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그라데이션 1
히로 치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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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도 내용도 마음에 쏙 드는 학원 로맨스 만화를 만났다. 제목은 <순간 그라데이션>.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등학생 나루세 시노부.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남짓 지났는데 친구도 연애도 그저 그렇고, 동아리에도 관심이 가지 않는다. 시노부가 의욕이 없는 건,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지속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피아노도 영어 학원도, 하다못해 일기 쓰기도, 몇 달 해보고 그만두기 일쑤였기 때문에 뭔가에 도전해도 결국 금방 그만둘 거라는 생각에 도전을 피하고 있다.


러던 어느 날 시노부는 심부름으로 미술실에 갔다가 같은 반인 미술부원 오카치마치를 만난다. 용기를 내 말을 걸었는데 의외의 반응이 돌아오자 그때부터 왠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노부와 오카치마치는 말을 트게 되고,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본 보건 선생님이 뜻밖의 제안을 한다. 방과 후 학교에 남아 곤란한 사람을 돕는 '봉사부'를 해보라는 것이다. 의욕이 없는 시노부와 이미 미술부에 가입되어 있는 오카치마치는 일단 거절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시노부와 알게 된 하카마다가 봉사부에 가입하자 마음이 변한다.


봉사부를 중심으로 시노부, 오카치마치, 하카마다의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지면서 잔잔한 전개에 조금씩 파문이 인다. 밝고 씩씩한 시노부와 조용하지만 은근히 강단 있는 오카치마치, 늘 활기차고 유쾌해 보이지만 남모를 아픔이 있어 보이는 하카마다까지, 모든 인물이 애정이 가고 사랑스럽다. 깔끔하고 아름다운 작화도 몰입도를 높인다. 현재 2권까지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는데 어서 3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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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군은 현실을 보지 않는다 1
아리무라 유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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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고 지지해준다고 믿는 무한 긍정주의자 '아리마'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만화 <아리마군은 현실을 보지 않는다> 제1권을 읽었다.


아리마가 얼마나 긍정적인 녀석인지는 에피소드 몇 개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리마가 복도에 떨어뜨린 휴대폰을 지나가던 여학생이 주워서 건네준다. 그러면 아리마는 이렇게 말한다. "헐...?! 나랑 얘기하고 싶어서 일부러 주워준 거야...?!" (옆에 있던 친구 왈, "그냥 친절이거든!") 길에서 아리마와 어깨를 부딪친 불량배가 이렇게 말한다. "어쭈, 앞에 똑바로 안 봐?" 그러자 아리마는 이렇게 대답한다. "날 걱정해 주다니...! 보기랑 달리 다정하군요." (불량배 왈, "나 지금 일부러 부딪친 건데?!") 이런 식으로 아리마의 무한 긍정 에피소드가 4컷 만화 형식으로 줄줄이 이어진다.


처음엔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지?' 싶었는데, 읽다 보니 계속 웃음이 나고 점점 아리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아리마 주변에 소꿉친구 시라이시(츳코미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말로만) 불량소년 하야시, 츤데레 여동생 바보 도모토 같은 친구들이 계속 모여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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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만화경 1
이자와 레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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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풍의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어머니처럼 훌륭한 여왕이 되고자 하는 왕녀 '루카'의 성장과 모험을 그린 만화 <백화만화경> 제1권이 출간되었다.


루카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른바 '왕족 아이돌 전국시대'. 백성들의 투표로 정하는 '왕족 인기 순위표'에 따라 왕족의 지위와 평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왕족은 아주 어릴 때부터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 두터운 인망을 갖추기 위해 피 같은 노력을 한다. 그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있는 인물이 바로 루카의 어머니, 료코쿠의 스오우 여왕이다. 루카는 어머니처럼 훌륭한 여왕이 되고 싶지만, 어머니와 달리 수수한 외모, 평범한 능력, 위엄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성격 탓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는 아리따운 외모의 청년 주리를 만난다. 조정의 명을 받아 왕족을 감찰하는 중이라는 주리에게 루카는 자신을 코치해 달라고 부탁한다. 왕족 감찰관이면 그동안 수많은 왕족을 만났을 테니 자신을 코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그렇게 루카는 주리에게 뛰어난 왕족이 되기 위한 코치를 받게 되고, 코치의 성과로 루카는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런 루카를 견제하는 경쟁자들이 하나둘 나타나 루카의 앞길을 방해하는데...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지 않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루카의 모습이 기특하고 귀엽다. 루카를 바라보는 주리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면 오래 전 둘 사이에 - 루카는 모르는 -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대체 어떤 사연인지는 2권을 읽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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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주점 노부 7
버지니아 이등병 지음, Kururi 그림, 세미카와 나츠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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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아이테리아'라는 가상의 공간에 문을 연 일본풍 주점 '노부'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이세계 주점 노부> 제7권을 읽었다.


노부에서 홀 서빙을 담당하는 간판 아가씨 '시노부'는 요즘 들어 거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다. 노부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이유를 묻자 손님들은 이렇게 답한다. 로드리고 대주교가 마녀사냥을 부활시켜서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이테리아 사람들이 집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고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 마녀사냥의 배후에는 '다미앙'이라는 자가 있었다. 다미앙은 블랜타노 남작가와 바케스호프 상회 두 곳의 일자리를 잃은 것에 대한 복수로, 다름 아닌 노부를 표적으로 삼고 이 마녀사냥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알 리 없는 노부의 타이쇼와 시노부는 평소처럼 손님들에게 아츠캉(따뜻하게 데운 일본 술)을 대접하고, 텐푸라 모둠, 소 힘줄 조림, 바지락 술찜 같은 요리를 선보이며 즐거운 날들을 이어간다.


감동 넘치는 따뜻한 에피소드와 줄줄이 등장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언제 읽어도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만화다. '이세계 버전의 심야 식당'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마녀사냥 에피소드 외에도 가문의 대를 이어 상인으로 일할지 아니면 음유 시인이 될지 고민하는 아르누, 새해 첫 큰 장이 서는 날을 맞이해 잔뜩 긴장한 마르셀 신임 의장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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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1부 책이 없으면 만들면 돼! 7
카즈키 미야 원작, 시이나 유우 외 그림,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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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깔려죽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여대생이 우연한 사고로 이세계에 환생해 어린 여자아이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 <책벌레의 하극상> 제1부 '책이 없으면 만들면 돼!' 제7권이 출간되었다.


시간은 흘러 마인은 세례식을 하게 된다. 그동안 엄마, 언니와 함께 정성을 다해 준비한 옷을 입고, 즐거운 마음으로 세례식이 열리는 신전 안으로 들어간 마인. 생전 처음 보는 풍경과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놀라는 것도 잠시, 신전장이 손에 들고 들어온 '그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것'은 바로 마인이 그토록 찾아헤맨 '책'이었다! 마인은 신전에 성서나 경전 같은 책들이 다수 소장되어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닫고 후회한다('여기 이렇게 책이 많은 줄 알았으면 그동안 덜 고생했을 텐데 ㅠㅠ').


마인은 무녀가 되면 신전에 있는 책을 실컷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고는 그 길로 신전장을 찾아가 견습 무녀가 되게 해달라고 사정한다. 의외로 흔쾌히 허락해주는 신전장. 하지만 집에 돌아와 견습 무녀가 되겠다고 하자 마인의 부모는 크게 화내며 무슨 일이 있어도 견습 무녀가 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대체 견습 무녀가 어떤 생활을 하기에 마인의 부모가 크게 화내는 걸까. 평민의 딸인 마인을 견습 무녀로 맞아들이고자 하는 신전장은 대체 무슨 꿍꿍이인 걸까(이 대목에서 이제껏 보지 못한 마인의 파격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이번 7권은 1부의 완결권이기도 하다. 1부에서 생전 처음 보는 여자아이의 몸으로 환생해, 전생에서 그토록 사랑했던 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돈을 벌고 책 만들기에 매진했던 마인은, 이제 2부에서 전혀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른 신분으로, 전혀 다른 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마인은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까. 1부가 워낙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었기에 2부의 전개가 몹시 기대된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루츠는 계속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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