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소방대 12
오오쿠보 아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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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소방대원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 만화일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청의 엑소시스트>를 연상케 하는 판타지 만화였다. 그것도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불타올라 불꽃 괴물 '화염 인간'이 되어버리는 '인체 발화 현상'을 다루는 무시무시한 판타지 만화. 


주인공 신라 쿠사카베는 인체 발화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불꽃 소방대에 입대한다. 제8특수 소방대 이등 소방관이 된 신라의 특기는 불꽃 킥 능력. 아도라 버스트라는 특별한 불꽃을 가지고 있으며, 일시적이나마 시간을 초월하는 능력도 있다. 


신라는 도깨비가 된 엄마의 행방을 쫓아 아도라 링크에 대해 조사하다 제4특수 소방대 대대장 소이치로 어그와의 대면에 성공한다. 그러던 중 트러블이 발생해 신라는 폭주하게 되고, 급기야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 보이고 만다. 신라와는 훈련소 동기 사이인 아서 보일은 폭주하는 신라를 막기 위해 칼을 빼든다. 신라는 엄마도 없고 원수인 도깨비도 없고 이제 다 귀찮으니 그냥 다 불태워버리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그러자 아서는 동생 쇼우는 어떻게 할 셈이냐며 신라를 자극하고, 아서의 계획대로 자극받은 신라는 내면의 악마와 싸워 그를 내쫓는다. 


줄거리는 복잡하지만 주인공 신라의 변화무쌍한 성격이 재미있고 무슨 일이 생기든 결국엔 "난 히어로니까!"를 외치며 툭툭 털고 일어나는 점이 좋다. 앞으로 무수히 많은 사건이 벌어져도 주인공이 이런 성격이라면 끝까지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을 준달까. 최초의 인체 발화 현상 이후 등장한 제1세대, 제2세대, 제3세대 간의 갈등과 불을 진압하는 임무를 맡은 특수 소방대 내에서의 권력 싸움 등을 종합적으로 그린 작품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어디까지나 작가의 상상에 기반한 판타지 만화이지만, 어딘가 현실의 풍경을 닮은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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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코 6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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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인생 만화는 츠다 마사미의 <그 남자 그 여자>다. 초등학생 시절 <그 남자 그 여자>를 읽은 이후 오랫동안 츠다 마사미의 작품을 읽지 않았는데, 얼마 전 우연히 읽게 된 <히노코>가 츠다 마사미의 작품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림체도 내용도 <그 남자 그 여자>의 그것과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츠다 마사미의 작품인 걸 알고 <히노코>를 다시 읽으니 어딘가 <그 남자 그 여자>와 닮은 듯하다는 생각이 든 건 순전히 내 착각일까. 그렇게 믿고 싶었을 뿐일까. 


<그 남자 그 여자>가 두 주인공이 어두운 내면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순정만화라면, <히노코>는 글자가 지닌 힘을 이용할 수 있는 문자술사가 나오는 판타지 만화다. 악덕상인에게 붙잡혀 있던 소녀 마유라는 신이라는 이름의 소년 도적에게 구조된다. 마유라는 오른손에 붉은 손톱을 지니고 있는데, 이 손으로 글자를 쓰면 글자의 뜻이 현실에서 실체화된다. 예를 들어 '불 화(火)'자를 쓰면 불이 나는 식이다. 


시간이 흘러 성장한 마유라와 신은 <히노코> 6권에서 재회한다. 마유라는 히노메 전설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한밤중을 틈타 왕도의 문서 보관소에 잠입한다.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신과 만나는데, 두 사람은 아직 서로가 서로인 줄 모르지만(심지어 마유라는 남자처럼 모습을 바꾼 상태다) 왠지 모를 설렘과 운명의 이끌림을 느낀다. 


이번 6권에는 히노메 전설의 일부가 나온다. "서국의 여왕 히노메는 눈과 입과 손이 붉으며 천지를 다루는 마녀로 사람들의 두려움을 샀다. 동국의 왕 오비토아기는 여왕에게 싸움을 걸어 마침내 베어 쓰러뜨렸다. 하지만 숨이 끊어지며 여왕은 말했다. '언젠가 히노코가 나타나리라. 그때 나는 되살아날 것이다.'" 


현재는 동국 왕의 후예인 왕가와 서국의 전통을 이어받은 적승이 히노코를 둘러싸고 다투고 있는 상태. 이해하기 쉬운 줄거리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된 동양 판타지 만화를 읽었다는 느낌은 든다. 단순히 배경이나 복식만 동양의 것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한자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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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네버랜드 7
시라이 카이우 지음, 데미즈 포스카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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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소년 점프' 인기 순위 조사에서 부동의 1위였던 <원피스>를 제치고 새롭게 1위를 차지한 화제의 만화 <약속의 네버랜드> 7권이 출간되었다. 오다 에이치로도 재미있다고 극찬한 만화라고 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역시 재미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스릴 넘치고 다음 전개를 종잡을 수 없다. 


주인공 엠마는 GF 하우스(그레이프 필드 하우스)에서 형제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소년이다. 어느 날 엠마는 자애로운 어머니가 친어머니가 아니며, 함께 울고 웃는 형제들이 친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지어 엠마와 형제들은 조만간 귀신의 식량이 되기 위해 양육되고 있는 운명이라는 것도...! 


엠마는 2년 안에 GF 하우스에 갇혀 있는 모든 아이들을 해방하기로 하고, 일단은 15명의 아이들만 데리고 밖으로 탈출한다. 엠마와 아이들은 협력자로 보이는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알려준 B06-32 지점으로 향하고 고생 끝에 B06-32 지점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있었고, 엠마는 그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목숨은 부지하게 해줄 테니 자신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옷, 씻을 물을 제공해달라고. 


남자는 엠마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엠마와 아이들이 누구인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닐뿐더러 쉽게 물러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은 남자를 제압하고 남자가 자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든다. 결국 남자는 아이들의 제안을 따르는데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믿는 구석이라고 해야 할지... 


어쩌면 나도 이 남자처럼 어린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이 만화를 얕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우두머리 격인 엠마와 레이가 보여주는 리더십과 지략, 성인 남성과의 기싸움, 두뇌 싸움에 나도 모르게 홀딱 반했다. 판타지물답게 전체 세계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드러나 있지 않은 점도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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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사육당합니다 1
미사키 나츠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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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성격의 여고생 아마미야 하지메는 학교에서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못해서 그 사이에 (나만 빼고) 다들 친구가 되어 있을까 봐 마음이 무겁다. 하필이면 교실에서 처음 말을 건 남자애가 누가 봐도 날라리 같은 험악한 인상의 하야미 레이지. 게다가 하야미는 시도 때도 없이 아마미야를 찾아와 친한 척을 한다. 같이 밥을 먹자고 하지 않나, 자기 집에 가자고 하지 않나... 


그런데 이 하야미라는 남자애. 말투가 거칠고 인상이 험악할 뿐이지, 실제 성격은 엄청 온화하고 자상함까지 넘친다. 직접 만든 새우튀김을 아마미야에게 먹여주지 않나,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 아마미야를 데려가 볶음밥을 만들어주지 않나(나도 먹고 싶다...!). 아마미야도 하야미가 겉모습과 달리 착하고 자상하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건 아무래도 하야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아마미야의 트라우마 때문인 듯(무슨 트라우마인지는 만화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아무에게나 곁을 주지 않지만 일단 한 번 곁을 주면 간도 쓸개도 다 빼줄 태세의 하야미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제목에 '사육'이라는 단어가 있기에 도S인 남자 주인공에게 여자 주인공이 농락당하는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 점도 재미있다(아무래도 하야미에게 사육당하는 건 나일 듯 ㅎㅎㅎ). 잘생기고 말 잘 듣고 요리까지 잘하는 이런 남자 어디 없나요. 아마미야, 네가 참 부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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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모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
사토미 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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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의 독신 여성 야쿠모 슈코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옆집에 사는 야구 소년 야마토 쇼헤이에게 밥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인 여성이 남성, 그것도 미성년자를 거의 매일 자기 집으로 불러들여서 밥을 해주는 상황은 위험하기 그지없지만(남녀노소 불문하고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적어도 슈코의 의도는 (현재로선) 순수하다.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가 된 슈코는 자신이 지은 밥을 누군가가 먹어주는 기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다. 


마침 옆집 야구 소년이 밥 먹는 모습이 사별한 남편의 모습을 쏙 빼닮았고, 일식이면 일식, 양식이면 양식, 무엇을 만들어줘도 황소처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하여 야구부 연습이 끝나고 허기진 상태로 돌아온 쇼헤이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밥을 먹이는데, 어쩐지 점점 둘 사이에 연애 감정이 피어날 것 같은 느낌이...?!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연상의 과부와 연하의 호청년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타카하시 루미코의 고전 만화 <메종일각>을 떠올리게 한다. 연상녀 연하남의 러브 스토리인 건 좋지만, 작가가 쇼헤이를 미성년자가 아니라 성인으로 설정했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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