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몸짓의 힘 - 말보다 더 강력한 7가지 소통의 기술
신경원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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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서 있는 모습만 봐도 자신감 넘치고 당당해 보이는 반면, 어떤 사람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자신감 없고 위축되어 보인다.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몸짓의 기술을 연구해 정리한 책이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신경원의 <아주 사소한 몸짓의 힘>이다.


저자가 연구하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언어를 제외한 수단으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을 일컫는다. 사람들은 흔히 커뮤니케이션이 언어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전체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로 이루어지는 부분은 약 7퍼센트 정도밖에 안 된다. 나머지 93퍼센트는 인물의 표정, 말투, 목소리, 시선, 손짓, 발짓, 몸의 움직임, 공간, 자리, 신체 접촉, 자세, 헤어스타일, 옷차림 같은 요소에 좌우된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몸짓언어에 주목한다. 몸짓언어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나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몸짓언어를 제어하는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몸짓언어를 보고 그 의도와 목적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책에는 두 기술이 모두 나온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 넘치고 사교적인 사람은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열린 자세는 어깨와 등을 펴고 허리를 세우고 양팔이 자연스럽게 열려 있고 손바닥이 위를 향해 있으며 발이나 다리를 꼬지 않은 상태다.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은 당당하고 멋있어 보이고 누구에게나 친절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반대로 어깨와 등이 구부정하고 팔짱을 끼고 발이나 다리를 꼬고 있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어둡고 불친절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이 있어서 웃는지 아니면 예의상 웃는지 구분하고 싶다면 눈썹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진심으로 웃을 때는 입꼬리만 올리는 게 아니라 눈가에 주름이 생긴다. 반면 예의상 억지로 웃을 때는 입꼬리만 올라가고 눈가에 주름이 생기지는 않는다. 입꼬리를 올리는 건 쉽지만 눈가를 수축하는 건 고도로 훈련된 배우들이나 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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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써먹는 심리학 - 실험실을 나온 괴짜 교수의 기발한 심리학 뒤집기, 개정판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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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 '치즈'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실컷 성질을 부려도 화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을 알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괴짜 심리학>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의 신간 <지금 바로 써먹는 심리학>을 펼쳐보길 바란다. 이 책에는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 또는 습관도 고칠 수 있는, 제목 그대로 '지금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심리학의 기술이 담겨 있다.


사진 찍을 때 '치즈'라고 말하는 이유는 웃는 표정을 짓기 위해서다. 웃는 표정을 지으면 실제로 웃음이 난다. 사람들은 흔히 웃음이 날 때 웃는 표정을 짓고 울음이 날 때 우는 표정을 짓는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그 반대도 성립한다. 실험 결과, 피실험자 대부분이 웃는 표정을 지을 때 기쁜 감정이 들고 우는 표정을 지을 때 슬픈 감정이 들었다. 저자는 몇 년 전 위 실험에서 착안한 '범국민 행복감 높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매일 '행복하다고 생각하기'를 실천한 그룹보다 '매일 웃는 표정 짓기'를 실천한 그룹의 행복감 수치가 더 높았다.


실컷 성질을 부려도 화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잠재된 공격성까지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심리학계에는 오랫동안 분노의 원인과 치료법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프로이트는 분노를 분출해야 줄일 수 있다고 본 반면, 제임스는 분노를 분출하면 더 큰 분노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제임스의 이론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분노가 많은 사람은 공격성을 자극하는 게임이나 스포츠 등을 피하고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마음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취미를 가지는 것이 좋다.


심리학을 알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샤흐터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주로 두 가지 신호에 따라 음식을 먹는다. 하나는 몸이 보내는 신호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에서 보내는 신호다. 단순히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는 경우에는 살이 많이 찌지 않는다. 어느 정도 포만감이 느껴지면 그만 먹게 된다. 음식점 앞을 지나가다 혹은 먹방을 보다 허기를 느끼고 음식을 먹는 경우에는 눈앞에 보이는 음식이 없어질 때까지 먹게 되고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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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를 믿나요? - 2019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 모두의 그림책 25
제시카 러브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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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응원과 격려는 무엇일까. 아이에게 어른의 욕망을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제시카 러브의 <인어를 믿나요?>는 인어가 되고 싶은 아이 '줄리앙'과 줄리앙의 할머니를 통해 바람직한 양육자의 자세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줄리앙은 인어를 무척 좋아한다. 할머니와 지하철을 탈 때도 인어가 나오는 그림책을 읽는다. 인어가 나오는 그림책을 읽을 때면 아름다운 인어들과 함께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상상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앙은 할머니가 목욕하러 욕실에 들어간 틈을 타 스스로 '인어'가 된다. 목욕을 마치고 거실로 나온 할머니가 줄리앙을 보고 엄한 표정을 짓는다. "줄리앙, 이리 와 보렴." 이후 줄리앙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처럼' 옷을 입고 화장을 했다고 야단을 맞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할머니는 줄리앙을 더욱 멋지게 꾸며주고 다른 '인어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준다. 동경하던 인어들과 함께 행진하게 되어 기쁘고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줄리앙. 인어가 되고 싶은 마음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해준 할머니 덕분에 앞으로 더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길러주는 줄리앙 할머니의 양육 태도가 무척 멋져 보이고 마음에 들었다. 아이에게 양육자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지 않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랑해주는 양육자가 늘기를 바란다. 제시카 러브의 <인어를 믿나요?>는 2019년 보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스톤월 북 어워드 대상, 에즈라 잭 키츠 상 명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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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내게 혹은 이 세계에 일어났을 때,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뭔가를 끄적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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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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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왜 그렇게 자주 넘어졌는지 모르겠다. 어쩌다 크게 넘어져 무릎이라도 깨지면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 울고 있으면 어떤 친구는 다가와 울지 말라고 위로해주며 일으켜준 반면, 또 어떤 친구는 얼마나 다쳤는지 보자며 내 몸에 난 상처가 신기한 듯 하염없이 들여다보곤 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피라면 질색하는 나는 일부러 상처를 들여다보는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친구는 자기 몸에 상처가 나도 그렇게 신기한 듯 들여다봤을까. 상처가 났을 때 아픔이나 슬픔보다 호기심을 먼저 느끼는 사람의 삶은 어떤 결을 지닐까.


"망가지고 손상되고 상처 나고 부서진 모든 것에 자꾸만 끌리는 것, 이것이 나의 증상이다."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32쪽)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는 이 책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인 줄 알았다. 어린 시절의 어떤 날, 여행을 유난히 좋아했던 부모님,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이야기 등등 작가 자신의 생애가 반영된 이야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작가 자신이 여행을 하다가 겪은 일이나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여행에 관한 산문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여행 이야기에 몰입하려 하는 순간, 소설인지 콩트인지 분간하기 힘든 이야기가 어지럽게 들어왔고, 이러한 난입은 책을 읽는 도중에 몇 번 더 반복되었다.


혼란스러움을 무릅쓰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시선이 머무르는 것들이 워낙 특이하고 진귀해서다. 정착보다 방랑을 선호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나'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학위를 취득한 후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지 않고 이곳저곳 떠다니며 아무 데서나 닥치는 대로 일하며 살아간다. '나'는 삶의 방식만 특이한 게 아니라 관심사도 특이하다. '나'는 사람들이 흔히 멋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대상에는 경탄하지도 않고 매력을 느끼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멀리하는 것, 공포스럽다고 두려워하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빠져든다. '호기심의 방'이 그렇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주 전시실에 비치되지 못한 기이하고 괴상한 것들을 모아놓은 방에서, '나'는 창작의 영감을 얻고 역사가 말하지 않는 진실을 알게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내 순례의 목적은 늘 다른 순례자다."(37쪽)라는 문장처럼 '나'의 시선은 때론 어떤 사람들에게 머무르기도 한다. 시오랑의 책을 읽는 남자, 인류의 악행을 기록하는 여자, 사라진 아내와 아이를 찾으러 다니는 남자, 죽은 아버지의 시체를 돌려달라고 간청하는 여자. 이런 사람들도 '나'의 시야에 들어오면 쉽게 잊히지 않고 사고와 반추의 대상이 된다. '나'는 어떤 것이든 "마치 예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260쪽)인 양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소상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기능을 멈춘 지 오래인 심장에 인류의 진실이 담겨 있기라도 한 듯이. 썩어 문드러진 넓적다리에 세상의 신비가 새겨져 있기라도 한 듯이.


나는 그런 '나'에게서 어린 시절 언젠가 넘어진 나보다도 내 무릎에 난 상처부터 보았던 친구의 그림자를 보았다. 다치면 아프다는 감정, 아프면 위로해야 한다는 통념에 매이지 않고 벌어진 살점부터 들여다본 냉정과 진심을 이해했다. 그렇게 어떤 순간에도 현상으로부터 눈 돌리지 않고 감지도 않는 사람만이 몸이라는 집에 안주하지 않고 영원히 방랑하며 매 순간 월경하는 영혼을 지닐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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