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1
와카키 타미키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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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신만이 아는 세계>의 작가 와카키 타미키의 최신작.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인기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호시노 겐과 아라가키 유이가 만난 그 일드...)가 떠오르는 설정의 만화였다. 


여행사에 다니는 오오하라 타쿠야와 혼죠지 리카는 둘 다 회사에서 눈에 띄지 않는 존재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공고가 내려온다. 내년에 세워질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점에 지점장으로 파견할 직원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말이 '모집'이지, 강추위로 유명한 시베리아인 데다가 한 번 파견되면 3,4년은 돌아올 수 없어서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상황... 결국 회사에선 독신인 사원을 보내겠다고 하고, 독신인 타쿠야와 리카는 이르쿠츠크행을 피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기로 한다. 


문제는 이 둘이 1년 후에 (위장) 결혼할 예정이라고 회사에 공표하자마자 회사 내에서 둘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것. 결혼 축하 파티다 뭐다 해서 불려 다니느라 집돌이, 집순이인 타쿠야와 리카는 죽을 맛이다 ㅋㅋ 결혼이 이렇게까지 축하받을 일인가, 남들은 왜 이 힘든 결혼을 하는 걸까 등등의 의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꾸 보면 정든다는 옛말처럼 조금씩 가까워지는 타쿠야와 리카... 과연 이 둘이 (호시노 겐과 아라가키 유이처럼? ^^) 실제 부부가 될지 안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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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의 란 10
암미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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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외모까지 예뻐서 '절벽 위의 꽃'처럼 다가가기 힘들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란이 같은 반 남학생이자 꽃집 아들인 아키라와 사랑에 빠져 난생처음으로 연애라는 것을 해본다. 라이벌이 나타나기도 하고, 사소한 일로 서로를 오해하는 등 그동안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던 두 사람에게, 이번에는 란의 과거를 알고 있는 남학생이 등장한다. 과연 이 남학생의 정체는...? 


알고 보니 이 남학생, 모치즈키는 란이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명문고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반고에 진학한 것과 관계가 있었다. 그 후 란은 학교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무엇보다 사랑의 기쁨을 알게 해준 아키라를 만나는 등 즐거운 나날을 보낸 반면, 모치즈키는 란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 열등감 등등이 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괴로운 날들을 보낸 듯한데... (이래서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발 뻗고 못 잔다고 하나...) 


란과 아키라가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예뻤던 만화인데, 10권으로 끝이 나서 아쉽다. 마지막까지 작화가 수려하고, 꽃으로 시작해 꽃으로 끝나는 수미상관적인 결말이 좋았다. 란과 아키라는 물론이고 친구들의 진로까지 알려주는 점이 과연 하이틴 로맨스 만화다운 ㅎㅎ 순정 만화의 정석 같은 만화를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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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혼자에게 다정한 봄빛의 도시에서 - 미식, 차향, 느긋함이 만들어준 여행의 순간들
이소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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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여행을 계획하면서 두 권의 책을 구입했는데, 두 권 중에 이 책이 더 좋았다. 저자 이소정은 대학을 졸업한 후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고대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에 해박해서 책의 내용이 단순한 여행 에세이로 보기 힘들 만큼 깊이가 있고, 여행지의 인상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현지인들과 대화하고 사귄 내용이 담겨 있어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언젠가 <나의 중국 문화유산답사기> 같은 책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먼저 읽은 청두 여행 책의 저자는 청두에 가기 전에는 <삼국지>를 읽어본 적이 없다고 썼는데, 이 책의 저자는 <삼국지>를 어림잡아 백 번은 읽었다고 말할 만큼 마니아이고 이백, 두보 등 중국 시에도 훤하다. 그래서 삼국지 영웅들의 사당인 우허우츠나 이백이 사랑한 아미산 등을 여행할 때 감정이 남달랐다고. 차(茶)에는 베이징 유학 시절부터 관심이 많아서 청두를 여행할 때는 전문가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차를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의 전통극이나 전통 공예에도 관심이 많아서, 문외한인 나조차 호기심이 동할 정도였다. 선기도가 전시되어 있는 촉금박물관이나 차 도매시장처럼 현지인들이나 알 법한 장소를 소개해준 점도 좋았다. 대나무의 바다, 죽해로 유명하다는 이빈에도 꼭 가보고 싶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5장, 청두의 촨메이쯔를 만나다'이다. '쓰촨성의 여자아이'라는 의미를 지닌 촨메이쯔(川妹子)는 주로 쓰촨성 출신의 미녀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지만, 저자가 만난 촨메이쯔는 외모만 예쁘장한 미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훌륭한 인간이 대부분이었다. 저자는 여성의 외모만 보고 재능이나 노력은 보지 않는 세태를 개탄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촨메이쯔와 현재 활약 중인 촨메이쯔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다른 책에서는 본 적 없는 내용이라서 좋았고, 여행이 여행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문제, 현실의 과제로 연결되는 내용이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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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을 만나러 청두에 갑니다 - 두보와 대나무 숲, 판다와 마라탕이 있는 문화와 미식의 도시 쓰촨성 청두 여행 Comm In Lifestyle Travel Series 1
김송은 지음 / 컴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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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구입한 책인데 그 사이 팬데믹이 퍼지는 바람에 여행은 못 가고 이 책만 읽었다. 저자 김송은은 대학 졸업 후 화장품 회사에서 소비자 연구를 하다가 상하이에 출장을 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중국의 매력에 빠져 중국을 공부하면서 중국 관련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중국의 매력에 눈을 뜬 상하이보다도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도시 청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청두는 중국 쓰촨성의 성도로, 인구가 1600만 명 정도 되는 대도시이다. 청두 하면 한국인들에게는 마라탕과 훠궈, 판다 등이 유명한데, 사실 청두는 <삼국지>의 유비가 촉나라의 수도로 정했을 만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도시이며 차 문화의 원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저자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명승지, 음식, 찻집, 서점, 카페, 로컬 여행지 등으로 테마를 나누어 청두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편집이 깔끔하고 내용이 깊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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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 내세에서 현세로, 궁극의 구원을 향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19
박상진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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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와 함께 서양 문학의 4대 시성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의 생애를 박상진 작가가 직접 단테의 고향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돌아본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단테는 대표작 <신곡>을 비롯해 여러 권의 작품을 남겼으나 정작 단테 자신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저자는 단테가 태어나고 자란 피렌체를 비롯해 훗날 피렌체에서 추방되어 망명 생활을 할 때 거쳐간 곳을 하나씩 직접 돌아보며 당시 단테가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꼈을 만한 것들을 대리체험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단테는 시인이면서 동시에 유능한 정치가이자 행정가, 철학자, 자연과학자이기도 했다. 그가 살았던 13세기 말과 14세기 초는 이탈리아가 교황의 지배에서 벗어나 민족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한 때였고, 피렌체가 막대한 부를 기반으로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유럽의 중심으로 부상한 때였다. 어려서부터 아리스토텔레스와 아퀴나스의 사상을 수학한 단테는 현실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실천적 지식인이 되고자했고, 그러한 소망은 정치가, 행정가가 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뜻을 이루기도 전에 정치적 분쟁에 휘말려 1301년 망명길에 올랐고 1321년 타계하기 전까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저자는 단테의 망명이 단테에게는 불운이자 비극 같은 사건이었을지 몰라도 인류 전체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망명길에서 단테가 대표작 <신곡>을 구상하고 완성했기 때문이다. <신곡>에는 당시 피렌체와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은 물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단테의 생애를 짐작할 수 있는 여러 단서들이 숨겨져 있다. 오랫동안 단테를 연구한 저자 박상진은 적절한 인용과 이해하기 쉬운 해설로 <신곡>과 단테, 피렌체를 비롯한 이탈리아 중북부 도시들의 문화와 역사를 연결한다. <신곡>을 읽고 나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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