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스케로쿠의 일상 2 - 가자, 세계여행! 햄스터 스케로쿠의 일상 2
GOTTE 지음, 와츠미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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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여행도 좋은 추억이 됐고, 떠나는 건 멋져요츄." 햄스터를 사랑하는 작가 GOTTE의 대표작 스케로쿠 시리즈의 신간 <햄스터 스케로쿠의 일상>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에서 스케로쿠는 어느 날 먹을 것이 든 배낭 하나 달랑 매고 길을 나섰다. 그 결과 온천여행이라는 보상을 얻었던 스케로쿠.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서 돈을 벌기 시작한다. 식당에서 주문을 받고, 사무실을 청소하고, 매장에서 물건을 팔고...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마침내 세계 여행을 떠나는 스케로쿠. 난생 처음 타본 비행기에 놀라기도 하고, 낯선 나라의 음식에 도전하기도 하고, 대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때마다 떠오르는 건, 집에 두고 온 하나뿐인 친구 해바라기. 새로운 장소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편안한 집에서 소중한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좋다는 걸 깨닫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하는 게 아닐까. 작화도 따뜻하고 내용도 훈훈해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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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8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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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고양이들만 사는 섬의 에피소드를 사계절 풍류와 함께 전해드립니다." 몇 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현재는 고향인 섬에서 고양이와 함께 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일상을 그린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8권을 읽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가 많아서 날씨가 추워지면 생각나는 만화인데, 10월의 마지막 날 8권을 읽어보니 여전히 훈훈하고 좋다. 


8권에는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과거를 회상하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전쟁을 피해 섬으로 이주해온 소년이 소중히 간직했던 알루미늄 도시락, 입시 시험을 보는 날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주신 돈가스 도시락, 가족이 다 함께 소풍을 갈 때마다 아내가 준비한 샌드위치 도시락 등 세대도 다르고 나라도 다르지만 나도 모르게 옛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연과 음식들이 감동을 준다. 


요즘의 트렌드가 반영된 장면들도 있다. 섬에도 유튜브 열풍이 불어서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차례로 유튜버 데뷔를 하고, 설마다 할아버지를 뵈러 섬으로 왔던 아들이 올해는 독감에 걸려서 못 오게 되자 화상 통화로 안부를 전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마을 의사 선생님이 유튜브를 보고 음식을 만드는 장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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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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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웨스 앤더슨의 영화 몇 편을 연달아 보면서, 영화를 다른 예술 장르와 구분되게 하는 속성은 결국 '장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 이 영화는 독특하고 아름답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올 뿐 아니라 그 장면들이 일련의 규칙과 질서를 가지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서 더욱 훌륭하게 느껴졌다. 대사와 음악도 장면과 잘 어우러져 있어서 영화 자체를 감상하는 재미가 탁월했다. 


장면을 보느라 단어나 문장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놓친 대사들이 있을까 싶어서 각본집을 읽어봤다. 영화와 거의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책소개 글을 보니 서래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와 이포로 떠난 해준이 전해 듣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 등은 영화에 없다고 한다(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영화를 볼 때는 주의 깊게 보지 않았는데 책으로 보니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면들이 있어서 조만간 2회차 관람을 할 예정이다. (아마도) 이 책이 잘 팔려서 스토리보드북도 출간되었던데, 스토리보드북을 읽으면 또 어떤 느낌이 들려나. 스토리보드북 사면 내 통장 잔고 붕괴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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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 목숨 걸지도 때려치우지도 않고,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기
황선우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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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작가이자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의 진행자 황선우의 에세이집이다. 일에 관한 책이라고 들었는데, 읽어보니 일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대기업 산하의 잡지 에디터였고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직장인과 프리랜서의 일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40대 비혼 여성으로서 혼자서도 잘 사는 법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사는 법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20년 넘게 잡지 에디터로 일한 저자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만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느낀 건,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유능하고 잘난 사람이라도 메일이나 전화 통화를 할 때 매너가 좋지 않으면 기분이 안 좋고 결과도 안 좋다. 반대로 업무의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고 정중한 자세로 임하는 사람은, 그것이 거절 메일이고 전화일지라도 좋게 평가하게 되고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연봉 협상 팁도 나온다. 아무리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자기가 그동안 무슨 일을 했고 얼마나 잘했는지 스스로 알리기는 쉽지 않다. 저자도 그런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보다가 이 대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자기도 모르는 자기 가치를 우리가 왜 인정해 줍니까." 세상은 가만히 있는 사람을 저절로 알아주지 않는다. 열 번 백 번을 떠들어도 한 번 들어줄까 말까다. 그러니 평상시에는 물론이고 연봉 협상 같은 중요한 시기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성취와 업적을 알려야 한다. 


상속받을 자산이 없는 한 누구나 한 번은 프리랜서가 되거나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저자 역시 오랫동안 직장에 다니고 싶었지만 건강 악화를 비롯한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었다. 같은 프리랜서라고 해도 분야에 따라, 경력에 따라,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한 사람의 방법만 따르지 말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외향인(E)인 저자는 집에서'만' 일하는 것이 힘들어서 공유형 오피스에서 일하고, 내향인(I)인 김하나 작가는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에 집에서 일한다. 


프리랜서는 일한 만큼 벌고, 일한 만큼 몸이 축난다. 그러니 일이 많을 때에도 적을 때에도 꾸준히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러닝, 수영,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오랫동안 하고 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탁구, 배드민턴 등 새로운 운동을 시도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몸만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사람도 만나고 지역 사회와도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나도 걷기 말고 다른 운동(?)에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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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아노 - 모든 것은 건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무튼 시리즈 48
김겨울 지음 / 제철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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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뮤지션, 작가, 라디오 DJ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겨울 님의 책이다. 저자가 피아노를 애정한다는 사실과, 피아노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피아노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쓴 책 <아무튼, 피아노>가 출간되었을 때,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했는데 과연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책이군요... 


저자는 오래 전부터 피아노를 좋아해왔다. 여덟 살 위의 언니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서 자신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부모를 졸랐다. 덕분에 많은 아이들보다 일찍 피아노를 배웠고, 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했다. 이대로 쭉 피아노를 배워서 프로 피아니스트가 싶었지만 집안 사정상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게 오랫동안 한이 되어 중,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내내 괴로웠다. "나는 피아노를 어떤 상실의 상징으로서, 될 수 있었으나 될 수 없었던 것, 고통스럽게 내놓아야 했던 모든 것의 반영으로서 받아들였다." (28쪽) 


대학에 입학한 이후 아르바이트로 번 수입의 대부분을 레슨비로 썼다. 기타, 발레, 재즈 피아노 등등을 배웠는데, 그 모든 게 사실은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스물여덟 살 때 다시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곡 작업에도 피아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팬미팅에서도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제부터 하루 열 몇 시간을 연습해도 프로 피아니스트가 될 가능성은 적겠지만, 자신의 삶에서 피아노가 빠지면 얼마나 괴로운지를 처절하게 배웠기에, 꾸준히 길게, 대충 하는 듯 보여도 열심히 피아노를 즐길 생각이다. 


책에는 저자와 피아노의 인연 외에도 피아노라는 악기의 역사와 특징, 장단점과 매력, 피아노 연주곡의 종류와 대표곡, 피아노 초보자들을 위한 피아노 연주곡 즐기는 법 등이 담겨 있다. 초등학교 때 3년 정도 피아노를 배웠지만 다 잊어버린 나로서는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도 있었지만(음표나 계명이 나오는 대목이라든가...), 저자가 얼마나 피아노를 좋아하는지,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피아노가 얼마나 매력적인 악기인지는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향유하는 사람보다 참여하는 사람이 그것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중략) 글을 읽을 때보다 쓸 때, 춤을 볼 때보다 출 때, 피아노를 들을 때보다 칠 때 나는 구석구석 사랑하고 티끌까지 고심하느라 최선을 다해 살아있게 된다."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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