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과 은의 기사 6
이로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라르바를 없애기 위해 은의 기사가 되었지만 라르바에게 물려 라르바가 되고 만 비운의 소년 시안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라르바가 되는 바람에 기사단을 떠나 선선대 레무리아교 교주의 적통 제드와 함께 사신을 쫓게 된 시안은 마침내 사신과 대면한다. 


알고 보니 에레나는 루치아라는 개의 혼을 담아서 사신이 만든 불로불사 실험의 실험체였고, 사신의 최종 목표는 치유의 힘을 지닌 성자 레무리아를 불로불사로 되살리는 것이었다. 결국 레무리아가 부활하고, 부활한 레무리아는 시안 일행에게 200년 전 과거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법사의 힘을 지녔지만, 바로 그 이유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당해야 했던 남매는 각각 다른 길을 택했다. 


마침내 레네트와 시안이 만나고, 레무리아 성에 모인 일생은 다함께 힘을 모아 사신을 토벌하기로 결의한다. 결국 이들이 결의한 대로 시안을 퇴치하는 데 성공하지만, 사신과 함께 라르바를 없애는 과정에서 라르바인 시안이 쓰러진다. 울부짖는 레네트와 은의 기사로서 임무를 다했다며 만족해하는 시안. 둘의 인연은 정말 여기서 끝이 날까. 엔딩이 감동적이니 끝까지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메이도 히요와 주인님의 야망 3
코메야마 시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수께끼 투성이인 메이드 우메이도 히요와 출세밖에 모르는 주인님 레온하르트의 우당탕탕 동거 생활을 그린 만화. 3권은 레온하르트가 납치된 줄도 모르고 오코노미야키 먹을 생각에 들떠있던 히요가 납치범으로부터 "레온하르트 바닐라는 1시간 뒤 처형된다. 살리고 싶으면 남쪽 뒷골목에 있는 폐교회로 혼자 와라."라는 전화를 받고 허겁지겁 주인님을 구하러 달려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알고 보니 납치범의 목표는 레온하르트가 아니라 히요였고, 이를 눈치챈 히요는 직접 납치범에게 가지 않고 대타를 세워서 위기를 모면한다. 히요의 전매특허 기술은 이 시대에 미래의 아이템을 가져오는 것인데, 이번에도 미래의 무기를 가져와 납치범 일당과 맞서 싸운다. 하지만 이 시대의 마법 앞에서 미래의 무기는 무력했고 이로 인해 히요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는데, 이때 레온하르트가 정신을 차리고 히요를 구해주면서 다행히 위기를 넘긴다. 그리고 납치범은 레온하르트의 비서가 되는데... 


2018년에 1,2권이 나온 이후로 신간 발행 소식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3권이 출간되어 반갑고 기쁘다. 오랜만에 나온 단행본이라 그런지 분량이 많은 것도 흡족하다.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이세계 배경의 코믹 일상물인 줄 알았는데 3권 종반부는 전쟁물을 방불케한다. 과연 이 만화는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하니까 4권은 길게 텀을 두지 않고 일찍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개의 아침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미권 사람들이 하이쿠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의구심이 든다. 일본어를 할 줄 알면 모를 모를까,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과연 하이쿠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메리 올리버의 시집 <천 개의 아침>을 구입할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영시를 척척 이해할 만큼 잘하지는 못하는 내가 과연 이 책을 온전히,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우리말로 번역된 소설도 잘 읽고 산문도 잘 읽는다. 원어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던 적도 있고 실제로 원서를 구입해 읽어본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말 번역본을 아무런 의문이나 의심 없이 읽는다. 그러니 시도 그렇게 읽으면 되지 않을까. 번역 과정에서 더해지거나 덜어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익숙지 않은 언어로 쓰여 있어서 영영 읽지 못할 뻔한 글을 읽을 수 있으니 기쁘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만난 이 시집은, 기대한 대로 여유롭고 편안했다. 1935년생인 시인은 1963년 첫 시집을 발표한 이후 평생 서른 권이 넘는 시집과 산문집을 출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북동부에 있는 프로빈스타운에서 날마다 숲과 바닷가를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시를 썼다. 그의 시에는 바다, 파도, 나무, 해바라기, 장미 같은 자연물이 자주 등장한다. 고양이, 개, 주머니쥐, 굴뚝새, 백로 같은 동물도 단골로 나온다. 


나무의 그늘이나 황야의 빈 공간처럼 무엇이 '없는' 자리를 보고도 시인은 무엇이 '있음'을 느낀다. 공터를 가만두지 못하고 공항 활주로 같은 인공물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일침하는 시도 있다(<공항 활주로 확장>). 종국에는 작은 구름이 되어 무엇에도 매이지 않고 지구 표면의 물과 들을 내려다 보고 싶다고도 말한다. 과연 그는 소원대로 작은 구름이 되었을까. 지금쯤 어느 땅 위를 날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술봉과 분홍 제복 - 세일러 문부터 헬렌 켈러까지, 여주인공의 왜곡된 성역할
사이토 미나코 지음, 권서경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문단 아이돌론>, <취미는 독서> 등을 쓴 일본의 문예평론가 사이토 미나코의 책.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이 각각 어떤 식으로 남성과 여성을 그리고 있으며 이것이 아이들의 성 고정관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석,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 나머지 절반은 남자이지만, 현실에는 '다수의 남성과 소수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나 단체가 훨씬 많다. 기업, 정당, 의회, 학회는 물론이고 뉴스,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도 구성원의 대다수가 남성이고 여자는 홍일점으로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런 식의 사회구조가 양산되고 고정된 이유 중 하나로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을 든다. 


남자아이들이 즐겨보는 전대물이나 스포츠물 애니메이션을 보면 남자가 압도적 다수이고 여자는 홍일점으로 한두 명 끼어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매체를 보고 자란 남자아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지는 짐작 가능하다. 여자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여자가 압도적 다수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연애나 결혼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매체를 보고 자란 여자아이들이 어떤 장래 희망을 가지게 될지도 뻔하다. 


물론 무엇을 봤다고 해서 그대로 영향을 받는 건 아니다. 실제로 다수의 여성들이 어릴 때는 여아용 애니메이션을 봐도 성인이 되면 여아용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다(여아용 애니메이션을 '졸업'한 여자들은 소년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인물들을 차용한 BL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다수의 남성들은 어릴 때 본 것과 거의 다르지 않은 장르와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본다. 저자는 이에 대해 '여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야기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짱구는 못 말려>, <도라에몽> 등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성희롱 장면이 빈번히 등장하는 문제는 어떤가. 미취학 아동인 짱구가 여자 선생님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장면이나 진구가 욕실에서 목욕하는 이슬이를 훔쳐보는 장면 등을 보면서, 어떤 아이들은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현실 사회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성범죄가 많은 원인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럴수록 산책 -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의 작가 도대체 님의 신간이다. 매체에 연재된 만화를 엮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보는 것보다 단행본으로 보는 걸 선호해서 일부러 매체를 보지 않고 단행본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책의 만듦새도 좋고, (아마도) 매체에는 실리지 않은 작가님의 에세이도 여러 편 함께 묶여 있어서 기다린 보람을 느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산책을 좋아하고 즐겨 하는 사람으로서 공감 가는 대목이 많았다. 산책 시작할 때 호떡 장사를 발견하고 '산책 다 하면 호떡 사 먹어야지'라고 다짐했는데 산책 끝나고 그 자리에 가보니 호떡 장사가 없어졌더라... 이런 경험은 나만 해본 게 아니었구나! 호떡 말고도 붕어빵, 만두, 떡볶이, 아이스크림, 주스 등등 산책하면서 이것저것 사 먹는 재미. 이 재미를 작가님도 알고 계신다니 반가웠다. 


산책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동물들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나는 산책하다가 길고양이들한테 먹이 주는 분들을 만나면 그렇게 마음이 좋을 수 없다. 이 삭막한 동네에도 타자의 안부를 걱정하는 착한 사람들이 있구나 싶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깨비 2021-06-2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님이 내시는 건 일단 나오는 족족 다 사고 보는 중입니다. 너무 귀엽잖아요 ㅠㅠㅠ 인스타도 물론 팔로우하지만 그걸로는 제 팬심이 만족을 못해요 ㅎㅎㅎ

키치 2021-06-24 17:36   좋아요 1 | URL
도대체 작가님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 이번 책도 너무 좋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