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 8
니노미야 토모코 저자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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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할까 싶었던 노다메의 첫 리사이틀이 일본도 아니고 무려 프랑스에서 열린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첫 공연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노다메. 하지만 리사이틀 주최자는 '노다메가 싫어하는' 모차르트 마니아였고, 노다메는 주최자에 대한 예의와 보답으로 모차르트의 곡을 연주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주최자가 소유한 성 전체에 모차르트 관련 물품이 넘치고 모차르트의 옷까지 마련되어 있어 모차르트를 연주하지 않겠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상황인데... 


노다메와 마찬가지로 치아키 또한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 치아키는 빠진 인원을 보충하기 위한 오디션을 연다. 어렵게 모은 단원들과 열심히 연습해 오케스트라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의 기량도 선보일 의욕이 충만한데, 대부분 생계를 위한 일과 연주를 병행하는 단원들은 일이 바빠 연습에 집중하지 못한다. 한국에도 전업 연주자는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그러한 음악인들의 실상을 아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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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아이 11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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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애니로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최애의 아이> 신간이 나왔다. 10권에서 연기 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거물 영화 감독이 참석하는 회식 자리에 나간 카나는 감독과 친해져 감독의 집으로 갔다. 걱정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모습을 포착한 카메라가 있었고, 아직 십 대인 여자 아이돌과 성인인 남자 영화 감독이 밤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기만 해도 엄청난 스캔들이 될 건 뻔했다. 


대체 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까 궁금했는데, 카나의 일에는 관심도 없어 보였던 아쿠아가 대책을 마련한다. 덕분에 카나는 원래의 일상을 회복하지만, 그 대가로 아쿠아와 루비가 고생을 치르게 된다. 심지어 루비는 이번 일로 아쿠아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며 "난 더 이상 아쿠아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라고 선언한다. 루비가 실망한 건 이해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쿠아의 복수가 탄력을 받아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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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고 싶은 기분 - 요조 산문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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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를 읽는 기분은 좋아하는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읽을 때의 기분과 비슷한데, 이 책을 읽을 때의 기분이 그랬다. 그동안 잘 지냈는지 안부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롭게 만난 사람은 누구인지, 특별히 좋았던 일은 무엇인지 시시콜콜 묻고 싶고 듣고 싶은 기분...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이후 1년 만에 출간된 이 책에는 뮤지션이자 작가, 방송인, '책방 무사'의 운영자', <아무튼, 떡볶이>를 쓴 자타 공인 떡볶이 마니아, 달리기 중독자, 채식 지향인,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는 노마드인 저자의 일상이 반영된 글들이 주로 담겨 있다. 


생각해 보면 저자는 여러 히트곡을 낸 뮤지션이고 방송에도 종종 출연하는 연예인인데, 팬에게 사인을 해줄 때 눈여겨 보는 점이나 큰 공연의 진행을 맡았던 경험 등을 읽을 때에야 비로소 '아 맞다 이 언니 유명한 사람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ㅎㅎ 그동안 저자의 책을 읽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친근감을 쌓았기 때문일까. 


채식 지향인이지만 몇몇 고기 요리는 꿈에 나올 정도로 먹고 싶고, 사주를 안 믿는다고 말하면서 종종 사주를 보러 다니고, 책을 읽고 싶은 마음과 눈 건강을 지키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는 이야기 등을 읽을 때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데도) 나와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사는 평범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택시에서 안 좋은 경험을 한 적이 몇 번 있어서 택시 타는 걸 꺼렸는데, 택시 에피소드를 읽고 택시에 대한 인상이 조금 바뀌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일화도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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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갈 바엔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2
재활용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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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젊은 만화가 테마 단편집 첫 번째 책 <여자력>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책이다. 이번 책에는 재활용, 약국, 서글, 각종모에화, 하양지 이렇게 다섯 분의 작가님들이 참여했다. 작화와 작풍이 워낙 달라서 각각의 작품들을 연결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나중에 주제가 '일탈'과 '땡땡이'라는 걸 알고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작품 하나하나가 '일탈' 또는 '땡땡이'의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재활용 작가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는 남매와 자매가 땡땡이를 치고 벌이는 연애 소동을 그린다. 약국 작가의 <명왕성의 기억>은 K-장녀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최초의 일탈을 벌이는 일화를 선보인다. 서글 작가의 <토하시는 대로>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언니와 그런 언니를 동경하는 여동생이 그들을 억압하는 이모로부터 벗어나는 이야기이다. 


각종모에화 작가의 <언제나 인생의 밝은 면을 보세요>는 낙관을 강요하는 세상의 이면을 보여준다. 하양지 작가의 <추억의 왕>은 평범한 사무직 여성이 평소에 다니던 길 대신 새로운 길을 걸으면서 발견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러브 코미디 풍의 상큼하고 발랄한 만화부터 현실의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는 만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다섯 작가의 서로 다른 스타일로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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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의 별 3
와야마 야마 지음, 현승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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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의 별> 3권은 여름 감기에 걸린 호시 선생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공교롭게도 나 역시 여름 감기에 걸린 상태로 이 만화를 읽었다.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는 호시 선생님의 모습과 함께, 호시 선생님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핑계로 놀 궁리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만화에서처럼 병가를 낸 선생님을 위해 종이학을 접은 기억은 없지만,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매일매일이 똑같고 지루해서 뭐라도 이벤트로 만들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시 선생님이 시험 감독하는 에피소드가 은근히 웃겼다.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오히려 더 지쳐버리는 모습에 깊이 공감했다 ㅎㅎ 호시 선생님과 나카무라 선생님이 남자 교사 화장실 청소하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여고 때 남자 교사 화장실은 누가 청소했나 하는 의문이 새삼 들기도 했다. 교무실 청소도 직접 안 하는 (남자) 선생님들이 설마 화장실 청소를 직접 했을까. 그렇다고 여학생들에게 시키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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