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르안키
미우라 켄타로 지음, 스튜디오 가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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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베르세르크>의 작가 미우라 켄타로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팬은 아니었지만, 작품 활동에 있어서 누구보다 완벽을 추구했기 때문에 웬만해선 어시스턴트의 손을 빌리지 않았고, 평소에 잘 쉬지도 않았으며, 독자들이 걱정할 만큼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는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대체 만화가 뭐길래, 작품이 뭐길래...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좋아하는 작품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 작가가 좀 더 오래 '무리해 주길' 바라는 독자의 마음 뭘까...


미우라 켄타로우의 유작 <두르안키>를 읽으면서도 만감이 교차했다. 미우라 켄타로우 하면 떠오르는 완벽한 작화, 유작의 그늘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밝고 환상적인 이야기 전개... 그러나 이 만화는 단행본의 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작가가 그린 초안 시나리오와 소설 형식의 대략적인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이 모든 게 너무나 훌륭해서, <베르세르크>의 명성에 견줄만한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는 게 너무나 분명하게 느껴져서, 읽는 내내 눈물을 겨우 참았다. 작가님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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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에이틴 1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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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몬>, <한다군>, <요시노즈이카라> 등을 그린 요시노 사츠키의 신작 <18 에이틴>이 나왔다. 읽어보니 요시노 사츠키의 작품답게 시골이 배경이고, 모종의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과의 교류를 회피하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그런 소년에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밝고 씩씩한 여자아이가 다가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가 <바라카몬>이었다면, <에이틴>에서는 그 존재가 소년과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인 동급생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전학과 이사를 반복해야 했던 쿄이치는, 어차피 친구를 사귀어도 몇 달 지나면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부터 친구와의 사귐을 포기했다. 그렇게 고3이 된 쿄이치. 이번에는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데, 앞자리 녀석의 텐션이 이상하다. 쿄이치가 타인에 대한 관심을 일부러 억제하는 편이라면, 이 녀석은 자의식 과잉이라 애초에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다. 그런 녀석에게 쿄이치는 생전 처음으로 관심이라는 걸 가지게 되는데... 


쿄이치와 레오. 둘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것도 같다. 남에게 관심 없는 쿄이치나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 있는 레오나, 둘 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것이고, 보호하고 싶다는 건 과거에 한 번은 다쳐본 적이 있다는 것 아닐까. 밝고 씩씩한 건 레오나 <바라카몬>의 나루나 같지만, 나루의 밝음은 어린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레오의 밝음은 다른 이유에서 비롯된 것 같다(진짜 원래 성격이라면 쇼크...). 그게 뭘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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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무리씨의 시계공방 4
히와타리 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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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시계공방을 운영하는 칸무리 씨의 온화한 일상을 그린 만화다. 4권에는 가족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칸무리 씨에게 시계공방을 물려주고 (아마도) 이제는 은퇴한 칸무리 씨의 아버지가 딸을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있고, 시계공방의 단골손님인 토코 씨 모녀의 추억이 담긴 시계에 관한 에피소드도 있다.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추억이 담긴 시계가 있다. 중학교 졸업을 기념해서 어머니가 사주신 시계인데, 이제는 유행도 지났고 손목시계를 잘 사용하지 않아서 몇 년째 서랍 안에만 있지만.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평생 소장할 것 같다. 어머니도 외할아버지에게 중학교 졸업 기념 선물로 시계를 받은 적이 있어서 나에게 시계를 선물한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이 만화의 대사처럼, 시계는 멋진 만남과 소중한 날을 추억하기 위한 최적의 선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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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3
와카키 타미키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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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자는 해외 전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말에 혹해서 '계약 결혼'을 하게 된 여행사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계약 결혼이라는 설정이 나오면 으레 그렇듯이 결국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전개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근데 아무리 '계약 결혼'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 하지 않을까,라는 점에서 애초부터 커플 성립 가능성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타쿠야의 아버지가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당연히 아버지는 두 사람이 결혼하기 척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 소식이 타쿠야의 고향 마을 전체에 퍼진다. 사태 수습을 위해 타쿠야는 리카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는데, 두 사람이 진짜로 결혼하는 줄 아는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은 '타쿠야가 색시를 데려왔다'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마다 점점 더 굳어지는 리카의 표정. 그런 리카를 보면서 점점 더 당황하는 타쿠야... 


어찌어찌하여 사태가 수습이 되기는 하는데, 이런 일 저런 일을 겪는 동안 타쿠야와 리카는 서로의 장점을 보게 되고, 둘 다 이제까지는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이 사람과 함께라면 괜찮을지도?'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때 둘 사이를 위협하는 방해꾼이 나타나는데, 아무리 봐도 나는 이 방해꾼이 '방해'꾼 같지가 않다. 오히려 타쿠야와 리카를 도와주러 온 듯한 느낌적인 느낌? 타쿠야도 괜찮지만, 새로운 캐릭터는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멋있다. 타쿠야x리카보다 이쪽 서사가 더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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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9 - 카니발 플러스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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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다.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앞의 내용이 가물가물했지만(대체 왜 진시가 화상을 입었더라... 아무래도 8권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9권이 지난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이라서 큰 무리 없이 읽었다. 


8권의 끝에서 화상을 입은 진시를 치료하기 위해, 마오마오는 비밀리에 진시의 처소를 드나들며 상처를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식 의관이 아니라 의관 보조 관녀 신분인 마오마오로서는 화상 치료를 완벽하게 해내기가 불가능하다고 느낀다. 그러자 진시는 조만간 함께 서도에 가게 될 테니 그때를 위해 마오마오가 의관 수업을 받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마오마오는 다시 한번 리국을 떠나 외국으로 가는 게 탐탁지 않았지만, 진시의 상처를 봐줄 사람은 자신뿐이기도 하고, 여자가 의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수락한다. 


이때부터 시작되는 마오마오의 의관 수업과 서도 행(行) 준비, 그리고 서도 행. 지난번과 다르게 육로가 아닌 해로를 통해 이동하는 거라서, 장면을 묘사하는 방식도 다르고 이동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도 조금씩 다르다. 로맨스가 두드러지는 작품은 아니지만 로맨스 장면이 없지는 않은데, 아무리 봐도 진시보다 마오마오가 우위인 것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일까(이게 바로 여공남수?). 10권은 이미 나왔으니 얼른 읽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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