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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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를 읽을 때는 마냥 재미있었는데, <죽는 게 뭐라고>를 읽으면서는 밝고 유쾌한 분위기 밑에 깔린 아쉬움, 안타까움의 정서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저자의 책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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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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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은 199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가 지난 50년 동안의 독서 체험을 주제로 한 강연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처음엔 재미있었고, 중간엔 슬펐으며, 마지막엔 마음이 무거웠다. 


  처음에 재미있었던 건 저자가 어린 시절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으며 소년다운 모험심과 용기를 길렀다는 대목이다. 1935년생인 저자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기 직전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난한 가정 형편과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 짓눌려 있던 소년에게 어머니가 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소중한 보물이자 현실과는 다른 세상을 보는 유일한 창구였을 터. 오에 소년의 들뜬 마음이 전해져 나까지 마음이 즐거웠다.


  그랬던 소년이 <프랑스 르네상스 단장>을 읽고 불문학의 매력에 심취하고 <포 시집>이며 <엘리엇> 등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워나가는 대목까지도 재미있었는데, 장애를 가진 장남을 키우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움을 겪고, 발전만을 부르짖으며 미친듯이 내달리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가지 못한 저자가 오로지 책과 글 속에서만 위안을 찾는 대목은 슬프기 그지 없었다. 


  특히 아내의 오빠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영화 감독 이타미 주조가 자살한 대목은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 인터넷에 검색해봤더니, 구로사와 아키라의 뒤를 잇는 영화 감독으로 인정받던 이타미는 일본의 조직폭력단 관련 영화를 찍었다가 린치를 당한 적도 있고 끝내는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오늘 처음 이타미의 생애에 대해 알게 된 나도 이렇게 가슴이 허한데, 절친한 친구였던 저자는 얼마나 허망하고 마음이 아팠을까.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로서 지식인으로서 꿋꿋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존경스럽고 감동적이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불문학이며 철학 등을 혼자서 꾸준히 공부했으며, 그 결과를 자신의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작품 또한 평단으로부터 비판을 받거나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아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나갔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어려서부터 국가주의와 천황제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저자가 지금도 점점 우경화되는 일본 사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지식인으로서 할 말은 한다는 것이다. 천황이 수여하는 문화 훈장은 받지 않고,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는 오에 겐자부로. 그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런 작가가 일본에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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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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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런 작가가 일본에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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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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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가 소위 '글 좀 쓰는' 인기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일본 만화 <슬램덩크>를 닮았다. 글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의대생이 사람들 - 주로 아리따운 여인들 - 과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쓰다가 글쓰기의 매력에 사로잡혀 얼렁뚱땅 첫 책을 내고 거듭된 시행착오 끝에 출판계는 물론 신문과 방송, 강연계를 평정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다! 어쩐지 할 줄 아는 거라곤 주먹 쓰기뿐이던 강백호가 채소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농구부에 들어갔다가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농구의 매력에 빠져 진정한 농구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닮았다.


  

  강백호가 농구를 잘하게 된 건 (강백호 자신이 공언하는 대로) '천재'여서였을지 몰라도, 서민 교수가 인기 작가가 된 건 노력의 결실이다. 책을 읽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서른이 될 때까지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던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욕구만은 참지 못해 학창 시절에 친구에게 쪽지를 쓴다든가 대학 시절 교지 편집에 참여하는 식으로 글쓰기를 계속 했다. 젊은 시절 운좋게 몇 권의 책을 냈고 그 때마다 많은 인세와 높은 명성이 아닌 줄어드는 관심과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자존감을 얻었지만 읽고 쓰기를 완전히 그만두진 않았다.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를 '지옥훈련'이라 일컫는다.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노트와 볼펜을 가지고 다니며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적는 게 지옥훈련의 실체"(p.11) 이다. 이 무슨 '수능 만점자가 교과서로만 공부했다'는 식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교과서로만 공부하기가 어렵듯이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적는 일은 결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저자는 신문도 읽고 블로그 글도 읽고 포털 게시판도 읽고 인터넷 서점 리뷰도 읽는 등 평소 책 말고도 읽는 것이 많다. 게다가 책이며 신문 칼럼, 인터넷 서점 블로그 등 글을 쓰는 곳도 많다. 강백호도 지옥훈련 수준으로 연습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농구부 주장 채치수의 지도도 있었고 그를 도와주고 받쳐주는 동료들도 있었다. 저자는 오로지 혼자서 지옥훈련을 견뎠다.



  "10년 전 생각이 난다.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니던 그 춥던 시절. 그 시절에 비하면 책을 내주겠다는 출판사가 여럿 있는 지금은 내 인생의 전성기가 아닐는지. 물론 글에도 유효기간이 있을 테고, 사람들이 내 글에 식상해지는 날도 머지않아 오겠지만, 그때까지는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너무 말없이 지낸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내겐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p.250)



  저자는 비록 지금은 인기 작가라는 소릴 들어도 언젠가는 자신의 글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든 아니든 간에 나는 그가 계속 글을 쓸 것이라고 믿는다. 한때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인기 작가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 글을 썼을지 몰라도,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글, 쓰면서 즐기고 다 쓰고 다시 읽으면서 즐거운 글을 쓰게 된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슬램덩크>의 강백호도 고교 제패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부상이 발목을 잡아도 재활 치료를 받으며 씩씩하게 앞날을 기약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도 그렇게 그동안의 역경을 이겨왔을 터. 저자의 다음 번 '슬램덩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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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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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고 각 잡고 읽기 시작했다가 결국엔 누워서 울다 웃다 하며 읽었습니다. 글과 담 쌓고 살던 저자가 인기 작가가 되기까지의 시행착오가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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