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양재점 2 - 키누요와 해리엇
와다 타카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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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세계의 양재점 '쿠튀리에르 시가라키'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양재사 '바바 키누요'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만화. 요정이나 유니콘 같은 환상의 존재에게 재료를 취해 옷을 짓는다는 점은 판타지적이지만, 기성복이 만연한 시대에 오더 메이드 옷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끊임없이 묻는다는 점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1권에서 키누요는 할머니의 양재점 '시가라키'를 물려받아 잘 운영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고생하는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초 유명 브랜드 '히츠펠트'의 오너 디자이너 '크리스토프'가 나타나 시가라키를 망하게 하려고 한다. 이때 검은 옷만 입는 것으로 유명한 패션 업계의 권위자 '엔디디'가 시가라키에 나타나 키누요에게 옷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알고 보니 엔디디는 뱀파이어라서 어두운 검은색 옷밖에 입을 수 없었던 것. 키누요는 목숨을 걸고 거대 거미가 사는 숲으로 들어가 햇볕 차단 기능이 완벽한 아라크네의 실을 구해 엔디디의 옷을 짓기로 한다. 


목숨을 건 보람은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키누요가 엔디디의 마음에 들어서 왕국의 드레스 메이커를 결정하는 경연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명성은 높아지지만 그에 걸맞은 양재점인지 의심하는 시선도 늘어나는데...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예상치 못한 사건의 발생으로 이야기가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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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코믹 1
후지모토 시게키 지음, 이케이도 준 원작, 츠하 케이이치 구성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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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코믹스 버전이 출간되었다. 표지를 보고 드라마 속 한자와 나오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인물들의 싱크로율은 그 이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건 오오와다 상무(드라마에서는 카가와 테루유키) ㅋㅋㅋ 그만큼 드라마의 장점을 잘 살린 만화라서, 만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드라마의 극적인 전개와 역동적인 감정 변화를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경은 세계 제3위의 메가 뱅크인 도쿄중앙은행의 오사카 서부 지점. 은행장을 목표로 은행에 입사한 한자와 나오키는 간사이 지역 4대 지점 중 하나인 오사카 서부 지점 융자과장으로 발령된 지 2년째다. 출세를 목표로 열심히 일했지만, 현재 한자와는 지점장 명령으로 거액의 융자를 내준 회사가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그 손실을 전부 떠맡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다. 일을 시킨 지점장은 모른 체하고, 임원들은 "이런 것도 안 보고 융자를 내줬냐"며 질책하는 상황. 과연 한자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까. 


많은 사람들이 <한자와 나오키>에 열광한 건 시원한 복수극이라서만은 아니다. 열심히 노력해 남들이 알아주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조직의 문화와 관행은 썩을 대로 썩어 있고 상사들은 부당한 명령과 요구만 하는 불합리한 상황. 버티다 보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기들 중 몇 명은 퇴사했거나 좌천당했거나 건강이 나빠져서 오늘내일하는 상황... 이런 상황이 수많은 직장인, 사회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서다. 소설, 드라마, 만화, 무엇으로든 한 번쯤 접해볼 가치가 있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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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루 오페라 9
사쿠라코우지 카노코 지음, 김진수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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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유곽 요시와라를 배경으로 원래는 사무라이 집안의 아가씨인데 가문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유녀가 된 '아카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카네는 에도의 유명한 고리대금업자 '오우미야 소스케'의 마음에 들어 그와 함께 가문을 몰락시킨 범인을 찾는 중이다. 아군의 수가 늘어가는 가운데, 아카네의 전 약혼자 세이지로가 아카네 앞에 나타나 아카네를 아직도 좋아한다며, 아카네의 가문이 명예를 회복하면 아카네와 혼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아케보노 기루에서 아카네와 함께 No.1의 자리를 노리는 유카리의 이야기도 나온다. 유카리는 아카네를 모시는 남자 하인 '리이치'를 짝사랑하는데, 리이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이 없어 속상하다. 한편, 아카네는 소스케가 어릴 때 요시와라로 팔려간 누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소스케의 누나를 찾아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소스케의 누나로 짐작되는 인물을 찾게 되는데...! 아름다운 작화와 흥미진진한 전개가 마치 시대극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다음 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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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베이커리 1 - 초현실
이리에 켄조 지음, 하시구치 타카시 그림, 문기업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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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만화 <따끈따끈 베이커리>를 코믹하게 리메이크한 만화. 원작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원작에서 주인공 소년이 '재팬빵(원래는 '자빵'. 일본어로 Japan을 '자빵'이라고 읽는다)'이라는 걸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리메이크판에 '자빵'을 이용한 말개그가 많이 나와서, 나올 때마다 현실 웃음 터져서 혼났다 ㅋㅋ 


주인공은 시즈오카의 제빵사 '히로미 다이사쿠'. 아버지의 대를 이어 '히로미 베이커리'의 주인이 될 예정이었던 다이사쿠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일본의 대표적인 제분 회사 '타부노키 제분'의 딸인 '타부노키 아카네'로부터 최고의 제빵사가 되려면 도쿄로 가야 한다는 제안을 받고 여동생 샬럿과 함께 고향을 떠난다. 이후 수련과 경쟁을 거쳐서 최고의 빵을 만들게 된다... 라는 이야기라면 원작과 다르지 않을 터. 리메이크판에는 중간중간에 몇 가지 더 웃기는 설정이 추가되어 있다. 가령 히로미 다이사쿠의 아버지가 '히로미 고(일본의 유명 가수 고 히로미)'와 똑같이 생겼다거나, 일본의 유명 록그룹 X-JAPAN의 이름을 본뜬 '엑스 자빵'을 만든다거나 ㅋㅋ


다른 시기 같은 잡지(<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된 <다가시카시>와도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가장 비슷한 건 역시 지방의 소도시에서 별 볼 일 없이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어느 날 갑자기 대기업 회장 딸이 찾아와 새로운 일을 제안하는 부분.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빵이 등장하는 것도 <다가시카시>와 비슷할 듯하다. 아니, 이건 <따끈따끈 베이커리>가 먼저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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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인쇄소 4
모친치 지음, 미야마 야스히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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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의 덕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세계에 환생해 그곳에서도 '매지케(매직+코미케)'라는 동인 행사를 개최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만화다. 자신처럼 현세에서 이세계로 온 덕후를 만나기 위해 동인 행사를 개최한다는 게 처음의 목적이었는데, 주인공 미카가 예상외로 이세계에 적응을 잘 하고 있고 인쇄소도 운영이 잘 되는 모습을 보니 굳이 현세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요즘의 (이 만화를 보는) 심정이다. 


4권에서도 매지케가 열리는데, 행사 당일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수분 보충 실패, 수면 부족 등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해 대표이자 행사 운영 위원인 미카가 위기에 처한다. 행사 직전까지 철야를 불사하며 원고 작업을 하고 인쇄소를 오가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진 데다가, 반 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다들 흥분해서 그런 거라고... 동인 행사 참가 유경험자로서 공감 가는 대목이었다. 어떻게든 무사히 행사를 치르려고 동분서주하는 미카의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언제쯤 이런 행사가 다시 열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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