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나나나 ~하루나 씨네 일곱 오빠들~ 1
칸즈메 사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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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나나>는 아홉 살 여자 아이 란과 일곱 명의 오빠가 만드는 유쾌발랄한 일상을 그린 코믹 만화 다. 일곱 명이나 되는 란의 오빠들은 저마다 성격도 다르고 취향이나 잘하는 것도 다르다. 일단 첫째 오빠 시오리는 이 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가장이다. 중구난방인 형제들도 시오리의 말이라면 잘 듣는다. 둘째 오빠 이츠키는 가사 담당이다. 외모는 쿨한데 살림 솜씨는 무척 야무지다. 


셋째 오빠 나츠메는 이구아나 베타와 항상 함께다. 넷째 오빠 시즈카는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오소마츠상의 이치마츠가 떠오른다. 하필 얘도 넷째..). 다섯째와 여섯째는 쌍둥이다. 둘 다 활발한 성격이다. 일곱째 오빠 미야비는 장난기 많은 형들에게 살짝 질린 상태다. 이렇게 개성 강하고 자기 주장 확실한 오빠들을 휘어잡는 건 놀랍게도 막내이자 유일한 딸인 란이다. 란은 이 집에서 오빠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귀염둥이이자 제멋대로인 오빠들에게 약간이나마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다. 가장 어린데도 때로는 오빠들보다 어른스럽고 냉정한 판단도 내릴 줄 아는 멋진 아이다. 


<오소마츠상>처럼 개성 강한 형제들의 유쾌상쾌통쾌+코믹한 일상을 그린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만화가 마음에 들 것 같다(캐릭터도 다수 겹친다). 지면의 한계상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여러 번 등장하지 않은 형제도 있어서 앞으로 전개에 따라 만화의 재미가 크게 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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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공진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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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생애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추억이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는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취약하고 무지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치 않는 경험을 해도 그것이 자기 탓이 아닌 줄을 모르고, 그리하여 불완전하거나 왜곡된 기억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영국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자전 소설 <괜찮아>의 주인공 패트릭 멜로즈도 하마터면 그럴 뻔했다. 영국의 부유한 상류층 가문에서 태어난 패트릭은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어머니로부터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이제 겨우 다섯 살이고 주변에 처지를 비교할 만한 친구도 없어서 학대가 학대인 줄 모르고 무관심이 무관심인 줄 모른 채 자란다. 아버지가 고함을 지르거나 자신을 때리면 자신이 맞을 만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자책하거나, 아버지란 으레 그런 존재라고 체념하기 일쑤다. 


패트릭이 얼마나 끔찍한 생활을 하는지 주변 어른들도 안다. 이들은 패트릭의 아버지가 얼마나 흉폭하고 어머니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알지만, 자신들의 부와 명예, 사회적 관계 등을 지키기 위해 알아도 모르는 척,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결국 패트릭은 집안의 독재자이자 압제자인 아버지 앞에 힘없는 토끼처럼 무너지고 평생에 걸쳐 자신을 괴롭힐 '그 일'을 당하게 된다. 어리고 무지한 패트릭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자신이 방금 무슨 일을 당했는지 전혀 모른다. 훗날 '그 일'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시간은 이미 흘렀고 자신은 성숙한 상태다. 


<괜찮아>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1부에 해당한다. 패트릭 멜로즈의 불우한 유년 시절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던 단 하루의 일을 그린다. 패트릭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한 것도, 이후 약물에 빠지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방편으로 글쓰기를 택한 것도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실제 경험이다. 1992년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자전적 이야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정 폭력, 그것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한 성적 학대를 폭로하는 내용의 소설을 낸다는 것은 지금도 어려운 일이다.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은 이 이야기를 쓰지 않고는 죽을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는 각오로 이 소설을 썼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유년 시절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묘사하는 솜씨는 매우 생생하고 구체적인데, 전체적인 어조나 분위기는 놀라울 정도로 담담하고 차분하다. 작가와 독자 모두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는 장면에서도 작가는 침착한 어조를 유지한다.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와 방치했던 어머니, 자신의 처지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던 주변 어른들의 모순과 위선에 대해서는 마치 신이 인간 세상을 위에서 굽어보듯이 치밀하고 꼼꼼하게 묘사한다. 


이후 패트릭이 어떤 문제를 겪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는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의 나머지 4부- <나쁜 소식>, <일말의 희망>, <모유>, <마침내> -에 걸쳐 밝혀질 것이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은 올해 5월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주연은 <셜록 홈스>, <닥터 스트레인지> 등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패트릭 멜로즈 연기는 내 버킷리스트였다!"라고 밝힌 적도 있는 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부 <나쁜 소식>의 국내 출간을 기다리는 동안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패트릭 멜로즈 연기를 감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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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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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밤. 숲속으로 난 지름길로 차를 몰던 캐시는 길 한가운데에 차 한 대가 서 있는 걸 본다. 혹시 사고라도 났나 싶어 캐시는 차 안을 흘깃 보았지만 구조를 요청하는 기색이 없었기에 지나쳐 간다. 다음 날 아침. 캐시는 어젯밤 자신이 차를 몰고 지나간 숲속에서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죽은 여자는 캐시가 지나친 차 안에 있었던 여자가 분명하다. 만약 캐시가 그때 여자를 도왔다면, 경찰에 신고라도 했다면 여자는 살았을지도 모른다. 죄책감에 사로잡힌 캐시는 남편과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고 끙끙 앓는다. 급기야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여기까지가 베스트셀러 <비하인드 도어>를 쓴 B. A. 패리스의 신작 <브레이크 다운>의 도입부 줄거리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매번 매 순간 그러기란 쉽지 않다. 캐시도 길 위에 멈춰 있는 차를 보았을 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이고 집에는 아픈 남편이 있어 무시하고 가버린다. 다음날 자신이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캐시는 사건의 진상을 밝힐 책임보다도 자신의 부적절하고 비도덕적인 대처를 남들이 비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서 입을 닫는다. 


캐시는 그 시간 그 장소에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한 사람은 그 사실을 안다는 걸 몰랐다. 바로 캐시 자신이다. 그날 이후 말 없는 전화가 매일같이 걸려오고, 틀림없이 자기를 의심하는 사람이 거는 전화라고 생각한 캐시는 정신이 피폐해진 나머지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고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치매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에 빠진다. 대체 그날 밤 그 숲속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혹시 캐시는 자신이 여자를 죽이고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충격적인 결말을 보게 될 것이다. 열대야를 시원하게 식혀줄 올해 최고의 스릴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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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왕의오솔길 - 모험으로 가득찬 떠오르는 신비의 길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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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직접 체험한 여행기와 강추하는 여행 팁이 담겨 있다. 나만의 짜릿하고 특별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하는 여행자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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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왕의오솔길 - 모험으로 가득찬 떠오르는 신비의 길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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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경건한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은 어디일까. 바로 스페인이 자랑하는 관광지, 왕의 오솔길(El Camino Del Rey, The kings little pathway)이다. 여행 가이드북 전문 출판사 #해시태그 트래블에서 왕의 오솔길을 집중적으로 다룬 여행 가이드북 <스페인, 왕의 오솔길>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왕의 오솔길의 역사와 코스는 물론, 왕의 오솔길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항공권 구입, 숙소 예약, 대략적인 경비 등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왕의 오솔길은 1901년에 기공하여 1905년에 완공된 안달루시아 지방의 엘로코 협곡 근처 과달오르세강 협곡에 있다. 처음에는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이동통로로 건설되었는데, 1921년 스페인의 왕 알폰소 13세가 댐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면서 '왕의 오솔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왕의 오솔길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라는 악명을 얻은 건 이후 80년 동안 보수를 하지 않아 이름 그대로 '위험한 길'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00년부터 보수 작업에 돌입해 2015년에 다시 개장했으며, 스페인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선 작업에 힘을 쏟고 있어 현재는 '위험한' 길이라는 이름과 달리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왕의 오솔길을 여행하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다.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입국할 도시다. 마드리드로 입국하는 방법과 바르셀로나로 입국하는 방법이 있는데 마드리드로 입국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동선상 효과적이다. 이 책에는 왕의 오솔길 여행 일정을 짜는 데 도움이 되는 샘플 일정이 여러 개 나와 있다. 전부 저자가 직접 해보고 제시하는 동선이므로 믿고 따라도 괜찮다. 


왕의 오솔길은 반나절이면 걸을 수 있는 비교적 짧은 일정이다. 다만 험준한 산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에 무리하여 걷다 보면 발에 물집이 잡힐 수 있다. 따라서 피부 마찰을 줄이는 신발과 양말을 챙기고, 물집이 잡혔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왕의 오솔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같이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여행하고 싶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먼저 걷고 나서 마드리드로 돌아와 왕의 오솔길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 


이 책에는 왕의 오솔길에 관련된 여행 정보 외에도 왕의 오솔길과 연계해 여행하면 좋을 스페인 여행 정보도 나와 있다. 스페인의 정치, 문화 중심지인 마드리드를 비롯해 헤밍웨이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라고 극찬한 론다, 알람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 투우와 플라멩코가 유명한 세비야,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등이다. 이 밖에도 63개국, 198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한 저자가 직접 체험한 여행기와 강추하는 여행 팁이 담겨 있다. 흔한 유럽 여행, 스페인 여행은 싫다, 나만의 짜릿하고 특별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하는 여행자들에게 왕의 오솔길 여행이 제격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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