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사회> 오늘 아침에 아파트 층간소음에 대한 보도를 들었습니다. 아파트는 4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존재했는데, 요즘에서야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더니 이웃간의 소통 부재,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저하가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아래집 아이는 물론 그 부모와 가족, 이웃 주민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거니와 타인의 삶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같은 지붕 아래 살면서도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한 건 아닐까요. 층간소음 문제뿐 아니라 돌아보면 타인의 아픔이나 고통, 괴로움, 불편에 공감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참 많습니다. 빈부 격차 문제, 교육 문제, 노동 문제, 인권 문제, 다문화 가정 문제, 환경 문제, 동물 문제 등등... 우리 사회가 <공감 사회>가 된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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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와이 하와이 - 나 홀로 훌쩍 떠나는 하와이 & 오아후 섬
쿠마 쿠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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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너무 귀여워요 ^^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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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와이 하와이 - 나 홀로 훌쩍 떠나는 하와이 & 오아후 섬
쿠마 쿠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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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모델이 하와이 출신이라서일까, 아니면 얼마 전에 읽은 여행 에세이집 <파라다이스의 가격>이 퍽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까? 언제부터인가 하와이에 대한 애정이 급상승했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쿠마*쿠마의 <와이와이 하와이>를 샀을 때만 해도 하와이에 대한 애정이 지금만큼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하와이가 너무 좋아서, 하와이에 너무 가고 싶어서 틈틈이 여행서를 찾아 볼 정도다. 왜일까? 도통 모르겠다.



하와이는 보통 신혼부부나 커플,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은데, 저자 쿠마*쿠마는 무려 여자 혼자서 하와이 여행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관광 및 숙박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와이에 워낙 일본 여행객이 많고 일본 자본의 영향력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고, 주민 대부분이 일본어 몇 마디 정도는 기본으로 하는 곳이니 혼자 여행하기가 그다지 적적하지 않았으리라(그래도 나는 기왕이면 애인이랑 가고 싶다 ^^). 



일단 이 책은 그림이 내 취향을 저격하고(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는 책이 많은 편이다 ^^), 꼼꼼하고 세심하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할 일본인답게 음식부터 숙박, 쇼핑, 관광 등 다양한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한 점이 좋다. 사진과 그림, 만화를 곁들여 보기에도 좋고 재미도 있다. 내용도 실제로 체험해 본 것이 대부분이고, 좋고 싫음을 비교적 솔직하게 썼기 때문에 믿어도 괜찮을 것 같다. 여자 혼자, 가능한 한 저예산으로 즐기는 여행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 럭셔리한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하와이의 이곳저곳, 이것저것을 야무지게 체험해보고 싶은 1인 여행객 또는 지갑이 가벼운 배낭여행족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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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이야기
찰스 램.메리 램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나선숙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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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셰익스피어보다도 찰스 램의 문장이 궁금해서 샀다. 찰스 램은 몇 년 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으면서 알게 된 영국 작가인데(주인공이 찰스 램의 팬이다), 국내에는 소개된 책이 많지 않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 책을 구입했다. 사놓고도 한동안 읽지 않다가 요 며칠 큰맘 먹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읽기에 도전하면서 '참고서 삼아' 이 책을 펼쳐들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원문은 희곡이라서 형식이 낯설고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다가오지 않는데, 이 책은 소설 형식의 산문인 데다가 저자 찰스 램이 서문에서 밝힌 대로 '젊은 독자들에게 셰익스피어를 쉽게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문장이 쉽다. 게다가 원문의 좋은 문장들은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원문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으면 감동이 배가 된다. 꼭 같이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에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5대 희극을 포함한 총 20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나는 4대 비극과 5대 희극을 중심으로 읽었는데, 4대 비극은 '비극'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으니 느낌이 달랐다. 4대 비극의 주인공 모두 뛰어난 능력과 고매한 인품을 지닌 인물들이지만, 햄릿은 복수에 대한 욕망, 리어왕은 선한 딸 코딜리아에 대한 오해, 맥베스는 왕위에 대한 야심, 오셀로는 정숙한 아내 데스데모나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물론 목숨까지 잃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처럼 보였던 영웅이 인간 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인간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옛사람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환희? 아니면 안도? 비극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네 명의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선하게 살려거든 철저히 선하게 살고, 악하게 살려거든 철저히 악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 너무 현실적일까?



한편 4대 비극, 특히 <햄릿>을 읽으면서 셰익스피어가 지극히 가부장적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희극 중에 <십이야>같은 작품을 보면 주인공 비올라의 뛰어난 지혜와 재치가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에서 그렇게만은 볼 수 없는 것 같다. 그야 희극 중에도 <말괄량이 길들이기>같은 작품이 있지만, 비극 중에 <리어왕>의 코딜리아, <오셀로>의 데스데모나처럼 어리석은 아버지, 남편보다 나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작품마다 다르거나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 셰익스피어의 문학 세계가 워낙 넓고 깊어서, 한 권으로는 읽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한 번 읽어서는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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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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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어릴 적 부모님이 사주신 세계 명작 전집에서 요약본을 읽은 게 전부이고, 영화나 연극으로도 본 적이 없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고전 중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어렵기로 소문이 난 터라 딱히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는데, 한창 미국 드라마 <CSI 라스베가스> 시리즈를 애청할 당시 주인공 길 그리섬 반장이 이따금씩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하는 걸 보며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그 중에서도 정수로 손꼽히는 4대 비극 정도는 읽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는 읽으리라 하고 버킷리스트에 적어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을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초 민음 북클럽에 가입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시리즈를 구입하면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 책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두께가 얇아서 금방 읽겠지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가장 먼저 집어든 <햄릿>부터 고전했다. 오랜만에 보는 희곡 문체가 어찌나 낯설고, 본문과 본문 아래에 실린 각주와 해설을 번갈아 읽는 게 어찌나 힘들던지. 게다가 내용은 또 얼마나 막장인지. 어머니와 삼촌이 결혼해서 아들이 그 복수를 하고, 그러는 통에 잊혀진 애인이 익사하고, 결국에는 비극적으로 죽는다는 줄거리가 어릴 때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가부장적이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여실히 느껴져 영 탐탁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은 당시만 해도 별 네 개 반의 평점을 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끽해야 세 개 정도? 



그런데 읽고 나서 하루이틀이 지나고 문득 문득 이야기를 곱씹어볼 수록 느낌이 달라졌다. 줄거리는 여전히 마음에 안 들지만, 명대사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이 책의 역자는 'To be, or not to be'를 '죽느냐 사느냐'가 아닌 '있음이냐 없음이냐'로 번역했다)를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생존할 것인가, 아니면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욕망을 실현할 것인가'의 문제로 보니 햄릿의 이야기가 비단 허구로만 다가오지 않았다. 세상에는 죽더라도 자기를 실현하지 않기보다 살기 위해 자기를 죽이는 이들이 아주 많으며,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햄릿은 달랐다. 그것이 비뚤어진 욕망이든 무모한 혈기든 간에 보통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선택을 했다. 비록 그 선택은 결국 좌절되지만, 그러한 선택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17세기 사람들과 여전히 근대적 사고방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21세기 현대인들에 비하면 햄릿의 '자유의지'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햄릿>이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명작들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고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이것이 아닐까? 고전의 명성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어슴푸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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