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2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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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권!!! 요즘 가장 즐겁게 읽고 있는 한국 만화입니다 ㅠㅠ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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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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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비혼인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결혼정보 회사에서 신부를 찾는 남자들이 선호하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결혼정보 회사는커녕 결혼 자체에도 관심이 없어지거니와 점점 연애와도 거리를 두는 나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런 엄마를 나 역시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안다. 엄마에게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권리가 아니라 의무였다는 걸. 가난한 부모의 생계 부담을 덜기 위해, 좋은 회사에 다니지만 실상은 비정규직이라서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퇴사 압력을 받고 있던 젊은 시절의 엄마에게 결혼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는 걸 안다. 


김혜진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에도 나와 엄마처럼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그래서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댈 수밖에 없는 모녀가 나온다. 소설의 화자인 '나'는 어느 날 외동딸로부터 살던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으니 집으로 들어오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것도 동성 애인과 함께. '나'는 다 큰 딸의 동성 애인과 함께 살게 된 상황이 탐탁지 않지만, 딸의 태도는 단호하고 딸의 동성 애인도 막상 만나 보니 딱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 '나'는 딸에게 또래 여자들처럼 결혼해서 아이 낳고 평범하게 살라고 성화를 부리지만, 딸은 동성 애인과의 생활에 만족하며 급기야 동성애 문제로 대학에서 해고된 동료들을 위한 시위에 나서 '나'의 속을 긁는다.


'나'가 딸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단순히 동성애에 대한 혐오 때문만은 아니다. 노인 요양병원에서 요양사로 일하는 '나'는 젠이라는 이름의 노인을 돌보고 있다. 젊은 날 해외에서 공부하며 한국계 입양아들을 위해 일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일했다는 젠. 더없이 거룩하고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지만, 정작 젠의 말년은 치매에 걸린 채로 노인 요양병원에서 돌봐주는 가족 하나 없이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나'는 젠을 볼 때마다 동성애자인 딸과, 결혼을 했어도 남편을 여의었고 하나뿐인 자식에게도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자신의 미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나'가 보기에 '너무 많이 배운' 딸의 모습은 나와 많이 닮았다. 나는 '나'의 딸과 같은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가부장제와 이성애 중심주의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체념하며 살기보다는 바꿀 수 있다고 믿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삶의 태도를 가졌다는 점이 그렇다(물론 나보다 '나'의 딸이 훨씬 적극적이고 진보적이다). 가부장제와 이성애를 의심할 겨를도 없이, 삶의 무게에 치여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 급급했던 어머니 세대에게 딸 세대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남편에게 맞고 사는 옆집 새댁이 남편조차 없는 자기 딸보다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도, 나의 머리로는 결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때리는 남편조차 없는 여자는 당장 먹고 살 길이 없는 세상을 사셨으니.


같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인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 가부장제 안에서 고통받는 보편적인 여성의 삶을 그렸다면,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는 가부장제 안에 있는 어머니와 가부장제 밖으로 나가려 애쓰는 딸의 모습을 통해 비교적 덜 주목받고 덜 언급되는 여성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소설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또는 무엇을 통해서든 타인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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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부스러기 1
호시야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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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사정이 좋지 않은 집에서 자란 안즈는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안즈, 명심하렴. 자신의 길은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거란다. 자립하는 것이 중요해. ... 예를 들어 연봉 천만 엔(한국 돈으로 1억 원)을 벌 수 있는 기업에서 일하는 거지." 안즈는 엄마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오로지 연봉 천만 엔을 버는 것을 목표로 달려왔다. 학교 성적은 무조건 1등. 내신에 도움이 되는 학생회 활동은 반드시 했고, 그것도 학생회장이 아니면 성이 차지 않았다. 


그런데 안즈 앞에 거대한 라이벌이 나타났다. 그는 바로 1년 선배인 야마부키 세이지. 1학년은 회장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없어서 망설임 없이 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안즈를 꺾고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야마부키는, 공부도 스포츠도 잘 하고 행동도 부드럽고 외모도 준수하지만 사실 속은 안즈만큼이나 어두컴컴하고 비뚤어져 있다. 


야마부키의 어두운 이면을 아는 건 학생회 부회장인 안즈뿐이다. 야마부키는 안즈에게 "1학년부터 학생회 임원을 하는 건 내신에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서"가 아니냐며, 자신은 "내신 따위 아무래도 좋다. 그냥 아랫사람에게 존경의 눈빛을 받는 걸 좋아할 뿐이지."라고 말한다. 이거 왠지 안즈가 강적을 만난(& 안즈의 엘리트 코스 일직선 경력이 꼬일)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겉보기엔 흠잡을 데 없는 우등생 & 모범생이지만 속마음은 남들보다 성공해야 한다는 야망으로 가득 찬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라이벌 관계를 이루다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는 점이 츠다 마사미의 대표작 <그 남자! 그 여자!>를 연상케 한다(내 인생 만화 중 하나다). <별과 부스러기>가 <그 남자! 그 여자!>와 다른 점은 학생회가 주 무대이고,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인식하는 과정이 빠르다는 것이다. 


<그 남자! 그 여자!>에서 남자 주인공 아리마가 자신의 마음을 인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는데, <별과 부스러기>에서 야마부키는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왠지 (연봉 천만 엔을 벌고 싶은) 안즈보다 더 큰 야망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야망이 뭔지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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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하게 해줘 1
에노키 리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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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뭔가 너무 직설적인 것 같아서(?)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읽었는데 '신관님의 옷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것이 이 만화의 (창작 배경의) 90%'라는 작가 코멘트를 읽기로 마음먹었다. 미성년인 여고생이 연상의 남성(그것도 신사에서 일하는 신관)에게 성적인 유혹을 느낀다는 내용은 결코 편하지 않지만, 작가의 로망이라니 뭐 어쩌겠어(딱히 수위 높은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만화는 만화일 뿐, 따라 하지는 맙시다!). 


여고생 야에는 부모님의 전근 때문에 도쿄를 떠나 친척이 사는 시골로 혼자 이사를 가게 된다. 친척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시골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하던 야에는 집 뒤에 있는 신사에 갔다가 대길(大吉)이 나오길 기대하며 운세 뽑기를 한다. 그러나 결과는 흉(凶)... 그런데 갑자기 훈남 신관 오다가 나타나 흉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라고, 이 신사의 운세 뽑기에서 흉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이건 '빗나간 대길'이라고 위로한다. 낯선 곳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마음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는 데다가 흉까지 나와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야에는 오다의 따뜻한 말과 배려에 마음이 풀리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그런데 점잖은 훈남 신관인 줄 알았던 오다는 예상과 달리 여자 마음을 잘 가지고 노는(?) 선수였고, 남자 경험이 부족한 데다가 오다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야에는 오다의 심쿵 어택에 매번 속절없이 당한다. 교복 입은(게다가 혼자 사는) 여고생이 너무 쉽게 남자를 집에 들이고 남자 집을 드나드는 모습은 불편하지만, 이렇게 잘생기고 매너 좋은 훈남에게 마음이 혹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그래도 만화는 만화일 뿐, 따라 하지는 맙시다 222). 오다와의 접점이 늘어날수록 오다가 싫기는커녕 자꾸만 더 좋아지는 야에. 오다의 마음이 어떤지는 다음 권에서 확인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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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름다운 날 1
아카네다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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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하는 네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은 커플이다. 출판 편집자인 케이이치와 보육 교사인 아키라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한다. 이웃들은 같은 성을 쓰고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두 남녀를 신혼부부인 줄 안다. 케이이치와 아키라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이웃이 신혼이냐고 물으면 웃으며 맞다고 대답한다. 


사실 케이이치와 아키라는 부부이기 이전에 남매다. 만화에 직접 언급된 건 아니지만, 부모가 재혼한 것도 아니요, 아버지와 어머니 중에 일방이 다른 것도 아닌 친.남.매. 어릴 때부터 여느 남매들보다 눈에 띄게 친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이 우애가 아니라 사랑인 걸 깨닫고 부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법적으로 부부가 될 수 없을뿐더러 아이도 가질 수 없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속으로는 할 수 없는 일, 될 수 없는 모습을 헤아리며 괴로워한다. 과연 이들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야 하는 건지,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건지, 독자로서도 마음이 복잡하다. 


다른 두 사람은 커플이 아니다. 아키라의 친구 타마키는 옆집에 사는 고우 오빠를 어려서부터 남몰래 좋아했다(고우는 케이이치의 친구다). 고우가 하도 타마키랑 잘 놀아줘서 주위는 물론 타마키의 부모조차도 타마키의 신랑감으로 고우를 점찍었을 정도다. 하지만 고우에게는 타마키를 좋아할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가 있다. 타마키는 그 이유를 알고 난 후에도 고우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다. 


자신의 사랑을 비밀로 간직해야 하는 네 사람의 이야기가 아름다우면서도 처연하다. 네 사람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으면 좋겠는데 사회 통념상 가능할지 의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답이 궁금해서라도 결말까지 꼭 봐야겠다. 일반적인 순정 만화와는 다른, 피상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의 본질을 캐묻는 만화를 찾는 독자에게 이 만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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