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 자부터 산화하라 1
아이다 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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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주인> 이후 오랜만에 읽는 본격 사무라이물이다. 배경은 메이지 7년. 보신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천애 고아가 된 아이즈 현 출신 사무라이 하루야스는 복수를 다짐하며 에도(도쿄)로 온다. "사츠마의 사무라이를 베고 죽는다면 더는 바랄 게 없어."라고 읊조리던 그는 사츠마 출신으로 메이지 유신을 이끈 '유신 삼걸' 중 한 명이자 메이지 정부의 내무 대신으로 임명된 오쿠보 토시미치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잠복한다. 


계획 실행 당일.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등장해 하루야스는 깜짝 놀란다. 며칠 전 도검 가게(검을 파는 가게)에서 만났던 예쁘장한 소녀가 어울리지 않는 검을 들고 나타난 것이다. 부상을 입은 하루야스는 바로 그 소녀의 간호를 받게 되는데,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시노라는 이름의 소녀는 불사(不死)의 능력을 지닌 '아다시노노타미' 일족의 일원인데, 이 때문에 고생하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검을 들고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시노의 이야기를 들은 하루야스는 자신의 복수보다 시노를 돕는 것이 훨씬 중차대한 일이라고 생각해 시노의 권속이 되기로 한다. 그리하여 불사의 힘을 지닌 소녀와 복수심으로 불타는 사무라이가 힘을 합치게 되는데... 불사의 사무라이 만지의 이야기를 그린 <무한의 주인>과 비슷한 설정이지만, 불사의 힘을 여성 캐릭터가 지녔고 남성인 사무라이가 그를 위해 복무한다는 점이 다르다. 작화도 좋고, 역사 작가의 해설도 실려 있어 작품의 재미를 한층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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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전장 9
유미사키 미사킥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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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전장> 9권은 지난 권에 이어 시즈쿠이시 형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치타카와 츠기하루는 경찰의 방문을 받고 아버지의 사망을 확인한다. 어린 시절 내내 아버지로부터 구타와 학대를 당한 형제에게 아버지는 원망과 증오의 대상이다. 경찰은 아버지의 죽음이 묘표 살인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츠기하루는 전날 드물게 늦게 귀가한 형을 수상하게 여긴다. 짐작은 가지만 차마 진실을 추궁하지 못하는 츠기하루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한편, 격전 끝에 야마타노오로치를 살해한 마소라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야마타노오로치의 사망을 확인한 신자들이 야타카미 시즈루의 강림이 곧 이루어질 거라며 전국 각지에 모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무려 일본의 고대 국가 야마타이국으로 통하면서, 고대 일본에 대한 학계의 정설을 부정하고 일본 왕실을 건드린다. 물론 이는 야타카미 시즈루를 숭배하고 일본에 새로운 종교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이들의 주장이고, 마소라를 비롯한 주인공 측 인물들은 이들을 막기 위해 나선다. 


요괴 마을 사람들이 예부터 모종의 이유로 박해를 받았고 그로 인한 원한 때문에 자신들이 주도하는 종교 국가를 수립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이전에도 나왔지만, 이들의 원한이 고대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일본 역사가 수정되었다는 식의 전개가 될 줄은 몰랐기에 적잖이 놀랐다. 일본에서 왕실을 건드리는 건 매체 불문 금기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언급된 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무튼 점점 더 재미있어져서 결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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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왈츠 7
사토나카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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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서툰 여자 주인공이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자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하이틴 로맨스 만화다. 고등학교 1학년인 모모세 히나코는 반장인 슈운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전적이 있다. 침울해 있는 히나코에게 옆자리 남학생 미즈키가 다가왔고, 슈운과 달리 밝고 따뜻한 성격의 미즈키에게 히나코는 조금씩 마음을 연다. 


7권에서 히나코는 슈운에게 할 말이 있으니 방과 후에 만나자는 말을 듣는다.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슈운이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의문스러운 히나코. 신경이 쓰여서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 했는데, 갑자기 미즈키에게 동생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이 오고 병원으로 향하는 미즈키를 히나코가 따라 가면서 본의 아니게 슈운과의 약속을 못 지키게 된다. 


히나코는 미즈키와 함께 미즈키의 동생들을 돌보면서 미즈키가 참 좋은 오빠라고 생각한다. 미즈키가 느끼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나눠지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한편 슈운은 우연히 길에서 만난 히나코를 '어떤 장소'로 데려가 그동안 미뤘던 고백을 한다. 그 고백은 사랑 고백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한 고백인데... 세 사람의 이야기가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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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9
시이나 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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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운데 재밌는 만화다. 네목 사건이 일단락 되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면서 안정을 되찾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목에서 또 다시 네목 사건이 등장해 놀랐다. 이런 식으로 한 번 등장한 장면이나 대사,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다음에 또 언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로 보게 되는 만화. 참 오랜만이다. 


9권에서 아이들은 네목님의 전설처럼 오래 전부터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또 다른 전설인 '부부석의 눈물'에 관해 알게 된다. 부부석의 눈물도 네목님의 전설과 마찬가지로 어떤 의식을 수행함으로써 죽은 자를 부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부부석의 눈물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과 달리, 미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네목님의 전설과의 차이점을 지적하고, 아오노 군에 관해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을 떠올린다. 


한편 꿈에서 유리를 본 후지모토는 자신이 유리를 많이 좋아하고, 죽은 아오노 군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유리와 함께 연극 연습을 할 때 후지모토는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어서 괴로워 하지만, 후지모토의 속마음을 모르는 유리는 그저 천진하다. 그런 두 사람에게 미오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아오노 군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인데, 최종장 제목이 '수육(受肉)'이다 보니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연 유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아오노 군은 정말로 '그런' 선택을 할까. 어서 이 만화의 결말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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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역사의 찻집 4
칸나 유유 지음, pon-marsh 그림, Swind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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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나고야행 특급 열차에 탔다가 이세계로 전이해버린 남자의 기묘한 모험을 그린 만화다. 기차와 음식을 좋아하는 타쿠미는 역장 대리와 찻집 마스터를 겸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주인공이 기차와 음식을 좋아하는 기혼 남성인 점 때문인지 이세계 판타지 만화인데도 본격 철도 도시락 여행 만화인 <에키벤>이 종종 겹쳐 보인다) 


4권에서 타쿠미는 수인화가 진행 중인 아내 냐치의 감기를 고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다른 도시로 떠난다. 병을 고치러 가는 길인데도 기차 안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며 경치와 분위기를 즐기니 여행 느낌이 난다. 어렵게 병원에 도착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 병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도 기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었기 때문일까. 


이후에도 타쿠미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지만, 그 때마다 히츠마부시, 철판 믹스 그릴, 스위트 호박, 링 도넛 튀김, 특제 라자냐 등의 음식을 만들고 맛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먹은 후에는 어떻게든 살아가게 해준다는 점에서, 음식은 몸과 마음의 연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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