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천수의 나라 02 천수의 나라 2
이즈미 이치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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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통해 다른 시대, 다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접하는 일은 언제나 새롭고 즐겁다. 이런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치몬 이즈미의 만화 <천수의 나라>를 읽어보길 권한다.


<천수의 나라>는 18세기 티베트가 무대다. 주인공 칸 시바는 대대로 마을 의사로 일해온 가문의 전통에 따라 의사가 되기 위해 견습 중인 열세 살 소년이다. 가문끼리 약혼자를 정해두었다가 때가 되면 결혼시키는 풍습에 따라 칸 시바 역시 라티라는 소녀와 정혼해 이제 곧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는 라티가 칸 시바의 집에서 지내면서 집안 풍습도 익히고 조만간 남편이 될 칸 시바와도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2권에는 칸 시바와 라티가 사고를 당해 다치거나 급병이 난 사람들을 치료하는 에피소드가 여럿 나온다. 마을 사람들이 믿고 의지할 만한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칸 시바는 누가 사고를 당했다거나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서 환자를 치료해주고 성심으로 돌봐준다. 라티는 그런 칸 시바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답답하다.


칸 시바는 칸 시바대로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자신의 신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라티한테 고맙고 미안한데, 그런 마음을 표현할 줄 몰라서 안타깝다. 아직 서로 잘 모르는 소년 소녀가 부부로 연을 맺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풋풋하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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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들어가 과학으로 나오기 - 사고 습관을 길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리용러 지음, 정우석 옮김 / 하이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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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수업을 잘 하는 교사나 강사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술이 따로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딱 그런 교사 혹은 강사인 것 같다. 이 책을 쓴 리용러는 중국의 명문인 베이징대학교에서 물리학과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고 칭화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런민대학교 부속고등학교에서 물리 교사로 재직 중이며, 오랫동안 많은 제자들을 중국의 명문대에 입학시켰다.


이 책은 수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과 과학 과목의 내용 일부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한다. 각 장의 제목부터 재미있다. '세계 최초의 공부 깡패'는 누구일까. 저자 생각에는 기원전 500년 경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피타고라스야말로 '공부 깡패'라는 수식어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피타고라스와 그의 학파는 수학 외에도 다양한 학문을 연구했으며,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비롯한 여러 수학 이론을 정리했다. 지금이야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론이지만, 수의 개념조차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았던 시절에 이런 이론을 발견하고 정리했다는 건 사실 무척 신기한 일이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과학 상식을 알려주기도 한다. 라디오 방송의 'FM'과 'AM'이 무슨 의미인지 설명할 수 있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을 읽었다면 앞으로 이렇게 설명하면 된다. 방송은 입력된 저주파 신호를 고주파 신호로 변조한 후 안테나에서 각종 방식을 거쳐 수신기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송출된다. 이때 저주파 신호에 따라 고주파 신호의 '주파수'를 변화시키면 '주파수 변조' 혹은 'FM(Frequency Modulation)'이라고 부른다. 반면 저주파 신호에 따라 고주파 신호의 '진폭'을 변화시키면 '진폭 변조' 혹은 'AM(Amplitude Modulation)'이라고 부른다.


생활 속에서 찾은 과학 이야기도 나온다. 비가 오는데 우산이나 비를 피할 곳이 없을 때 빗속을 걷는 게 비를 덜 맞을까, 뛰는 게 비를 덜 맞을까. 책에 따르면 몇 가지 조건을 가정할 경우 빨리 달릴수록 비를 덜 맞는다. 이제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에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다. 대체 이건 어떤 원리일까. 시중에서 사용하는 터치스크린은 대부분 축전기식 터치스크린이다. 도체인 손가락이 터치스크린에 닿으면 도체가 형성한 축전기가 전기막과 결합해 전기장을 바꾼다. 센서와 칩을 통해 전기장과 전류의 변화를 분석하면 손가락이 닿은 위치를 감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하늘은 왜 파란지, 별은 왜 흑백으로 보이는지, 전자레인지는 어떻게 음식을 가열하는지, 휴대폰이 어떻게 위치를 측정하는지 등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수알못, 과알못인 나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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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키스 신장판 2
이즈 토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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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는 순간 모든 걸 알게 되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이즈 토오루의 데뷔작 <꿀벌의 키스>의 주인공 쿠사노 케이가 바로 그런 능력의 소유자다. 케이는 언제부터인가 상대방의 몸에 살짝만 닿아도 상대방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능력 때문에 가족과 친구에게 버림받았고, 종교집단에 이용당했고, 현재는 국가첩보기관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지난 1권에서 케이는 스루가라는 국가첩보요원을 만났다. 스루가는 상부로부터 케이를 잡아오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케이를 놓쳤다. 덕분에 케이는 한동안 자유롭게 지낼 수 있게 되었지만, 가족도 없고 돈도 없는 케이가 갈 만한 곳은 없었다. 결국 케이는 숙식이 제공되는 막노동 일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우연히 타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오랫동안 동년배 동성 친구가 없었던 케이는 타카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친해지기가 너무 어렵다. 친구인데 서로 손을 잡을 수도 없고 가벼운 포옹도 못 하니 말이다. 그런 둘 사이에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케이는 타카와 영영 멀어질 위기에 처한다.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까.


닿는 순간 모든 걸 알게 되는 능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 만화를 보면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상대방이 남에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과거의 상처나 현재의 비밀까지 알게 되는 건 불편하고, 상대방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미래의 일까지 먼저 알게 되는 건 부담스럽다. 게다가 이런 능력 때문에 사람을 사귀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외롭게 지내야 했다니. 케이가 너무 불쌍하다.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타카는 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점점 단단해지는 케이를 지켜보는 스루가 씨의 시선이 따뜻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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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키스 신장판 1
이즈 토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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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좌의 우르나>, <변경에서> 등의 작품으로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인 바 있는 이즈 토오루의 데뷔작 <꿀벌의 키스>가 신장판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작화도 내용도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2권 완결이라서 큰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다.


몸이 살짝만 닿아도 상대방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알 수 있는 여자가 있다. 여자의 이름은 쿠사노 케이. 케이는 이러한 특별한 능력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힘든 나날을 보냈다. 친한 친구조차 케이를 멀리하게 되었고, 가족들은 그런 케이를 경원시하다가 결국엔 버렸다. 종교기관에서 신도들의 마음을 읽고, 종교기관이 후원하는 정당을 위해 일하던 케이는 자신을 기구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그런 케이를 한 남자가 집요하게 추적하는데, 대체 그 속셈이 뭘까.


케이를 추적하는 남자의 정체는 국가첩보기관 요원이다. 상부로부터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자가 있으니 잡아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고 추적 중이지만 어쩐지 이 일이 내키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케이를 물건 취급하며 장난(?) 치는 동료들의 발언이나 행동이 거슬린다. 결국 케이와 남자는 만나게 되고, 둘은 쫓기고 쫓는 서로의 입장마저 잊을 만큼 가까워진다. 케이와 남자가 여성과 남성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고 뭉클했다. 과연 이 둘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다면 2권까지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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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캣 2 - 적대적 기업 인수
톰 폰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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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한 기업의 사장이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영국의 만화가 톰 폰더의 페이스북 연재만화 <비즈니스 캣>은 바로 이런 기막힌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주인공 비즈니스캣은 고양이의 탈을 쓴 인간처럼 보이지만 고양이의 습성이나 행태를 간직하고 있다. 한 기업의 사장이기도 한 비즈니스캣이 평소에는 인간처럼 행동하다가 어느 순간 무심코 고양이의 습성이나 행태를 보이는 것이 이 만화의 웃음 포인트다. 가령 일 잘하는 직원의 책상 위로 올라가 커피잔을 엎지른다거나, 협상이 난항일 때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협상 상대를 응시해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거나 ㅋㅋㅋ


2권에선 이제까지 한 기업의 사장으로 그럭저럭 잘 해왔던 비즈니스캣이 갑작스럽게 회계 감사를 당하고, 그가 사기, 감금, 불법 캡닛 거래에 손을 댔다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회사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벌어진다. 과연 이 사태의 진실은 무엇일까. 비즈니스캣이 정말 사기, 감금, 불법 캡닛 거래에 관여한 걸까. 집도 없이 거리로 쫓겨난 비즈니스캣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자기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게 되는 영국식 유머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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