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 드러쿨레아 2
오쿠보 아키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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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로 유명한 '드라큘라'의 모델이 된, 지금의 남 루마니아에 해당하는 옛 왈라키아 공국의 왕 '블라드 3세'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 만화 <블라드 드러쿨레아> 2권을 읽었다.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15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 헝가리 왕국 등 내로라하는 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낀 왈라키아 공국의 새로운 왕 블라드 3세가 외세의 압력과 귀족들의 음모를 물리치고 강력한 왕권을 수립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2권에서 블라드 3세는 평범한 하층민들로 구성된 근위대를 소집해 이들을 공작 친위대로 재편할 생각임을 밝힌다. 그러자 왕권 강화를 경계하는 귀족들로부터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블라드 3세는 예상한 반응이라는 듯 단칼에 물리친다. 한편, 1년 중 가장 성대한 만찬회가 열리는 부활제의 시기가 도래하고, 블라드 3세는 헝가리 사절 러요시를 비롯한 외국 인사들을 초대한다. 명색이 축제라고 해도 블라드 3세의 싸늘한 표정을 보아 왠지 피바람이 불 것 같은 예감... 예상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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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 판판야 단편집
panpanya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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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에게 홀려서>, <침어> 등으로 독특한 세계관과 대체 불가능한 작품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는 작가 panpanya의 신작 단편집 <동물들>을 읽었다. 이 책에는 총 17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 각각의 작품에는 익숙한 일상을 살짝 비튼 것만으로도 기묘한 분위기와 긴장, 공포마저 자아내는 panpanya 특유의 작품 경향 - panpanya 월드 - 이 잘 드러난다.


첫 번째 이야기 <유감이었던 일>에는 길가에 떨어진 홈베이스를 날다람쥐나 하늘다람쥐로 착각해 벌어진 일화가 나온다. 두 번째 이야기 <재수 없는 날 보내는 법>에는 TV 정보 프로그램의 오늘의 별자리 코너에서 양자리의 운세가 최악이라는 말을 들은 (양자리인) 주인공에게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이 나온다. 운세가 최악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고 싶지만, 마침 외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용건이 있어서 집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에게 잇달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니 끝까지 보시길.


세 번째 이야기 <꼬끼오>에는 이른 아침마다 큰 소리로 우는 닭에게 주인이 "다음번에 또 소란 피우면 프라이드치킨으로 만들 거야!"라는 말을 들은 주인공이 매일 아침 닭이 우는소리를 들을 때마다 프라이드치킨 생각을 하는 일화가 나온다. 이 밖에도 작가의 독특한 발상과 기발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실려 있다. 새로운 감각의 만화를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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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마법 - 펜 하나로 만드는 가장 쉽고 빠른 성공 습관
마에다 유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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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법 외에도 최근 일본에서 각광받는 경영,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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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마법 - 펜 하나로 만드는 가장 쉽고 빠른 성공 습관
마에다 유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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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모에 관해서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정혜윤의 <아무튼, 메모>인데 어쩌다 보니 여태 못 읽고 이 책부터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쓴 마에다 유지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IT 기업가 중 한 명이다. 네이버 V LIVE와 비슷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쇼룸(SHOWROOM)'을 론칭해 큰 주목을 받았고, 자전적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87년생인 저자가 이토록 빨리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저자는 '메모' 덕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이 일주일 또는 한 달 동안 쓸 메모의 양을 하루 동안 쓴다. 메모를 하는 것은 머릿속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우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하루 동안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한다. 이 정보들이 머릿속에 계속 고여 있으면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거나 창조적인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 저자는 정보가 들어오거나 새로운 발상이 떠오를 때마다 바로바로 메모를 해서 머릿속을 비운다.


메모는 단순히 정보와 생각을 기록하고 저장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저자는 메모를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책에는 저자의 메모법이 자세히 나온다. 저자는 노트를 네 구역으로 나눠서 쓴다. 노트의 왼쪽 페이지 왼쪽 칸에는 기록하고 싶은 '사실'을 적는다. 왼쪽 페이지 오른쪽 칸에는 사실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일반화'된 명제로 적는다. 오른쪽 페이지 왼쪽 칸에는 명제를 실현할 'What, why, how'를 적는다. 마지막 오른쪽 페이지 오른쪽 칸에는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는다. 저자는 이를 '전용'이라고 부른다.


책에는 독자들이 직접 따라 하면서 메모의 힘을 체험할 수 있는 100가지 질문들이 담긴 '내 삶을 바꾸는 100일의 메모'가 부록으로 있다. 저자는 실제로 이 질문들에 답하면서 대학 전공을 정하고, 졸업 후 첫 직장을 선택하고, 퇴사 후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찬찬히 따라 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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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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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등을 쓴 김금희 작가가 데뷔 11년 만에 펴낸 첫 산문집이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을 워낙 좋아하고, 최근에는 김금희 작가가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를 후원하는 작가들과 함께 펴낸 책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에 쓴 반려견 '장군이'에 관한 글을 감명 깊게 읽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는 적중했고, 나는 전보다 훨씬 더 김금희 작가를 '경애'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숙련된 피아니스트의 매끄럽고 유려한 연주를 듣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만큼 문장이 아름답고 편안하게 읽힌다는 뜻이다. 책에는 저자의 유년 시절 일화부터 국문과 졸업 후 편집자로 일하다 소설가로 데뷔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이 실려 있다. 저자가 태어나 자란 인천 서구에 대한 묘사가 많아서 가본 적 없는 그곳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언젠가 꼭 가봐야지!).


부업을 하느라 자신과 놀아주지 못하는 엄마가 미워서 엄마가 부업으로 만드는 피아노 조각을 몇 개 훔쳐다 강물에 버리는 아이, 엄마를 졸라서 산 자라를 막상 키우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멀찍이 두고 지켜보는 소녀, 집안 사정으로 대학에 가지 못한 설움을 견디다 못해 가족들 몰래 기차를 타고 바다로 가서 하염없이 밀려왔다 쓸려나가는 파도를 보면서 우는 스무 살 처녀, 그동안 서류에서만 본 아버지의 본적지를 찾아가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상상해 보는 작가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 많았다. 이런 장면들이 씨앗이 되어 소설이라는 열매를 맺는 걸까.


반려견 '장군이'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앞이 보이지 않는 장군이가 얼마 전 뇌종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서 병원 신세를 졌다는 내용의 글을 읽고 어찌나 놀랬는지. 그랬던 장군이가 지금은 건강한지 어떤지 궁금하다. 부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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