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의 포상 3
호시야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줄곧 여학교만 다녀서 남자에 대한 환상+망상이 엄청난 여고생 카노코의 첫사랑을 그린 만화다. 카노코는 옆자리 남학생 타마오를 좋아하게 되는데, 다행히 타마오도 카노코를 좋아한다고 해서 둘은 순조롭게 연인이 된다. 문제는 남자친구랑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카노코와 달리, 타마오가 너무너무너무 순진하다는 것. (카노코 같은 여학생이 있는 건 아는데 타마오 같은 남학생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ㅋㅋㅋ) 


이 와중에 레오의 분위기가 수상하다. 그동안은 남사친 포지션을 충실히 지켰는데, 카노코와 타마오가 사귀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로 카노코를 보는 눈빛이 다르다. 그런 줄은 꿈에도 모르는 카노코는 예전과 다름 없이 레오를 대하는데,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타마오의 눈빛이 또 다르다(성욕은 없는데 질투심은 있는?ㅋㅋㅋ). 그러고 보면 타마오X레오도 참 괜찮은 것 같다. 이래서 순정만화는 여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남주와 서브남이 사귀는 장르라고 하는 건가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댄스 댄스 당쇠르 10
조지 아사쿠라 지음, 나민형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댄스 댄스 당쇠르>는 얼굴 작고 팔다리가 쭉쭉 긴 미소년 미소녀들이 잔뜩 나와서 눈이 즐겁지만, 동시에 이렇게 예쁘고 잘난 애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 시스템 속에서 고생하느라 청춘을 즐기지 못하는 걸 보면 마음 아픈 그런 만화다. 준페이가 <댄스 댄스 당쇠르>가 아닌, 조지 아사쿠라의 다른 만화의 주인공이었다면 지금쯤 몇 명의 여자를 울렸을까. 적어도 이 만화에서보다는 많았을 게 확실하다(아님 말고). 


10권의 메인은 준페이와 루오우의 대결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YAGP의 일본 대표를 뽑는 대회를 준비 중인 준페이. 그동안 에너지가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경력이 짧은 만큼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걸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기본기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아마가사키에서 열린 예선 대회에 출전해 예전과는 다른 무대를 선보이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러시아에 있어야 할 루오우가 대회장에 나타나 '준페이답지 않다'라며 화를 낸다. 


준페이답다는 게 뭘까. 나는 준페이가 자기만의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발레의 전통을 존중하며 기본기를 연마하는 편이 낫다고 보기 때문에, 준페이가 연습 방향을 바꾼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오로지 발레리노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온 루오우는 다르게 생각한다니,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혹은 잠재적 라이벌에 대한 견제?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스 플라이트 오늘의 젊은 작가 20
박민정 지음 / 민음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말을 알고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로서는 다소 맥 빠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일부러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모종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혹은 독자가 아는 결말이 진짜 결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기대의 소산이거나.


박민정의 소설 <미스 플라이트>가 그렇다. 이 소설은 5년 차 승무원 유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부고를 들은 유나의 아버지 정근은, 추리소설에서 형사나 탐정이 범인을 찾는 자세로, 딸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유나의 전 남자친구, 대학 동기 등의 입을 통해 유나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드러난다. 공군 대령의 외동딸로 태어나 부대 근처의 관사를 전전하며 살았고, 교대에 진학했지만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고, 유부남인 부기장과 불륜 관계라는 추문에 휩싸여 유명을 달리했다는.


하지만 이는 표면에 드러난 유나의 이력일 뿐, 유나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유나의 아버지는 남들 눈에는 번듯한 군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도 전라도 출신이면서 전라도 출신을 혐오하고, 부하들은 물론이고 아내와 딸에게도 손찌검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다. 유나는 교사가 되려고 보니 학교가 군대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사의 길을 포기하고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지만 항공사도 조직 문화가 갑갑하고 각종 비리와 불합리가 만연하기는 같았다. 그러다 우연히 어릴 때 잘 따랐던 운전병 아저씨를 회사에서 만나 가깝게 지냈는데, 이 일이 유나의 발목을 잡았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유나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있느라 의식하지 못했는데, 소설을 다 읽고 결국 유나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덧없고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왜 늘 이렇게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은 죽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잘 사는 걸까. 한편으로는 유나의 '죽음'이 신체적, 물리적 의미의 사망이 아니라 구시대와의 절연, 구습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유나의 아버지처럼 '생'존, '생'계를 핑계로 부정, 불합리에 눈 감느니 차라리 생을 포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랄까. (그러나 그 의지를 표현하는 길이 죽음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한 여성의 죽음에 관한 소설인데, 남성들이 주로 말을 하고(아버지, 전 남자친구, 대학 동기, 운전병 아저씨 등) 여성들은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어머니) 말을 아예 못하는 상태이거나(운전병 아저씨의 아내) 연락이 안 되는 상황(승무원 동료)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의미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자의 식사 - 음식과 여행의 달콤한 추억
스기우라 사야카 지음, 심혜경 외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도 좋아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록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에는 여행 유튜브를 열심히 찾아 보고 있지만 과거에는 여행 블로그를 즐겨 읽었고, 여행 에세이는 지금도 종종 읽는다. <여행자의 식사>는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여행 에세이다. 저자 스기우라 사야카는 일본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의 추억을 특유의 사랑스럽고 깔끔한 그림으로 소개한다.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방문한 유럽, 아시아 국가들에서 맛본 인상적인 음식들이 주로 나온다. 생애 첫 해외 여행지였던 영국에서 먹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시작으로, 프랑스 노르망디의 굴 요리, 네덜란드의 길거리 음식, 노르웨이의 양고기, 체코 맥주, 홍콩의 돌솥 덮밥, 베트남의 시장 음식 등 다양한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한국 방문기도 나온다. 일 년 중 가장 추운 설날 무렵 서울에 와서 뜨겁고 얼큰한 순두부 찌개와 야채죽, 닭볶음탕, 파전 등을 맛있게 먹었다고. 


일본 국내 여행기도 있다. 도쿄역의 명물인 도시락 파라다이스에서 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도시락들부터 미야기현 나루코 온천, 오이타현 스기노이 호텔의 뷔페,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의 명물인 소스 돈가스 덮밥, 시즈오카 오뎅, 오사카 야키니쿠 등 다양한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름답게 채색된 귀여운 일러스트가 글보다 먼저 눈에 들어와 글로 눈을 옮기기가 힘들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그만큼 그림이 무척 예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재영 책수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책을 좋아하지만 책이라는 사물 자체에 대한 애착은 없는 편이다. 매달 2~30권의 책을 사지만 대부분 읽고 나서 바로 팔아버리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책은 책장 하나 정도이며 그마저도 넘치지 않는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쉽진 않다). 그런 나에게도 평생 소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 몇 권 있다. 닳도록 보았던 만화책, 삽화 하나까지 기억나는 동화책 등등. 이런 책들을 지금까지 소장했더라면, 책을 대하는 나의 자세나 태도도 지금과는 달랐을지 모르겠다. 


책 수선가 '재영 책수선' 님의 책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에는 오래되어 낡고 망가진 책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수선을 맡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입원 중이신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손녀, 아버지가 생전에 남기신 천자문 글씨를 책으로 엮고 싶어 하는 딸, 자신이 어릴 때 즐겨 읽은 해리포터 시리즈 원서 세트를 아이의 생일에 선물하고 싶은 부모, 삼십여 년 전에 찍은 결혼 사진 앨범을 새 것처럼 만들어 아내에게 깜짝 선물하고 싶은 남편 등 사연 하나하나가 감동적이고 사랑스럽다. 


책 수선가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책 수선가라는 직업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심지어 책 수선을 가르치는 대학, 대학원 과정이 있고, 수많은 학교와 기관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도. 수선과 수리, 복원의 차이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책을 오랫동안 최적의 상태로 보관하고 싶다면 핸드크림을 바른 손이나 장갑을 낀 손으로 책을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 책을 고친답시고 테이프를 붙였다가는 더 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