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퍼러와 함께 1
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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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붐을 타고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만화도 다수 출간되고 있다. 마토의 <엠퍼러와 함께>는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강아지, 고양이 같은 대중적으로 친근한 반려동물을 놔두고 실물 한 번 보기 힘든 펭귄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펭귄이 반려동물로 등장하는 만화가 있었던가. 내 기억에는 <에반게리온>의 미사토가 펭귄을 반려동물로 키웠던 것뿐이다(더 있으면 알려주시길). 


여고생 카호는 어느 날 냉장고 안에 펭귄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누가, 언제, 어떻게, 왜 하필이면 카호네 집 냉장고에 펭귄을 넣었는지 알고 있는 바도,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어머니를 설득해 펭귄을 키우게 된 카호는 일단 이름부터 지어주기로 한다. 펭이, 아이스, 펭타곤, 엠퍼러, 오모찌 중에서 펭귄이 직접 고르게 한 결과 펭귄의 선택은 영어로 황제를 뜻하는 '엠퍼러(emperor)'. 스스로 황제를 뜻하는 이름을 고를 만큼 패기 있는 펭귄 엠퍼러는 이 날부터 카호의 사랑스럽지만 대책 없는 반려동물이 된다. 


20만 트위터 유저가 열광한 화제작이라는 띠지 문구가 납득이 될 만큼 재미있다. 펭귄이 원래 이렇게 귀여운 동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엠퍼러가 하는 행동이 깜찍하고, 그런 엠퍼러를 반려동물로 맞이해 조금씩 이해하려 애쓰는 카호의 모습도 사랑스럽다. 1권에선 집에 펭귄이 있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은 카호가 엠퍼러를 감추기 위해 애쓰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이 또한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과연 카호는 엠퍼러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무사히 집 안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 그 여부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음 권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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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3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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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기르던 고양이 '찡찡이'가 14일 청와대로 들어오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 캣'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물 사랑은 전부터 유명했다. 바쁜 와중에도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거나 인터넷 쇼핑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나 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취미라고 밝히는 등 '집사'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밝혔다. 유홍준 교수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자택을 찾았을 때 정원 한편에 쥐의 시체가 잔뜩 쌓여 있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의 사랑을 듬뿍 받은 찡찡이가 그 사랑에 보답하려고 가져온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ㅎㅎ 


개성만점 할아버지 다이키치와 시크한 고양이 타마의 동거 생활을 그린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3권을 읽고 있자니 문재인 대통령과 찡찡이 생각이 절로 났다. 비록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타마는 외딴섬마을에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 찡찡이는 서울 한복판 청와대에 있다는 큰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시크하게 굴어도 결국엔 할아버지 품을 가장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타마의 모습은 이른바 '마약방석'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품 안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찡찡이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물론 외모는 대통령님이 훠얼씬 잘 생겼다 ㅎㅎ ).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2년 전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고양이 타마와 함께 독거 아닌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고양이의 동거 생활이라고 하면 유유하고 한적한 생활을 상상하게 되지만 적어도 이 만화에선 은근히 스릴 넘치고 스펙터클하다. 할아버지 앞에서만 약한 척하는 타마와 그 사실을 알면서도 타마를 보면 들어안아주고 마는 할아버지 사이의 밀당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할아버지가 타마와 꼭 닮은 인형을 예뻐하자 할아버지가 안 보는 틈을 타 그 인형을 망가뜨린 타마의 모습은 오싹하기까지 했다(질투는 고양이의 힘?). 


섬마을 이웃들과 새로 온 젊은 의사 선생님 이야기도 만화에 재미를 더한다. 젊은 의사 선생님에게 진찰 한 번 받겠다고 아침부터 마을 진료소를 찾아오는 할머니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틈틈이 등장하는 할머니 생전 당시의 일화도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만화,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었으면. 딱 하나 소원을 더 빈다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이토록 귀엽고 푸근한 타마를 꼭 안아보고 싶다(어떤 기분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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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1
츠쿠시 아키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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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쿠시 아키히토의 <메이드 인 어비스>는 제목 그대로 '심연(abyss)에서 만들어진 존재'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만화다. 모든 것이 밝혀진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밀로 남아 있는 빅홀을 뜻하는 어비스. 이제껏 많은 사람들이 어비스에 매료되어 그 끝을 알기 위해 모험을 떠났지만, 어비스의 끝이 어디로 이어져 있고 그 안에 어떠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알아내서 돌아온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비스 자락에 만들어진 마을 '오스'에 사는 리코 역시 언젠가 엄마처럼 탐굴가가 되어 어비스로 모험을 떠나는 것이 꿈이다. 어려서 엄마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란 리코는 성격이 밝지만 말썽을 많이 피워서 고아원 선생님들에게 호된 꾸지람을 듣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리코는 어비스를 탐색하다가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을 줍게 된다.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쩌다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 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로봇에게 리코는 레그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리코와 친구들은 우여곡절 끝에 레그를 고아원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 레그는 리코와 친구들의 후배가 되어 탐굴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어비스, 호각, 탐굴가 등등 낯선 개념들이 줄줄이 등장하지만, 빅홀과 비슷한 싱크홀은 지구상에도 존재하고 탐굴가는 광부나 해녀와 비슷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동심을 자극하는 그림체가 보는 재미를 높였다(리코와 레그 둘 다 넘나 귀엽다ㅠㅠ). <메이드 인 어비스>는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었으며 2017년 3분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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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바군에게 듣고 싶은 말 1
토야마 에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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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사쿠라다 마요에게는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아오바 코타. 중1 때 같은 반이었고 그다지 얘기해본 적은 없지만 줄곧 동경해 왔다. 아오바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마요는 여전히 아오바를 동경하지만, 아오바는 1학년인데도 농구부 주전 선수가 될 만큼 농구 실력이 출중하고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은 반면, 자신은 수줍은 성격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때문에 자기표현도 잘 못하고 친구도 없어서 고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요는 이모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아르바이트의 내용이란, 질문도 충고도 일절 해선 안 되고 오로지 손님의 얘기를 지그시 들어주기만 하는 '리스너'가 되는 것이다. 얌전하고 말수가 적은 마요라면 이 아르바이트를 문제없이 해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요는 첫날부터 고전을 겪는다. 하필이면 마요에게 찾아온 첫 손님이 그동안 마요가 동경해왔던 아오바였기 때문이다. 질문도 충고도 일절 해선 안 되는데 자꾸만 아오바에게 말을 하고 싶어지는 마요. 마요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데 도무지 그 고민을 입밖으로 꺼낼 수 없는 아오바. 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처음엔 평범한 순정 만화인 줄 알았다. 결점 투성이인(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신감 부족에 불과한) 여자 주인공과 부족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조합. 지겹도록 봤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마요가 리스너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과 다른 빛깔을 띠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남자와 그런 남자가 안타깝지만 그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여자. 어쩌면 이 만화도 <목소리의 형태>처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만화가 아닐까. 내 짐작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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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에게는 독이 있다 1
유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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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봤을 때는 남자 주인공이 도S 왕자님 캐릭터라서 시도 때도 없이 여자들을 농락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이를테면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처럼 자기 잘난 맛에 사느라 남들이 눈에 안 보이고, 여자라면 누구나 자기한테 반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 안하무인 캐릭터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예상은 반쯤 맞고 반쯤 틀렸다. 남자 주인공이 도S 왕자님 캐릭터인 것까지는 맞았는데, 그 '대상'과 '방식'이 예상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왕자는 왕자인데 중국의 소황제 같은 왕자랄까? 


리즈와 소우타는 어려서부터 둘도 없이 친하게 지낸 소꿉친구 사이다. 왈가닥 리즈가 울보에 어리광쟁이에 위험천만한 사이를 옆에서 늘 지켜줬다. 심지어는 고등학생인 지금도 소우타에게 고백하는 여학생이며 연예인이 될 생각 없냐고 달라붙는 스카우터를 리즈가 척척 물리쳐줄 정도. 이로 인해 사람들은 리즈가 소우타를 꽉 쥐고 사는 줄 알지만, 실은 소우타가 리즈의 그런 성격을 이용하는데 리즈 자신조차 그 사실을 모르는 기묘한(!) 관계다. 


그런 리즈도 언제부터인가 여고생답게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리얼충'이 되기 위해 관심 있는 남학생에게 직접 구운 쿠키를 선물하거나 친구를 졸라 미팅에 나가는 등 한 갖은 노력을 펼치는 리즈. 그때마다 번번이 소우타가 나타나 리즈가 자기 이외의 남자를 좋아하지 못하도록 꾀를 쓰는데, 하필이면 그 방법이 리즈에게 추근대는 남자들을 소우타가 직접 홀리는 것이다. 리즈는 여리디여린 소우타가 실은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만큼 요망한(!) 성격이라는 걸 알 리 없고, 그런 리즈 뒤에서 소우타는 리즈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하나씩 물리치며 리즈의 연애를 훼방놓는다. 


일단 소우타가 너무 귀엽다! 깜찍하다!! 나라도 홀리겠다!!! 영화화 또는 드라마화하면 이 역할에 딱이다 싶은 일본 남자 배우들이 줄줄이 떠오른다(제발 영화화 또는 드라마화되길!). 비록 리즈가 자기 이외의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기는 하지만, 소우타 자신이 남자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것을 꺼리지 않고 때로는 여장까지 불사한다는 점 때문에 BL의 향기가 나기도 한다. 이성애를 그리는 순정 만화에서 BL의 향기를 느낄 줄이야... 싫지 않다 ㅎㅎㅎ 


소우타도 반전 캐릭터이지만, 리즈도 순정 만화 여주인공 하면 떠오르는 여리고 가냘픈 이미지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핵사이다 캐릭터다. 특히 리즈와 단짝 친구 마키, 사야카 이렇게 셋이 나오는 장면은 현실 여자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만큼 시원 털털하다 못해 엽기 발랄하다(이따금 <멋지다 마사루>가 떠오르기도 했다 ㅋㅋㅋ). 알고 보니 <왕자에게는 독이 있다>는 만화 팬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자자한 인기 만화라고. 2권도 엄청 재미있다고 해서 방금 주문했다. 얼른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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