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 책세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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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실즈의 독서 이력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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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맞춤형 습관 수업
그레첸 루빈 지음, 유혜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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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가 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해가 바뀌었건만 내 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주말에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루틴이 반복될 뿐이다. 내 삶에 변화를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레첸 루빈의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는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작은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의 절반 이상이 습관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부터 체크하고, 밥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고 나면 양치를 하는 행동 모두가 습관이다. 저자는 먼저 현재 자신의 습관을 점검하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습관 대신 자신에게 맞는 습관을 들이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충고한다. 


자신에게 맞는 습관을 들이려면 먼저 자신의 성향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기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사람을 준수형, 의문형, 강제형, 저항형으로 분류한다. 준수형은 외적 기대와 내적 기대를 모두 쉽게 받아들이고, 의문형은 모든 기대에 의문을 제기한 후 옳다고 생각하는 기대만 충족시킨다. 강제형은 외적 기대는 쉽게 받아들이지만 내적 기대는 충족시키기 어려워하며, 저항형은 외적 기대와 내적 기대를 가리지 않고 모든 기대에 저항한다. 


책에는 자신의 성향을 확인하는 방법과 성향에 따라 습관을 들이는 노하우가 나와 있다. 나는 어떤 성향일까?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준수형이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때는 강제형이다. 맛집을 찾아다닐 때는 강제형인데, 살 좀 빼라는 말을 들을 때는 의문형이다. 내 안에 너무 많은 나, 너무 많은 성향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경우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맞을까.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고 접근법도 타당해 보이지만, 이 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몇 가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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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맞춤형 습관 수업
그레첸 루빈 지음, 유혜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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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의 성향부터 이해하고 습관을 들이라는 접근법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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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 세계적 북 디렉터의 책과 서가 이야기
하바 요시타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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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를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에 의미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 읽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은밀한 희열이 있다. 뭔가를 읽는 것으로 어딘가로 끌려가 미지와 조우해 웃고, 화내고, 두근두근하고, 그리고 그런 사소한 감촉을 자신 안에 담아두면서 매일을 보내는 책 읽는 사람에게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238~239쪽) 


책의 부제가 '세계적 북 디렉터의 책과 서가 이야기'이기에 북 디렉터로서 책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이를테면 우치누마 신타로의 <책의 역습> 같은 책 말이다. 읽기 시작한 지 몇 분도 되지 않았을 때 그런 기대는 무너졌다. 이 책은 출판 또는 서점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서평집에 가깝다.


기대가 무너졌다고 실망한 건 아니다. 저자와 관련이 있는 책, 창작자의 시선이 돋보이는 책, 여행지에서 만나는 책, 일상에서 발견한 책, 축구에 관한 책, 산다는 것에 관한 책 등 수많은 책 이야기가 쏟아져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저 즐거웠다. 책이 아니라 '책장'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답게 많은 책을 알고 있고 책과 책을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이 나왔다. 


일본 도서를 많이 읽다 보니 익숙한 책 제목, 작가 이름도 많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 중에 읽어보고 싶은 것이 많아 반가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오징어 클럽(요시모토 유미, 쓰즈키 교이치와 함께 특이한 곳을 여행하는 모임)과 함께 쓴 여행기 <지구를 방랑하는 방법>,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만화가 구스미 마사유키 등 명사들이 감자 샐러드로 유명한 술집 서른여섯 곳을 엄선해 소개하는 책 <감자 샐러드가 있는 술집> 등은 조속히 국내에 출간되었으면 좋겠고, 출간되지 않으면 원서로 구입해 읽어야겠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다. 비상구나 화장실 등을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나타내는 픽토그램은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처음 만들어졌다. 만화가 야나세 타카시는 참혹한 전쟁과 지독한 생활고를 겪으며 '뒤집히지 않는 정의는 사랑과 헌신뿐'이라는 신조를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자기 살을 떼어 불쌍한 아이들을 먹이는 호빵맨을 탄생시켰다. 이 밖에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 지바 현 후나바시 시의 비공인 캐릭터 '후낫시'의 인기 비결 등 일본 대중문화에 관한 해석도 흥미롭다(축구에 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축구에 문외한이라서 큰 재미를 느끼진 못 했다). 


이 책은 저자가 만드는 책장을 닮았다. 저자는 북 디렉터로서 의뢰를 받고 콘셉트에 맞춰 책을 선별하고 연출하는 일을 한다. 목표는 '책이 읽고 싶어 하는 책장'을 만드는 것. 이 책이 꼭 그렇다.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 읽기를 사람들은 왜 기피할까. 나의 바람과 달리 깊어지는 출판 불황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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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 개정판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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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은 어렵다.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다. 발자크와 스탕달은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도 작품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알베르 카뮈, 르 클레지오는 작품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었으나 출구를 찾기까지 몇 번이나 헤맸다. 그나마 쉽게 읽은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정도였다.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프랑스 문학인데도 쉽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마음에 묵직한 것이 남는다. 이 소설에는 사랑 때문에 상처 입은 여자 클로에와 그런 여자를 위로하는 남자 피에르가 나온다. 설정만 보면 두 사람이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 사이일 것 같지만, 클로에는 피에르의 며느리, 피에르는 클로에의 시아버지다. 피에르가 클로에와 클로에의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시골집에 내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의 외도에 대해 클로에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을 보인다. 한때는 나만을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남자가, 결혼을 약속하고 아이를 둘씩이나 가진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자기를 떠나는 걸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클로에는 피에르가 자신과 두 딸을 돌봐주는 걸 감사히 여기면서도 남편의 무책임함이 시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결국 남편에 대한 원망을 피에르에게 쏟고 만다. 


한편 피에르는 클로에한테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 자기 집의 식구로 들어와줘서 고마웠던 만큼, 아들의 외도로 인해 더는 예전처럼 지낼 수 없는 게 안타깝다. 결국 피에르는 오랫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클로에에게 털어놓는다. 피에르의 이야기는 자기 아들이 배신하고 떠난 여자에게는 결코 들려주고 싶지 않았을 이야기이다. 


언뜻 들으면 피에르는 자신의 아들을 두둔하는 것 같다. 사랑은 변한다. 사람도 변한다. 지금은 상처받은 게 너뿐인 것 같지만 언젠가는 네 남편도 상처를 받을 것이다.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만이 사랑에 관한 유일한 진실이다. 피에르는 클로에에게 너 자신을 아끼고 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너는 이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위로한다. 허울 좋은 충고 같지만, 피에르로서는 힘들게 꺼낸, 진심 어린 충고다. 음의 문이 닫힌 지 오래인 클로에는 과연 피에르의 말을 알아들을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안나 가발다의 대표작으로, 전 세계 38개 국에서 번역되어 300만 부 이상 팔렸다. 한국에서는 2002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재출간해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많아서 올해 다시 출간되었다. <개미>, <제3인류> 등을 번역한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이세욱이 번역해 문장이 매끄럽고 아름답다. 보랏빛의 세련된 표지도 마음에 든다. 안나 가발다의 다른 소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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