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드 아티스트 - 그들은 왜 그곳을 사랑했을까?
정상필 지음 / 갤리온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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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들을 보면 참 부럽다. 긴 역사만큼 유적지 또는 명승지의 가짓수가 많기도 많지만, 그곳들을 잘 보존했거니와, 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홍보하는 재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유적지, 명승지가 많이 있지만 홍보나 관리 면에서 아직 그들 나라에는 미치지 못한다. 조상들의 훌륭한 자취를 세계인들이 알려면 갈 길이 멀다.


새롭게 관광지로 개발할 만한 아이템이 있다면 '위인들의 집'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위인들의 집을 관광지로 개발함에 있어 참고하면 좋을 책을 찾았다. 바로 파리8대학 출신의 저널리스트 정상필이 쓴 <메종 드 아티스트>다.


저자는 예술가가 살았던 집이 작품보다도 예술가 개인의 삶을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썼다. 책에는 '세계의 수도'로 불렸던 19세기 프랑스 파리에 거주했던 예술가 열여덟 명의 집이 소개되어 있다. 르누아르, 모네, 들라크루아 같은 화가부터 프루스트, 빅토르 위고, 발자크, 뒤마 같은 문인, 로댕 같은 조각가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유명한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빼고는 개인적인 삶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저자의 바람대로 그들이 살았던 집의 모습을 봄으로써 그들을 아주 잘 알게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들 대부분이 당시로서는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유명세와는 별개로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다. <레 미제라블>의 저자인 빅토르 위고가 그렇고, 발자크, 뒤마, 에밀 졸라, 보들레르 같은 이들 모두 그랬다. 그러니 그들에게 집은 단순히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 내지는 작업실 그 이상의 의미였을 것이다. 유일하게 이해받는 안식처이기도 했고, 몸을 숨기는 도피처이기도 했고, 어린 시절의 상처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제이기도 했다. 예술가들의 삶을 더 자세히, 여실히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았던 집을 보아야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 위인들은 어떤 집에 살았을까? 그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사람들과 교류했으며 어떤 꿈을 꾸었을까? 그것들을 찾아 연구하고 복원해 알린다면 우리 문화도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판 '메종 드 아티스트'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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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돈 - 돈에 관해 덜 걱정하는 법 인생학교 2
존 암스트롱 지음, 정미우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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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결심이 미루고 미루던 치과 진료를 받자는 것이었고, 이번주로 3주째 치료를 받고 있다. 치과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치과 가기가 싫고 무서운 건 진료 자체에 대한 공포나 치료로 인한 통증보다도 비용, 즉 돈 때문인 것 같다. 진료야 다들 친절하게 해주시고,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통증도 별로 없는 편인데, 비용만큼은 내 지갑사정 따위 아랑곳 않고 갈 때마다 더 비싸진다. 말로는 "치과 가기 싫다"고 해도, 속마음은 "돈 쓰기 싫다"는 돈 걱정인 것이다.


<인생학교 돈>의 저자 존 암스트롱 역시 돈보다도 돈 '걱정'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돈 '걱정'은 지금 당장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상상'이나 '감정'을 통해 막연히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키우는 것을 말한다. 돈이 없으면 벌거나 빌리면 그만이지만, 있든 없든 걱정을 하는 건 금전적인 문제가 아닌 심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있든 없든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사는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그게 과연 뭘까?


저자는 적은 돈으로 신나게 사는 사람들의 비밀을 소개한다. (pp.169-70)


"첫째,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한다. 어떤 경험을 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안다." 소비를 할 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감하게 사고, 그렇지 않은 것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다보면 무분별한 소비를 줄일 수 있으리라. 


"둘째,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그들은 유행이 아닌 사물이나 생각, 사람의 본질에 대해 살펴본다." 최신 유행 패션이나 명품을 걸친 사람을 우러러보지도 않고 스스로 그렇게 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고유의 매력과 개성을 중시한다. 


"셋째, 뛰어난 취향을 가졌다.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그것을 좋아하는지에 집중한다." 충동구매, 과소비를 할 때 패턴을 보면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사고 싶은지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내 취향을 정확히 알면 충동구매, 과소비는 없다. 


"넷째, 창조적이다. 그들은 그저 가능성만 볼 뿐, 그 가능성을 꼭 현실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이는 곧 그들이 창조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감각을 지녔다는 것을 뜻한다. 생각이 떠올랐을 때 금방 실천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한발 물러나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더 합리적인 선택은 없는지 생각하는 자세. 그런 자세를 가진다면 적은 돈으로 신나게 사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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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올해도 그곳을 찾는다
문정인.이재영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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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말이 되면 국가원수를 포함한 정부 요인,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 석학, 언론인 등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스위스의 작은 휴양지 다보스 시로 몰려든다. 바로 '다보스 포럼'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다보스 이야기>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문정인 교수와 과거 세계경제포럼의 아시아 팀 부국장을 맡았으며 현 국회의원인 이재영이 공저자로 참여한 책이다. 문정인 교수는 수년간 교수 요원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여해온 전문가이고, 이재영 의원은 포럼 직원으로 일한 바 있는 내부자다. 다보스 포럼과는 뗄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이 쓴 책인 만큼 다보스 포럼에 대해 알고 이해하기에 가장 적합한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보스 포럼은 1971년에 처음 개최된 이래로 43년째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열리고 있다. 포럼에서 논의되는 사항은 주로 세계경제에 관련된 이슈로, 70년대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와 석유 파동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의제들이 여기서 다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1991년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철폐하는 데 합의한 넬슨 만델라와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199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수장 아라파트와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시몬 페레스가 만남을 가지는 등, 국제정치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사건들이 이곳에서 벌어졌다. 반세계화 시위를 비롯해 존재와 역할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지만, 이러한 업적을 보아서는 실보다 득이 많은 포럼인 것 같다.


나는 특히 과거 세계경제포럼의 아시아 팀 부국장 직을 역임한 바 있는 이재영 의원의 국제기구 진출기가 인상적이었다. 이재영 의원은 연세대에서 국제관계안보 석사 공부를 하던 중에 문정인 교수의 소개로 다보스 포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직 석사 학위 취득 전이라 자격이 미달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어프로치해 국제기구 진출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팁이 많아서 좋았고, 멀게만 느껴졌던 국제기구, 다보스 포럼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한결 가까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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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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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복은 멀리 있을 때 더 잘 보인다. 따뜻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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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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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다섯 시부터 한 시간 동안 방송되는 EBS 라디오 <화제의 베스트셀러>라는 프로그램을 종종 듣는다. 타이틀대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베스트셀러를 한 시간 동안 아나운서와 성우 두 분이 낭독하는 방송인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제3인류> 등 인기 작품 위주인 데다가 텍스트로 된 소설을 음성으로 듣는 재미가 쏠쏠해서 즐겨 듣고 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도 이 방송의 낭독을 듣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배우 이보영 씨가 지금은 없어진 <달빛프린스>라는 프로그램에 애독서로 소개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도 내용을 알기 전에는 읽지 않는 편이라 관심을 두지 않다가 낭독을 들으면서 흥미를 느꼈다.


줄거리는 간결하다.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 꾸뻬 씨는 자신의 진료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행복의 비결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 역시 정신과 의사 출신이라고 하는데 본인의 이야기일까? 백퍼센트 픽션은 아닐 것 같다.


꾸뻬 씨가 찾은 행복의 비결 역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그러나 잊고 살기 쉬운) 행복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행복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등등 무엇 하나 특별하거나 새로운 것은 없다.


다만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람들은 흔히 돈이나 부동산 같은 물질이나 사회적 명예가 행복의 동의어라고 착각하지만, 꾸뻬 씨가 찾은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나 채소밭을 가꾸는 것 같은 아주 소박한 것들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는 부와 명예를 모두 누리는(혹은 그렇다고 여겨지는) 정신과 의사 출신의 프랑수아 를로르의 이야기이니 믿어볼 만하다.


동화 <파랑새>의 교훈처럼,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어떤 행복은 가까울 때보다 멀리 있을 때 더 잘 보이고 잘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당장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가 여의치 않다면 <꾸뻬 씨의 행복 여행>으로 대신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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