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취준의 여신님 5
요시즈키 쿠미치 지음, 후지시마 코스케 협력, 아오키 유헤이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기 만화 <오! 나의 여신님>의 주인공 베르단디가 취업준비생이 된다는 설정의 만화다. 워낙 설정이 독특해서 결말이 어떻게 날까(나기는 날까?) 궁금했는데 5권으로 완결이다. 완결권답게, 이번에 베르단디가 취업에 도전하는 기업은 무려 세계 최대 IT기업 '구굴'이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최고의 인재들로 북적이는 구굴의 채용 시험장. 관문도 여러 개이고, 문제 난이도도 상당하다. 과연 베르단디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까. 


이 만화를 볼 때마다 느낀 건데, 베르단디의 목표는 취업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보여주기'인 것 같다.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이 좋아할 만한 답변을 하지 않는 점이 그렇고, 어떤 상황에서든 여신인 자기의 본분을 잊지 않는 점이 그렇다. 그런 모습이 엉뚱해 보여서 웃음이 나는 형식의 만화인 건데, 어쩌면 현실에서도 이래야 하는 것 아닐까. 면접이라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억지로 자기 자신을 꾸며내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만 뽑히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평가받는 채용 시험... 그 편이 불합격했을 때 더 우울하려나(하지만 거짓된 모습으로 합격해도 우울한 걸...). 


아무튼 5권까지 보는 내내 베르단디는 늘 멋있었고, 완결 또한 베르단디답다고 느꼈다. 취준 외에 다른 일(자영업,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등)에 도전하는 베르단디의 모습을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소리를 못 내는 소녀는 「그녀가 너무 착하다」고 생각한다 3
야무라 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목소리를 못 내는 마시로와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코코사키의 유쾌한 일상을 그린 만화다. 2권에서 코코사키는 마시로에게 자신의 능력을 밝힐까 말까 고민하다 말았는데, 3권에서도 그 고민은 여전하다. 그러는 동안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이한 마시로는 코코사키 외에 다른 친구들도 사귀어보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가오는 체육대회에서 활약, 까지는 못해도 반 아이들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텐데... 


마시로만 반 아이들과 어울리는 걸 어려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코코사키도 비슷한 상황이다. 작년 체육대회에서 반 아이들과 마음이 맞지 않아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 코코사키는, 올해 같은 반 아이들과는 마음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안심한다. 생각해 보면 목소리를 못 내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고, 초능력이 없어도 다른 사람과 마음이 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운동이 아닌가 싶다. 이번 경험을 기회로 코코사키와 마시로가 반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더 많이 발견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사의 약혼자 1
카즈카 마사키 지음, 사카노 케이코 그림, 나카무라 슈리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죽은 후 다른 세계에서 환생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지만 <마법사의 약혼자>의 경우는 특별하다. 환생물에서 주인공은 (전생과 다르게) 용사나 마법사처럼 대단한 능력을 지닌 인물로 환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마법사의 약혼자>의 주인공은 대단한 능력을 지닌 마법사, 가 아니라 마법사의 약혼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검과 마법이 사용되는 정통 판타지 세계. '필리미나'라는 이름의 귀족 소녀로 환생한 '나'는 어느 날 아버지의 친구가 데려온 흑발 미소년 '에디(에기에딜즈)'를 만난다. 동갑인 데다가 마법에 관심이 많은 필리미나와 에디는 마법서를 함께 읽으며 친해지지만, 에디가 사용한 마법 때문에 필리미나가 등에 큰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하고, 책임감을 느낀 에디는 필리미나와 약혼하겠다고 한다. 


얼마 후 에디는 전원 기숙사제인 왕궁 직속 마법 학원에 입학하는데, 사실 에디는 필리미나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필리미나를 좋아했다. 그 사실을 모르는 필리미나는 에디가 책임감 때문에 자신과 약혼한 것 같아 괴로워하면서도, 자신도 첫 만남 때부터 에디를 좋아했기 때문에 에디를 놓치고 싶지 않다. 어느덧 7년이 흐르고, 왕궁 소속 마법사가 되어 전보다 훨씬 멋있는 모습으로 돌아온 에디. 하지만 필리미나는 예전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에 빠진 사이면서, 둘 다 그 사실을 모르고 오해를 거듭하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소설 원작이라서 앞으로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둘이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작화가 너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눈이 황홀하다. 완결까지 지켜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적한 공룡 만화 - 적당히 외롭고 적당히 한적한
보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그린 보선 작가의 그림 에세이다. 비건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그중 <나의 비거니즘 만화>가 가장 충격적이었는데, 그 책에서 도축되어 머리통만 남은 소와 돼지 등을 그린 그림을 본 후로는 더 이상 고기를 못 먹게 되었다. 부작용으로 그 책도 끝까지 못 읽었는데, 보선 작가님의 다른 책이 나왔길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어봤다(이번에는 또 어떤 충격을 받을까. 걱정 반 기대반 ㅎㅎㅎ). 


이 책은 4컷 만화(때로는 8컷)와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비거니즘에 대한 내용이 메인인 <나의 비거니즘 만화>와 달리, 소극장에서 하우스 어셔로 일하면서 겪은 일, 자취를 시작하면서 경험한 변화, 밤 산책의 즐거움 등 일상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사는 건 힘들고 누구와 있어도 외롭지만, 버스에서 우연히 흘러나온 음악이나 저녁에 방에서 혼자 마시는 캔맥주 같은 소소한 기쁨으로 살아가는 만화 속 공룡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았다. 


'공룡 만화'답게 공룡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지구 전체를 뒤덮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멸종한 공룡처럼, 인류도 언제 어떻게 지구상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만약 내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공룡)이라면 외로울까 행복할까. 혼자가 아무리 좋아도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은 차라리 공포가 아닐까.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혼자 있을 때보다 외롭다면 그게 과연 행복일까. 


저자는 외로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선호하는 것 같고 이걸 '적적함'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나도 완전한 고립이나 고독보다는 적적한 정도의 상태가 좋고, 적적함이 사람이라면 그와 친구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극락왕생 5
고사리박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는 한 번에 쭉 이어서 읽어야 제맛인데, <극락왕생>은 단행본이 나올 때마다 읽게 된다. 원작은 웹툰이니까 결제하고 보면 되기는 하는데, 이북보다 종이책이 익숙한 사람이라 그런지 만화도 웹툰보다 단행본으로 읽는 게 좋아서뤼... (이것이 바로 스불재? ㅎㅎㅎ) 


<극락왕생> 5권은 자언과 도명이 잠시 떨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연락이 안 되는 도명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자언은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던 관음보살에게 딱지 맞고 기분이 안 좋은 문수보살을 우연히 만난다. 바다에 간 둘은 해변에 앉아 넋두리하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대화가 명언 대잔치다. 


"제가 지금까지 연애라고 알고 있던 것들은 그냥... 역할놀이였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같이 있어도 우리는 각자의 우주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는데." "버티기 위해 내가 아닌 것을 사랑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혼자가 아닌 사람보다는 혼자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by 자언) 이에 대한 문수보살의 대답. "사랑은 파도처럼 존나게 왔다리 갔다리 한다."(by 최고 지혜의 보살) ㅋㅋㅋ 


대화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둘의 캐릭터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웃겼다. 자언이 속이 아무리 복잡해도 남 앞에선 티 내지 않고 혼자서 삭이는 캐릭터라면, 문수보살은 자기 생각에만 빠져서 남의 말은 하나도 안 듣는 캐릭터랄까(관음보살이 왜 안 좋아하는지 너무 잘 알겠음 ㅋㅋㅋ). 심지어 자언이 누구에게나 친절한 걸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점까지 비호감 캐릭터의 요소를 다 갖춘...(보살 맞아? ㅋㅋㅋ) 


자언과 도명이 언제 다시 만나나 궁금했는데 5권 마지막에 다시 만나서 좋았다. 반가우니까 반갑다고 표현하는 자언과 반가운데 안 반가운 척하는 (츤데레) 도명의 캐릭터 대비도 분명해서 재밌었다. 이 다음 이야기 진짜 궁금한데, 그냥 웹툰 결제해서 볼까... (1권 때부터 했던 고민을 여태 하고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버 2022-05-2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5권이 나왔었군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