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잠든 숲 2 스토리콜렉터 5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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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렸던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간. 역대 최고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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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설계자들 - 학병세대와 한국 우익의 기원
김건우 지음 / 느티나무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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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엔 없는 한국 현대사를 이 책 한 권으로 정리한 느낌.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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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식의 시작 1 -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휴식을 위한 지식여행 1
허진모 지음 / 미래문화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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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내가 역사를 배운 스승들은 학교가 아닌 책 속에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가 사준 위인전 속에서, 중학교 때는 남자아이들과 돌려본 삼국지 만화 속에서, 고등학교 때는 도서관에서 빌린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 속에서, 대학교 때는 동아리방 책장에 꽂혀 있던 <아리랑>, <태백산맥> 같은 책 속에서 역사를 배웠다. 최근에는 한홍구 선생과 故 남경태 선생, 심용환 작가의 책을 읽으며 부족한 역사 지식을 메우고 있다. 


이제 그 명단에 허진모가 추가될 듯하다. 허진모는 인기 팟캐스트 '휴식을 위한 지식 -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에 나오는 (자칭) 취미 사학자다. 학력이 석사에 그쳐 진행자 장웅으로부터 핀잔을 듣기 일쑤지만(별명은 허석사), 어린 시절 서당을 다니며 한자를 익히고 대학시절에는 역사에 심취해 라틴어와 일본어를 공부하고 중국과 그리스로마사 원전을 탐구한 만큼 내공이 탄탄하다. 역사 외에 전쟁, 종교, 미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다. 


허진모의 <모든 지식의 시작 1>은 팟캐스트 방송분 중 문명사와 세계사 부분을 담고 있다. 방송 내용 중에서 농담과 수다는 빼고 구체적인 설명을 더하고 또 더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인류 역사의 시작인 4대 문명에서 출발해 동서양의 문명의 뿌리가 된 한나라와 로마시대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세계사 책 대부분이 서양사 위주인 데 반해 이 책은 동서양의 역사를 균형 있게 다룬다. 주요 대목마다 당시 한반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짚어주는 점도 돋보인다. 


중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의 쉬운 역사를 추구하지만 교과서에 없는 지식도 나온다. 세계 최초의 성문 법전으로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이 20세기 중반 우르 왕조 남무 왕의 법전이 발견되면서 지위가 위태로워졌다는 것, 베트남을 월남이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의 춘추시대를 주름잡은 춘추오패 중 하나인 월나라의 남쪽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환관이 되면 왕의 최측근이 되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명나라 때는 환관 모집에 수만 명이 지원하기도 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역사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인물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미 언급하였듯이 역사란 사람의 나열이고 사람이 저지른 사건의 나열이다. (365쪽) 


책의 후반부에는 '인물로 쉽게 알아보는 역사 지식'이라는 제목의 부록이 실려 있다. 저자에게 역사란 사람이 만들어 낸 사건의 총합이다. 고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알면 역사를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한니발의 생애를 알면 포에니 전쟁을 알게 되고, 진시황의 생애를 알면 춘추전국시대의 마지막을 알게 된다(어려서 위인전을 열심히 읽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 계속 팟캐스트와 책을 통해 허진모 선생의 역사 지식을 공유 받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지. 얼마 전 허진모 선생의 진짜 이름이 정경훈이고, 그가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듀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팟캐스트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져 그의 가르침을 받는 학인으로서 안타깝고 답답하다. 부디 팟캐스트가 계속되고 <모든 지식의 시작> 2권, 3권... N권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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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4-17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드디어 책을 내셨군요! 한동안 재미있게 듣다가 최근에 잘 못들었는데, 책이 많이 알려지고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 세줄의 내용은 저도 지금 chika님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키치 2017-04-17 19:18   좋아요 0 | URL
저는 뉴스공장 pd님이 허석사 님이라는 걸 알고 뒤늦게 전문세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내용이 좋아서 책도 구입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책이 많이 알려지고 많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
아 그리고 제 이름은 ‘키치‘ 랍니다 ㅎㅎ

hnine 2017-04-17 20:21   좋아요 0 | URL
아니, 이런 실수를....키치님, 용서하세요 ㅠㅠ

키치 2017-04-17 20:46   좋아요 0 | URL
괜찮습니다 ^^ 썰렁한 서재에 발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D
 
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 쇼핑부터 인공지능까지, 우리 삶을 움직이는 알고리즘에 관한 모든 것
제바스티안 슈틸러 지음, 김세나 옮김, 김택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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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다. 이 말을 받들어 나는 평소 관심 없는 주제에 관한 책도 읽으려고 노력한다.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저자의 주장에 백 퍼센트 동감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지식이 얼마나 협소하고 세상에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독서 체험이다.


독일의 응용수학자 제바스티안 슈틸러가 쓴 <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를 읽으며 나는 도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도끼가 머리를 강타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알고리즘의 정의조차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내가 알고리즘의 의미와 기능, 한계를 설명하는 이 책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다행히 이 책은 나처럼 알고리즘에 문외한이고 문과 감성이 넘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사례와 문학적인 수사가 넘친다. 알고리즘이라는 이름의 행성을 일주일 동안 여행하는 방식을 취한 것만 봐도 그렇다.


알고리즘을 컴퓨터 언어와 동일한 의미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컴퓨터 성능이 향상되면서 알고리즘 또한 전에 비해 급속히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알고리즘은 컴퓨터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했고 컴퓨터 언어 이상의 사고 체계를 포함한다. 저자에 따르면 알고리즘은 '당신이 뭔가를 깊이 생각할 때 그걸 어떻게 깊이 생각할 것인가 하는 방법'을 뜻한다. 복잡해 보이는 현상에서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고자 하는 과학적 사고방식이 알고리즘의 바탕을 이룬다.


알고리즘은 도서관 정리나 옷장 정리 같은 일상적인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책장에 책을 정리하는 방법만 해도 책을 전부 책장 앞바닥에 놓고 첫 번째 책부터 하나씩 채우는 방법, 책을 전부 책장에 꽂은 다음 제일 뒤쪽에 있는 책부터 옆에 있는 책과 비교해 순서를 바꿔 꽂는 방법, 알파벳 순서대로 꽂는 방법, 크기대로 꽂는 방법, 듀이 십진분류법에 따라 꽂는 방법 등 다양하다. 옷장 역시 상의와 하의가 각각 5벌씩 있다고 하면 총 25개의 조합이 가능하고, 여기에 신발, 양말이 각각 2개씩 있다고 하면 100개의 조합이 나온다. '오늘 뭐 입지?'라는 질문에 대해 쉽게 답을 떠올리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다빈치에게는 자연 탐구와 예술이 똑같았다. ... 그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필사본과 코덱스를 샅샅이 살펴보면, 이 세계를 바라보는 그만의 매력적인 방식을 알 수 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무언가 정적인 것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생성된 바로 그 원리를 이해하고 싶어 했다. 그 원리를 이해하면, 그림도 가장 잘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281쪽)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알고리즘이라는 용어를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알고리즘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나무 하나를 그릴 때에도 눈에 보이는 나무를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 그리기를 하나의 '문제'로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나무가 어떻게 가지를 뻗고, 하나의 가지가 굵기가 서로 다른 가지로 나뉘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고 캔버스 위에 드러내고자 했다.


알고리즘은 길이 없는 지도 위에 길을 만드는 것과 같다. 무언가를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지금처럼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시대에 반드시 몸에 익혀야 할 자세다. 저자는 '무언가를 어떻게 숙고해야 하는지를 숙고해보는 것은 자기 사고가 배양되는 과정, 즉 성숙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인간 대신 사고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 책을 만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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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마인드 - 세상을 리드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한 가지
스탠 비첨 지음, 차백만 옮김 / 비즈페이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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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박명수의 어록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 포기하면 편하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다... 박명수의 어록 중에서 나는 이 말이 가장 좋다. '되면 한다'. '하면 된다'라는 말밖에 몰랐을 때는 일단 시작한 일은 될 때까지 해야 하고 안 된다고 포기하면 낙오자가 되는 줄 알았다. '되면 한다'라는 말을 알고부터는 뭐든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하고 안 되면 부담 없이 다른 선택지를 찾게 되었다. 삶에 여유가 생기고 나 자신에게 전보다 너그러워졌다.


미국의 리더십 컨설턴트이자 스포츠 심리학자인 스탠 비첨이 쓴 <엘리트 마인드>에도 박명수의 어록처럼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대목이 많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즈니스와 스포츠 등 승패가 극명하게 나뉘는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비결은 다름 아닌 '신념'이라고 말한다. 신념은 개인의 생각을 좌우하고 행위를 결정하며 성과에 영향을 끼친다. 성과와 행위에 따라 생각하고, 생각에 따라 신념을 형성한다는 기존의 통념과 배치된다. 


저자는 중요한 시합을 앞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 대신 1등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라는 조언을 한다. 물론 그가 관리하는 선수들이 모두 1등을 할 만한 기량을 가진 것은 아니고, 한 번에 여러 명이 1등을 받을 수도 없다. 그러나 시합을 앞두고 1등을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와 10등을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는 훈련의 내용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10등을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는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1등을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 최선을 다해야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1등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진리를 저자는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그 결과는 매번 성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때로는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날도 있다. 반면에 일부러 실수를 저지르려 해도 만사가 술술 풀리는 날도 있다. 이런 날에는 우주 전체가 당신을 돕기라도 하듯 노력하지 않아도 매사가 순조롭다. 따라서 날마다 차이가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지나치게 힘겨워 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비결이다. (187쪽) 


저자는 또한 완벽해지려는 열망이 오히려 성과를 저해한다고 본다. 성공이란 결국 실수에 대한 대응인데, 완벽해지려고 하면 난관이나 패배에 직면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 저자는 차라리 노력을 덜 하라고, 일부러 실수를 저질러보라고 권한다. 완벽하고 싶다는 욕구를 버리면 원래 지닌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휘되고 성과도 높아진다. 사실 우리가 자기 계발서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실패를 극복하는 법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인생을 통해 체득해야 할 것은 완벽해지는 법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견디는 법이 아닐까. 이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체험한 발상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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