 닮은 외모를 지닌 '수인(獸人)' 멜의 일상을 그린 만화다. 2권에서 멜은 심부름을 하러 시내에 갔다가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나 곤란해하는 여자를 만난다. 여자를 집으로 데려온 멜은 주인님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닫고 자기가 뭘 잘못한 건 아닌지 생각한다. 알고 보니 주인님과 멜이 데려온 여자 사이에는 해묵은 사연이 있었는데...


전부터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작품인데, 직접 읽어보니 역시 훌륭하다. 작화도 탁월하고 내용도 불편한 구석이 없다(참고로 등장인물 대부분이 여성이다). 불우한 과거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지냈던 주인님이 멜과의 만남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웃음을 되찾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주인님에게 과거의 인연이 등장하는 것처럼 멜에게도 과거의 인연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주인님을 돌봐준 콜레트 할머니의 이야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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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소행성 2
쿠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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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소행성>은 망가타임 키라라 계열의 대표 만화인 <케이온>의 뒤를 잇는 만화다. 여자 고등학교의 지학부(천문부와 지질연구회의 연합 동아리)를 배경으로 꿈 많고 기운찬 여자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그린다.


2권에서는 여름 방학을 맞아 지학부 1학년과 2학년이 다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간다. 해변에 널린 돌을 주우며 즐거워하는 미라의 모습을 선배들은 재미있어하고("미라가 요즘은 지질반 분야도 즐거운가 봐."), 어린 시절 동네 캠프에서 미라를 만나 함께 밤하늘을 관찰했던 추억이 있는 아오와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미라의 절친이었던 스즈는 미라를 두고 경쟁 아닌 경쟁을 하느라 바쁘다. 


해변에서 돌아온 후 미라는 사쿠라 선배와 단둘이서 미네랄 쇼를 보러 간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광물의 자태에 넋이 나가 있던 미라는 외국인이 말을 걸어도 떨지 않고 유창하게 대답하는 사쿠라 선배의 모습에 '심쿵'한다. 관람을 마친 후 카페에서 겹겹이 쌓인 크레이프 케이크를 먹으며 "지층으로 보이지 않니?"라고 묻는 사쿠라 선배에게 나 또한 '심쿵'했다. 뭔가에 홀린 듯 빠져 있는 사람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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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소행성 1
쿠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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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소행성>은 <케이온!>을 연상케 하는 만화다. 망가타임 키라라 캐럿에 연재 중인 만화답게 4컷 만화 형식이고, 귀여운 여자아이들이 대거 등장한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마나카 아오는 어린 시절 동네 캠프에서 함께 별자리를 관찰했던 고래자리 소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학부(천문부와 지질연구회의 연합)에 가입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의 이름은 코노하타 미라. 여전히 별을 좋아하는 미라와 그런 미라를 볼 때마다 설레는 기색이 역력한 아오. 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라와 아오 외에도 동아리 활동에 열심인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한가득 나온다. 천체 관측, 지질 탐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밝고 씩씩한 여자 고등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다룬 만화를 찾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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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마이 펫 - 셀럽들의 또 하나의 가족
캐서린 퀸 그림, 김유경 옮김 / 빅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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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애완동물'보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더 많이 들린다. 적어도 언어적으로는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가지고 노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존재로서 인식하게 되었다는 방증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구스타프 클림트, 버지니아 울프 같은 예술가들의 곁에도 반려동물이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땡큐 마이 펫>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책은 앞에서 언급한 예술가들 외에도 에드가 앨런 포, 도로시 파커, 살바도르 달리, 알버트 아인슈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명사들과 그들이 사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질랜드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캐서린 퀸이 작업한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느낄 수 있었다.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평생에 걸쳐 개를 유난히 사랑했다. 어린 시절에는 셰그, 제리, 구르스라는 개들과 지냈고, 어른이 되어서는 한스, 그리즐, 핀카와 지냈다. 우울증에 시달렸던 울프는 증세가 심할 때마다 개와 지내며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 비 오는 날이나 추운 날이나 개와 함께 산책을 했고, 그 시간들이 울프로 하여금 우울증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창작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평생 우울하게 산 줄 알았는데 착한 개들이 울프의 곁을 지켜주었다니 마음이 놓인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꽃 그림으로 유명한 조지아 오키프는 보와 치아라는 두 마리의 개와 함께 지냈다. 오키프는 석탄처럼 새까만 털을 지닌 보와 치아의 매력에 금방 매료되었고, 보와 치아는 개 특유의 영리함과 충성심으로 오키프의 사랑에 보답했다. 시골에서 혼자 사는 오키프를 지키기 위해 낯선 사람을 보면 상대가 겁을 먹고 도망갈 정도로 짖었다. 오키프는 보와 치아의 아름답고 까만 털을 모아서 숄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의 화실에는 동네 고양이들이 매일 같이 몰려들었고, 클림트는 그중 캇츠라는 고양이를 유난히 아껴서 자주 집에 들였다. 클림트는 고양이의 오줌을 점착액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한때 클림트의 그림에선 고양이 오줌 냄새가 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명사들과 그들이 사랑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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