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온 아이스 4
이츠모 엘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 온 아이스>는 어릴 때 우연히 본 천재 여자 스케이터 '사오토메 키사라'의 연기에 감명 받아 혼자서 스케이팅을 독학한 소년 '미네코시 하유마'가 몇 년 후 키사라와 짝을 이루어 '페어 스케이팅'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천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키사라가 한동안 스케이팅계에서 사라졌던 이유는 '소라 타카유키'라는 남자 스케이터 때문인데, 소라는 그 후 더욱 높은 성적을 거두며 일본 남자 싱글은 물론 세계 남자 싱글계도 제패한 거물이 되었다. 그런 소라가 갑자기 페어로 전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3권이 끝이 났고, 4권에서 소라는 자신의 페어 첫 경기를 치른다.


소라가 페어로 전향하면서 싱글에 비해 마이너 종목이었던 페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키사라와 하유마가 느끼는 부담도 커진다. 많은 사람들이 소라에게만 주목하는 상황에서 키사라와 하유마는 과연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단행본 후반에 실린 엄청난 분량의 작품 해설과 작가 후기를 보면 작가님은 이후에 더 많은 이야기를 펼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키사라와 하유마가 전 일본 피겨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장면을 끝으로 만화가 완결이 되었다. 작가님은 이 만화로 페어 스케이팅의 세계를 알게 된 독자가 생긴 것만으로 기쁘다고 하셨지만 저는 더 보고 싶단 말이에요...ㅠㅠ 언젠가 어디선가 이후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반대인 우리들 4
나츠나 호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반대인 우리들>은 대형견 츠부와 함께 사는 '카구라 치하루'와 소형견 몬주로와 함께 사는 '츠지이 키요타카'가 각자의 개를 산책시키며 견주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카구라와 츠지이는 서로에 대한 호감이 없지 않지만, 둘 다 자신의 개에 너무 푹 빠져 있는 상태라 다른 사람을 마음에 들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매일 함께 개를 산책시키고 반려견과 동반 숙박이 가능한 전통 여관으로 여행을 가는 등 넷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견과 단둘이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다행히 츠부와 몬주로도 서로를 너무나 좋아하고 ㅎㅎ


4권에서 카구라는 소방관인 츠지이가 얼마 전 동네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에 투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묘한 감정을 느낀다. 츠지이는 카구라가 전화 통화 중에 별 뜻 없이 건넨 한 마디에 밤잠을 설친다. 마침 근처에서 반려견 이벤트가 열려서 두 사람은 각자의 반려견을 데리고 이벤트 장소로 간다. 분명 반려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간 자리인데 반려견들보다 두 사람이 더 즐거워 보인 건 내 착각일까 ㅎㅎ 3권에 등장한 퍼그 견주 카메라맨 올리버의 과거 이야기도 나온다. 두 사람을 방해하는 역할인 줄 알았는데 사연을 보니 의외로 순정남이라서 놀랐다. 우메코 너무 귀엽고요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와 할아버지 11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정년퇴직 후 고향인 섬마을에 살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담은 만화다. 이 만화의 1권을 본 게 2016년이니 올해로 이 만화를 본 지 10년이 되었다. 처음 이 만화를 봤을 때는 몇 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서 생활하는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안쓰러운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10년 동안 이 만화를 꾸준히 보면서 사랑하는 아내를 여읜 슬픔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한 채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할아버지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타마에게도 고맙다.


11권은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가 보낸 일 년 사계절의 풍경을 보여준다. 할아버지와 타마는 봄에는 쑥을 캐서 떡을 만들고, 여름에는 빙수를 사 먹으며 아내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가을에는 공민관에서 마을 노인들과 생일을 축하하고, 겨울에는 대파죽을 먹으며 감기를 이긴다.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맛있는 음식들이 입맛을 자극하고,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푸근하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런 시대에도 이런 만화를 그리는 작가가 있고 이런 만화를 찾아 읽는 독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하다.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달의 고베 - 보석처럼 빛나는 항구 도시에서의 홈스테이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8
한예리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도시들 중에 고베를 매우 좋아한다. 보통 한국인들이 간사이 지역을 여행하면 오사카나 교토를 찾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그 두 도시가 관광하기에는 더 낫지만, 나처럼 오사카나 교토는 여러 번 가봤고 관광보다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여행자라면 고베도 괜찮다. 오사카에 비해 도시 경관이 훨씬 깔끔하고 사람들 분위기도 편안하고, 교토보다 숙소 비용이 저렴하고 관광객이 덜 붐비는 것도 장점이다. 바다도 있고 산도 있어서 일본의 자연을 즐기고 싶어 하는 여행자에게도 적합하다. 


<한 달의 고베>는 일본어 번역가인 저자 한예리가 고베에서 한 달 살기를 한 경험을 담은 책이다. 대학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4학년 여름방학 때 고베에서 일주일 간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인연을 맺은 일본인 가정과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한 달 살기의 숙소로 다시 한번 그 집에서 지내면서 일본과 일본인, 일본 문화를 더욱 깊이 체험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베를 대표하는 명소들과 음식, 체험 활동 외에도 고베가 속한 효고현의 관광지, 고베 인근에 위치한 교토, 시가, 오카야마의 명소들도 소개한다. 일본 문학 전공자이자 일본어 번역가가 쓴 책답게 일본 문학과 관련된 장소를 알차게 소개하고 있는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가 아닌 실제 일본인 가족이 사는 집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한 기록을 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밤마다 '일본 엄마'와 텔레비전 앞에 앉아 일본 드라마를 보고, 언니가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과 다른 일본의 자녀 양육 방식을 배우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타코야키 파티, 데마키스시 파티 등을 직접 해보는 모습은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의 다른 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다. 일본에 아는 사람이 없는 나는 이런 기회를 가지기도 어렵겠지만, 기회가 있다면 경험해 보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놀 2026-02-0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 나온 책이라고 느낍니다.
온몸과 온마음으로 마주한 이웃나라 이웃고을 삶자락을
차분히 풀어낸 붓끝과
이 글결을 담아낸 작은펴냄터가
일군 알뜰한 땀방울이지 싶습니다.
 
무정형의 삶 (양장) - 김민철 파리 산문집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대상을 몹시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설령 나 자신은 그 때까지 그 대상에 큰 관심이 없었어도 그 대상을 다시 보게 되고 좋은 점이 뭔지 찾아보게 된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도 그렇다. 사실 나는 파리에 가본 적도 없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안 해 봤는데, 김민철 작가님이 쓴 <무정형의 삶>을 읽고 대체 파리의 어떤 점이 작가님을 홀렸는지 궁금해졌다.


저자의 '파리 사랑'이 시작된 건 스무 살 때의 일이다. 대학 시절 파리로 여행을 갔던 저자는 학자가 되어 파리에 돌아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학자의 길이 아닌 광고 회사 직장인의 길을 택했고, 학자로서 파리에서 공부하겠다는 꿈은 직장 생활 틈틈이 떠난 파리 휴가로 대체 되었다. 나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이 정도면 꿈이 이루어진 셈 치자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저자는 달랐다. 오히려 직장 생활이 길어질수록, 파리에 간 횟수가 늘수록 파리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그러다 어느 날 20년 다닌 직장에 퇴사하겠다고 알리고 파리행 티켓을 끊었다. 이 정도면 참을 만큼 참았다, 파리에서 두 달만 살아보자는 결심을 품고.


이 책에는 저자가 파리에서 보낸 두 달의 시간이 촘촘하게 기록되어 있다. 공항에서 숙소를 찾아가는 과정부터 숙소 주변의 풍경과 달라진 일상, 즐겨 먹은 음식과 자주 찾은 공간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마치 내가 파리에서 두 달 살기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휴가를 받아서 파리에 왔을 때는 시간 제약 때문에 좋아하는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마음껏 보지 못했지만, 회사를 관두고 파리에서 두 달 살기로 하고 온 지금은 한 미술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머무르기도 하고 같은 전시를 여러 번 보기도 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어 기뻤다. 한국에선 비싼 치즈나 와인도 파리에선 저렴하게 양껏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산책하기, 빵 사먹기 같은 평범한 일상 활동도 파리에서 하니 그 자체로 '로망 실현'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하는 시간이었지만, 매일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이따금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이 들기도 했고, 오랫동안 파리에 대해 가졌던 환상에 금이 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걸 감안해도 여전히 파리를 좋아하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나에게도 좋아하는 외국 도시가 있고 살아보고 싶은 외국 도시가 있는데 더 늦기 전에 로망을 실현하고 싶다. 물론 파리에도 가보고 싶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