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수업 1교시 - 열심히 벌어도 통장은 가벼운 당신을 위한
조민형 지음 / 끌리는책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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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으는지도 가르쳐주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이고, 돈을 잘 벌고 잘 쓰고 잘 다루고 잘 불리는 것이 곧 개인의 생존 능력과 직결되는데도 돈에 관해 가르쳐주는 학교는 없다. 재테크 기술이나 주식 투자 비법을 알려주는 곳은 있지만, 재테크나 주식 투자로 번 돈을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쓸지를 알려주진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공인재무설계사다. 재무진단과 상담, 투자분석, 포트폴리오 설계, 은퇴자산 분석 및 운용을 주로 한다. 저자 역시 '돈에 대해 배운 것이 거의 없다'는 아쉬움에서 이 책을 썼다. 부모님 도움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22만 원짜리 원룸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1년 계약직으로 취직해 월급 130만 원을 받으면서 일했지만, 1년 후 통장 잔액은 10만 원도 남지 않았다. 금수저가 아닌 사람은 열심히 일해도 돈을 모으기 어렵고, 돈을 모으려면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저자는 먼저 돈의 속성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새는 돈을 잡기 위해 가계부를 작성하고, 대출과 보험을 함부로 이용하지 말고, 투자의 유혹에 현혹되지 말고, 무작정 돈을 쓰거나 대책 없이 돈을 모으기 보다 인생 계획부터 정하라고 권한다. 시작은 현재 가정경제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가정경제 요약 시트'를 만드는 것이다. 소득, 지출, 금융자산, 부동산, 대출, 보험료 등을 가능하면 종이 한 장에 정리한다. 각 소비 항목에 대해 지출을 얼마나 할까 고민하면서 기재하면 자연스레 새는 돈이 계산되고, 기재한 지출대로 소비하면 새는 돈을 잡을 수 있다. 


새는 돈을 잡기 위해서는 예산대로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 달 동안 예산대로 쓰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이 필수다, 가계부를 쓰기로 결심해도 처음에만 열심히 쓰다가 얼마 못 가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을 위해 저자는 '초간단 가계부 양식'을 만들었다. 초간단 가계부에는 관리비, 통신비, 교통비 같은 고정지출은 적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외식비, 의복비 등 가변적이고 충동적인 지출만 적으면 된다. '한 달 식비는 40만 원을 초과하지 않는다'를 목표로 정했다면 한 달을 4주로 나누어 일주일에 식비 예산을 10만 원으로 잡는다. 첫째 주 식비 지출이 13만 원이었다면 둘째 주 식비 지출 예산을 7만 원으로 잡는다. 이렇게 하면 목표를 이루기가 훨씬 쉽다. (가계부 양식은 저자 블로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http://blog.naver.com/perfectnag) 


가계부를 통해 한 달에 10만 원을 아낀 경우, 1년이면 120만 원을 절약한 셈이다. 이는 12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해서 연 10% 수익률을 낸 효과와 같다. 가계부를 작성하고 생활 속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 비결이다. 당장 실천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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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지 않을 자유 - 결혼과 비혼에 관한 새로운 태도
이선배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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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복지 시스템이 고도로 발전하고 성 평등이 이뤄진 나라일수록 남녀 모두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입장에서는 비혼이나 동거로 결혼 못지않은 만족감을 얻고 제도적 불편이 없는데, 굳이 법률적인 혼인 신고까지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p.178)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52%에 불과하다. 국민 2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이 책은 '결혼은 필수가 아니다, 선택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세태와 발을 맞춘다. 저자는 패션 매거진에서 10년 이상 일하고 현재는 홍콩에서 콘텐츠 컨설팅을 하고 있다. 저자가 홍콩으로 이주한 것은 2008년 홍콩 남자와 국제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평생 싱글로 살 줄 알았다. 직장에 다닐 때 홍콩으로 워크숍을 갔다가 클럽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오랜 시간 '애매한 사이'로 지내다가 처음 만나고 7년째 되던 해에 결혼했다. 

결혼을 해보니 '좋게 보자면 한없이 좋고, 나쁘게 보자면 두 배의 걱정거리와 스트레스가' 생겼다. 아이도 없고 일 때문에 한국과 홍콩을 자주 오가는 저자를 두고 주위 사람들은 "애 안 낳을 거면 결혼 왜 했어?", "남편 분명히 바람났다"라며 잔소리를 한다. 부부간의 취향, 경제관념, 가족에 대한 의존도 차이가 갈등으로 번지기도 하고, 국제결혼이다 보니 언어 차이, 문화 차이, 습관 차이, 역사관 차이 등 충돌하는 이유가 버라이어티하게 존재한다. 어른들 말씀대로 결혼은 '안 해도 후회, 해도 후회'하는 것이었다. 

과거 수렵 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 산업 사회로, 서비스업 위주 사회로 변화하면서 사회는 고도로 복잡해졌다. 결혼과 가족이라고 그렇지 않겠는가? 이미 존재하는 각자 삶의 방식을 '이래야만 한다'는 기준으로 재단하는 일이 더 원시적이다. 그 사람 인생을 살아 줄 것도 아니지 않은가? (p.181) 

이 책의 요점은 결혼을 하라 마라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자유'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싱글 라이프도 충분히 즐기고 결혼 생활도 해봤다. 홍콩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싱글도 다 같은 싱글이 아니고, 부부도 다 같은 부부가 아니란 걸 알았다. 싱글 중에는 결혼할 생각이 아예 없는 자발적 싱글(비혼)도 있고,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비자발적 싱글(미혼)도 있고, 이혼 후 다시 혼자가 된 싱글(돌싱)도 있고, 돌싱에 아이까지 딸린 싱글맘, 싱글 대디도 있다. 부부 중에는 알콩달콩 잘 사는 부부도 있지만, 법적으로만 부부도 있고, 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경우도 있고, 한 집에 살지만 각방을 쓰는 부부도 있고, 한 집에 살지 않는 부부도 있고, 다른 집에 살림까지 차린 부부도 있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사는지가 아니라, 타인의 삶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옳고 그름을 따지며 판단하려 드는 태도다. 서양에서는 1970년대에 이미 결혼과 가족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부모와 친자녀로 구성된 이른바 '정상가족' 개념이 붕괴되고, 동거 및 사실혼, 시민 연대협약(PACS), 편부모 가정, 재혼 가정, 확대 가족, 대가족 등을 폭넓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1989년 덴마크에서는 동성애자의 시민 연대협약을 인정했고, 2001년 네덜란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헌화했다. 결혼이냐, 비혼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일은 어떤 나라에선 벌써 오래전에 (비혼을 인정하는 것으로) 끝났다. 

사실 진짜 문제는 노후다. 과거에는 일종의 노후 대비책으로서 결혼과 출산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결혼과 출산이 노후 대비는커녕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부모님 세대만 해도 빚내서 집 사면 집값이 저절로 올랐고 물가 상승분만큼 뛰어오른 임금으로 가정을 부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집값은 떨어지는데 월세는 오르고,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뛰니 나 하나 살기도 힘들다(종신고용 신화가 붕괴되면서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는 직장을 가진 사람도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니 비혼인 사람은 비혼인 사람대로, 결혼한 사람은 결혼한 사람대로 노후 걱정이 존재한다. 여기에 대해서도 결혼이냐, 비혼이냐 논쟁을 벌일 게 아니라, 국민들 노후 보장은커녕 국민연금이 대기업 주머니에 들어가는 세태를 좌시하는 정부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초등학생 때의 나, 청소년 때의 나, 20대의 나, 중년에 접어든 나. 이들은 동일인인 동시에 타인이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결혼이란 이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길고 지난한 과업이다.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이 아니다.' 배반의 서사가 연상되는 제목 같지만 이런 깨달음의 장이 과거, 현재, 미래의 나 사이에 몇 번이고 펼쳐지는 게 인생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내가 널 꼭 행복하게 해 줄게"라고 약속하는 장면을 보면 "나도 어떻게 해야 미래의 내가 행복해질지 모르는데 네가 할 수 있다고? 웃기고 있어!" 하며 따지고 싶다. (p.49) 

사람 사는 모습은 결혼을 했느냐 안 했느냐로 잘라 말할 수 없다. '저마다의 방식대로' 행복해지는 법을 찾는 게 우선이다. 저자의 말대로 결혼은 '초등학생 때의 나, 청소년 때의 나, 20대의 나, 중년에 접어든 나'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만만찮은 과업이다. 이런 일은 누가 대신할 수도 없고 대신해주길 기대할 수도 없다. 외롭더라도 혼자 사는 것과 괴롭더라도 같이 사는 것. 둘 중에 더 낫다고 생각하는 쪽을 택하면 그만이다. 결혼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할 필요 없고, 결혼한 걸 후회하면서 억지로 살 필요도 없다. 우리는 그저 온전히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선택한 삶에 대해 책임지고, 타인의 선택을 응원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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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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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은 2016년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뉴스로 먼저 접했다. 뉴스 인터뷰에서 작가 자신이 대학 시절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않고 18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일했다는 걸 밝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심지어는 아쿠타가와상 수상 당일에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니 작가가 '편의점 인간'의 모델인 셈. 일본은 한국보다 최저 시급도 훨씬 높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해결하는 '프리터'도 많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정규직이 아니고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건 한국과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작품 활동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편의점에서 경험한 일을 작품 안에 녹여 쓸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는 현재 서른여섯 살이다. 대학교 1학년 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그 후 18년째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물론 취직하지 않았다. 출산도 결혼도 연애도 안 했다. 오로지 편의점에서 일만 했다. 게이코는 스스로를 '편의점 인간'으로 여긴다. 어린 시절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별난 아이, 이상한 아이 취급을 당한 게이코는 편의점에서 생애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꼈다. 자기 생각대로 행동했다가는 혼이 나기 일쑤였는데, 편의점에서는 자기 생각대로 행동할 필요 없이 점장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매뉴얼에 적힌 대로만 하면 되니 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게이코는 다른 직장을 구하거나 가정을 꾸리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편의점에서만 일하며 18년을 보냈다. 


하지만 세상은 게이코를 가만두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은 취직하라, 연애하라, 결혼하라, 출산하라 등등 온갖 잔소리를 하며 게이코가 원하는 대로 살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그런 게이코 앞에 어느 날 '시라하'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시라하는 자기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을 깔본다. 깔보는 주제에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결국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게 되자 게이코의 집에 얹혀산다. 게이코는 이런 상황을 행운으로 여긴다. 시라하와 살면 더 이상 연애하라, 결혼하라는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니 잘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잘 된 걸까? 


읽는 내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떠올랐다. 남들 눈치를 보다 자신의 의지란 걸 잃어버린 요조의 모습과 게이코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18년째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안 하고 편의점에서 일만 하다니. 어쩌면 요조보다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적어도 요조는 직업도 가지고 여자도 만났는데!). 그런데 과연 게이코를 동정할 자격이 내게 있을까? 대학에 가고, 졸업하면 취업하고, 나이가 차면 결혼하고, 결혼하면 출산에 힘쓰는 게 과연 나의 의지일까? 아니면 사회가 정한 경로를 그저 따라가는 것은 아닐까?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대학 진학률은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취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연애는 모던 걸, 모던보이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그보다 백 년 전에는 대학이라는 기관 자체가 없었고, 취업이라는 말도 없었으며, 연애는 남녀유별을 강조하는 성리학의 벽에 막혀 금기시되었다. 지금처럼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등록금을 벌거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확대된다면, 백 년 후엔 편의점 인간이야말로 보편적일 수도 있다. 어쩌면 1948년 발표된 <인간실격>이 현대인의 초상을 예언한 것처럼, <편의점 인간>은 가까운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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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오피셜 무비 가이드 -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든 것
마블 코믹스 지음, 김윤영 옮김 / 대원앤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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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33개국에서 개봉해 일제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마블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오피셜 무비 가이드가 출시되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히어로로 촉망받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영화를 보러 극장으로 달려가기 전에, 먼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든 것을 담은 <닥터 스트레인지 오피셜 무비 가이드>를 만나 보았다. 


<닥터 스트레인지 오피셜 무비 가이드>에는 영화 줄거리 소개와 출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틸다 스윈튼, 치웨텔 에지오포, 베네딕트 웡, 레이첼 맥아담스, 매즈 미켈슨 및 제작 책임자 찰스 뉴어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비하인드 신은 물론 의상, 촬영 기술, 소품 제작, 무술 훈련 등 촬영에 관한 뒷이야기가 실려 있어 마블 영화 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련생이 되는 과정을 담은 만화와 고화질 포스터, 디자인 스티커 등도 들어 있어 가격 (정가 9천 원) 대비 품질이 훌륭하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유능한 외과의사였던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외과의사에게 생명과도 같은 두 손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면서 시작된다. 절망에 빠진 스티븐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애쓰다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미스틱 아츠 훈련을 받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 했던 초능력의 세계로 넘어가 대체 차원에서 삶을 뒤바꾸게 될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인터뷰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원작 만화를 열심히 읽으며 캐릭터 연구를 했다고 밝힌다. 컴버배치는 원작 만화를 통해 스티븐의 유머러스함과 드라이브할 때나 주술을 부릴 때 손을 움직이는 방식, 악마와 신을 통제하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컴버배치는 서양의 과학기술을 맹신하던 스티븐이 미스틱 아츠 훈련을 받고 동양의 신비주의에 매료되는 것을 표현해야 했는데, 컴버배치 또한 10대 때 관심을 가졌던 내용이고 인도 다르질링 근처에 있는 티베트 불교 사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도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 관객들에게 <설국열차>로 친숙한 배우 틸다 스윈튼은 국적과 나이, 성별을 초월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다. 무술 연기를 할 때는 무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천재라는 설정과 평온함,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촬영 중에 성룡이 깜짝 방문하기도 해서 무척 놀랐다는 에피소드도 인터뷰에서 전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오피셜 무비 가이드>에는 영화 속에 나오는 다양한 용어와 콘셉트에 대한 해설도 실려 있다. 아스트랄 계, 미러 디멘션, 다크 디멘션, 유체이탈, 차원화의 힘, 엘드리치 라이트 등 대체차원과 마법 콘셉트에 대한 용어는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가 착용하는 레비테이션 망토 등 마법의 유물에 대한 설명을 숙지하고 영화를 보러 간다면 영화가 한층 더 재미있을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련생이 되는 과정을 담은 컬러 만화도 실려 있어 마블 영화의 원작이 만화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만화 속 장면과 영화 속 장면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이 밖에도 찰스 우드 미술 총감독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특징인 웅장한 배경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직접 알려주는 '비하인드 신'을 비롯해 의상에 담긴 비밀, 촬영 기술, 소품 제작, 콘셉트 아트, 무술 액션에 관한 심도 있는 인터뷰가 담겨 있다. 제작 책임자 찰스 뉴어스가 촬영지인 네팔 카트만두에서 겪은 일도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멋진 모습을 담은 고화질 포스터와 디자인 스티커도 들어 있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물론 마블의 팬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싶을 것 같다. 내용이 알차고 만듦새도 좋아서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는 대작의 오피셜 가이드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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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힘
김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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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닌데도 SNS 시인 하상욱의 시는 열심히 찾아 읽는다.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고, 짧아도 내용에 깊이가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정치 사안에 대해 하 시인은 이런 촌철살인의 멘트를 남겼다. '죄를 지을 수는 있어도 죄를 지울 수는 없어요', '정의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정의로운 사람들이 쓰러질 뿐.', '국민 대통합을 이런 식으로 이루어낼지는 상상도 못 했다.' 분노를 에둘러 표현한 멘트에 공감하며 '좋아요'를 눌렀다.


"가능하면 부드럽게 우회하라. 당신의 말이 목표에 상쾌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TBWA KOREA 전 국장 김지영이 말하는 전달의 핵심 노하우도 하 시인의 작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16년간 광고계에서 활동하며 터득한 전달의 핵심 노하우를 담은 책 <빠르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힘>에서 저자는 '설득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유념하라고 조언한다. 설득의 다른 이름은 굴복이며, 굴복은 후한을 낳기 쉽다. 상대의 오류와 약점을 지적하고 나무라는 대신, 상대의 마음을 감화하고 감동시킬 포인트를 찾아 공략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 


저자는 이런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저자는 앞자리 남학생이 콧물을 연신 훌쩍대는 것도 모자라 코를 후비는 걸 보고 불쾌함을 느꼈다. "너무 거슬려서 그러니 콧물 좀 그만 훌쩍거리세요.", "더러워 죽겠으니 코 좀 그만 파시죠."라는 말로 면박을 줄까 하다 밖으로 나왔는데 마침 같은 과 친구가 있어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친구는 쪽지를 꺼내 휘리릭 몇 자 적어 그 남학생에게 건넸고, 쪽지를 읽은 남학생은 거짓말처럼 자세를 고치고 얌전히 공부를 하는 게 아닌가. 도대체 쪽지에 뭐라고 적었냐고 묻자 친구의 대답은 이랬다. "관심 있어 지켜보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멋지네요." 우회하는 말이지만 직접적인 말보다 듣기에 훨씬 아름답고 효과도 좋았다. 


우회하는 말이 항상 효과적인 건 아니다. 정확한 일처리가 중요한 업무 상황에서는 모호한 대명사를 피하고, 이중 체크로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가 생각하는 것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인 것 같아요'처럼 애매한 표현을 삼가는 것이 좋다. 책에는 이 밖에도 할 말 없는 상대와 대화를 시작하는 3원칙, 안 하느니만 못한 말 4가지 등 일상에서 써먹을 수 있는 대화와 설득의 기술이 나와 있다.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법, 일 잘 하는 직원으로 인정받는 법 등 직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있다. 


말이란 결국 감정을 나르는 수단이다. 내 감정을 잘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잘 헤아리는 만큼 말의 효과는 물론 전달하는 힘도 커질 것이다. 솔직하게 핵심을 짚어내는 짧은 시가 공감을 얻는 건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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