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13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 레이버, 블랙 그리폰이 사라진 후의 이야기. 특차2과 제2소대는 감쪽같이 사라진 블랙 그리폰의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미국에서 온 카누카 클랜시 형사가 협조를 요청한 국제 인신매매 조직 '팔레트'에 관한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제2소대 대원들은 블랙 그리폰의 관계자가 '팔레트'의 고객으로 지목된 리처드 웡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까지는 알아내지만, 리처드 웡이 팔레트를 통해 인신매매한 아이를 어떻게 이용했는지는 차마 상상하지 못한다. ("유괴당한 애랑 유괴범이 사이좋게 지낸다는 게 말이나 돼?!") 


제2소대 대원들이 차마 상상하지 못한 것. 그것은 리처드 웡이 팔레트가 유괴한 아이 중에 한 아이를 사들여 블랙 그리폰의 파일럿으로 훈련시켰다는 것이다. 설마 자신이 아는 그 아이가 그리폰의 파일럿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하는 노아와, 자신이 유괴되어 그리폰의 파일럿으로 키워진 줄은 꿈에도 모르는 바드. 이 둘의 만남이 이어지는 14권에 자세히 나온다. 그전에 원래 있던 곳에서 심한 대우를 받고 탈출하는 바드의 이야기가 13권 후반부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괭이밥과 황금 4
키타노 에이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기근으로 인해 먹고 살 것이 없어진 아일랜드를 떠나 기회의 땅 미국으로 건너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모험 만화다. 우여곡절 끝에 배를 타고 미국 동부에 도착한 아멜리아는 미국 서부로 가면 황금을 캐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듣자마자 기차를 타고 미국 서부로 향하는데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4권에서 아멜리아는 훗날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 철도를 건설하는 시오도어 D. 유다와 만나게 된다. 오로지 철도를 만들어 부자가 될 생각뿐인 시오도어는 누구보다 아내 안나를 사랑하지만, 아내를 고생시키는 게 두려워 일부러 아내를 멀리한다. 한편 아멜리아는 안나의 체력과 시원시원한 성격에 반해 자신과 함께 미국 서부로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그제야 비로소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아내에게 매달리는 시오도어... (김첨지냐?) 결국 아멜리아와 코너, 시오도어와 안나가 함께 이동하게 되고, 인물이 늘어난 만큼 이야기도 풍성해진다. 


한편 아멜리아는 아직 노예제가 남아 있는 미국 남부에서 한 농장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코너 씨는 아멜리아 씨의 노예인가요?" 그 말을 듣기 전까지, 아멜리아는 코너가 자신의 '종복'이지 '노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코너가 하는 일은 노예가 하는 일과 비슷하고,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것도 같다(물론 아멜리아의 수입이 0인 탓도 있다). 그렇다면 아멜리아는 노예주와 마찬가지인 걸까. 


코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진 아멜리아에게 새로운 남자가 등장한다. 주인이 착하든 나쁘든 자신이 노예 상태인 건 마찬가지라며 자유를 갈구하는 남자. 이 남자 때문에 아멜리아가 위험에 빠지는 건 아닐까.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어서 5권이 나왔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eath Note 데스 노트 단편집
오바타 타케시 지음, 오바 츠구미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연재가 종료된, 인기 만화 <데스노트>의 단편집이 나왔다. 왜 지금 단편집이 나왔나 궁금했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데스노트>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 하는 단편집이라는 건 확실하다. 


일단 <데스노트>가 정식으로 연재되기 전 <주간소년점프>에 일종의 시험작으로 연재된 단편 <카가미 타로>가 실려 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이 우연히 길에서 노트 한 권을 줍게 되고,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의 이름을 노트에 적었더니 그 아이들이 모두 죽어서 노트의 힘을 알게 된다는 설정이 <데스노트>와 동일하다. 찾아보니 카가미 테루가 <데스노트>에 나오는 미카미 테루와 동일 인물이라고... 


이 밖에도 야가미 라이토와 L의 결말 그 이후를 그린 <C 키라>, 사신류크를 만난 타나카 미노루가 놀라운 방법으로 데스노트를 사용한 <a키라>, L의 일상과 과거를 그린 <L-One Day>, <L-The Wammy's House> 등이 실려 있다. 다 재미있지만, 오늘날의 미중일 관계에 대한 풍자가 돋보이는 <a키라>가 특히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기와 나 오리지널 1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본 만화 <아기와 나>를 삼십 대 중반이 되어 다시 본다. 요즘은 일본 만화에 등장하는 이름을 일본어 이름 그대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기와 나>는 일본어 이름인 '타쿠야'와 '미노루' 대신 한국어판 이름인 '진이'와 '신이'로 표기되어 있다. 타쿠야와 미노루가 아닌, 진이와 신이 형제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로 <아기와 나>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이 편이 확실히 좋다. 

이야기는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사는 10세 소년 진이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동생 신이를 주축으로 진행된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진이는 직장 일로 바쁜 아버지 대신 동생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이제 겨우 열 살인 진이에게 육아는 너무나 벅차고 힘든 일이다. 학교 숙제도 해야 하고 친구들처럼 뛰어놀고도 싶은데 말도 잘 못하고 울기만 하는 동생을 돌봐야 하니 심란하다. 그런 진이가 신이와 함께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나아가 동생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돌봄을 받는 사람에서 돌봄을 해주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엄마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을 겨를도 없이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진이. 처음 이 만화를 봤을 때나 지금이나 불쌍한 건 같은데, 한편으로는 이런 처지에 놓인 아이들이 의외로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를 여읜 상황이 아니더라도, 형제 중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돌보는 입장에 놓일 때가 많은데, 사실 그 '큰' 아이도 작은 아이보다 겨우 몇 살 많은 어린아이라는 걸 잊어버리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큰'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만화라서, 연재 당시에도 지금도 이 작품이 남녀노소 누구나 꼭 읽어야 할 명작으로 손꼽히는 게 아닐까. 

진이가 동생 때문에 마음 편히 놀지 못하는 건 안 됐지만, 동생 덕분에 비슷한 처지인 친구들과 친해지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처음에는 진이를 오해했지만 나중에는 진이의 절친이 되는 장군이와 진이만큼 잘생기고 매력적인 철이(임철). 각각의 동생들과 신이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이력이 대단하다. 1984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난 하오징팡은 2002년 중국 중고등학생 신개념글짓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며 베이징대학 중문과 입학 자격을 얻었지만 포기하고 칭화대학 물리학과에 입학, 이후 동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으로 석사학위를,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류츠신에 이어 중국 작가로는 두 번째로 SF 최고 문학상인 휴고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중국발전연구재단에서 국가정책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빈곤과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 및 후원 사업도 하고 있으며 아이까지 있다니, 이건 뭐 그야말로 천재 중의 천재, 21세기형 슈퍼히어로가 아닌지... 


이력만 대단한 게 아니라 작품도 대단하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중단편은 SF 초심자인 내가 보기에도 수준이 괜찮고 재미가 상당하다. 특히 초반부의 세 작품 <당신은 어디에 있지>, <영생 병원>, <사랑의 문제>가 좋았는데, 세 작품 모두 인공지능이 출현한 시대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은데, 이는 인공지능에 대해 사유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성에 대해 사유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업무와 일상의 많은 부분을 이미 인공지능에 위임하고 있고 앞으로 더 그렇게 될 것이지만, 여전히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역할이 있고 이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중요한 건 인공지능 기술이나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인지를 알고 그것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 작가의 소설에는 그런 인간다움을 포착한 대목이 자주 나온다. 힘들어하는 애인을 진심으로 걱정하지만 그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라든가,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걸 후회하는 아들이라든가, 시험에 떨어질까봐 불안해하는 수험생이라든가... 이렇게 걱정하는 마음, 후회하는 마음, 불안해하는 마음 등은 모든 문제에 대해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답을 가지고 있는 기계나 인공지능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기분 또는 감정 상태다. 나를 괴롭게 하고 힘들게 만드는 이런 마음들이 오히려 나를 인간답게 한다니. 이런 마음들을 모르고 사는 인공지능을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불쌍히 여겨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